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돌아온 발할라 나이츠 정식 넘버링의 최신작을 dl판으로 구매하여 즐겨보았습니다.
똥게임 마니아로써 발할라 나이츠는 저를 항상 흥분시키는 브랜드 프랜차이중 하나인데요,
이번 3편에서도 저의 기대를 배신하지 않는 후잡한 모습으로 완성되어 주었기에 굉장히 만족스럽습니다.
정말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꺼내야 할 지 망설여질 정도로 괴악한 요소들로 점칠된 게임이지만
무엇보다 가장 거슬리는 로딩 얘기부터 해보자 합니다.
발할라 나이츠 시리즈는 거점과 필드를 오가며 플레이하는 방식을 기본 틀로 삼고 있는데요,
필드간 이동시의 로딩이나 필드에서 거점으로 귀환할 시의 로딩 속도가 정말 느긋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거점에서 필드로 이동하는 로딩 사이에 말차나온 친구에게 전화가 걸려와 밤에 보자는 약속까지 잡고 전화를 끊었는데요,
그 사이에도 로딩은 계속 진행중이었습니다. 로딩 시간은 대체적으로 20초 남짓 되지 않나 싶습니다.
단순히 로딩 시간이 긴 것 뿐만이 아니라 로딩은 정말이지 곳곳에 산재하고 있습니다.
필드에서 이벤트로 전환되는 시점에도, 상점에 들어가는 시점에도, 상점 언니랑 러브타임 들어가는 시점에도...
로딩은 항상 플레이어의 곁에 있습니다.
거점에서 필드까지 나가기 위해서는 문을 총 2개 통과해야 하는데요,
거짓말 하나 안보태고 그 시간이 대략 1분 정도 소요되지 않나 싶습니다.
귀환 아이템이나 귀환 스킬을 써보았지만 귀환 포인트가 2개의 문을 거치기 바로 앞으로 잡혀있는지라
마을에 돌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1분 남짓한 시간을 내다 버려야 됩니다.
로딩 다음으로 거슬리는 게 바로 개같은 난이도 밸런스인데요,
정말 이상하고 미묘하게 게임이 어렵습니다.
전반적으로 게임이 할 만 하다가도 필드 하나만 넘어가면 적들이 갑자기 강력해집니다.
적들이 강해지는 것도 어느정도 순차적으로 진행이 되어야 하는데 이건 무슨 난이도가
갑자기 급수직상승 해버리니 플레이어로 하여금 플레이 의욕을 잃게 합니다.
프리더를 무찌르고 인조인간을 맞딱드린 손오공의 심정이 이렇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적이 강해진다면 성장이라도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정상일 터인데요,
발할라 나이츠 시리즈는 대대로 레벨이 정말 개같이 안올라갑니다.
대신 다른 직업으로 전직을 한다 해도 상승한 능력치는 그대로 유지가 되는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기에
어느정도 노가다를 통한 극복이 가능한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게임이 막힌다 싶으면 전사로 10렙, 프리스트로 10렙, 시프로 10렙 만족할만큼 레벨을 올려
성장 포인트를 획득하고 원하는 능력치에 몰아준 후 해당 능력치의 메릿트가 큰 직업으로 다시 전직을 해 플레이 한다면
막힌 부분을 후련하게 해결해 나갈 수 있습니다.
게다가 서브 직업에 원하는 스킬을 가진 직업을 배치함으로써 스킬마저 공유할 수 있으니
다양한 직업을 골고루 플레이 하는 것이야 말로 얼척없는 난이도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노가다 마저도 초반에는 수월히 해 나갈 수가 없는데요,
그 이유가 바로 3번째 문제로 지적하고 싶은 엿같은 게임 내 물가 구조입니다.
정말이지 발할라나이츠3는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로 돈이 안 벌리는 게임입니다.
그에 비해 게임 내에서 들어가는 돈은 엄청나게 많습니다.
앞서 언급한 전직을 위해선 1000골드라는 돈이 필요한데요,
이 1000골드가 정말 우스운 금액이 아닙니다.
초반에 흔한 몬스터인 도둑놈 새끼들과 같은 경우 한마리 잡아봐야 20원 50원 이런식으로 돈을 줍니다.
아이템을 떨구기도 하는데, 모든 장비품의 경우 미확인 상태로 떨어트립니다.
