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출처 : https://blog.naver.com/rdgcwg/222567960065
기다렸던 포르자 호라이즌5가 출시되었습니다. 이상하게도 레이싱 게임에 진심이 아니었던 이들도 이 게임만큼은 즐기는 사람이 참 많아 보입니다. 단순히 게임을 잘만들어서 모이는 것이 아닌 취향이 아닌장르임에도 즐길 요소가 많다는 이야기죠. 저역시 레이싱게임을 간간히 즐기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가볍게 한판정도 하는 정도지, 몰입해서 끝까지 갔던 장르는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포호시리즈를 (개인적으로 3탄에 입문하여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상당히 많은 시간 즐겼습니다. 오늘의 포스팅은 이러한 포호시리즈에 관해 생각해보고 가볍게 새로나온 5탄에 관한 리뷰도 살짝 곁들여보도록 하겠습니다.
1. 포르자 호라이즌은 무엇에 관한 게임인가?
특정 게임을 정의하는 것은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만 가장 대중적이고 우선시되는 분류법으로 장르의 구분을 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포호시리즈는 레이싱입니다. 사전적 용어로 '일정한 구간이나 코스를 두고 자동차(혹은 배나 기타 탈 것)으로 속도를 다투는 일'로 되어있습니다. 이 정의만 본다면 포호시리즈는 레이싱이란 장르는 반만 맞고 반은 틀리다고 생각됩니다. 혹은 기존의 레이싱장르에서 벗어나는 게임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잠깐 다른이야기를 하자면 한국에서 가장 말많고 탈많은 그러면서도 최고의 매출을 자랑하는 리니지 이야기를 잠깐 하겠습니다. 게임이 아닌 도박이라고 하면서도 매출을 보면 정말 상상이상의 높은 성과를 올리고 있죠. 한 분석가가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한국은 서열의 국가다. 학창시절부터 1등부터 꼴등까지 줄세우기는 물론, 티비를 봐도 서열과 경쟁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시청율에 따라 줄세우기를 한다. 소득과 집값의 문제등 우리사회의 모든 것들이 사실상 서열속에서 도태되면 안되는 구조속에서 삶의 질을 결정한다. 리니지는 그런 구조의 연장선이다. 획일화된 구조를 판타지화해 자본(돈)으로 서열을 결정할 수 있는 현대사회의 축소판이다.' 상당히 일리있는 말이라고 생각되는 이야기가 아닐까 하네요.
다시 포호시리즈로 돌아와서 이야기를 하자면 제가 느낀 포호시리즈는 레이싱장르가 말하는 '속도를 다투는 일'에 관한 게임은 극히 일부분일 뿐이죠. 오히려 광활한 오픈월드 속에서 자신만의 레이싱을 즐기고 함께 하고픈 사람들을 초청해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에 더 가깝습니다. 경쟁을 말하는 레이싱적 요소도 분명있죠. 하지만 포호의 본질은 레이싱보다는 드라이브나 오픈월드쪽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히려 같은 이름을 딴 레이싱게임인 '포르자 모터스포츠'시리즈가 따로 있죠. 그렇기 때문에 기존의 레이싱게임이 취향이 아닌 사람도 포호시리즈에선 잘 적응하고 재미있게 즐기지 않을까 싶네요.
2. 포르자 호라이즌의 공간의 개념
포호시리즈가 오픈월드라는 공간적 개념을 주요 게임성으로 취한다는 정의하에 이야기를 하자면 이 게임은 상당히 기묘한 부분이 많습니다. 먼저 라이트유저로서 이 게임의 3,4,5편을 보자면 변화된 점이 많이 없어보입니다. (이는 저도 그런 생각이 있지만 몇 몇 유저의 생각도 같은 생각을 하시더군요.) 물론 세부적 디테일과 하드유저들이나 골수매니아들에게는 커다란 변화들이 보이겠지만 어디까지나 라이트유저로서는 가장 큰 변화인 맵(혹은 무대)정도만이 호주에서 영국, 그리고 멕시코로 변한것 뿐입니다. (DLC에 대한 이야기는 논외로 하겠습니다.) 이는 일반적인 게임의 후속편을 다루는 것과는 상당히 다를 뿐만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높은 게임성을 유지하죠.
개인적으로 이는 포호의 가장 큰 구조가 레이싱이 아닌 오픈월드를 탐험하는데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사실 레이싱게임에서 오픈월드와 탐험이라는 개념은 서로 상충되는 위치죠. 우리가 오픈월드 속 광활한 대지를 비롯한 다양한 배경들을 눈으로 확인하는 것과 달리는 차안의 스피드의 개념은 현실에서 맞지 않으니까요. 현실에서는 차를 잠시 세워놓고 배경을 만끽한다던지 목적지에 도착한 이후에 체험으로 넘어가죠. 하지만 포호에선 게임이라는 컨텐츠의 특성으로 인하여 스피디한 진행속에서도 (어쩌면 스피드가 붙으면 붙을수록 더욱) 짜릿한 쾌감속의 이미지를 접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체험은 다양한 장소에서 서로 다른 이미지와 스피드, 차량에 의해서 다르게 체험이 되죠. 때문에 포호는 단순히 무대만 바뀌었다고 생각되는 라이트유저들에게도 시리즈가 계속될 때마다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높은 만족감을 얻게 되는 듯 싶습니다.
포호시리즈에는 여러가지 장점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진동과 트리거가 발동되는 패드로 플레이할 시에 최상의 체험을 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포르자 호라이즌의 자동차의 엔진에 따라 서로 다른 떨림이 오기도 하지만 장소나 환경에 따른 노면에 따라서도 다른 떨림이 오기 때문이죠. 공간의 개념을 시각적 뿐만 아니라 촉각에 의해서도 느낄 수 있는 최적화된 도구가 바로 패드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 정도까지 표현한 포호시리즈에 경배를...)
3. 그래서 포르자 호라이즌5은?
전작에서 단점아닌 단점으로 꼽혔던 부분 중 하나는 맵의 크기였습니다. 사실 절대적으로 작은 맵도 아니었지만 배경의 세부적 디테일이 뛰어난 게임에서 맵을 넓힌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죠. 그런데 그 어려운 것을 포호5에서 해냅니다. 전작대비 1.5배가 커졌을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세부적 모드나 디테일 등이 추가되었죠. 개인적을 가장 커다란 변화는 전작이 같은 공간을 계절과 날씨의 변화에 따라 다른 느낌을 전달했다면 이번 작은 넓은 대지에서 서로 상충된 공간들을 여행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 대표적인 것이 황량한 사막과 습한 열대우림이 동시에 공존하는 곳이 바로 멕시코라는 점이죠. 더욱이 기존의 날씨와 계절변화또한 더욱 디테일하게 살아있을 뿐만 아니라 새로 추가된 사막폭풍도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출시된지 얼마되지 않아 아직 많이 즐기진 못했지만 그래서 앞으로 경험하고 탐험할 날들이 더욱 기다려지기도 합니다. 비록 각종 버그가 출시초반 말썽을 부리긴 했지만 앞으로 업데이트를 통해 고쳐지리라 생각됩니다. 또한 포호시리즈는 DLC들도 상당히 높은 수준을 자랑하기에 이번작도 기대가 되네요.
-포르자 호라이즌3 리뷰 : https://blog.naver.com/rdgcwg/220888778987
-내가 기억하는 레이싱게임 : https://blog.naver.com/rdgcwg/221546814049
-더트5 리뷰 : https://blog.naver.com/rdgcwg/222275015182
-멋진 겨울배경이 등장하는 게임 : https://blog.naver.com/rdgcwg/222157827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