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운좋게 산요 MSX 2+ 기기인 WAVY 35 를 구하고 기쁜 마음에 사용기, 활용기를 써보네요.
마이너한 산요의 MSX 2+ 기기를 소개하는 차원에서 올리는 글이니
이런 것도 있구나~ 구닥다리 MSX를 요새는 이렇게 사용하는 구나~ 가볍게 재미삼아 보시길 바랍니다.^_^
우리나라는 대우에서 MSX 2 까지만 출시해서 2+ 는 언제나 고픈데요.
터보R로 정점을 찍고, WSX 까지 접해보니 어느새 구입욕정이 좀 사그러들게 되더군요.
특히 메인램 512KB로 확장된 WSX 때문에 눈이 높아졌는지
파나소닉 2+ 보다 메인램을 512 KB로 확장하기 까다로운 타회사의 2+ 기기는 뭐랄까 좀 부족해 보인다고 할까요. 뭐 그랬습니다.
아시다시피 2+ 는 파나소닉,소니,산요에서만 출시를 했고
대부분 FM사운드, 3.5인치 FDD 가 기본으로 내장 되있습니다. 뭐 2+ 라면 그 정도는 되야겠지요.
하지만 개중에 조금 모자라는(?) 놈들이 있는데요.
파나소닉의 A1-FX와 산요의 WAVY 35 가 그렇습니다.
FX는 FDD는 내장되어있지만 FM사운드 기능이 없어서 WX,WSX 에 비해 찬밥신세고
WAVY 35는 여기서 더 나아가 3.5인치 FDD 마저 없습니다.
그나마 FX는 CPU 속도를 3.58 MHz 보다 빠른 5.38MHz 로 사용가능한데
WAVY 35는 그런 특이점도 없는 한마디로 뭐 아이큐2000 에다가 달랑 V9958만 달아놓은 그런 느낌이네요.
당시로 보면 FM사운드는 그렇다하더라도 FDD의 부재는 정말 치명적이었을 듯합니다.
FDD가 있어야지 YS건 DOS건 워드프로세서건 뭘 해보던가 하지. 이건 뭐 재믹스도 아니고. 하하
하지만 눈길을 잡아 끄는게 있습니다. 바로 디자인이죠.
디자인이 정말 죽여줍니다.
[ 세상에 이런 자태의 MSX 가 있다니 ]
MSX하면 X-II 같은 키보드 분리형보다는
아이큐2000같은 키보드 일체형이 더 MSX 다운 모습이라고 각인이 되있는데요.
예전에 MSX매거진 맨 뒷면에서 늘 보았던 터보R의 광고사진과
근래에 들어 터보R,WSX 등을 다루면서 개인적으로 느껴진게
키보드 일체형이고 3.5인치 FDD가 내장된 MSX 기기는 파나소닉의 2+/TR 같은 디자인이 뭐랄까
공학적으로 최적화, 완성된 모습이랄까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키보드, 3.5인치 FDD, 2개의 외부슬롯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최적으로 배치할까
그 결정체가 바로 파나소닉 2+/TR 기기의 모습이라고 생각이 들더군요.
소니의 2+ 기기인 XDJ, XV도 거의 비슷한 모습이고요.
하지만 FDD가 내장된 산요의 2+ 기기인 WAVY 70FD, FD2는 좀 어긋나있는 디자인입니다.
두개의 슬롯이 왼쪽에 몰려있고 FDD 의 배치도 다르고요.
[ FDD가 내장된 WAVY 70FD 와 두개 달린 70FD2. FDD가 있어서 좋긴 하지만 디자인이 좀 아쉽다.
출처: http://usbsecretbase.michikusa.jp/70fd/index.html ]
왜 다른 회사와 달리 FDD를 앞쪽으로 배치했을까.
처음부터 아싸리 MSX 에 FDD 2개를 달아서 출시할 목적으로 디자인한 것도 같은데 조금은 에러다 라고 생각했더랬죠. 뜬금없다고나 할까요.
뭐 FDD가 대단해보이고 필수였을 때를 생각하면 지금에와서야 할 수 있는 배부른 소리지요.
하지만 같은 디자인인데도 내장 FDD가 없는 WAVY 35 를 보니
이렇게 멋진데 여기다 FDD를 거지같이 배치해서 이 멋진 디자인을 망쳐놓냐.
아무리 이런 타령을 하더라도 WAVY 35 보다는 WAVY 70FD 를 구입하는게 낫겠지요.
FM사운드도 내장되어있으니깐요.
하지만 이제는 WAVY 35 까지 충분히 그 따스한 온기가 닿습니다.
FDD가 없어 재믹스 꼴이 되버린 WAVY 35 도 MMC드라이브만 꼽으면 그 기가막힌 디자인이 제대로
빛을 발하는 거지요.
