첸 린이 죽은 이후로 엘리자베스가 계속해서 균열을 여는데, 그걸 대부분 평행세계로의 이동이라고 해설하잖아요.
A세계에서 B세계, C세계로의 이동이라고...
제 생각엔 평행세계로의 "이동"은 아닌 것 같습니다.
평행세계로의 이동은 첸 린을 구하는 행동이 될 수 없습니다.
그냥 첸 린이 살아있는 B세계로 관광을 갔을 뿐입니다. 여전히 A세계의 첸 린은 죽어있습니다.
평행세계로의 이동이라면 B세계의 첸 린을 데려오는 것이 목표가 되겠죠.
또한, 드윗에게 죽은 사람이 되살아나 혼란스러워하는 것도 이해하기 힘듭니다.
B세계의 부커는 그들을 죽이지 않았습니다. A세계의 부커가 무슨 짓을 했던 간에, B세계에서 부커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A부커의 "기억" 따위가 B부커의 "행동"보다 우위에 설 수 있을까요?
평행세계로의 차원 이동은 루테스 남매가 안나 드윗을 데려갈 때에만 사용됐습니다.
콤스탁 세계의 여자 루테스와 부커 세계의 남자 루테스가 일으킨 사건입니다.
그리고, 그곳의 루테스들은 서로 전혀 혼란스러워하지 않습니다. 남자 루테스만 힘들어할 뿐입니다.
이렇게 평행세계로의 차원이동은 도플갱어가 생겨납니다.
부커가 컴스탁을 죽인다고 해서 부커도 같이 죽는 일이 없는 겁니다.
따라서 엘리자베스의 균열은 다른 세계로 가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세계의 변수를 대입해오는 것이죠.
첸 린 얘기를 계속 하겠습니다.
엘리자베스는 첸 린이 죽지 않는 경우의 수를 가져옵니다.
문제는 그 경우의 수 때문에 부커가 교도소를 습격할 이유가 사라져버린 겁니다.
컴퓨터의 오류처럼, 죽었던 사람들은 내가 죽어야하나 살아야하나 혼란스러워하죠.
첸 린도 이 대입 때문에 기계가 있다 없어지니 혼란스러워합니다. 생사의 변수는 확정됐기 때문에 바닥에서 구르진 않습니다만
불쌍하게도 1차 균열에서는 미쳐버립니다.
결국 2차 균열까지 해서 "첸 린이 기계마저 빼앗기지 않는 변수"를 대입합니다.
첸 린이 이번에도 혼란스러워했는 지는 알 방도도 없이 부부가 나란히 죽어버리죠.
이 변수에서, 컴스탁은 민중의 목소리 대신 부커를 견제하는데 온 정신을 기울여 민중의 목소리가 궐기하고 맙니다...
이 변수의 문제는 "너무 예전의 사건을 비틀었다"는 겁니다.
시간의 흐름이 완전히 엉켜 민중의 목소리의 궐기날짜가 지나치게 앞당겨지고 맙니다.
첸 린이 마음껏 무기를 만드는 대신
부커는 엘리자베스를 만나지도 못한 거죠.
당사자인 부커가 이번엔 코피를 흘립니다만 워낙 자주 겪어서인 지 심각하게 혼란스러워하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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