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간만에 아틀러스에서 각잡고 나온 게임이지만 요즘 리메이크만 한 행보라던가 일부 흥행 저조한 게임도 하다보니 큰 기대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아주 맛있더군요. 장르가 어찌됐거니와 나에게 영감과 즐거움만 된다면 ok라는 주의인데 초반에는 솔직히 벙쪘습니다. 아틀러스가 아니면 정말 소화하기 힘든 독특한 캐릭터 디자인들이 솔직히 막 처음부터 호감으로 다가오진 않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반 몰아치는 흡입력과 넓은 세계관에 빠져드는 매력이 분명한 게임이었습니다. 저도 한때는 예술을 추구했던 사람인지라 세계관 구축하는게 그렇게 쉽고 만만한 일이 아니기에, 전작들을 모두 갈아엎고 새로운 세계관을 다시 짜냈다는 것 자체는 진짜 경의를 표하고 꽤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에는 저에게 있어 모든 캐릭터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워낙 캐릭터를 잘 만드는 아틀러스의 노련함이 잘 드러난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게임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느낀 게임의 장단점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장점]
- 기존 턴제 전투를 벗어난 액션과 턴제의 오묘한 조합. 지루한 구간을 스킵할 수 있어서 좋았음.
- 개인적으로 페르소나 3,4,5 다 했지만, 커뮤시스템 별로 안좋아했는데 많이 간소화돼서 편해짐.
ex) 페르소나에서는 선택지에 따라 호감도 쌓이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일정 관리에 상당한 스트레스가 요구되나, 이번작에서는 그냥 해당 후원자와 대화를 걸면 무조건 쌓이는 구조로 바뀌고, 선택지에 따라 호감도를 쌓는 것이 아닌 게임내 단순 재화 수급량 조절로 바껴서 아주 편해짐. 또한 개인적으로 느낀 바로는 일정이 생각보다 꽤 널널해서 올커뮤(모든 커뮤니티 max) 달성 난이도가 비교적 쉬운편. 다만 일부 커뮤의 경우는 장갑차에서만 발생한다든가 퀘스트, 그리고 왕의 자질을 요구하기 때문에 약간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문제는 올커뮤보다 특정 시기 놓치면 안되는 토론이 더 개빡침..
- 점점 늙어가서 그런지 게임내 잡담을 꽤 싫어하게 됐는데..(빨리 본론을 말해!!!) 이번작은 메인스토리에 사족이 꽤 줄어들고 내용이 직관적이라 개인적으로 극호.
- 기존 악마 소환시스템에서 벗어나 신선한 개체들과 몹 디자인을 새로 하니 플레이하는 맛이 있어서 좋았음. 또한 약 40가지의 직업시스템으로 변경해서 육성의 재미를 최대화하였고, 성장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해 만렙 후에는 경험치로 환산되는 시스템도 편의성을 잘 챙겼다고 생각함.
- 여기에 덧붙여서 새로 추가된 진테제라는 스킬도 특정 직업을 요구하며 추가 턴을 소모하지만, 그만큼 약점을 찌르거나 크리티컬이 터지면 추가된 턴만큼 다시 되돌려 받기 때문에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으로 전략적으로 플레이하는 재미가 있어서 좋았음. 상위 난이도에서는 이와는 반대로 진테제 미스나면 진짜 전멸각이라서 쫄깃함 ㅋㅋ
- 드디어 화면이 고정 되어있는 마을에서 벗어나 풀3D로 돌려가며 즐길 수 있게됌.ㅋㅋㅋㅋㅋ(아틀러스 게임 하시는 분들은 어떤 의미인지 아실듯 ㅋㅋㅋㅋ) 여기에 덧붙여서 중세 특유의 유화 느낌으로다가 붓터치가 남은 것 마냥 하늘이 구현되어 있는데 이런 것 감상하는 맛도 있어서 좋았음.
- 개인적으로 이번작에서 좋았던 점은, 기존 페르소나 시리즈들을 보면 선택지를 골라도 밋밋한 감이 없잖아 있었는데 선택지마다 보이스가 추가돼서 극호였음. 만약 2회차 하시는 분이거나, 루이랑 처음으로 싸우는 상황이라면 뚱딴지같은 선택지 꼭 골라보길 바람 ㅋㅋㅋㅋㅋㅋ (참고로 특정 선택지에 따라 게임오버되는 구간이 있으나, 해당 구간은 게임오버와 관련 없음.)
[단점]
- 턴제 턴제 턴제 턴제
- 그래픽 구린거 못 참는 사람들은 화날지도. 가끔 3D로 구현된 애니메이션 보여줄때, 텍스쳐가 좀 거슬리긴 함. 특히 수염이라던가.. 문양이라던가..
- 상당히 긴 호흡을 가진 게임이기에 (모든 텍스트를 다 읽는다는 기준으로, 본인은 1회차 80시간 찍음.) 시간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접하기 힘든 아틀러스 게임.. 참고로 2회차때는 메인만 읽고 나머진 올스킵했는데 약 30~40시간 걸림.(던전이랑 퀘스트는 성격상 모두 해버렸다는 기준으로.)