진짜 MMC드라이브 하나 꼽는 것 만으로도 엄청나게 위상이 달라집니다. 야, 이건 뭐.
[ 내가 MMC드라이브를 꽂아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고물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에게 MMC드라이브를 꽂아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MSX 가 되었다. ]
MMC드라이브 팩이 작아서 WAVY 35 의 멋진 디자인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MMC드라이브와 하나가 된 모습이 정말 너무 멋지네요.
파나소닉 2+ /터보R 이 공학적으로 최적화된 디자인이라고 하면
WAVY 35 의 디자인은 그런 모든 것을 모두 뛰어넘는 말, 그 마법의 단어,
바로 예술입니다. 정말 예술적인 디자인입니다. 캬~
하지만 디자인에 흠뻑 취했다지만 여러 기능이 빠진 기기라
외부에 2개의 슬롯을 모두 활용한다 해도 다른 2+ 에는 못 미칩니다.
1) 메인램 64KB
MSX 2+ 는 모두 64KB 로 출시되었는데요.
상대적으로 유저가 많은 파나소닉, 소니 기기는 내부적으로 메인램 확장하는 방법이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비교적 수월한 편이죠.
산요제품 중에서도 WAVY 70FD 가 메인램 128KB로 확장이 쉽고요.
반면에 WAVY 35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MSX-DOS 2 사용등등 여러가지 제약이 있습니다. 쩝.
2) FM 음원이 없다
내장 FM음원이 없기에 FM사운드를 들으려면 FM-PAC을 꼽아야 합니다. 슬롯을 1개 사용해야하는거죠.
개인적으로 이건 장단점이 있는데요.
제 귀에는 FM사운드 하면 파나소닉 기기(FM-PAC or 내장 FM음원)의 약간 부드러운 FM사운드에
익숙해져버려서 날카로운 FM사운드는 좀 꺼려지더군요.
WAVY 70FD는 어떨지 모르겠는데 만약 WAVY 70FD의 FM사운드가 파나소닉 처럼 부드럽다면 다행이지만
날카롭다면 짜증이 났을 듯합니다.
아마도 내장FM은 OFF하고 외부에 장착한 FM-PAC을 사용하게 하는 방법을 검색하고 있지 않았을까 싶네요.하하.
[ FM사운드를 들으려면 FM-PAC 을 꼽아야 한다. 역시 MSX 는 팩 꼽는 맛 ]
3) 3.5인치 FDD가 없다.
이건 오히려 지금에서는 장점이랄까요. MMC드라이브만 꼽으면 간단히 해결될 문제니깐요.
디자인도 살리고 FDD체크를 하지 않으니 부팅속도도 빨라서 좋고요.
이중에서 특히 첫번째 64KB 메인램이 아쉽습니다.
MMC드라이브를 사용하려면 MSX-DOS 2 이어야 편하지요.
물론 도스1 에서도 부족함 없이 사용할 수 있지만 본격적으로 사용하려면 도스2 가 좋죠.
아이큐2000 마저도 메인램이 128KB라 도스2 에서 MMC드라이브를 사용할 수 있으니 자연스레 비교가 됩니다.
뭐 WAVY 35 에서도 DOS2에서 MMC드라이브를 사용 못하는 건 아닙니다.
메인램을 확장해주는 메모리매퍼 카트리지를 함께 꼽으면 되는거죠.
[ MSX-DOS 1에서 MMC드라이브를 사용해야 한다. 안타깝다]
[ MSX-DOS 2 팩 안에 메모리 매퍼램 256 KB가 내장되 있음. 그건 그렇고 길다란 대형팩을 꼽으니 많이 튀어 보인다. ]
보시다시피 이렇게 되면 여러가지로 불편합니다. FM-PAC을 꼽을 수가 없고
MP3를 들을 수 있는 MPX 카트리지도 꼽을 수 없으니깐요.
WAVY 70FD 라면 FM-PAC도 필요 없고, 메인램도 간단히 128KB로 확장할 수 있으니 다 해결될 문제지요.
뭐, 어쩔 수 없죠. WAVY 35 의 태생이 그런거니깐요.
[ MSX 2+ 의 위엄. 하드웨어 가로스크롤로 실행되는 스페이스 맨보우
WAVY 35 의 PSG 와 SCC사운드 밸런스는 PSG가 도드라지게 들리지만
아이큐2000 처럼 SCC 사운드가 완전히 묻히지는 않고 PSG 드럼소리가 박력있는 정도.
SCC, FM 등의 외부 음원을 좀 더 우렁차게 듣고 싶다면 수고스럽지만 슬롯의 외부음원 관련 저항을 손보면 되겠다. ]
[ MSX 2+ 의 위엄. 19268색 자연화모드의 F1 스피릿 3D 스페셜]
[ 도스 1 에서도 MMC드라이브는 잘 작동된다. 프린세스 메이커의 고해상도 480i 인터레이스 화면]
다른 건 그렇다 해도 MP3를 들을 수 있는 MPX 카트리지를 도스2 에서 사용할 수 없는건 아쉽습니다.
