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정말 오랜만에 기대가 약했던 포켓몬이였습니다.
4세대때 잠시 관심 끊었다가 5세대때 다시 시작한 이후로 7세대는 솔직히 정말 기대가 안됬어요.
여러 복합적인 이유가 있었는데
- 4개 섬에 캡틴7명이라 컨텐츠가 없을거라 봄
- 필드가 딱 칸으로 나눠져있지 않으면 이상하게 옛 그 느낌이 없었을거라 생각
- Z-기술은 밸붕요소에 배틀향상을 일원화시킬 바보같은 추가점이 될거라고 생각
- 트레이너들 모델이 일러스트보다 더 나쁘다고 생각
- 라이벌이 너무 얼빵한 바보같이 생김
- 슈퍼트레이닝 사라짐
- 배틀트리가 딱히 좋아보이지 않음
- 울트라비스트 디자인 맘에 안듬
- 개인적으로 적어도 100마리는 추가 되었었으면...
하튼 그래서 예구도 안하다가
발매되고 이틀 정도 후에 거의 팬으로써 의무감으로 북미판을 샀는데 (북다수라 플아에서...)
정말 1-2주간 시간 가는줄 모르고 재밌게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정도로 "새롭다!"라는 느낌으로 한 포켓몬은 루비/사파이어 이후 처음입니다.
5세대는 확실히 리부트긴 리부트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리부트중에서도 "재해석"에 가까운 느낌이 이였고,
이번 썬문은 진짜 포켓몬 캠페인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해준 느낌입니다.
사기전에 걱정했던 컨텐츠양은 전혀 걱정할게 아니였다는게 드러나서 만족했고요 (전당등록에 45시간 걸림)
사실 전당등록하고 "좀 빨리 끝나서 아쉽다"라는 느낌이였는데,
컨텐츠가 적다기보단 오히려 너무 재밌게 한 나머지 끝나는것 자체가 아쉬웠다고 생각하네요
캐릭터들도 너무 좋았습니다.
라이벌은 5세대 이후 최고로 같이 여행하기 즐거운 녀석이였고
릴리에도 같이 성장하는걸 보니 뿌듯한 감정도 드네요.
물론 후반부 머리스타일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각 캡틴들도 마지막 캡틴 빼고는 5세대만큼, 혹은 5세대보다 더 캐릭터성이 확실한게 좋았고요,
진짜 키아웨 시련은 포켓몬 시리즈에 길이남을 개그.
쿠쿠이박사도 주박사 이후 최고의 박사
구즈마랑 다른 스컬단 애들도 너무 좋았습니다.
스컬단은 너무 좋은 나머지 후반부에 가선 얘들 춤까지 따라하면서 게임을 하게되더라고요.
필드에서 무조건 자유이동시스템인게 싫었는데,
막상하고 보니
정말
와...
이걸 왜 내가 반대했지?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잠시 6세대 다시 켰었는데, 하질 못하겠음.
무엇보다 격자시스템에서 벗어나서 필드 디자인이 격에서 벗어나 훨씬 자연스러워지고, 결국 월드 자체도 각진 무언가가 아닌, 실제 섬같아졌더라고요.
6세대는 학습장치 끄고 했는데도 난이도가 쉽다고 생각했는데
얜 키고 해도 초반 주인 포켓몬이나 사천왕은 정말 전력으로 치고받는 느낌으로 해야할 정도로 난이도가 좋더라고요.
특히 주인 포켓몬들은 제대로된 2:1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려주는 방식이기에 솔직히 2세대 꼭두 이후 처음으로 리그 전에 가슴 졸이며 했습니다.
4세대 꼭두는 고오스 저주로 오히려 꽤 쉽게 깼던 지라...
중간에 좀 오버레벨되는 곳이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론 정말 재밌게 했습니다.
정말 쓰고 싶을 정도로 재밌는 애들이 많아서 만족했습니다.
스핏이 낮은 애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 좀 그랬지만,
어느정도 밸런스를 맞춘다는 셈치고 그냥 넘어갔습니다.
Z기술은 처음엔 "뭐야 이거 기믹 아님?"
하지만 진짜
하아...
너무 귀여워요.
어떻게 그렇게 귀여울 수 있는지 참...
