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랑과 그 미래 3권 (스포)
3권 읽었습니다. 사실 산 건 몇 주 전이지만, 읽은 건 최근이라 이렇게 늦게 리뷰를 적네요. 3권은 쉬어가는 권 느낌이어서, 2권보단 재밌진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나름대로 시로와 미라이의 관계에도 발전이 생겨서 보는 것에 지루함은 없었습니다.
미요시에게 염치없는 고백을 한 시로. 그리고 그 고백을 받아준 미요시. 둘의 관계는 일단 공식적으로는 연인 관계입니다. 그렇지만 그 관계를 잘 살펴보면 정말이지, 연인 관계 같지도 않은 연인이죠.
이 사태의 책임은 전적으로 시로의 책임입니다. 시로 자체가 연인 관계에 대해 무신경한 성격이기도 하지만, 시로는 미라이를 잊고자 하는 마음에 그냥 고백을 질러버리다 시피 한 거니까요. 결국 미요시와 시로의 관계는 너무나도 어색한 관계가 되어버리고 만 것입니다.
이 사태를 보다 못한 와다가 시로에게 한 마디 하죠.
“사야가 얼마나 불안해하는지, 너 아는 거야?”
별 거 아닌 것 같은 장면인 것 같지만, 사실 저는 꽤 중요한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로의 의식밖에 있는 미요시를 다시 머릿속으로 끌고 온 게 와다라고 생각해요. 발렌타인 데이라는 기념일을 언급한 것도 그렇고요.
와다와의 만남 이후로는 시노노메 유우코 시리즈의 주인공 미나미 에이타와의 대담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카나메와 미라이를 만나고, 히로미 씨의 가게에 갑니다.
에이타와의 대담은 시로에게 있어서, 굉장한 변화를 가지고 왔습니다. 에이타의 이야기를 자신으로 대입해 본 시로.
첫 사랑인 아루미를 잊은 에이타와, 지금의 첫사랑인 미라이를 잊어야 하는 자신. 그렇게 자신을 대입해봅니다.
히로미 씨와는 일전에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히로미 씨의 사랑 이야기.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단념했던 히로미 씨의 이야기. 두 어른들의 이별 이야기와 일련의 경험들로 인해 시로는 결국 미라이와 떨어지기를 결심합니다.
미라이는 시로의 기숙사 이전 통보에 화를 냅니다. 일전의 친구를 잃었던 기억의 트라우마를 자극 당해서였을까요. 꽤나 격하게 화를 내고, 또한 자신도 제2 기숙사로 간다고 합니다. 이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확실한 것은 시로는 역시 미라이를 남자가 아니라, ‘여자’ 라고 인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미라이의 슬프고도, 억지로 웃는 장면을 보면서 그것을 여성스럽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이 점은 미라이를 속이고 있다는 시로의 죄악감을 상당히 자극했을 겁니다.
결정타를 먹인 건 어쩌면 미라이일지도 모르겠군요.
그 이후에, 미요시와 시로의 관계도 조금 변하게 됩니다. 내가 더욱 잘하겠다. 라는 남자들의 뻔한 고백이죠. 물론 미요시는 그 마음을 기쁘게 받아들입니다.
여기서 깨달은 건데, 전 역시 이어진다면 미요시와 시로가 이어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요. 미라이와 시로가 이어지는 전개는 아무리 생각해도 상상이 안 갑니다. 어떤 전개를 생각해도 정말로 파멸뿐이야... 무엇보다 제가 미요시 양에게 호감을 가진 게 큽니다만. 하하.
담백한 것 같지만, 의외로 갖가지 조미료가 풍미를 더한 맛있는 권이었습니다.
특히 시노노메 유우코 시리즈의 주인공인 에이타가 능동적으로 이 작품에 참여해서 저는 참 반가웠네요. 시노노메 유우코 시리즈도 다시 한 번 보고 싶어요. 아직 이 작품 안 본 분들은 꼭 보시길!
P.S 컬러 일러스트가 상당히 매력적이었습니다. 특히 마츠나가 누님들의 미모 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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