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 왜 레이와 카오루일까? (결말 해석 5-3)

[바르다이선생]

1. 이 글은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이하 신에바)의

스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2. 이 글은 TVA와 EOE를 포함한 구작과
신에바를 포함한 신극 등의 원작만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3. 이 해석은 원작자의 의도와 다를 수 있습니다.

다정한 모습의 레이와 카오루.

신에바의 결말부에서 신세계의 기차역 안. 신지는 맞은편 승강장에 있는 다정한 모습의 레이와 카오루를 보게 된다. 그런데 왜 레이와 카오루가 그렇게 다정하게 있었던 걸까?

레이와 카오루를 보는 신지. 그런데 왜 레이와 카오루는 그렇게 다정하게 있었던 걸까?

이 해석은 일반인들이 현실에서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는 동안, 에바라는 작품 속에서 있는지 없는 지도 모를 안노 감독의 의도를 알아내기 위해 수년의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내온 오타쿠의 의견인 만큼, 그 결말을 이해하는데 조금은 도움이 될 것이다.

있는지 없는 지도 모를 안노 감독의 의도를 알아내기 위해 보내온 수년의 무의미한 시간들...

기차역 안은 신지의 마음, 구세계에 대한 아쉬움과 미련이 만들어낸 가상의 공간이다. 물론 다정한 모습의 레이와 카오루 역시 실제가 아닌 신지의 마음이 만들어낸 환상이다. 그런데 신지는 구세계에 대한 어떤 아쉬움과 미련 때문에 그런 환상을 만들어 낸 걸까?

레이와 카오루의 모습은 신지의 마음이 만들어낸 환상이다. 그럼 신지의 어떤 마음이 이런 환상을 만들어 낸 걸까?

이를 알기 위해서는 카오루의 육체는 누구의 유전자를 이용해 만들어졌는지 알아봐야 한다. 하지만 이를 설정으로 풀어서 설명하기에는 그 내용이 너무 많은데, 다행히도 다른 설정들에 비해 카오루의 육체에 대한 설정은 극 중에서 친절할 정도로 여러 번 그리고 직접적으로 묘사되고 있다. 

겐도를 아버지라고 부르는 카오루. 카오루의 육체는 겐도의 유전자를 이용해 만들어졌다.

겐도의 유전자로 만들어진 카오루는 겐도의 분신인 동시에 아들인 셈이고 그런 의미에서 신지와 같은 처지이다.

겐도의 분신인 카오루에게 신지는 아들인 셈이고 카오루는 그런 신지의 행복을 바란다.

겐도의 유전자로 만들어진 카오루. 그리고 그런 카오루가 겐도와 닮았다는 신지.

겐도처럼 장갑을 끼고 있는 카오루.

겐도처럼 피아노를 좋아했던 카오루.

이런 장면들과 묘사로 알 수 있듯이 카오루의 육체는 겐도의 유전자를 이용해 만들어졌고, 신지 역시 카오루의 보완 과정에서 카오루와 겐도의 관계를 알게 된 것으로 보인다.

카오루의 보완 과정에서 카오루의 기억을 들여다볼 수 있었던 신지는 카오루와 겐도의 관계를 알 수 있었다.

유이의 유전자를 이용해 만들어진 레이와, 겐도의 유전자를 이용해 만들어진 카오루. 그렇다. 신지가 본 환상, 맞은편 승강장의 다정한 레이와 카오루의 모습은 구세계에서 죽은 유이와 겐도에 대한 아쉬움과 미련이 만들어 낸 환상이다. '우리 부모님도 살아 계셨다면 좋았을 텐데. 그럼 저렇게 다정한 모습이었겠지?' 하는 아쉬움과 미련인 것이다.

'우리 부모님도 살아 계셨다면 좋았을 텐데. 그럼 저렇게 다정한 모습이었겠지?'하는 신지의 마음이 만들어 낸 레이와 카오루의 환상.

이처럼 다른 설정들에 비해 비교적 친절한 극중 묘사와 설명으로 카오루의 육체가 겐도의 유전자를 이용해 만들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지만 그럼에도 왜 제레가 겐도의 유전자를 이용해 카오루의 육체를 만든 것인지는 의문으로 남는다.

제레는 왜 겐도의 유전자를 이용해 카오루의 육체를 만들었을까? 아쉽게도 이에 대한 단서나 근거는 아직 찾을 수 없다.