그리고 생각해보면 5세대 타입주얼 쓰는거랑 비슷한 것 같아서 밸런스에 별 영향을 끼칠 것같지도 않아보이네요
이거 쓰고도 HP 반도 안줄인 주인 포켓몬이 너무 많아서....
마지막으로 좋았던 점은 역시 포켓라이드... 인데
이건 좀 맘에 안드는 부분도 약간 있었네요.
전체적으론 물론 비전머신에 비해 몇배나 괜찮은 시스템이라 제발 쭉 써줬으면.
물론 맘에 안드는 점도 좀 있습니다.
- 포케팔라고 (한국어론 모르네요)에서 나무열매들을 재배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XY의 열매밭에서 열매 키우며 시간보낸게 엄청났던지라, XY 밭의 진화형을 기대했던 저로썬 오히려 스트림라인된게 아쉽더라고요. 물도 주고, 막 밀탱크도 키우면서 우유도 짜고, 열매로 포켓몬이 파를레에서 먹을 빵같은것도 요리하고, 그런걸 기대했는데....
- 슈퍼트레이닝이 없어진 건 정말 별로입니다. 노력치 체크를 예전 처럼 해야하는 건가요?
- 메가진화 왜 더 추가가 안되었는지.
- 일반 트레이너들 디자인은 확실히 퇴보라고 생각. 모델링이 왠지 죄다 팔이 두꺼운 느낌도 있고, XY 일러스트/디자인이 워낙 역대급이여서인듯
- 동료부르기가 좀 많이 짜증나네요. 그냥 동료부르는 걸 턴 하나로 치면 될걸 왜 따로 두었는지 솔직히 이해가 안갑니다.
- 포켓라이드는 시스템은 좋은데 뭔가 뜬금없는 느낌이 듭니다. 남의 포켓몬을 빌려타는 설정이라, 자신의 포켓몬은 왜 안되나... 그냥 미션으로 "이 포켓몬을 잡아라"라고 주고 스토리 진행시켰으면 좋았을 텐데... 아 그리고 ORAS의 라티처럼 직접 날아다닐 수 없는 것도 좀 김빠지네요.
- ORAS의 포켓내비가 없어진 것도 정말 문제라고 생각함. 그와 함께 살금살금 걷는 것이 사라진게 정말 뼈아픕니다.
- 롤러스테이트 사라짐
- 벤치에 못앉음. 이거 정말 황당했습니다. 6세대때 앉는 모션이 너무 귀여워서 벤치란 벤치는 죄다 앉아봤는데, 7세대는 오식견이 온건지 애가 앉질 않아요. 이건 정말 확장팩/후속작에서 고쳐져야할 큰 문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침대에 눕는 걸 추가해줬다고 벤치에 앉는 걸 없애다니, 주인공이 무슨 어르신도 아니고.
- 5세대부터인가? 메뉴에서 아무때나 X버튼 누르면 바로 게임으로 돌아가는 시스템이 있었는데, 7세대땐 정말 왜인지 몰라도 없애 버렸습니다. UI가 대부분 괜찮은데 이거 하나로 무지 귀찮아졌어요.
그래도 전체적으로 너무 귀엽고 너무 재밌고 너무 잘만든 게임이네요.
진짜 너무 귀여워요.
포켓몬도 귀엽고 캐릭터들도 5-6세대의 뭔가 하이틴 느낌보단 그냥 진짜 소년소녀 느낌.
그냥 달리는 애니메이션도 굉장히 자연스러우면서 귀엽고
아날로그 스틱 계속 돌리다면 애가 빙그르르 도는 것도 너무 귀엽고
포켓몬 던지는 포즈도 너무 귀엽고
Z크리스탈 얻으면 하늘 향해 주먹 쥐는 것도 너무 귀엽고
진짜 7세대 여주는 최고입니다.
처음 공개됬을때 남들이 고무장갑이라 놀렸을 때도 혼자서 꿋꿋이 겨드랑이 안보이냐 ㅄ들아 했었는데
직접해보니 겨드랑이를 떠나서 그냥 귀여움 덩어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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쟤는 설명을 안하는게 멋있다고 생각하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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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긴 아네 ㅋㅋㅋ 충격이었음 ㅋㅋㅋ | 16.12.02 02: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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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쟤는 설명을 안하는게 멋있다고 생각하나봐 | 16.12.02 05: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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