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한 뒤로는 줄곧 와이프와 게임을 해왔습니다.
오버워치를 하다가 자연스럽게 히오스2.0으로 흡수됐죠.
히오스에 접속해 와이프와 빠대를 하며 똥조합 쓰레기조합에도 어거지 역전승을 하는 짜릿함도 맛보며
초갈리엘 조합에 영혼까지 털리던 시기.
와이프의 조언에 스트리머가 되어보기로 합니다.
기왕 게임할거면 시청자들과 같이 해보는게 어떻겠냐며..
초기 일주일은 마이크와 캠도 없이 무작정 게임만 합니다.
사람이 들어올리 만무합니다. 약 1주일간 1명~2명을 유지합니다. 그냥 들어갔다가 나가는 한명과 내 고정시청자 와이프.
그만할까라는 내 제안에도 와이프는 말합니다.
어차피 게임은 매일하는거고 방송은 부가적인거다.
지금은 시간이 필요하다 라고..
헤드셋을 착용하고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내보기에 이릅니다.어색합니다. 오랜기간 해온 영업일탓에 멘트하나하나가 약을 파는듯한 느낌입니다. 말할때마다 얼굴은 벌겋게 타오르고 땀이 뻘뻘나고 혀도 꼬입니다. 천성이 장사꾼기질은 없나봅니다.
인x 을 통해 나를 매일 알리고 매일 홍보하고 고군분투합니다.
어느날 한분의 시청자가 고정으로 놀러와주십니다.
몇일간..
그리고 또 한분..
갑자기 시참 이라는 것을 하냐고 여쭤보십니다.
그게 뭐냐는 말에 시청자참여라고 말해주시며 와이프와 저는 히오스 2.0이 출시되고부터 와이프와 줄곧 해오던 듀오에서 처음으로 파티플레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재밌더군요. 져도 재밌다는 느낌을 크게 받고 그 시청자는 매번 우리방에 찾아와 시참을 권유했고 어느순간 시참방이라는컨텐츠를 자연스럽게 갖춰가게 되었습니다.
헤드셋을 내려놓고 마이크를 구입하고.
캠을 구입해 나를 더 보여주고.
방송이 100일정도 접어들무렵 잊고있었던 무언가를 꺼내기위해 서랍을 열어보는것마냥 친구목록을 열어보게 되었습니다.
뜸하다는건 알고있었지만 추억속의 연애편지를 발견한것마냥 앗차 싶으면서 아쉬운 감정이 소용돌이치더군요.
그분은 이미 오프라인 20일차에 접어들고 있었습니다.
소식조차 알수없으니 마음한켠이 허전하기만 합니다.
시청자로썬 최근까지 있어주었단걸 기억하지만 '보는것이 재밌는 히오스'가 되는건 어쩐지 안타까웠습니다.
시참컨텐츠가 그렇습니다. 시청자와 함께 만들어가는 방송이기에 여러사람을 만나고 여러가지 조합이 나오고 상황은 매번 바뀝니다. 그래서 한분한분 스타일을 기억하려 애씁니다.
제가 잘 알던 시청자분들이 다른방에 있어도 아무렇지 않습니다. 제 스타일이 만족스럽지 않아 이탈하는것을 어쩌겠습니까 인연이 된다면 다시 볼수있을테니.
다만. 어느샌가 오지않는. 게임을 접는 분들이 친구목록에 보일때는 참 서글픕니다.
요즘 영리방송도 그렇고 전부 기나긴 매칭탓에 히오스 카테고리를 걸어놓고 매칭시간동안 다른게임을 하는게 현실입니다.
줄어드는 접속자를 해결하기위해.
그리고 더 나아가 블리자드의 노력으로 히오스가 다시 도약할 수 있었으면 싶네요.
스타크래프트부터 워크래프트까지 제 20대를 휘저어놓았던 게임의 집합소. 구렁텅이. 구데....
아무튼 히오스는 그래서 더 정이가고 잘됐음싶고 그렇습니다.
학교 앞 추억의 문방구마냥 한정적인 손님만을 받는 게임이 아닌. 다양한 계층의 손님을 끌어오는 마트라도 됐음 싶네요.
에라이 레스토랑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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