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토요일분 안 올린 거 깜박하고 있었습니다.
그날 기대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제가 본격적인 시험기간이라서 남아있는 비축분 다 털고 6월말까지 휴재할 예정입니다. 6월 30일이 마지막 시험일이거든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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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화 - 집으로 돌아가는 법
부제: 미아는 이제 그만
가까이 다가선 쥬다이를 정령들과 대화하고 있던 타이요가 먼저 눈치챘다.
“어, 쥬다이! 몸은 괜찮은 거야?”
“으응, 괜찮아, 타이요.”
정신은 안 괜찮았지만 몸은 나름대로 멀쩡하니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런 기색을 눈치챈 걸까 타이요가 쥬다이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 타이요는 가끔 눈치가 너무 빠르다고 생각한다. 이런 거까지 걱정끼치고 싶지 않으니 더 꼭꼭 숨길려고 노력한다.
“타이요, 그 소년은...?”
“아, 내 자랑스런 친구! 쥬다이라고 해!”
보석의 정령들이 이야기하다 말고 자리를 뜬 타이요를 따라서 쥬다이와 타이요를 둘러싼다. 그와중에 ‘자랑스런'이라니... 왜인지 몰라도 부끄럽다... ‘나'는...
“그런가, 반갑다. 쥬다이. 우리는 젬나이트. 정의로운 휘석의 전사들이다.”
“으응-, 만나서 반가워.”
붉은 보석의 전사가 악수를 하자는 듯 손을 내밀어서 쥬다이도 어색하게 손을 마주잡았다.
“그래서, 타이요. 우리의 제안은 인간계에 돌아간 이후에도 유효하니 잘 생각해주게.”
“타이요, 또 봐요.”
대화하는 그사이 친해졌는지 친밀감을 표하며 헤어지는 그들. 쥬다이는 그에 의문을 품고 타이요에게 떨떠름하게 물어본다.
“타이요, 상당히 친해졌네...?”
“아, 그, 나한테서 좋은 기운이 난다고, 자신들이 담긴 카드를 사용해줄 수 있냐고 물어봐서...”
“카드를...?”
“응, 그 증표로 이 카드를 줬어.”
챠락-.
타이요가 받은 그 카드는, ‘젬나이트 퓨전’. 융합카드군이었구나. 효과를 보니 패만 있으면 연속 융합이 가능한 유용한 카드이다.
“그러면, 타이요. 그 카드 사용할 거야?”
“그건 나도 고민이야. 정령이 담긴 카드를 사용하면 뭔가 이득이 있어?”
“어, 음.”
그건 생각 안 해봤는데... 정령이 깃든 카드를 사용하면 뭐가 좋은가에 대해 쥬다이는 생각했다.
정령, 정령이라... 아, 그건가...?
“내가 생각하기로는 아마 카드가, 덱이 응답을 잘해줘. 특히 핀치인 상황이라든가 하면 더 도움이 되는거 같아.”
“헤에-, ‘데스티니 드로우’같은 걸 말하는 거야?”
“응, 그런 느낌.”
흐음, 지금 덱하고 섞어서 듀얼해볼까, 라고 타이요는 중얼거렸고, 쥬다이는 멋쩍게 웃을 수 밖에 없었다.
*
“모두, 주목-!”
사람들끼리 하염없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 와중, 보석의 전사들이 돌연 이야기할 것이 있다고 외쳤다.
“무슨 일이지...?”
“근처 마을까지 이동하려면 아직 며칠 남았다고 하지 않았나...?”
“설마 일정이 틀어졌나?”
웅성웅성
모여있는 사람들은 불안감에 덜덜 떨었지만 다행히 기우, 희소식이었다. 전사들은 비장하게 말했다.
“인간 여러분들을 원래의 곳으로 보낼 수 있는 게이트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있다. 이건 천우의 기회이다!”
“게이트가 언제 닫힐 지 모르니 서둘려서 가도록 하죠.”
성인 남성과 소녀의 목소리가 그들에게 기쁜 소식을 가져왔다. 기약없이 기다리던 사람들은 와아-, 하고 환호성을 내뱉었고, 서로 이 좋은 소식을 나눴다.
“우리 휘석의 전사들이 자네들이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호위할 것이다! 잠시 각자 짐을 정리하고 곧바로 출발하도록!”
안전에 대한 문제까지 해결되니 사람들은 거의 감격에 겨운 얼굴까지 되었다. 내가 나설 일이 없으니까 다행인가...?
아직 ‘힘'을 사용하면 내 감정, 생각을 컨트롤할 수 없으니 이것도 자신에게 작은 희소식이라면 희소식이다.
[글쎄, 과연 그럴까...?]
불길한 환청을 무시한 채, 쥬다이는 머플러를 꼬옥 잡았다. 아니야, 모두 무사히 돌아갈 거야. 정 안되면 ‘내'가 나서면 돼.
쥬다이 눈에 작은 빛이 스쳐지나갔다. 타이요는 팔을 뱅뱅 돌리면서 쥬다이에게 기쁨과 안도의 감정을 쏟아냈다.
“쥬다이! 우리 집 갈 수 있대! 다행이야, 그치?”
“으응, 그래. 렌이 많이 걱정하겠다.”
...말도 없이 바로 게이트 타고 들어왔으니까 렌에게 많이 혼나겠지...? 지금이라도 변명을 준비할까...?
두렵다, 내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