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어니스트 샤이더
역자 - 안혜림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쪽수 - 584쪽
가격 - 25,000원 (정가)
다시 초강대국으로 올라설 수 있을까?”
광물을 둘러싼 산업·기술·공급망·환경문제의
생생한 현실을 포착한 흥미로운 논픽션
파리협정 이후 오늘날 전 세계가 탄소중립 실현을 향해 나아가고 있고, 트럼프는 취임과 동시에 우크라이나, 덴마크, 캐나다에 광물 야욕을 드러냈다. 이에 더해 유럽에서 남미까지, 중국의 자원 패권주의와 글로벌 경쟁에 맞서 모두가 광물 쟁탈전에 뛰어든 상황이다. 이러한 흐름은 복잡한 양상을 띤다. 첫 번째는 환경 파괴와 천문학적인 비용 등의 이유로 인기를 잃어가던 광산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는 것. 오늘날 땅속의 핵심 광물을 캐내는 일은 전기화에 따른 새로운 부의 기회를 움켜쥘 기회이자 국가의 에너지 안보를 지켜낼 보루고, 역설적이게도 기후변화를 막아낼 희망이다. 두 번째로 여전히 이 모든 것에 의문을 품고, 특히 광산 개발이 대대로 지켜온 삶의 터전뿐 아니라 생태계를 파괴할 것이라며 반발하는 사람들의 등장이다. 마지막으로 新에너지 패권을 선점하기 위해 공급망을 장악하려는 각 나라의 분투가 광물 전쟁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로이터통신의 에너지 전문 기자인 저자는 미국, 볼리비아, 콩고, 중국의 광산에 얽히고설킨 채 충돌하는 각 분야 사람들의 이야기를 직접 취재해 객관적인 목소리로 전한다. 콩고의 텐케 코발트 광산, 중국의 바이윈어보 희토류 광산 등을 통해서는 핵심 광물을 둘러싼 국제 정세의 변화를, 볼리비아의 우유니 리튬 프로젝트 등을 통해서는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DLE 기술 등을 살펴본다. 산업과 기술에 대한 친절한 설명과 인터뷰를 결합해 바로 지금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광물 경쟁을 한 편의 드라마처럼 흥미롭게 풀어낸다.
★★ 2024 아마존 선정 올해 최고의 책★★
★★전미도서상 최종후보★★
★★2024 《파이낸셜 타임스》 올해의 책★★
“가장 깊은 광산의 지하부터 세계 에너지 체계의 정점까지 독자들을 이끄는 놀라운 여정”
_크리스 밀러, 《칩 워》 저자
핵심 광물이 차고 넘치지만, 무엇도 캐내지 못하는 미국
광물 자립의 미로에 빠지다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에는 막대한 천연자원이 ‘잠들어’ 있다. 네바다주의 리오라이트 리지 광산은 추정량 1조 4600만 톤의 리튬을 품고 있으며, 애리조나주의 레절루션 광산은 미국에서 소비되는 구리의 25%를 공급할 수 있다. 미네소타주의 트윈메탈스 니켈·구리 광산, 캘리포니아주의 마운틴패스 희토류 광산 등 미국은 사실상 전 세계에서 거의 모든 핵심 광물을 ‘보유’하고 있는 몇 안 되는 나라다. 그런데도 지난 몇십 년 동안 새로 운영을 시작한 광산은 단 ‘한 곳’도 없다. 도대체 왜 이렇게 많은 자원을 두고도 개발하지 못하는 걸까? 답은 간단하다. 이곳이 ‘미국’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국가적 아젠다를 ‘그냥’ 실시할 수 있지만, 미국은 사정이 다르다. 규제기관의 엄격한 환경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면, 그 어떤 광물도 채굴할 수 없다. 내무부는 40가지 이상의 환경 조사를 요구하고, 토지관리국의 환경보고서 검토 과정을 거쳐야 하며, 시민 의견 수렴 절차까지 거쳐야 하는데, 이 과정에 시간이 얼마나 들어갈지는 예측 불가다. 심지어 대통령이 직접 광산 운영을 승인하고, 에너지부가 대출금을 지원해도 환경단체가 소송을 제기하면 사업은 무기한 지연된다. 실제로 미국 기업 피드몬트리튬은 경암 리튬 광산 개발로 테슬라와 계약을 맺고 주가가 10배나 뛰었지만, 주민의 반발로 인해 허가받지 못했다. ‘트럼프조차’ 환경문제를 의식해 알래스카의 페블 구리 프로젝트를 중단시켰다.
