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쿼츠
화음이라고 하는게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가 각자 음계 따라가면서 때로는 만나기도 하고 헤어지지만
옆에서 들어보면 그 다른음들이 큰 조화를 이루어 내죠.
거기서 힌트를 얻은 것 같네요. 넷에서 한 지점으로 만나보려다가 결국 실패하고 낸 결론이
'우린 다 달랐고, 차라리 그 다른 자신의 의외의 면모를 찾아보자, 그런데 그게 모이니 하나로 조화가 되더라?'
그러기 위해서 소소한 매력을 살려주는 포인트들, 멤버 하나하나를 세워주는 전개들이 흡족하네요.
2. 유우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곡을 만들어 내 준다' -> 그럼 내 클라이언트는 누구고, 그들이 원하는 건 뭐며, 난 거기 부응할 수 있는가?
에라 모르겠다
에서 고민하자 니지동 멤버 전원이 정색하면서 유우의 도움이 되려고 하는 점에서 또 흐뭇해지네요.
보통 애니 중간에서 오프닝송, 엔딩송을 써먹는 건 일종의 필살기처럼 취급받기도 하는데
이번에는 1기 엔딩을 2기 엔딩에, 그것도 유우의 성장을 위한 소재로 써먹는 건 또 좋은 아이디어네요.
유우가 바라보는 9명의 멤버들, 그리고 나중에 함께할 이들을 그리면서 바칠 노래에 딱 적합한 노래에
피아노 반주곡으로 들으니 참 마음이 편안해지고 1기 때의 마음이 떠오릅니다.
여기서 또 제작진은 좋은 선택을 했습니다.
3. 시오리코
나나 회장과 손발이 잘 맞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욕구는 꾹꾹 눌러담은 듯한 장면들을 만들어 내네요.
그렇게 스며들어가는거죠 ㅎㅎ
잘하는 것은 당연히 하는 거다 -> 내가 원하는 것을 한다
의 변화가 소금이의 이슈가 되지 않을까 하네요.
그 계기로 지나가다가 유우의 피아노곡을 멀리서 듣고 멈칫거리게 되는 것으로 표현하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유우가 뭔가 계기를 주는 전개를 탈 것으로 보이네요.
시오리코에게도 자극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차분히 접근하는군요.
4. 미아
유우와도 시오리코와도 같네요.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결과물을 맞춰서 내 준다' 밖에 모르다가
'내가 하고 싶어하는 결과물을 만들어서 세상에 표출해 본다'
이 포인트를 건드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5. 란쥬
역량은 둘째치고, 쿼츠의 화음은 란쥬가 분신술을 하지 않는 이상은 불가능하죠.
'자기가 생각 못한 방향으로 한 방 먹었다'는 듯한 묘사가 재밌네요.
그래도 란쥬는 제법 이쁘게 묘사됩니다.
아마 제일 늦게 니지동의 마수에 함락(?) 되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6. 다이버 디바
엠마의 빈자리에 아이가 들어온다... 는 개연성을 마련했군요.
우리 바보 언니 카린이 귀엽게 소개되어서 참 맘에 드네요.
쿼츠 -> 다이버 디바 -> 아즈나 순으로 유닛을 소개하고
그와 평행하게 유우, 시오리코, 미아, 란쥬의 고민점을
다루다가
아마도 란쥬의 합류 시점이 클라이맥스가 되도록 배치한 구성이 아닐까 하고 예측해 봅니다.
1기 애니의 모토가 '동료이자 라이벌이고 그것을 지탱해주는 팬들'이었다면
2기 애니의 모토는 '내가 원하는 것이 뭔지 찾아서 추구해보자'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합류 멤버들의 이슈들이 다들 거기서 걸쳐 있습니다.
애니 제작진들이 각 캐릭터의 소중한 점들이 뭔지 조심스레 찾아가면서
최대한 상처를 주지 않는 듯한 신중한 태도가 곳곳에 보입니다.
대사하나, 표정하나하나 까지요.
스토리 전개에서 하나를 실수하면 그걸 메우려 또 하나를 실수하고, 그걸 해결하려고 또 하나를 실수하는 일
은 의외로 자주 보이는 일이고, 그게 럽라에서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니지동 애니 제작진에 한해서는 그럴 염려가 없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