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갑자기 이상한 여자애가 나타나 세상은 30일 뒤에 끝난다고 한다.
<신이 된 날>이 시작되었습니다. 부제는 만약 라이트노벨이라면 이런 느낌의 제목이 되지 않았을까..하며 써보았습니다만, 저는 '신이 된 날' 쪽에 3만 배는 좋아 보이네요. :)
Key, '마에다 준'의 작품은 나에게 있어 습관적으로 이용하게 되는 단골집과 비슷하다. '나가이 타츠유키' 감독이나 '오카다 마리' 각본의 작품도 조금 비슷하게 느끼지만, '마에다 준'의 작품은 그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 <엔젤비트!>와 <샬롯>에 이은 <신이 된 날>의 발표에 개인적으로는 을 더 기다리고 있었기에 약간은 실망도 했지만 그래도, 어쩔 수가 없는 것이다. <에어>, <카논>, <클라나드>, 그리고 <리틀 버스터즈!>를 거친 사람들이라면 알 것 같으면서도 별 수 없다. '이건 못참지 아 ㅋㅋ'
<신이 된 날>의 세계관은 기존 '마에다 준'(또는 Key)이 보여주었던 그것들과 어느 정도 유사하다. <리틀 버스터즈!>나 <엔젤비트!>, 그리고 <리라이트>처럼 약간 판타지가 가미된 세상의 비밀이나 종말 같은 것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팬들에게 있어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올 정도는 아니다. 다만 이전 작들에서는 그것이 중요한 열쇠나 비밀로 부쳐져 있었던과는 달리, 까놓고 시작되는 것이 차이이기도 하다.
이는 애니메이션의 평가가 어땠는지는 둘째 치고 상업적으로도 큰 성과가 있었던 <엔젤비트!>와 같이 시작부터 조금 임팩트 있는 비밀을 먼저 깔아놓고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방식은 상대적으로 성과가 부족했던 <샬롯>이나 <리라이트> 등과는 달리 한 것 같기도 하다.
1화에서 기존 팬으로서 느낀 점은 크게 두가지이다. 역시 '마에다 준'의 색깔이 묻어나는 음악이다 싶은 OST들이 첫번째였고, 두번째는 늘상 호불호가 조금 있었던 그의 개그방식인데, 이는 지금까지의 호불호를 의식한 것인지 아니면 그냥 자연스럽게 변한 것인지는 몰라도 말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조금 뻔한 방식 자체는 변함 없지만, 그것들이 약간은 더 세련되어 진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여전히 조금 과장된 액션이 있긴 했지만 이런 것들은 그의 색깔이기도 하고, 연출의 포인트로 잘 잡혀 적절히 재미있게 보여진 것 같다. 이 부분은 P.A.Works가 마에다 준과 오래 함께 일을 하다보니 더 노하우가 쌓인걸까.
조금 빠른 템포의 개그, 조금씩은 약속된 틀에서 벗어나는 대화의 주고받음과 그것을 재미있게 받쳐주는 영상 퀄리티는 분명 앞으로가 조금 더 기대되는 1화를 만들어 냈다. 일상적인 장면만을 보여주면서 1화다운 화려한 영상을 뽑아낸 점은 역시 P.A.Works답다.
원래는 농구부인 주인공과 '또 야구'가 등장한 점에 대해, 굳이 야구를 나무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앞으로 계속 야구를 하게될지 어떨지는 모르겠으나, 오히려 농구부 주인공이 야구를 하게 된 점에서는 <클라나드>의 주인공 '오카자키 토모야'가 생각나기도 하며 일종의 팬서비스인가 하는 착각도 들며 반가운 기분이 들지 않는 것도 아니었다.
<신이 된 날>의 1화는 마에다 준과 P.A.Works가 기존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도 조금 트랜드를 의식하며 만든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에피소드였다. 눈에 확 띄고 개성적인 복장의, 외견에 맞지 않는 독특한 말투를 쓰는 캐릭터를 메인으로, 알기 쉬우면서도 밝은 분위기로 이어나가는 일상적 개그와 특수한 능력, 간간히 등장하는 신화적인 이야기까지. 애니메이션 팬층이라면 조금 구미가 당길 법한 요소와 30일 뒤에 세상이 망한다는 궁금할 법한 배경도, 컨셉과 설정으로 일단 반은 먹고 들어가는 요새 트랜드에 꽤 잘 들어맞는다. 그러면서도 Key 작품이 가지는 본연의 색깔은 어느 정도 잘 유지된 것 같이 보인다.
그래서, 그래서 결국 <신이 된 날>의 1화가 어땠는가 한다면, 조금 고개를 갸웃하며 당시에는 조금 낡아 보였던 몇가지 '마에다 준' 식의 <샬롯>보다는 더 보완되어 첫인상이 썩 좋은 작품이다. 기존 마에다 준 기반의 애니메이션 선행 작품들이 여러 잔가지를 쳐내지 못하고 결국 애니메이션이라는 틀 안에 잘 끼워넣지 못한 것들이 큰 단점으로 꼽히고 있었던만큼, <신이 된 날>에서는 그 부분까지 잘 보완되어 전개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주로 만화 영화 이야기를 할 때에 너무 깊은 이야기를 피하고, 되도록 좋은 이야기를 하려고는 합니다만 작품이 작품이다보니 오래 간 묵혀둔 팬심으로 너무 장황하게 이야기를 한 것 같습니다. 어디까지나 사적인 의견이며 팬심에서 우러나온 우려들로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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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나와주는 야구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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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처럼 또 속을지, 이번엔 다를지.. | 20.10.11 16: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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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농구는 간간히 나오는데, 축구는 잘 안나오네요. :) | 20.10.11 16: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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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하라가 축구부 소속이었다는 거 외엔 하는 모습도 안나왔으니... 마에다가 축구취향은 아닌 덧 | 20.10.11 16: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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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가 계속될지는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 | 20.10.11 16: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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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젤 비츠는 그럭저럭 잘 봤는데 샬롯은 영.....이번 작은 갑자기 이상한 전개로 가지말고 일찌감치 복선 회수하고 깔끔하게 완결났으면 좋겠네요 | 20.10.11 17: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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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비트는 당시 DVD판매나 음반도 많이 팔렸고, 카나데의 인기도 상당했으니 관련 상품도 많아 상업적으로는 성공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샬롯은..잘 모르겠네요..하하 | 20.10.11 16: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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