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차티드 시리즈의 광팬으로서, 큰 기대감을 가지고 4편을 시작했습니다. 지금 챕터 12까지 진행했고, 전체 챕터 수를 봤을때 절반 정도 플레이 한 것같은데,
아직까지는 그 기대에 비해서는 아쉬운 점이 크네요. 먼저 장점부터 말해보자면
지금까지 본 게임 중 가장 아름다운 그래픽
저의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은게 있다면, 바로 그래픽. 지금까지 수많은 게임을 해왔지만, 이렇게 그래픽이 좋은 게임은 처음봤네요. 단순히 폴리곤 수나, 택스쳐 질이 아니라,
매 로케이션 마다 독특한 색감으로, 정말 보는 즐거움이 있는 게임입니다. 정말 처음 마다가스카 스테이지 시작했을 때는 헉 소리가 나더군요.
예상외로 너무 좋은 스토리
솔직히 말해서, 언차티드 시리즈에서 스토리를 기대하지는 않았습니다. 2편인 경우도 나름 짜임새가 있었지만, 평범한 보물 찾기 어드벤쳐 물이라는 틀에서 크게 벗어 나지 않았고.
언차티드 3인 경우는 좀더 주인공 네이트에 입체감을 주려하고, "왜 이렇게 개고생을 하면서까지 그렇게 집착하는가"라는 다소 흥미로운 주제를 다뤘으나, 전체적으로 게임 진행의 개연성이 떨어져서 용두사미로 끝난 감이 있었죠.
그래서 언차티드 4를 시작할때도 그닥 큰 기대가 없었는데, 요 근래 가장 스토리에 몰입해서 플레이한 액션 게임이네요. 3편에서야 등장하는 네이트의 형 샘과의 관계도 나름 설득력이 있고, 특히나 현실의 무료함에서 모험을 꿈꾸는 드레이크의 갈등이 너무 흥미롭게 잘 표현 된 것 같습니다. 악역 역시도 2편이나 3편같이 절대악이 아닌, 다소 설득력있는 동기가 있고, 무엇보다 "와봤더나 적들도 따라왔더라" 식이 아닌, 적들이 여기 있는 이유를 나름 타당성있게 보여주고요.
뛰어난 케릭터 상호작용
이건 라스트 오브 어스를 할때도 많이 느낀 것이지만, 정말 언차4에 오면서 완벽해 진 것 같습니다. 게임하는 내내 쉴새 없이 서로 떠드는데, 정말 사람과 사람이 말하는 것 처럼 자연스럽습니다. 스토리에 몰입이 잘되는 것도 아마 이런 케릭터간의 상호작용 덕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분명 이런점에서는 이전작들에 비해 훨등히 앞서지만, 반면에 아쉬운점도 많습니다.
스토리를 위해서 희생한 것 처럼 느껴지는 게임플레이
개인적으로 느끼는 것이지만, 크게 언차 시리즈를 본다면. 아직은 이것저것 보완해야 할 점이 많았던 언차1. 전체적인 스토리 진행과 게임플레이의 혼합이 완벽했던 언차2. 그리고 일단 게임플레이를 먼저 생각해놓고 스토리를 끼어넣은 듯한 느낌이 강했던 언차3 (특히나 설리가 납치 당한줄 알고, 폐허가 된 조선소로 가서 침몰해가는 여객선에서 싸우던 파트는 아무리 봐도, "이번작에는 침몰해 가는 배에서 싸우는 파트를 넣자" 라고 생각 한 후 억지로 스토리로 껴맞춘 느낌을 지울 수 없었죠)
언차 4같은 경우는 먼저 스토리를 생각해 놓고, 거기에 맞춰 게임플레이를 만들어 넣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형과의 관계를 보여주는 초반 고아원 챕터나, 현실의 무료함을 보여주는 수중 다이빙 챕터. 형과 어떻게 헤어지게됐는지를 보여주는 감옥 챕터. 모두 설득력 있느 스토리를 위해서는 꼭 필요한 챕터였지만. 어찌보면 게임의 첫인상을 형성하는 초반부 2시간이 너무 늘어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특히나 언차티드의 코어 게임 메카닉인 슈팅과 플랫포밍이 제대로 혼합되서 시작되는게 경매장 챕터 후반부부터인데. 이때까지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가 소요되는데, 이는 상대적을 짧은 전작들 플레이 타임의 1/4정도 되는 정도라. 더더욱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다소 늘어지는 페이싱
개인적으로 언차2를 역대급 게임으로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페이싱에 있습니다. 특히 네팔 시가지에서 시작하는 부분에서 엔딩의 샴발라까지, 끊김없이 물흐르듯 진행된다는 점이 정말 몇번을 플레이 해봐도 놀랍더군요. (지금까지 이런 흐름을 보여주는 액션 게임은 저한테 하프라이프 시리즈와 언차2 밖에 없네요). 거기에 롤러코스터를 탄 것 처럼 완급조절이 완벽했다는게 더욱더 놀라운 점입니다. 네팔 시가지에서 헬기 추격으로 긴장감을 높이다가, 사원 조사로 한 탬포 줄여주고. 다시 움직이는 기차에서 싸우면서 클라이맥스로 올라갔다, 다시 네팔 마을에서 한 숨 고른 후, 후반부로 가는 부분은 지금도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높은 텐션을 계속 유지하다보니, 유저들이 피곤함을 느껴 극전인 연출도 다시 밋밋하게 느껴지던 게임들이 많은데. 언차2인 경우는 슈팅, 플랫포밍, 탐험의 황금 조합으로, 유저를 들었다 놨다를 완벽하게 했던 것 같습니다.
3편인 경우는 극적인 연출과 액션에 너무 치중하다보니, 텐션이 계속해서 너무 높았다는 단점이 있었는데. 언차4인 경우는 스토리에 비중에 커지다보니 페이싱 자체가 다소 느려진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언차2가 액션(40%), 플랫포밍(45%), 퍼즐 및 탐험 (15%) 정도였다면, 이번작은 액션 (30%), 플랫포밍 (35%), 퍼즐 및 탐험 (35%)에 가까운것 같습니다. 문제는 언차티드 시리즈가 대체적으로 퍼즐 부분에 강했던게 아니라는데 있습니다.
이번작 같은 경우는 차를 타고 돌아다니는 파트도 생겨서, 탐험의 요소를 좀더 늘린 것 같은데. 수집요소가 단순히 스토리와 크게 상관없는 보물밖에 없는데에서, 단순히 눈요기빼고 새로운 곳을 탐험할 동기가 충분치 않다고 봅니다.
퍼즐같은 경우도, 플랫포밍과 혼합된 시계탑 퍼즐같은 경우는 참신했으나. 시계탑 지하에서 그림보고 방향 맞추는 퍼즐은 3연속 해야할때는 언차 시리즈 하면서 최초로 짜증이 났을 정도 였네요.
아직 중간밖에 하지 않았고, 후반부로 갈수록 좀더 타이트한 게임플레이가 있을 것이라 기대하지만. 지금까지 중간성적으로는 다소 아쉬움을 지울 수 없네요.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