이와 같은 현실을 파헤치기 위해 저자는 ‘잠자는 광산’이 있는 각 지역를 직접 찾아 나선다. 지역주민, 주요 기업, 정부관계자들을 만나 실제 목소리를 듣고, 에너지 안보와 환경문제라는 거대한 미로 속에서 빠져나올 길을 모색해본다. 채굴하려는 자와 이를 막는 자는 누구인가? 중국은 미국의 광물 자립에 어떤 전략으로 맞서고 있는가? 백악관은 과연 미국 내 광물 채굴에 대해 결단을 내릴 수 있을까? 이 복잡한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한 여정에서 우리는 광물 전쟁의 실체를 확인한다.
전기차를 위해 베어지고 짓밟히는 자연과 원주민 vs.
새로운 부의 기회이자 쇠퇴한 지역을 되살리는 길
우리가 손에 늘 쥐고 있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노트북, 전기차, 풍력발전기와 전투기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들은 모두 광산에서 채굴된다. 많은 사람이 광산을 오래된 사양 산업이라 생각할 테지만, 현대 광산업은 전 세계 기업들이 몰려드는 ‘핫한’ 사업 아이템이다. 특히 미국은 1872년 제정된 광업법 덕분에 ‘허가를 받기만 한다면’ 채굴한 광물에 대한 사용료가 ‘무료’라서 ‘잭팟’을 노리고 경쟁이 치열하다.
대부분의 ‘광산’은 산간벽지에 있으며, 국립공원이나 관광지처럼 자연경관이 수려한 곳이나 원주민의 종교적 성지(聖地) 같은 장소에 자리한다. 그런데 채굴을 위해서는 수 킬로미터 깊이의 수직 갱도 수천 개를 파야 하고, 때론 위성사진에 잡힐 정도로 거대한 구멍을 파는 노천광산을 만든다. 이 과정에서 매년 ‘수십억 리터’의 물이 사용되며, 광산 개발에 따르는 유독성 폐기물을 담아두는 ‘광미댐’이 지역 파괴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광산과 담장 하나로 이웃해야 하는 지역주민들, 희귀 동식물과 자연을 지키려는 환경단체들, 종교적 성지를 수호하려는 사람들이 중국의 ‘광물 무기화’에도 미국 내 채굴을 반대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은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칠레는 광업으로 인해 자국 수자원의 65%를 사용하고 있으며, 브라질 브루마지뉴 광산에서는 광미댐 붕괴로 약 300명이 사망했다. 콩고의 코발트 광산에서는 어린이들이 학대를 받으며 고사리손으로 코발트를 캐내고 있고, 그것이 우리의 스마트폰과 전기차로 들어간다.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자는 이상 뒤에는 이러한 딜레마가 존재하는 것이다. 특히 저자가 한국어판 서문에서 언급한 것처럼, 2024년 세계 최대 규모의 텅스텐 광산인 강원도 영월의 상동광산이 캐나다 텅스텐 업체 ‘알몬티 인더스트리스(Almonty Industries)’에 인수되면서 한국도 이 문제를 피할 수 없게 되었다.
광물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을 것인가, 후손에게 물려줄 환경을 지킬 것인가? 쇠퇴한 지역에 경제적 활력을 불어넣을 것인가, 주민 안전을 우선할 것인가? 저자는 문제를 던지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미 해법을 모색하는 사람들을 찾아간다. ‘투명한 광산 프로젝트’라는 방법을 찾은 티파니앤코와 광미댐이 필요 없는 염호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DLE 기술 발명가들, 전자기기에서 광물을 캐내는 재활용 기업들을 방문해 모두가 ‘좋은 길’이란 가능한지 궁리해본다.
자원을 무기 삼아, 세계 질서를 재편하는 나라들
미국은 광물 위기를 뛰어넘어 다시 초강대국이 될 수 있을까?
미국은 바로 눈앞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대한 의존이 핵심 광물을 쥔 중국과 인도네시아와 칠레 같은 나라에 대한 의존으로 바뀌는 것을 목격하는 중이다. 광물 주도권을 쥔 중국은 전투기 등 방위산업에 쓰이는 희토류의 수출을 제한함으로써 미국의 ‘군사력’ 차이를 따라잡고 있다. 오늘날엔 핵심 광물의 공급량을 축소하거나 확대해 경쟁국과 기업의 싹을 아예 잘라버리는 경지까지 올랐다.
