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잇.. 26일날 개봉인듯 싶은데. 그것도 물건너 예기고 국내 개봉도 할거같지만
주변에 볼 영화관도 없어서.. 그냥 원서를 킨들로 질렀습니다.
내일이면 카도카와 츠바사 문고판으로 삽화가 들어간게 또 나와줄 터인데. 그걸 또 못기다려 그냥 카도카와 문고판으로 질러버렸네요..
무튼 내용 스포는 밑에. 엔딩 스포 포함이라 극장 애니를 먼저 보실분은 뒤로가기를..
이쯤이면 될려나..
신카이 마코토가 말이죠. 커플을... 커플을... 만들었어요!!! 글쎄
지금껏 잔인하게 커플을 찢어놓으려던 양반이.. 이런 스토리를 쓰다니. 새삼 놀랍군요
가장 훈훈하게 끝났습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하로 드래그.. 발버녁 입니다만 1장과 마지막장의 끝부분
그리운 목소리와 냄새, 사랑스러운 빛과 온도.
나(私)는 소중한 누군가와 바짝 달라붙어 있다.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붙어있다. 가슴에 안겨 젖을 무는 아기시절처럼, 불안이나 외로움 따위 조금도 없다. 잃어버린것 따위 아직 하나도 없는 매우 달콤한 기분이, 지릿지릿 몸에 가득차 있다.
문득, 눈이 뜨인다.
천장.
방, 아침.
혼자.
도쿄.
─그런가.
꿈을 꾸었다. 나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다.
그 고작 2초 정도의 사이에, 방금 전까지 나를 감싸고 있던 따뜻한 일체감은 사라져 있었다. 흔적도 없이, 여운도 없이. 그 너무나도 갑작스러움에, 다른 무엇을 생각할 것도 없이, 눈물이 흘러나온다.
아침, 일어나니 어째선지 울고 있다. 나에겐 이런일이, 가끔 있다.
그리고, 꾸고 있었을 꿈은, 언제나 떠오르지 않는다.
나(俺)는 눈물을 닦은 오른손을, 가만히 바라본다. 검지에 묻은 작은 물방울. 바로 조금 전까지 꾸던 꿈도, 눈가를 한순간 적셨던 눈물도, 이미 말라 있다.
정말 소중한것이, 한 때.
이 손에.
─모르겠다.
나는 포기하고 침대에서 내려, 방을 나와 세면장으로 향한다. 얼굴을 씻으며, 이 물의 미적지근함과 맛에 과거에 놀란적이 있었던듯한 기분이 들어, 가만히 거울을 본다.
어딘가 불만스러운 얼굴이, 나를 바라보고 있다.
나(私)는 거울을 바라보면서 머리카락을 묶는다. 봄 정장을 입는다.
나(俺)는 겨우 묶는데 익숙해진 넥타이를 조이고, 정장을 입는다.
나(私)는 아파트의 문을 열고,
나(俺)는 맨션의 문을 닫는다. 눈 앞에는,
겨우 익숙해진, 도쿄의 경치가 내(私) 앞에 펼처져 있다. 과거 산봉우리의 이름들을 자연스럽게 외운것처럼, 지금에서는 몇개인가의 고층 빌딩의 이름을 말 할 수 있게 되었다.
나(俺)는 혼잡했던 역의 개찰구를 지나, 에스컬레이터를 내려,
나(私)는 통근전차에 오른다. 문에 기대어 흘러가는 풍경을 바라본다. 빌딩의 창문에도, 차에도, 육교에도, 거리에는 사람이 넘쳐나고 있다.
흐릿한 날씨의 하얀 하늘. 백명이 탄 차량, 천명을 나르는 열차, 그 천배가 흐르는 거리.
깨달으면 언제나처럼, 그 거리를 바라보면서
나(私)는,
어느 누구를, 누구 하나만을, 찾고 있다.