2개의 슬롯으로는 MMC드라이브,MPX 카트리지, 메모리매퍼 팩을 꼽을 수가 없으니깐요.
MPXP로 도스1 에서 MP3를 들을 수는 있지만 도스1에서는 4MB 가 넘는 MP3파일은 재생이 안됩니다.
128Kbps 정도의 4MB 보다 작은 파일만 들을 수 있는거죠.
[ 2슬롯에 MPX 카트리지. 도스 1에서는 4메가 넘는 MP3 파일은 재생이 안된다.]
WAVY 35의 디자인도 멋지고 왠지 MPX 와 MMC드라이브를 나란히 꼽아 놓고 MP3 머신으로 사용하면 정말 폼날거 같다고 생각했거든요.
이미 파나소닉 2+/TR를 주력기로 쓰고 있긴하지만
FDD가 없는 WAVY 35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고자 하면 MMC드라이브가 필수인데
도스2 정도는 되야하고 그럴려면 메인램이 128KB는 되야 하니깐요.
그래서 하는 수 없이 메인램을 128 KB로 확장해봤습니다.
인터넷 검색하면 WAVY 70FD, WAVY 35 가 512KB로 확장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512KB 는 사용되는 메모리 구하기도 귀찮고, 뜨개질도 너무 번거롭고 해서 128 KB정도로만 업그레이드 해봤습니다.
128 KB 면 도스2 사용하기 충분하니깐요.
그렇게 좌충우돌 128KB로 메인램 확장한 WAVY 35 입니다.
[ Main RAM : 128 Kbytes !!!!!!!! ]
역시 메인램이 128KB로 늘어나서 MMC드라이브 단독으로 도스2 가 실행되니깐 굉장히 편해지네요.
사실 MMC드라이브를 도스2 에서 사용하는데 익숙해져 버린지 오래라
WAVY 35 에서만 도스1으로 사용해야 한다는게 좀 귀찮게 느껴졌거든요.
그렇게 된다면 디자인이 아무리 예쁘다해도 아마 손이 잘 안가게 됐을거 같습니다.
이제는 드디어 물 만난 고기마냥 본격적으로 도스2 에서 MMC드라이브를 사용할 수 있고 MPX 로 MP3 듣기도 아주 편하네요. 좋네요. ^_^
[ 세상에나 이렇게 멋진 MP3 플레이어를 본 적 있는가 ]
마지막으로 제가 사용하는 일제 MSX에 재미로 매겨본 점수를 보면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파나소닉 MSX 2 FS-A1F
대중성: ★★★★★
부가기능: ★★
디자인: ★★★
MMC드라이브 의존도: ★★★ (MMC드라이브로 내장 프로그램(COCKPIT) 을 자동스킵 할 수 있다!!!)
메모리 확장 난이도: ★
키보드 키감 : ★
SCC, PSG 밸런스: ★★★★
특이점: FDD로 디스크 부팅시 DEL키를 눌러 COCKPIT을 매번 스킵해줘야 하는 치명적인 번거로움.
**** 산요 MSX 2+ WAVY 35
대중성: ☆
부가기능: ☆
디자인: ★★★★★
MMC드라이브 의존도: ★★★★★
메모리 확장 난이도: ★★★★★
키보드 키감 : ★★★★★
SCC, PSG 밸런스: ★ ( 본체 분해후 개조하면 ★★★★★ )
특이점: 내장 FDD가 없어 부팅이 빠르다.
**** 소니 MSX 2+ F1 XV
대중성: ★★★
부가기능: ★★★
디자인: ★★★★★
MMC드라이브 의존도: ★★
메모리 확장 난이도: ★★★★
키보드 키감 : ★★★☆
SCC, PSG 밸런스: ★★★
특이점: MSX 2+ 의 로망!! 왠지 트리니트론 RGB모니터도 있어야 될 거 같다.
**** 파나소닉 MSX 2+ WX,WSX
대중성: ★★★★★
부가기능: ★★★★
디자인: ★★★★
MMC드라이브 의존도: ★★
메모리 확장 난이도: ★★★
키보드 키감 : ★★★
SCC, PSG 밸런스: ★★
특이점: 5.38 MHz 로 조금 쾌적하게 사용가능.
**** 파나소닉 터보R
대중성: ★★★★
부가기능: ★★★★★
디자인: ★★★★★
MMC드라이브 의존도: ★★★★ (진정한 풀파워를 원하십니까)
메모리 확장 난이도: ST ★★, GT ☆
키보드 키감 : ★★★
SCC, PSG 밸런스: ★★
특이점: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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