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녹트.”
“왜, 네로?”
“우리가 이렇게 왕도성 옥상에서 인섬니아를 보고 있는 사이에, 이 멀티버스에선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까?”
“글쎄다? 우리 월드 유니티 내에서도 이런저런 일들이 일어나겠지.”
“그건 참 넓은 이야기다 야.”
“그러게.”
시공관리국 언레스트
“시공관리국?”
“그렇다, 코르. 이전에 있었던 ‘베히모스 토벌전’ 당시에 다섯 태스크 포스와 협력을 했었던 조직이네. 여기 그때 지켜봤던 키리야가 쓴 보고서.”
“고맙다, 겐쥬로.”
잠시 정기보고를 하러 ‘전희절창 심포기어’에 방문한 나는 겐쥬로에게서 어느 조직에 대해 들었다.
“시공관리국.. 월드 유니티와 마찬가지로 멀티버스를 돌아다니며 자신들이 관리하는 세계들을 보호하는 조직이군.”
“그래. 세력은 우리 월드 유니티 이상으로 거대하지.”
“만약 겨룬다면?”
“글쎄..? 스톤 키퍼들까지 나서면 이쪽이 압도적이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최소한 이쪽이 밀리겠군.”
“그런가.. 우리의 영역과 겹치는 세계는?”
“지금으로선 겹치는 세계가 없다. 그건 그나마 다행이지만..”
“다행이지만?”
“일단 키리야와 다섯 태스크 포스가 만난 관리국의 최고 책임자들 중 한 명에게 듣기로는 시공관리국 내부에선 월드 유니티에게 반감은 물론, 스톤 키퍼들의 인피니티 스톤 소유에 불만을 품은 잠재 세력이 있다.”
“!! 만약, 그 세력이 이빨을 드러내서 월드 유니티에게 간섭, 특히 스톤 키퍼들에게 스톤을 내놓으라고 한다면..!!”
“시공관리국이 스톤 키퍼들에게 선전포고를 한 것으로 되어버리고, 월드 유니티가 시공관리국과 대규모 시빌 워(내전)을 벌일 수도 있다.”
“.. 위험하군..”
“그래.. 린디 제독이 어떻게든 해주겠다니 일단은 안심이지만..”
“우린 기도를 할 수밖에 없겠군.”
“동감일세.”
토카 리턴
“토카~!!”
“오랜만이다, 히비키!”
DEM사와의 결전에서 소멸한 토카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은 나는 시도의 집에 가서 토카와 만나 그녀를 껴안았다.
“잠깐..!”
“보고 싶었다고~!!”
“늦어서 미안하다.”
“아니, 이제라도 와서 다행이야.”
그러고나서 나는 토카와 같이 거실에서 토카에게 그 동안 있었던 멀티버스의 일들에 대해서 알려줬다.
“네로와 녹트에게 자세히는 들었지만.. 그런 무시무시한 뱀과 싸웠던 것이냐..!?”
“그랬어. 토카도 한번 본 적이 있는 카르마 노이즈는 사실 세계사 요르문간드가 보낸 일종의 분신이었어.”
“그런 뱀이 우리 세계에 오지 않아서 다행이구나..”
“응. 토니 씨와 토르 씨와 같이 요르문간드를 쓰러뜨렸긴 했지만..”
“베아트리체 말이냐?”
“솔직히.. 벨을 이해하고, 손을 잡아주고 싶었어. 하지만 토니 씨가 괴물이니 그러지는 말라고 하셨고, 토르 씨가 베아트리체에게 신벌을 내리기해서.. 이대로 월드 유니티에 속해도 되는 건지 회의감이 느껴져..”
“그렇구나.. 하지만 히비키는 히비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된다.”
“토카?”
“유미에게 들었다. 퍼니셔라고 불려지는 프랭크가 너에게 ‘대화’를 버리지 말라고 했다고. 히비키는 못 하는 것을 하지 않으면 된다. 그저, 자신의 장점을 그대로 살리면 된다. 그거면 된다.”
“그래? 고마워.”
내가.. 토카에게 위로를 받다니.. 프랭크 씨 얘기를 들으니, 그 사람은 뭐하고 있을까?
“그런데, ‘섬란 카구라’에 대해 알고는 있느냐? 내가 없는 사이에 월드 유니티에 가입했다고 들었다만?”
“그게 말이야, 그곳은 시노비들이 사는 세계야.”
“음음.”
“나처럼 고등학생 소녀들이 주역이지만..”
“음음.”
“무지하게 강한다고!”
“음음..!”
헤임달 & 걀라르호른
내 이름은 헤임달. 아스가르드의 문지기다. 나는 아스가르드와 다른 8개의 ‘왕국’들을 연결하는 비프로스트를 관리하고 있지. 비프로스트 앞에서 ‘마블 코믹스’의 수많은 영혼들을 지켜보는 일을 하던 나는...
“이건가?”
소닉과 토르 전하의 제안에 따라 ‘전희절창 심포기어’의 S.O.N.G.이 관리하고 있는 걀라르호른의 앞에 섰다.
“네, 이게 이 세계의 걀라르호른이에요.”
“이게 내 뿔피리라..”
본래 걀라르호른은 이전에 오딘 님이 ‘위그드라실’의 위기를 알리기 위한 용도로 주신 경보용 뿔피리지만...
“토르 씨가 이 세계의 묠니르를 제어한 듯이, 헤임달 씨라면 이 걀라르호른을 제어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가.. 그래서 두 사람을 통해서 나를 부른 거군, 엘프나인.”
“바쁘신 와중에 불러서 죄송해요.”
“아니, 이참에 한 번 만져보는 것도 좋겠지.”
용도가 다른 걀라르호른.. 아니, 내 것은 위그드라실의 위기를 알리기 위해 울리는 거라면, 이건 이계와 평행 세계의 위기를 알리기 위해 울리는 점에서 비슷해.
“어디..”
다른 세계의 걀라르호른이지만, 내가 그걸 만지더니...
“!!!”
“!!! 걀라르호른이 빛을!!?”
걀라르호른이 나와 공명하기 시작했고, 나는...
“이건..! ‘지평선(멀티버스)’..!?!!”
걀라르호른을 통해서, 걀라르호른과 연결된, 아직 연결되지 않은 수많은 세계들을 목격했다.
“걀라르호른의 통로는 이 세계의 비프로스트.. 어쩌면 나도 가뿐히..!”
“그런.. 가요!!?”
“그래..!”
걀라르호른을 다룰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나는 걀라르호른을 놓았고, 나와 공명해서 강한 빛와 진동을 울리던 걀라르호른이 진정해졌다.
“!!! 미관측된 세계의 좌표도 표시됐어..!! 이건 전부..!!!”
“내가 목격한 세계들일 거다.. 내가 이렇게 다 볼 수 있다는 건 나도 몰랐지.”
“굉장해요..!!”
“나도 내 자신에 대해서 놀랐다.”
어쩌면 나는.. 이 걀라르호른을 제어하기 위해서 태어난 걸까? 그렇다면 옛날의 스쿨드는 ‘마블 코믹스’의 아스가르드를 알고 있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