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C는 클리어 안했는데... 50시간 걸렸네요 하쿠메까지 끝내는데. 재미있게 잘 즐겼지만 소감을 남기고 싶어 써봅니다.
다른 소울류 겜은 안해봤고 이 게임이 처음이네요.
1. 그래픽
일본적인 판타지를 잘 나타낸 것 같습니다. 각종 일본의 요괴들이 적으로 나오고 무장들도 실제 고증은 모르겠으나 디자인들이 하나같이 멋지구요.
다만, 게임 내내 다 뿌옇고 어둡고 빨갛습니다. 눈이 아파요. 안그래도 지도도 없는데 지하맵 등 복잡한 지형들이 나오다보니 하나같이 눈이 아픕니다. 길찿기도 엄청 어려웠고요. 초반 뺴곤 결국 다 고다마 영상보고 길 찾았는데 진짜 이렇게 절실하게 태양빛을 보고싶은적은 처음이었어요. 뭐 요괴같은 어두운 주제니까 그렇다곤 하는데, 가시성은 좀 높여줬으면 합니다. 고다마도 좀 찾기 쉽게 만들어주고...
2. 사운드
별로.
일단 음악들 자체가 게임에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서일지는 모르겠으나, 다 어둡고 깔리는 음악만 주구장창 나옵니다.
솔직히 말해서 음악을 다 이렇게 통일해야하나 싶어요. 웅장하긴한데 뭔가 기억이 하나도 안납니다. 딱 하나 기억나는 음악이 오카츠 보스전. 다른 음악과는 다르게 톡톡 튀는 느낌이 아주 맘에 들더라구요. 후속작나오면 좀 다양한 음악이 나왔으면 좋았을거같아요. 하다못해 보스 피가 줄때 잠시 경쾌한거로 바뀌던가.
3. 스토리
스토리 자체가 나쁘다기보다는 이야기에 전개방식이 굉장히 무성의합니다. 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하긴 하는데 별로 의미가 없어요.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고 속마음 묘사까지 보여주긴 하는데 이런건 메인 스토리 다 깨고 외전에나 보여줄 방식이지, 메인 이벤트에서는 하는게 없어요. 그나마 가장 주인공과 교감이 있는 사람이 한조, 오카츠정도인데 심지어 사적으로 대사를 나누는 장면도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후반에 검은 사무라이와 싸우면서 윌리엄이 내 삶의 목표는 이거다 라고 말할때도 아무런 감흥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아니면 시얼샤가 윌리엄에게 말하는 장면도 아주 뜬끔없다는 느낌이 들었구요. 스토리를 넣을거면 이왕이면 대사도 많이 좀 넣고 전쟁씬에서는 다양한 장수들이 나와서 잠시 도와준다거나 이런식으로 사람들이 뭐하는지 좀 알려줬으면 좋겠어요. 이런식으로 사적인 관계들이 하나도 묘사가 안되다보니, 캐릭터들은 그냥 보스1,2 이런식으로만 보게됩니다. 아니면 깔끔하게 스토리 없애고 몹 수를 늘리던가.
그리고 DLC는 스토리만 간략히 봤는데 그냥 성우 바꾸고 오카츠라도 내보냈으면 좀 낫지 않았을가 싶습니다. 성우가 뭔지..
4. 액션
가장 좋아하는 요소.
일단 스테미너 시스템때문에 답답해보이지만 잔심, 자세 등을 이용해서 경쾌한 플레이가 너무나 맘에 듭니다. 다양한 자세를 상황에 맞춰서 쓰는 재미도 있고 각종 오의들을 쓰는 맛도 좋았습니다.
다만 난이도는 문제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몹 종류가 너무 적어서(오니,까마귀,해골,인간잡병만 보는 느낌)인지 몹 자체보다 상황을 짜증나게 만듭니다. 좁은 길목/구간에서 까마귀나 혀요괴를 넣어서 죽게 만들던가, 낙사 구간을 도배하던가. 그러다보니 "아 내 손이 문제야"라기보다 "겜 X같이 하네"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보스들이야 패턴 보면서 여러번 도전하면 그래도 재미있었는데, 꼭 저렇게 좁은 구간에서 잡몹을 몰아넣어야 했는지 이해가 안갔습니다. 그러다보니 너만 사기치냐? 나도 사기친다! 같이 음양술을 점점 써먹게되더군요. 거기에 후반가면 갈수록 한번 맞으면 죽는 부분이 늘어나서 짜증이 났습니다. 특히 혀 요괴의 잡기 기술, 설녀의 속도 감소 이런건 필히 삭제좀....
음양술을 쓰면 난이도가 갑자기 폭락하고, 반대로 음양술을 안쓰면 너무 짜증난다는 느낌이 너무 많이 들었습니다. 매운맛도 맵기만 한게 아니라 달콤함,감칠맛같은 요소들이 버무려져야 맛있는 매운맛이라고 생각하는데 다음작에는 적당한 난이도를 보여줬으면 합니다.
기타 : 스팀 이식은 정말 무성의한것이... 그냥 콘솔작을 그대로 옮긴 느낌입니다. 안내부분이 다 콘솔 기준으로 나와요. 처음에 처형인 잡을때 쓰쿠모 발동시, Y+X를 누르라는데 뭐라는거야 하다 죽고 어이없었던 기억이나네요. 그냥 키보드 T키를 누르면 되는 것을.
끝내고 아쉬운점 위주로 쓰다보니 악평만 쓴거같은데 그래도 1회차 50시간 꾸역꾸역한거보면 그 짜증남을 넘기면서도 계속할 매력적인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음작이 나온다면 이런 요소들을 고쳐줬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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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제작진이 최후의 양심인지 좁은 공간에서 등장하는 몹들은 1회용이 많아서 어떻게 넘어갈 순 있더군요. | 18.07.03 08:5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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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간옥 디버프 구간 가면 더한거 많이 나옵니다.빨리 안잡으면 몹 더 추가되고 다구리로 사망 이죠. | 18.07.03 10: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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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경우는 오히려 그렇기때문에 더더욱 음악이 튀어도 괜찮지 않았나 싶어요. 어차피 게임이 빠르게 흘러가니 지금처럼 잔잔한 음악은 티가 안나죠. 비슷한 경우가 전 와우를 할 때 느꼈습니다. 지둔부는 거의 안썼습니다. 처음에 죽었던 잡몹도 사실 1:1하면 크게 어렵진 않게됐는데 아쉬운건 게임이 실력 자체를 테스트한다는 느낌보다는 짜증나게 만드는 요소가 많다는게 아쉽네요. | 18.07.03 09:0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