중국의 전 지도자 덩샤오핑은 1987년에 “중동에는 석유가 있고, 중국에는 희토류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의 후계자 장쩌민은 1999년, 중국이 “희토류의 개발과 활용을 발전시키고 이 자원에서 얻은 이점을 경제적 우위로 바꿔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오늘날 중국의 광물 무기화는 무려 ‘50년’ 동안 준비한 그들의 전략이다. 그리고 그 반대편에는 기후변화를 저지하기 위해 친환경 에너지 전환의 필요성을 주장하면서도, 환경오염 때문에 그 어떤 것도 채굴하지 못하는 딜레마에 빠진 미국이 있다. 과연 미국은 이 모순된 난관을 해결하고 다시 ‘슈퍼파워’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인가? 세계 최대 배터리 생산국으로서 전쟁에 휘말릴 수밖에 없는 우리에게는 어떤 선택지가 있을 것인가? ‘광물 전쟁’이 쏘아올린 거대한 시대적 질문에 답을 찾을 차례다.
- 추천의 말 9ㅣ이 책에 대한 찬사 16ㅣ한국어판 서문 20ㅣ지도 26
들어가는 말 냉혹한 선택을 예견하는 작은 꽃 28
서문 새로운 에너지를 위한 전환점 34
CHAPTER 1 네바다에서 터진 리튬 잭팟
캘러웨이의 도전 61ㅣ지구를 살릴 열쇠 66 - CHAPTER 2 신성한 땅을 둘러싼 갈등
결국 누군가는 해야 할 일 84ㅣ천사와 신들의 고향 92ㅣ안팎으로 위기에 처한 리오틴토 104ㅣ바이든의 약속 113 - CHAPTER 3 투명한 광산 프로젝트
책임 있는 광업을 위한 원칙 127ㅣ더 나은 내일을 위한 약속 134 - CHAPTER 4 낙엽 청소기의 탄소 발자국
무엇으로 대체할 수 있을까 140ㅣ우리 집 정원으로 오기까지 142 - CHAPTER 5 미네소타의 구리 광산과 백악관이 만든 혼란
갈팡질팡하는 백악관 152ㅣ안전한 광산에 대한 믿음 163 - CHAPTER 6 중국, 희토류를 집어삼키다
희토류 사냥꾼들 176ㅣ중동의 석유, 중국의 희토류 185ㅣ마운틴패스 광산의 새주인 196ㅣ친환경 무기를 앞세운 경제적 냉전 205 - CHAPTER 7 광물 자립의 미로에 갇힌 미국
새커패스에 울려 퍼지는 트럼프의 명령 219ㅣ윌버트의 신념 231ㅣ리튬 업계의 줄다리기 245 - CHAPTER 8 연어와 안티모니
연어는 돌아올 수 있을까 263ㅣ폴슨의 계획 273ㅣ페블 프로젝트와 알래스카 278 - CHAPTER 9 40만 대의 전기차 vs.티엠의 메밀
티엠의 메밀과 살아남기 296ㅣ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사람들 301ㅣ세계가 맞닥뜨린 냉혹한 현실 313 - CHAPTER 10 테슬라와 개스턴 광산의 수호자
테슬라와 인연을 맺은 피드몬트 324ㅣ땅을 지키기 위해 나서다 329ㅣ또 다른 게임 체인저 338 - CHAPTER 11 불공정한 코발트 그리고 중국
북아메리카 구리왕, 프리포트맥모런 353ㅣ광산에 물을 공급하는 아파치족 359 ㅣ코발트 광산의 아이들 368 - CHAPTER 12 폐배터리와 도시 광산의 탄생
아이폰을 분해하는 로봇 382ㅣ친환경 에너지 전환의 씨앗 387 - CHAPTER 13 깨끗한 리튬을 만드는 연금술
- 리튬에 홀린 과학자들 405ㅣ버바의 도전 413
- CHAPTER 14 볼리비아를 둘러싼 자원 쟁탈전
볼리비아의 보석 432ㅣ흰고래를 만난 젊은 기업가 441ㅣ우유니의 문을 두드리다 447ㅣ이건의 다짐 455 - CHAPTER 15 작은 꽃들의 운명
고래 싸움에 휘말린 새우 468ㅣ메밀섬에서의 휴가 471
나오는 말 끝나지 않은 선택 475
감사의 말 487 ㅣ 해제 조용한 전쟁, 전환의 딜레마 491 ㅣ 주 496 ㅣ 찾아보기 570
추 천 사
-
세계에서 가장 깊은 광산의 지하부터 세계 에너지 체계의 정점까지 독자들을 놀라운 여정으로 이끄는 책. 저자는 미·중 간의 지정학적 경쟁부터 환경단체와 세계 최대 광산기업 간의 정치적 충돌에 이르기까지, 핵심 광물을 둘러싼 투쟁을 형성하는 다양한 세력을 밝혀낸다. 에너지 전환 그리고 우리의 미래 번영이 의존하고 있는 핵심 광물에 대한 이해를 위해 꼭 읽어야 할 필독서다 .
