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초 그라운드 제로즈의 판매 상술과 턱없이 부족한 분량, 오픈월드를 표방함에도 작은 지역 때문에
갖가지 불만과 욕설, 그리고 게임의 완성도 때문에 더더욱 치미는 울화를 쏟아내고
이번 작에 대한 기대감을 크게 한 후 접한 팬텀페인(PS4, 일본어판)입니다만,
첫 플레이부터 밝혀지는 여러 부분들은 시리즈 플레이 유저로선 얼추 예상 가능 범위 내라 그러려니 했지만
초반부터 꽤나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부분들이 상당수 많아 이후 스페셜 에디션에 포함된 에피소드 51 영상과 함께 꽤나 적잖은 불만을 품게 되었습니다.
뭐, 코지마식 스토리는 그렇게 좋은 물건도 아닌지라 특유의 연출로 어떻게 그걸 보여줄까하는 과정이 즐거운 게임인 시리즈임으로 그걸 기대해볼까 싶기도 한데 스토리는 아직 진행중이므로 패스하고
중요한 게임 플레잉에선 우선 좋은 점은 좋아진 AI와 갖가지 상황 변화, 그리고 편의성 부분이라 할 수 있겠네요.
맵의 마킹, 적 위치 등 4때부터 기술 협력을 해온 유비 소프트의 게임들(특히, 어쌔신 크리드, 파 크라이 시리즈)에서 좋은 점을 가져온 부분을 눈에 띄게 볼 수 있었는데 그라운드 제로즈에서 좋아진 것을 보여준 AI지만 이거대로 허점이 남은 부분을 어찌했을까 기대하기도 했는데, 큰 변화는 없지만 대신 적 배치로 어떻게 커버한 점은 좋게 보여집니다.
4에서도 그랬지만 적기지 치고 적은 적들 수는 아쉬웠던 시리즈가 여기서는 상당한 양의 적들이 깔려있어서 정말 잠입하는 느낌을 잘 살려주더군요.
새로 추가된 버디 시스템 역시 피스워커의 코옵이나 4의 메탈 기어 온라인이 여기서도 본격화 예정되어 있는 이상, 그 빈자리를 차지하게 되는데 게임상의 좋은 지원은 물론, 게이머들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주는 시스템이라 상당히 든든함을 느끼게 해줬습니다.
다만, 파고 들수록 단점 역시 드러나는 게임인데
첫 번째로 미션의 다양성이 상당히 줄어버렸습니다.
사실상 전작 격인 피스워커에서 보여준 재미난 사이드 옵스의 각종 코지마 센스들과 게임성은 여기선 대부분 사라져 버렸고 몇몇 아이템으로 노는 재미는 늘었지만 기존의 활용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물건들이 많습니다.
미션들 역시 대부분 포로 회수 내지는 적 회수, 그리고 아이템 회수 등의 회수류, 그리고 피스워커 보스전 같은 적 병기 파괴.
메인 미션 역시 마찬가지인 편인데 사이드 옵스는 그 수가 특히나 많은 것에 비해 대부분 이정도로 갖춰지다 보니 내내 같은 짓을 반복하는 느낌이 많이 들더군요.
헬기로 이동하지 않으면 일일이 뛰거나 차를 몰아야 하는 점도 어크 시리즈를 플레이할 때의 지루한 점을 고스란히 답습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로 부족한 총기류.
피스워커는 휴대기의 한계상 어쩔 수 없었다지만, 4에서 보여준 그 많은 총기류가 빠져버리고 피스워커 마냥 강화해 나가는 식으로 언뜻 많아보이지만 사실 총기류가 몇 되지 않는 점은 3인칭 TPS로서도 재미를 잘 보여준 작품으로선 역시 아쉬운 부분입니다.
세 번째로 무전 개그.
4에서도 단점으로 작용한 무전 개그는 이번에도 역시 빠져있습니다.
4 이후 작인 피스워커, 심지어 외전인 라이징에서도 부족한 볼륨 커버나 웃음요소로서 들어간 무전개그가 없는 것이 상당히 단점.
가뜩이나 시종일관 진지한 분위기의 작품이라 어쩔 순 없다고 하지만 오히려 이런 부분에서조차 없어지니 게임 자체가 답답한 느낌이 들게 되버립니다.
네 번째로 이상한 결과 점수 계산 방식.
이건 어찌보면 주관적 판단이라 볼 수 있겠지만 기존 시리즈 유저이기 때문에 더더욱 불만을 갖게 된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라운드 제로즈에서 바뀐 랭크 제도와 채점 방식에서 S랭크를 받는 것이 꽤나 쉬워졌고 점수 대부분을 차지하는 부분이 클리어 시간입니다.
맵이 넓어진 대신 각종 이동 수단, 그리고 달리기가 추가된 이번 5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비교적 쉽게 진행하는 것이 가능하고 굳이 이전처럼 노얼럿, 비살상 플레이를 유지하지 않더라도 S랭크가 가능한 점은 라이트 유저에겐 쉽게 만족감을 줄지도 모르지만 파고들기를 하는 유저에겐 반대로 작용해버려서 차라리 언제든 난이도 조절이 가능하고, 기존 시리즈처럼 난이도 구분을 뒀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합니다. (빅보스나 유로피언 등)
마지막으로 다시금 스토리 얘기를 꺼낼 수 밖에 없는데 미완성 스토리와 어수룩한 부분이 많은 점은 완성도에서 많이 깎아먹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챕터 2의 미션들은 대부분 떠버렸고, 트레일러는 뒷통수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예상과 차이가 큰 본편 스토리, 그리고 미수록 에피소드 영상으로도 확인 가능했던 본편의 결말부...
코지마와 코나미 사이가 어떻건 악 조건이 뭐건 간에 하나의 작품으로서 제대로 끝을 맺지 못하거나 엉성한 부분을 보여준 것은 상당히 치명적입니다.
스토리 미션 도중도중에도 굳이 필요없을 법한 내용들이 꽤나 많이 있어서 그런 미션들은 아예 가차없이 사이드 옵스로 돌려버리고 피스워커처럼 빠르고 숨막히는 스토리 전개 후에, 자잘한 파고들기나 다른 재미는 사이드 옵스쪽으로 실거나 했으면 그렇지도 않았는데 미션수를 무리하게 50 근처(성조기 별의 갯수가 50이죠)로 맞추려고 한 티도 꽤 나고 그렇다보니 스토리 템포도 크게 좋진 못하다고 느꼈습니다.
전작에 이어 스컬페이스에게 복수심을 불태우던 와중 포로를 구출이라거나 전혀 상관 없는 의뢰라거나, 하는 부분은 사이드로 얼마든지 가능했을 텐데 말이죠.
해외 리뷰 중에 이전보다 두근거리진 않는다는 평을 본 적 있는데 그 이유를 어렴풋이 알 것 같기도 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 몰입력이 크게 부족한 것도 아니고, 재미가 없는 것은 더더욱 아닌 작품이지만, 기존 시리즈와 비교하면 재미난 것들이 빠져버린 부분이 더 많은 작품이라 아쉬움이 상당히 크게 작용합니다.
본편 컷신 역시 4처럼 과다하게 쓰일 것을 우려했는지 줄인다고 해도 줄일 수 없어서 꽤나 긴 편에, 스토리에 할당할 수 없는 부분을 테이프 음성으로 대부분 떼운다거나 하는 것 역시 그렇구요.
4시절에도 접하지 않았던 메탈 기어 온라인을 기대해보고 있습니다만, 일단은 서버 안정화가 우선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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