단지, 안노 감독의 입장에서는 겐도의 유전자를 이용해 카오루의 육체를 만들어 카오루에게 신지에 대한 부성애를 부여하고, 이를 통해 수없이 반복됐던 구세계의 환원 속에서도 변함없이 신지의 행복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도록 만들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하고 그 의도를 추측해 볼 뿐이다.

겐도의 유전자를 이용해 만들어진 덕분에 카오루는 수없이 반복된 환원 속에서도 변함없이 신지의 행복을 위해 자신을 희생해 왔다.

지금까지 살펴봤듯이 결말부의 다정한 레이와 카오루의 모습은 더 이상 신세계에서 존재하지 않는 유이와 겐도에 대한 신지의 아쉬움과 미련이 만들어낸 환상이었다. 하지만 비교적 친절한 극중 묘사와 설명이 있었다고는 해도 여전히 숨겨진 설정을 파악하기 어려운 대중과 일반 팬들에게 신지와 마리, 아스카와 켄스케 사례에서처럼 또 다시 전달해야 할 이야기 보다 불필요한 커플링 논란만 집중하게 만들고 말았다.

신지와 마리, 아스카와 켄스케에 이어 레이와 카오루까지. 안노 감독은 마지막까지 자신의 방식을 고집해 불필요한 논란만 키웠다.

[netji]

나기사 카오루 .. TVA 에서 한화만 등장했던 인물이였지만 그 임팩트란 엄청났습니다 이후 극장판에서도 종종 모습을 드러냈고 참고로 사다모토 요시유키판 코믹스에서는

폐허가된 곳에 있는 피아노를 치며 등장했지요 거기다 신지란 인물을 만나 점차 신지와 가까워지려고 하기까지 했고말이죠 참고로 평행세계관 에서는 신지를 유혹하는 동성

애 의 모습이 많이 강조되서 원작에서의 신비로우며 진실을 캐려하는 존재 로서의 이미지가 좀 많이 깨지긴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신지에게 길이란 방향을 제시하고 신지

에게 선택을 할수있는 기회를 준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바르다이선생]

신지에게 길을 제시하고 선택의 기회를 주는 카오루의 역할을 강조하기 위해 부성애를 추가한게 아닐까 하네요. ^^

[나는현준]

진짜 곱씹어볼수록 이해가 안가는 영화였음… 안노 XXX

[바르다이선생]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하라고 만든 작품은 아닌것 같아요... ㅋㅋ;

[gundam0087]

어머니의 육체를 이용한 레이와 아버지의 육체를 이용한 카오루. 아비와 에미의 사이좋음을 원하는것은 평범한 아이들의 당연한 바람이겠죠. 그런 의미에서 마지막 장면의 레이와 카오루는 신지의 그런 마음이 만들어낸 환상. 캐릭터들의 육신의 매력에 속박된 제가 이 정도의 판단을 내릴 수 있는것은 그간 흥미로운 주재를 풀어낸 선생님 리뷰를 보아온 흐름인 것 같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바르다이선생]

제 해석이 맞고 틀리고를 떠나 이런 해석없이도 신극이 안노 감독 자신이 의도했던 바와 하고자 했던 이야기가 잘 전달되는 작품이 되었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을 떨칠수가 없네요. 안노 감독은 신극에 만족하고 있을지...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루리웹-9655634776]

에반게리온 신작 미연시 하나 나오면 레이,마리,아스카,미사토 전부 공략가능한 멀티엔딩인데 말입니다. 신지육성계획 게임을 사다모토 그림체로 바꿔서 리메이크 해주지

[바르다이선생]

에? 미사토 말인가요? 주인공은 신지인데?? ㅋㅋㅋ

[RAVENOUSWOLF]

리츠코도 가능한 인류보간계획은 ... 크흠.

[루리웹-9655634776]

그러고보니 신지육성계획에서 리츠코 엔딩도 있었나?

[바르다이선생]

'사랑에 성별은 관계없지'

이렇게 된거 리츠코 받고 카지까지!

[네오엔젤]

로봇대전MX 엔딩에서 신지가 극장판 결말처럼 레이와 카오루가 함께있는 모습을 보는 장면이 나오는데
어쩌면 그 둘의 어떤 이미지가 비슷해서 짝지워준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바르다이선생]

다른 매체에서도 레이와 카오루가 같이 나오는 연출이 있었군요. 거기서는 둘을 어떻게 해석했던 걸까... 카오루가 겐도의 육체를 이용해 만들어졌다는 건 제 개인적인 해석이니 다른 해석도 있을 수 있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