- 여전히 신경쓰이는 게임 내 마나수급 관리 문제는 앞으로 개선 좀 해야할 듯 싶다. 본인은 뭔 게임을 하든 극도로 아껴쓰는 주의라, 아틀러스 게임을 할때는 나름의 대응책(?)이라던가 눈치가 있는데, 이거 없는 사람들한테는 짜증 유발 그 자체일듯;
[개인적인 꿀팁]
- 평소 던전을 돌때는 웬만하면 매지션 계열 하는 것을 추천. 마나 관리가 한결 수월해짐.
- 휠켄베르크의 직업 계열인 상위 창기사가 보유한 카운터 스킬이 상대 턴을 몇개가 남았든 다 깎아버려서 터지는 맛이 제법 맛있음.(무효는 2개만 깎음.) 비슷한 매커니즘으로 하이자메의 직업 계열인 도적 상위스킬에도 회피가 원래 2개만 깎는데, 모두 깎아버리는 스킬이 있어서 맛있다.(하이자메의 경우는 나중에 아이템이 존재해서 대체 가능하긴 하나, 악세계열이라 아깝긴 함.) 그러니까 창기사가 가지고 있는 도발스킬을 발동한 뒤, 카운터나 회피로 기도메타를 한다면...? 상대가 광포화해서 몇개의 프레스턴이 생기든 카운터나 회피 터질때 뽕맛이 꽤 맛있음!
- 마지막에 해금되는 마을에서는 만두 파는 상인이 존재하는데, 선택지에 따라 1인당 마나 200채워주거나, 모든 아군 마나 100채워주는 만두를 하루 1개씩 3천에팜.
- 킹오브킹스 난이도에서는 진짜 구라 안치고 약점 맞으면 걍 누움... 참모계열 스킬이 지닌 광역 방어 2강스킬이 맛있고, 상대 공깎도 상시 유지해주는 편이 생존에 유리.
- 직업 경험치 노가다는 최최최 마지막 던전의 2번째 맵에서 (찐막보스 만나기 바로 직전 고양이 있는 맵) 맨 하단부에 보면 이빨 몬스터가 계속 젠되는 곳이 있음. 여기서 계속 버티다보면, 큰이빨이 확률적으로 나오는데 이놈들 잡으면 80렙 후반부였는데도 영웅의 광엽이 약 30개 들어오는거 보고(직접 아이템을 주는게 아닌, 랭크 마스터로 인한 초과 경험치로 환산되는 영웅의 광엽 의미.), 내가 진짜 개뻘짓으로 노가다 했다는 것에 충격먹었음.. 기존 노가다 장소는 거기가 아니라, 상단부에서 몹 6마리 나오는 곳에서 꽃 안부숴지게 조마조마 팼는데, 여기서는 스트레스도 없고, 때되면 알아서 나오거니와 보상도 확실하기 때문에(가끔 마법계열 모두 반사하는 노잼 밸런스 파괴 아이템 주기도 함.) 무조건 노가다는 여기서 하는 거 추천함.
- mag노가다 역시 이 장소에서 하는 걸 추천함. 모든 캐릭터 전부 상인의 징수(MP-100소모)끼고서, 최대한 많은 이빨 어그로를 끌어서 3연속 전투를 유발한 뒤, 마지막 순서의 캐릭터가 정리하는 식으로 해서(이부분은 속도작 하지 않은 이상, 스트롤이나 바질리오가 될 가능성이 큼.) 노 데미지 킬 띄우면 보너스 포함해서 약 2만5천의 mag가 한 번에 들어옴. 이렇게해서 마나 다 떨어지면 마지막 던전에서는 무한 휴식이 가능하기 때문에 마나 소모도 걱정할 일이 없고, 마지막 던전인지라 돈도 널널하고 여기서만 수량제한없이 마나물약을 파는데 흐름 끊어지는게 싫으면 여기서 99개 구입한 뒤 동날때까지 쓰고 휴식하면서 반복하면 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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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효율성을 추구하는 닝겐인지라..ㅠㅠ 처음에는 여기 대비해서 필살면도 많이 만들어 갔는데 의미 없더라구요..ㅋㅋㅋㅋㅋㅋ 이빨 몬스터 원툴.. 이수율 100퍼작 너무 비효율적으로 해서 거의 10~20시간이 들어버렸네용.. | 24.10.28 16:56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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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혹시 몰라서 그 트로피 시작 전에 다시 보니까 이동한 거리라고 써있더라고여. 확실하지는 않지만 계산식이 다를 수 있겠다 해서 저는 걍 쌩으로 달렸습니다. 2회차때 에트리아 섬(유파 마을)이 로딩도 없고 돌기 쾌적해서 좋드라구여. 약 15바퀴쯤 돌았을때 트로피 따졌습니다. | 24.10.29 00:32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