48시간 엔딩, 52시간 플래티넘 땄습니다.
-장점
그래픽
흠잡을 데 없습니다. 가끔 배경 팝인 현상이나 바로 코앞에서 왔다갔다 하니 텍스쳐가 변하는 현상이 좀 있지만
4K에 이런 그래픽으로 다양한 구역을 넓게 표현한 건 정말로 대단합니다.
연출
이번작도 성우들의 연기는 대단합니다. 새로운 성우들의 연기도 몰입에 배가 되고 여전히 주조연들의 연기도 대단합니다.
원테이크 연출에 각종 인물의 감정표현, 엔딩 등등 너무 잘 표현했습니다.
분량
게임 2개 분량을 꽉꽉 채워 싱글 위주로 하는 저에게는 정말 만족스러운 분량이었습니다.
중간 중간 로키 파트가 좀 늘어지는 감이 있지만 그걸 빼고 크레토스 분량만 보더라도 많아서 만족했습니다.
그렇게 각종 서브퀘 같은것도 하며 하니 48시간만에 엔딩을 봤네요.
-단점
버그
https://bbs.ruliweb.com/game/968/read/9410838
진짜 버그가 너무 심했습니다.
사이버펑크2077 급으로 게임 자체가 망가진 급은 아니었지만 어쌔신 크리드 3를 하던 때가 떠오를 정도로 심했습니다.
단순히 말로만 설명했으면 못믿으실까봐 일일히 스샷을 찍거나 영상을 짤로 만들기까지 했습니다.
진행불가 버그 땜에 몇 번을 재시작 했고 AAA 게임 중에선 어크, 사펑 이후로 재시작을 하게된 게임이었고
도중에 나오는 신드리 연출도 버그가 아닌가 싶어서 재시작을 하기도 했습니다.
전작도 발매일 직후 바로 했음에도 이러한 크고 작은 버그를 겪진 않았는데
이번작은 일주일 사이에 업데이트를 2번이나 했음에도 불구하고 간단한 메뉴에 무기 표시 버그가 해결되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업데이트 후 도끼 자세에서 도끼 대신 혼돈의 블레이드를 들고 있는걸 보기도 했네요.
제가 심각한 케이스라고 생각은 하지만 당장 게시판이나 인터넷에 따로 국내외 검색해보면 이번 작이 버그가 심하긴 한 거 같습니다.
아무리 스케일이 커졌어도 이런건 어느정도 잡아줬으면 하는데 메뉴 들어갈 때마다 빈손으로 도끼를 잡은 자세를 한 크레토스를 보면 한숨이 나옵니다.
맵 표시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는 오픈월드 게임이 아닙니다. 하지만 단순 일자 진행 게임도 아닙니다.
도중 마다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구간이 여러번 나오고, 일자 진행 구간도 여러 길로 꼬와놔서 계속 오고가며 숨겨진걸 찾거나 전투를 벌이거나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맵 표시,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전작 그대로입니다.
이것 때문에 진짜 플레이타임 몇시간을 잡아먹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전작이 이런 내비게이션 시스템, 맵 표시로 별 말이 안 나왔던 건 크게 돌아다니는 구역은 호수 밖에 없었고
그 방향에 있는 섬, 구역에 가면 찾는 요소가 다 몰려 있어서 세세한 맵표시가 필요 없어서 큰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작은 분량만큼이나 찾거나 숨겨진 것도 많고, 고저차가 많이 생겨서 맵 구조가 상당히 복잡해졌습니다.
무슨 유비소프트 게임마냥 모든걸 표시해야하거나 그런 의미가 아니라 적어도 내가 가고 싶은 곳, 내가 얻고 싶은 것을 확인하고 찾아가고 싶은데 그걸 못해서 정말 불편했습니다.
계속 뺑뺑이를 돌거나 눈치껏 확인하면서 반대편으로 가서 레일을 타고 가야하거나 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추후 패치로 최소한 고저차 만큼은 평소에 표시되게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오르고 내려가는 곳에 가야만 뜨니까요.
이 글을 쓰는 현재 과업 때문에 항아리 500개를 깨야하는데 길찾기 때문에 빡쳐서 그만두었습니다.
스토리
크레토스와 아트레우스의 서사는 괜찮습니다. 엔딩은 그리스 신화 시리즈를 한 저에게도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문제는 그러한 서사를 유지하느라 주변 인물들에 대한 표현이나 신화 설정이 많이 생략되거나 표현되지 않았습니다.
전작에서 크레토스 도끼에 요르문간드가 불어넣은 에이트에 대한 표현이 토르의 낫지 않는 상처인거 같은데 관련 언급이 하나도 없고
토르와 요르문간드의 전투가 배경으로만 표현되고 시간여행 또한 그냥 뿅 하고 사라지는 것처럼 표현되었습니다.