나(俺)는,
ㅡㅡㅡㅡㅡ
돌연히, 나(私)는 만난다.
유리창을 사이에둔 손이 닿을 정도의 거리, 나란히 달리는 전차속에, 그 사람이 타고 있다. 나를 똑바로 바라보고, 나와 똑같이, 놀람에 눈을 크게 뜨고 있다. 그리고 나는 쭈욱 품고 있던 바람을 이해한다.
겨우 1미터 정도 너머에, 그녀가 있다. 이름도 모르는 사람이것만, 그녀다 라고 나는 알 수 있다. 그러나 서로의 전차는 점점 멀어져간다. 그리고 다른 전차가 우리들(俺たち)의 사이에 끼어들어와, 그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게 된다.
하지만 나는, 자신의 바람을 겨우 이해한다.
조금 더, 함께 있고 싶었다.
조금만이라도, 함께 있고 싶다.
정차한 전차에서 뛰어나가, 나(俺)는 거리를 달리고 있다. 그녀의 모습을 찾고 있다. 그녀도 나를 찾고 있을거라고, 나는 이미, 확신하고 있다.
우리들은 과거에 만났던 적이 있다. 아니, 그건 기분탓일지도 모른다. 꿈 같은 생각일지도 모른다. 전세의 기억 같은 망상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나는, 우리들은, 조금만 더 함께 있고 싶은것이다. 조금만이라도, 함께 있고 싶은거다.
언덕길을 달리며, 나(私)는 생각한다. 어째서 나는 달리고 있는걸까. 어째서 나는 찾고 있는걸까. 그 답도, 아마, 나는, 알고 있다. 기억하고 있지는 않지만, 내 몸의 전부가 그것을 알고 있다. 좁은 골목을 돌자, 뚝하고 길이 끊겨있다. 계단이다. 거기까지 걸어가, 내려다보자, 그가 있다.
달려가고 싶은걸 견디며, 나(俺)는 천천히 계단을 오르기 시작한다. 꽃의 향기가 나는 바람이 불어 정장을 부풀린다. 계단의 위에는, 그녀가 서 있다. 하지만 그 모습을 직시 할 수 없어, 나는 눈 끝으로 그녀의 기척만을 붙잡고 있다. 그 기척이, 계단을 내려오기 시작한다. 봄의 대기에, 그녀의 발소리가 살짝 삽입되어 있다. 내 심장이, 늑골 안에서 뛰고 있다.
우리들(私たち)은 눈을 내리깐채 다가간다. 그는 아무말도 하지않고, 나도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은채, 우리는 스쳐지나간다. 그 순간, 몸의 내측에서 직접 심장을 쥐인듯한, 내 전신이 괴로워진다. 이런건 잘못 되었다고, 나는 강하게 강하게 생각한다. 우리가 낮선 사람이라니, 절대로 잘못 되었다. 우주의 시스템이라든가, 생명의 법칙같은것에 반하고 있다. 그래서,
그래서, 나(俺)는 뒤를 돌아본다. 완전히 같은 속도로, 그녀도 나를 본다. 도쿄의 거리를 등지고, 눈동자를 크게 뜨고, 그녀는 계단에 서 있다. 그녀의 긴 머리카락이, 석양 같은 색의 머리끈으로 묶여있는걸, 나는 깨닫는다. 전신이 희미하게 떨린다.
겨우 만났다. 겨우 마주쳤다. 이대로면 눈물이 흐를것 같아, 그렇게 생각했을 때, 나(私)는 자신이 이미 울고 있다는것을 깨닫는다. 내 눈물을 보고, 그가 웃는다. 나도 울면서 웃는다. 예감을 잔뜩 녹여넣은 봄의 공기를, 듬뿍 들여마신다.
그리고 우리들(俺たち)은, 동시에 입을 연다.
하나 둘로 타이밍을 맞춘 아이처럼, 우리들(私たち)은 입을 마춘다.
──너의, 이름은, 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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