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출처 : https://blog.naver.com/rdgcwg/222895903774
1. 나는 블리자드를 좋아하는 오버워치 빠다.
기대했던 오버워치2(이하 '옵치2')가 드디어 출시했습니다. 먼저 리뷰 이전에 고백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모든 리뷰어의 평가가 아무리 객관적이어도 리뷰어의 취향과 주관이 들어가는만큼 이번 리뷰 역시 상당히 주관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죠. 그도 그럴 것이 저에겐 아직 '블리자드'사는 아픈 손가락 같은 애증의 대상일 뿐만 아니라 '오버워치'는 인생게임 중 하나라고 생각할 정도로 좋은 게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여기서 방점은 단순히 '오버워치'가 재미있는 게임임을 넘어 상당히 잘만든 '명작'급의 게임성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출시 초기부터 전성기는 물론이고 심지어 많은 유저들이 등을 돌리고 비난의 화살을 겨눌 때도 저는 옹호론의 입장에 있던 자였음을 먼저 밝힙니다. 그리고 이 리뷰는 정확하게 '오버워치'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의 연장선에서 시작함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오버워치1 리뷰 : https://blog.naver.com/rdgcwg/220843101859
2. 블리자드라는 제작사와 오버워치라는 IP에 대한 기대감의 괴리
사실 게임에 대한 이야기는 직접 해보신 분들도 많으실 테고, 수많은 리뷰어나 평단의 매체를 접해보신 분들도 옵치2의 상황을 잘 아실겁니다. 그래서 이 블로그에선 조금 다른 관점에서 이야기를 꺼내 볼까 합니다. 세계 게임사에서 정상의 위치까지 올라갔다가 서서히 몰락해가는 '블리자드'사와 '오버워치'라는 IP의 관점에서 이번 후속작의 의미를 되짚어 보는 것은 어떨까 싶네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블리자드'는 상당히 웃긴 상황에 직면해 있죠. 게임을 잘 내지 않을 뿐이지 딱히 망한 작품이 없음에도 이토록 미움받은 게임사가 있었나 싶습니다.(액티비전의 '콜옵'은 제외했습니다.) '오버워치'가 출시되었던 2016년으로 시계를 돌리면 그 당시부터 출시된 게임들은 '오버워치',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워크래프트3 리마스터', '디아블로 이모탈' 등입니다. '워크래프트 리마스터'를 제외하면 흥행적으로는 모두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었고 평단의 평가도 '워크래프트 리포지드'와 '디아블로 이모탈' 정도가 혹평을 받았습니다. 이런 부분에서 '오버워치2'의 기대감이 더욱 부가되는데 최근 6년간 디아블로사는 신작 IP는 전무했으며 후속작도 없이 추억팔이 리마스터 혹은 IP재탕팔이 '이모탈'만이 블리자드 사에서 내놓은 게임들이었죠.
'오버워치2'는 그렇게 많은 것을 짊어진 게임이었습니다. 나락으로 떨어져가는 '블리자드'사의 명성과 전작의 고티급 게임성을 지닌 게임의 후속작이라는 기대감, 그리고 상반된 옵치의 현실적 괴리에서 얽힌 유저들의 불만 등을 해소할 구원투수로서의 입지이자 6년 5개월만에 블리자드 사에서 출시하는 가장 일반적인 게임이라는 상징성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 수년간 기다려왔던 좋던 싫던 옵치를 지켜봐왔던 유저들은 이번 후속작에서 전작의 안정성보다는 조금 더 혁신적인 변화의 바람을 기대했습니다. 베타테스트부터 그런 기대감은 서서히 사그라 들었지만 말이죠.
-블리자드가 추억을 파는 법, 우리가 블리자드를 받아들이는 법 : https://blog.naver.com/rdgcwg/222517654952
3. 게임이 재미있어도 문제가 되는 옵치2의 현실
게임을 즐겨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옵치2는 재미있다는 것을요. 적어도 저에게는 재미있는 게임이었습니다. 문제는 이 재미가 '상당히' 재미있다는 느낌보다는'여전히' 재미있는 게임이라는 것입니다. 후속작이라는 딱지가 전작의 후광을 뒤에 업고 가치평가를 받는다지만 옵치2는 후속작이라고는 상당히 민망한 작품이었습니다. 전작의 재미와 게임성에 기댄 확장팩 그 이상의 것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신캐릭 몇 명, 새로운 전장 몇 개 추가는 전작에서도 있어왔던 변화였습니다. 그래픽 향상의 효과는 미미했고, 5대5라는 전투형태의 변화도 전작에서도 가능했던 변화였습니다.(사실상 변화라기 보다는 모드에 가깝지 않나라는 생각까지 듭니다.) 옵치2에서 느낄 수 있던 재미는 그 전작에서도 충분히 비슷한 수준에서 가능헀으리라 생각되네요.
게임이 출시되고 문제가 되었던 대기열 문제는 사실 문제도 아닙니다. 디아블로 사에서 내는 게임들은 언제나 출시 초기에 언제나 그런 문제들을 안고 있었기 때문이죠. 물론 최근 출시되고 있는 후속작들이 전작의 안정성을 업고 출시되는 게임들이 있습니다. 옵치2의 근본적인 문제는 전작의 안정성을 업은 후속작 수준이 아니라 그냥 전작의 확장팩 수준이라는 데에 있기 때문입니다.
-디아블로 임모탈 사태를 보며 : https://blog.naver.com/rdgcwg/221395723278
4. PVE를 핑계되지 마라, 멀티 플레이도 엄연한 한 축이다.
옵치2의 현재 상황에서 나오는 옹호론 중 하나는 아직은 얼리엑세스일 뿐 내년에 PVE형태가 나온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생각합니다. 옵치2는 메인이 PVE고 서브가 PVP인 게임이 아니라 엄연히 PVE와 PVP 라는 양대축을 골격으로 하고 있는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전체적인 평가도 나와야 겠지만 PVE가 아무리 잘 나온다고 하더라도 PVP에 대한 평가도 냉정하게 이루어져야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항간에는 무료화 게임에서 얼마나 좋은 퀄리티와 변화를 기대하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무료화'는 엄연히 그들히 그들이 내세우는 상업모델 중 하나일 뿐이지 유저에게 베푸는 특혜가 아닙니다. 이 게임을 전작부터 플레이하고 기대했던 팬으로서 상당히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네요.
-포스트 디아블로에 대한 욕망 : https://blog.naver.com/rdgcwg/221768710054
5. 대체제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생각해도 '옵치2'에 대한 대안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단순히 FPS라고 모든 게임이 포지션이 다 같은 것은 아니죠. 현재 '옵치2'가 하이퍼FPS 장르적인 위치에서 보여준 재미와 완성도를 가진 게임은 쉽게 찾기 어려워 보입니다. 여전히 저를 비롯해 비슷한 생각을 가지신 분들은 이 게임을 즐기겠죠. 이 상황에서 바라는 점은 제발 관리 및 운영 좀 잘해주고 내년에 나올 PVE도 잘 나와주길 바랄 뿐입니다. (근데 왜 디바 외모는 너프먹은거지?)
-마소, 블리자드를 품다 : https://blog.naver.com/rdgcwg/222625582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