헤임달 또한 구작 헤르메스와 같은 포지션이지만 로키의 최후와 관련된 인물임에도 서사를 넣으려다 너무 작위적인 캐릭터가 되버리고 금방 퇴장해버렸고
앙그로보다에 대한 표현도 나름 중요 캐릭터라 분량은 많이 다뤘지만 메인 스토리 상 너무 붕뜬 느낌입니다.
군대의 대부분을 차지하여 주요 역할이었어야 할 흐레스벨그(헬)에 대한 서사는 메인 스토리 상 없다시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라그나로크 표현은 너무 실망했습니다. 보스전은 오히려 발두르가 오딘, 토르보다 더 강력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제목이 라그나로크인 만큼 오딘과 비다르/펜리르, 토르/요르문간드, 헤임달/로키, 티르/가름 이들이 최종장에서 대립을 하는 것을 기대했는데 규모부터 연출까지 너무 아쉬웠습니다.
토르/요르문간드는 배경이 아니라 직접적인 보스전에서 크레토스와 협력하여 에이트로 독을 넣어 죽이거나 헤임달은 조기퇴장이 아닌 어느정도 로키와 끝까지 대립하거나 말이죠. 그나마 프레이/수르트는 어느정도 비중만큼 재현되긴 했지만요.
어차피 창작품인데 굳이 이렇게 원전 신화에 집착할 필요가 있나 하실 수 있지만 그만큼 전작은 발두르 신화를 적절히 비틀어 스토리에 반영했고 보스전에서도 그걸 표현하여 아는 만큼의 재미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를 경험하고 북유럽 신화를 죄다 찾아보고 이번 라그나로크를 기대했구요.
그런데 전작보다도 신화의 인물이나 요소는 그냥 상징적으로만 표현되고 스토리의 중요 내용은 오리지널 예언과 맥거핀으로 그것을 비트는 스토리라 많이 아쉬웠습니다.
이번 작의 주제가 예언에 얽매이지 않는 자주적인 행동이라고 하더라도 신화 요소 반영은 전작 발두르 같이 적절히 표현할 수 있었을텐데..
이것 때문에 1편이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느낍니다. 좀 더 많은 신이나 서사를 다룰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결론
다른 게임하고 비교하면 잘 만들었고 재밌지만 비교대상이 전작이라면 전작만큼은 아니었습니다.
분명 유저들이 요구한 분량과 탐험할 수 있는 공간, 서브 퀘 등등 추가된 요소는 많지만
앞서 말한 전작과 또 다른 단점들 때문에 단순히 상위호환이라는 표현보단 그냥 후속작, 또 다른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딱히 정확한 점수를 매기진 않지만 지금 메타 점수가 전작이랑 동급이던데 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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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두 재밌게 하긴했지만 라그나로크 스토리를 2편에 몰아넣다보니 여러설정들과 스토리가 살짝 붕뜬 느낌을 지울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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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한 소감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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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오딘 토르 보스전 실망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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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 각각 펜리르, 요르문간드가 직접적으로 도움주는 장면이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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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우스를 향한 제우스만을 위한 분노. 제우스한테 처발리고 다시 시작하는.. 그런 개연성 있고 집중된 보스가 아니라. 라그나로크 라는 것은 잘 못살린게 맞는 것 같아요. 다른 신들이 오딘을 죽일 명분이 더 큰.. 그외 부자 스토리는 충분히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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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동안 북유럽을 붙잡게 되서 그렇게 결정했다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애초에 대중적이면서 아직까지 신앙으로 추앙받지 않아서 태클이 없는 신화는 몇 없는데 말이죠 갓 오브 워 시리즈 그만하고 싶으면 그만하더라도 다음 신화 때문에 줄인거면 좀 이해가 안갑니다. | 22.11.16 04: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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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오딘 토르 보스전 실망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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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 각각 펜리르, 요르문간드가 직접적으로 도움주는 장면이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 | 22.11.16 04: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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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우스를 향한 제우스만을 위한 분노. 제우스한테 처발리고 다시 시작하는.. 그런 개연성 있고 집중된 보스가 아니라. 라그나로크 라는 것은 잘 못살린게 맞는 것 같아요. 다른 신들이 오딘을 죽일 명분이 더 큰.. 그외 부자 스토리는 충분히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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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달라졌으니 그리스 신화처럼 모든게 스케일 크고 다 찢고 부수고 죽여라 이런건 아니지만 작중 여러 연출을 보면 충분히 적절한 스케일과 신화적 요소, 떡밥을 살리며 보여줄 수 있었는데 그런게 하나도 없으니 너무 아쉬웠습니다 토르, 오딘으로 끝나는 라그나로크라니요. | 22.11.16 07: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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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두 재밌게 하긴했지만 라그나로크 스토리를 2편에 몰아넣다보니 여러설정들과 스토리가 살짝 붕뜬 느낌을 지울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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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한 소감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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