미확인 장비품을 상점에서 감정하는 데는 50골드가 소모됩니다.
그렇게 해서 감정한 아이템은 50골드에 채 못미치는 금액에 팔리는 경우도 수두룩 합니다.
그러니까 되도록이면 빨리 감정 스킬을 가져다 익히는게 원활한 플레이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초반에 가장 돈이 많이 되는건 토끼 15마리 잡기 퀘스트입니다.
무한으로 반복해서 수행 가능한 이 퀘스트는 토끼 15마리만 잡으면 1500골드라는 거금을 보상으로 줍니다.
토끼를 잡으면 나오는 부산물들 역시 80골드, 200골드로 팔리므로 도둑새끼들 잡아 족치는 것 보다 훨씬 경제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토끼 15마리 퀘스트만 반복 수행하다 보면 가난의 늪에서는 어느정도 빠져 나올 수 있겠습니다만,
엿같은 시스템이 플레이어의 편안을 절대로 가만 두고보지만 않습니다.
게임 내에서 상점을 비롯한 길드 서비스 외모변경 서비스는 징그럽게 생긴 여자 점원을 통해서만 이용이 가능한데요,
이 ㅁㅁ들이 지명료를 받아 쳐먹습니다. 싸게는 200원에서 비싸게는 700원까지.
물론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상점이 지하 빈민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만,
빈민가는 말그대로 깡촌인지라 취급하는 아이템도 초반에만 써먹을 수 있는 기본 장비 수준입니다.
뼈빠지게 퀘스트 깨고 아이템 줏어 팔아도 사오천 골드 벌어다 계집년한테 말을 걸면 전재산의 2할 수준을 떼먹어 갑니다.
이런술집 왜 다니면 안되는지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는 교훈이 묻어나는 게임입니다.
점원년이 떼먹어 가는 돈에 비하면 아이템의 물가는 그렇게 높지 않은 수준입니다.
레벨 10대에 쓰는 장비들 같은 경우 삼사천골드 대에서 장만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실수로 X버튼 연타하다 상점이라도 나가버리면 다시 지명로를 뜯기는 불상사가 발생하게 되니,
게임내에서 여점원들이 제공하는 서비의 경우 모두 주의를 기울이라 권장하고 싶습니다.
여점원들을 상대할 경우 갑자기 무슨 서비스타임 같은게 발생하는데
이 파트가 발할라나이츠2에서 유일하게 터치를 이용하는 부분입니다.
전면 액정을 문질문질 하면 계집이 앙앙거리며 좋아합니다.
게임 자체가 그래픽이 구린편인지라 즐겁기는 커녕 징그럽기만 합니다. 시간 낭비로밖에 느껴지지 않습니다.
앞서 나열한 사항들 외에도 여러 문제점을 끌어안고 있는 희대의 괴작이 바로 발할라 나이츠3입니다.
지난 1,2편의 경우 어느정도 잘 만들어 보려는데 안되니까 똥게임으로 빠져버린 느낌이 있었지만,
이번 3편과 같은 경우 여보란듯이 막나가는 스케일을 보여줍니다.
여점원을 꼬시면 픽업 해다가 러브호텔까지 데려갈 수 있는 등 RPG로써 충실해야 할 부분들 외에
세일즈 포인트가 될법한 요소들을 잔뜩 끼워 넣어 어떻게든 팔릴만한 게임을 만들려 했던 흔적은 있습니다만,
이러한 모든 노력들은 게임이 한층 더 괴악해 지는데 공헌 할 뿐입니다.
똥게임들이 항상 그렇듯 발할라 나이츠3역시 불량식품과도 같은 매력을 풀풀 풍기는 작품입니다.
중소 회사들이 살아남기 힘든 작금의 실태에 이와 같은 괴작들은 점점 사라져 가는 추세에 있습니다.
그나마 메이저 개발사 중에서 똥내 풍기는 게임을 뽑아내는 건 캡콤 정도 밖에 없으니
똥게임 마니아로써 양작만이 범람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발할라 나이츠3는 이러한 현실에 한줄기 단비가 되어 주었기에 감사하기 그지 없습니다.
똥게임 취향이시라면, 아니면 이상한 거 한번 해보고 싶으신 분이라면 강력 추천해 드리고 싶은 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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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N PLUS 게임으로 올라와도 받고싶지 안쿤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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