-
이 책에서 저자는 미국의 에너지 전환에 필수적인 광물을 채굴하기 위한 투쟁의 윤곽을 발굴해낸다. 보도에 대한 집요함과 문학적 필치를 겸비해, 미래를 둘러싼 전장이 펼쳐지고 있는 물리적·정치적 풍경을 생생하게 포착했다
-
세밀한 관찰력과 뛰어난 스토리텔링 능력을 지닌 저자는 전기차 혁명을 떠받치는 방대한 광물 공급망, 이를 움직이는 정치적·경제적 동력, 그리고 이 자원이 존재하는 모든 지역의 생물다양성과 환경, 지역사회에 미치는 광범위한 영향을 깊이 있게 파헤친다. 에너지 전환이 가져오는 총체적 영향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
‘친환경 에너지로 나아가기 위해 어떤 위험까지 감수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은 우리에게 중요한 고민을 던져준다. 환경 문제로 인해 미국의 광업 프로젝트가 중단될 경우, 기후 변화는 더욱 심화될 수 있다. 중국을 비롯한 특정 국가들에 핵심 광물 공급을 의존하게 되는 지정학적 위험 또한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준다.
-
오늘날 땅 아래에 묻힌 광물은 그냥 광물이 아니라 한 나라의 안보를 붕괴시킬 수 있는 강력한 무기다. 이 책은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와 객관적 분석을 통해 독자로 하여금 문제를 이해하고, 어떤 고민을 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배터리에 들어간 광물에는 많은 동식물과 아이들의 노동력이라는 희생이 들어가 있다는 사실, 그리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아프리카에서 벌어지는 자원전쟁 등 지정학 · 환경 · 윤리 등의 문제를 짚어냄으로써 우리의 시야를 넓혀준다.
-
다년간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취재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저자는 이 산업과 정책 결정자들이 마주한 ‘현장’의 딜레마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 책은 기후 변화 대응과 에너지 안보라는 이중 과제를 풀기 위해 반드시 다뤄야 할 질문들을 면밀히 조명하는, 섬세하고도 귀중한 탐사 보도라 할 수 있다.
-
저자는 광업이 “더러운 일”이라고 말한다. 이것은 비난이 아니라, 냉정한 현실에 대한 인정이다. 저자는 애리조나에서 미네소타, 네바다, 아이다호, 워싱턴 D.C.를 거쳐 볼리비아에 이르기까지 현장을 누비며 찬반 양측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다. 이 책의 목표는 광산 개발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데 있지 않다. 오히려 “기후 변화를 완화하기 위해 이 땅을 파헤쳐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
아이러니로 가득한 책. 인류가 화석연료에서 벗어나기 위해 의지해야 할 구원자가 오랜 세월 폭력과 오염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광산 산업’이라니. 저자는 내일의 전기차와 전자기기를 움직일 핵심 광물을 둘러싼 전 세계적 경쟁 속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좋은’ 길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
이 책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저자가 여러 채굴 예정지를 직접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인터뷰를 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 철저한 조사에 기반해 균형 잡힌 시각으로, 다가오는 중대한 선택들을 진지하게 다룬 수작이 되었다. 탄탄한 연구를 바탕으로 한 권위 있는 분석서이자, 앞으로 우리가 마주할 힘겨운 선택지를 깊이 성찰하게 하는 책이다.
관련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