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엔딩까지 정말 즐겁게 플레이한 게임이었습니다. (스위치판이라 중간에 튕겨서 현탐왔을떄는 빼구요...)
루프란 팀의 전작인 마녀와 백기병1 같은 경우에는 스토리는 정말 마음에 들었는데 솔직히 게임이 좀 별로라; 그냥 스토리 보려고 꾸역꾸역 한다는 느낌으로 했었는데
루프란은 스토리는 말할 것도 없고 게임도 취향에 맞아서 그런지 첨부터 끝까지 재밌게 한 것 같습니다. 모든 텍스트를 다 꼼꼼하게 읽은건 아니라 중간중간 스토리가 좀 헷갈리는 부분이 있었는데, 엔딩 다 보고 나서
http://bbs.ruliweb.com/game/83928/board/read/9431808
http://bbs.ruliweb.com/game/83928/board/read/9432468
저 글 2개를 읽으니까 다 이해가 되더라구요. 저 글을 작성해주신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네요.
진엔딩까지 보고나니 그 어떤 경우에도 루카가 드로니아랑 같이 행복하게 사는 결말은 없는 것 같던데, 이게 쪼끔 슬프네요.
처음에 종이 다 안모으고 노멀엔딩 봤을때 드로니아가 삶을 포기하고 사라지길래 아 트루엔딩 루트로 가면 해피엔딩인가보다, 했는데 똑같이 사라지더라구요;
루카 좀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는데 ㅠㅠ
여튼 저번에 누가 백기병1과 루프란을 만든 팀이 니폰이치의 미래인 것 같다, 하는 글을 본 적 있는데 정말 동의합니다. 특히 시나리오 작가는 진짜 대단하네요 어떻게 이런 스토리를...
니폰이치의 DRPG 실험작 느낌이 강하던데, 게임성만 조금 강화되서 후속작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게임 자체는 재밌긴 한데 중간중간 아쉬눈 부분이 좀 있었거든요. 왜 이딴식으로 만들었지? 소리가 절로 나오던 제자의 메모 보물찾기 노가다라던가, 일반적인 RPG게임의 스킬 개념이 아니라 사용하기도 까다로운 도남이 후반가면 평타가 너무 강해져서 거의 무용지물이 되는 점이나, 클래스 간 밸런스가 너무 안맞는 부분이라던가...
(매드랩터 캐릭터가 맘에 들어서 열심히 키웠는데 결국 데몬리퍼 아스텔나이트 없으면 이길 수가 없더라구요)
결론적으로 루프란은 스위치 구매 이후 2번째로 재밌고 오래 한 게임이 되었습니다 (1위는 당연히 젤다). 젤다같은 AAA급 게임과 기술력이라던가 그런 부분에서는 당연히 모자라겠지만, 스토리와 감성으로 그 부분을 충분히 보완해줬다고 생각해요.
ex던전에 나오는 메탈리카도 잡았고, 이 게임에서 할 수 있는건 다 한 것 같아서 2회차 할 일은 없을 것 같지만, 정말 만족스럽고 재밌는 게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