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니폰이치 게임에 큰 편견이 있었단걸 깨달았습니다. 주로 해본 니폰이치 게임이 디스가이아 시리즈였어서 '이 회사는 플레이어에게 노가다를 정말 강요한다.' '플레이어가 고생하는 게임을 만드는 것을 선호한다.' 이런 식의 생각이었습니다. 물론 루프란도 노가다가 없다고는 못하겠지만, 이 정도 노가다는 충분히 허용선이라 여겨져서 플레이 시간이 약 100시간 정도인데 딱 알맞게 느껴지네요. 던전 크롤러 형식 게임도 오랜만에 해봐서 지루함을 덜 느꼈던 것도 이유가 될지 모르겠구요.
게임 플레이 자체는 이혼술과 무기빨로 밀어붙여서(..)사실 전략이랄 것도 별로 없었습니다. 아니마 순도 100 가깝게 키운 1군 인형들(대부분 데몬 리퍼와 고딕 코펠리아지만...)의 화끈한 딜로 마지막 보스까지 압도적인 화력으로 마무리하였습니다. 마침 인도의 결혼서도 손쉽게 나와줘서 결혼서 고민도 별로 없었고요. 대부분 보스를 1트 이상 한 적 없는거보면 디스가이아의 인상 때문에 지나치게 제가 노가다를 한 것이 아닌가 의심은 됩니다...
스위치가 업적이 없는게 아쉽긴 합니다. 개인적으로 게임 플레이 할때 플스면 트로피리스트를, 스팀이면 도전목록을 모두 달성하는걸 목표로 하면서 게임하는걸 즐기는 편인데 스위치는 그런 부류로 유저들에게 만족감을 주는 부분이 없어서, 개인적인 목표를 세워 플레이하였습니다.
1. 1군의 15명 인형여단은 전부 아니마 순도 100을 달성할것
2. 제자의 메모의 모든 심부름을 달성할 것
3. 진엔딩 보기(모든 맵 탐험, 모든 상자 획득)
이렇게 플레이하니 정확히 100시간으로 엔딩을 볼 수 있었고, 이 게임을 뒤늦게 플레이한 것이 아쉽더군요. 일단 스토리는 암울하긴 했지만, 몰입가능한 것이 즐거웠습니다. 개인적으로 다른 니폰이치 게임의 스토리가 썩 훌륭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서 루프란도 그럴것이라는 생각을 은연중에 하고 있었거든요. 이런 편견을 깨준 고마운 게임입니다. 특히 게시판에 정리된 떡밥 내용을 보면서 뒤늦게 깨닫는 부분도 많았구요.
비극적인 엔딩이지만 그 와중에 새 희망이 있고, 이로 인해 플레이어에게 여운을 남기는 것이 참 좋은 게임입니다. 라스트 오브 어스2를... 하고 난 다음이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요. 다음 새 시리즈는 니폰이치 회사 사정 때문에 언제 출시될지 알 수 없는 것이 아쉽네요. 게시판에 먼저 플레이하셨던 유저 분들 덕에 막힐 때마다 편하게 플레이 할 수 있었네요. 이상 후기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