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파워퍼프걸 리부트](장문)신캐 첫 등장 에피소드.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VKM1212]

(장문 리뷰는 처음이라 매우 서투를 수 있습니다.)

0. 개관

9월의 첫주, 카툰네트워크는 쌩뚱맞게 "4번째 파워퍼프걸"의 등장을 예고합니다.

팬은 물론이고 일반인들도 굉장히 술렁였죠. 그도 그럴 것이 카툰네트워크는 이 시리즈를 리부트와 동시에 대차게 말아먹고 있는 와중이였거든요.

그래서 사람들은 이걸 카툰네트워크의 어그로나, 혹은 4번째가 아니고 사실 모조조조가 TS한거다(...)라고 받아들였습니다.

그런데 흑인에 장신이라는 정보가 공개되자 사람들 사이에선 그그실일의 추억이 되살아나기 시작했죠.

그리고 9월 10일,

진짜로 4번째 파워퍼프걸 "블리스"가 공개됐습니다.

그리고 카툰네트워크는 얘가 데뷔하는 에피소드를 44분짜리 TV영화로 편성했습니다. 제목은 "Power of Four"

보시면 아시겠지만, 네, 라틴계입니다.

흑인일 거란 추측이 지배적이지만 풀네임이 "블리스티나 프란체스카 프란시아 마리암 알리시아 유토니엄"인 걸 보면 라틴계로 보입니다.

이를 두고 사람들의 반응은 이렇게 나뉘었습니다.

-아이고 우리 파워퍼프걸에 SJW 묻었네 흑인 할당제가 또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 근데 쟨 몸매가 왜 이렇게 굴곡지냐? 머리는 또 왜 저래?

-어디 데비앙아트 OC같은 게 튀어나와서는 4번째 파워퍼프걸이래

그리고 이 캐릭터를 좋아하든 안 좋아하든 공통적인 반응은

다리가

졸라

길다는 것이였죠.

그래서 사람들은 리부트가 항상 그랬듯이 "얘가 나오는 에피는 졸라 망작일거야! 안봐!"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디지몬 어드벤처 트라이에서 메리 수의 무서움을 경험하고 난 뒤엔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더라고요.

그런데, 이런 리뷰가 올라왔습니다.

미국 애니계에선 잘 알아주는 리뷰어 Vailskibum64님이 "어 이거 생각보다 볼만하다?"라는 반응을 보인 거였죠.

심지어 이 분은 바로 전 영상에서 "얘 엄청 안 어울리네요 망작 확정이니 보지 마세요"라고 했었습니다(...)

아니, 에피소드가 나오면 나올수록 맨틀로 파고 들어가던 리부트에서 "생각보다 볼만하다"라는 반응이라니, 대체 어떤 에피소드가 만들어진 걸까요?

그래서 저는 결국 유튜브에 올라온 에피소드를 봤고, 지금부터 이 리뷰를 하려고 합니다.

스포일러 주의하세요! 어차피 볼 사람은 별로 없겠지만...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XZu4EmTyNHYWy8IGE4-MU3AfqMweTSlg

(백문이 불여일견! 보고 오는 게 좋겠죠? 위 링크의 재생목록 순서가 뒤죽박죽이니 주의하세요!)

1. 블리스는 누구인가?

파워퍼프걸 위키에 작성된 내용입니다. 이걸 살펴보도록 하죠.

이름: 블리스

성: 여자(당연히...)

능력: 케미컬 W로부터 비롯된 슈퍼파워

성우: 올리비아 올슨

...올리비아 올슨이라,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 아닌가요?

예, 맞습니다. 이분은 바로

마셀린의 성우입니다.

팬들 반응도 "아니 쟤한테서 왜 마셀린이 들리는거냐ㅋㅋㅋㅋㅋㅋ"였는데 진짜 마셀린 성우라니. 누나가 왜 거기서 나와...?

아무튼, 능력이 "케미컬 W로부터 비롯된 슈퍼파워"라고 되어 있죠? 그 능력이란...

모든 사물을 염력으로 들어올려 조종하는 능력(매...매그니토?)

그리고

빔 쏘기.

크게 이 두 가지인데, 그래서 "제작진들이 밸런스 조절을 잘 못했다"라는 비판이 들리고 있습니다. 빔 쏘기라도 좀 없앴으면 나았을 텐데.

(이 밖에도 텔레포트 능력까지 있습니다. 아니 이 능력이면 세계를 정복하지 왜...)

아, 그리고 얘가 왜 이렇게 다른 애들이랑 다르게 생겼냐고요? 이건 밑의 영상을 보십시다.

이 영상을 요약해 드리자면,

-유토니움 교수의 라이벌인 플래토니움이 완벽한 남자아이를 만들었다.

-이에 유토니움을 반대급부로 설탕 등등을 넣어 완벽한 여자아이를 만드는데 그게 블리스다. 이 과정에서 캐미컬 W가 들어가게 된다.

-근데 얘가 너무 쎄서 사고를 많이 치고 다닌다. 자기 능력을 컨트롤하지 못하기 때문.

-그러다가 우유를 달라고 찡찡대면서(?!) 능력 컨트롤에 실패해 결국 집이 폭삭 무너진다.

-이에 충격받은 블리스는 자신이 컨트롤 못 해도 잘 살 수 있는 외딴 섬으로 떠난다.

-거기서 MI라는 코끼리를 만나고 자기 능력을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이게 된다.

-한편 박사는 블리스를 결국 못 찾고 22번의 시행착오 끝에 지금의 세 자매를 만들게 된다.

라는 설정인데, 설정은 솔직히 구멍이 숭숭 보입니다. 우유 달라고 찡찡대다가 집이 부서지고 충격받아서 런이라니, 이게 무슨...?

(덤으로 우유를 달라는 드립 때문에 서양권에선 이게 세ㄱ드립 아니냐는 소리가 페도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경찰아저씨 여깁니다)

정리하자면 "블리스는 먼저 만들어진 졸라 쎈 파워퍼프걸인데 자기 능력이 무서워 도망쳤다가 다시 왔다."

이 정도가 되겠습니다.

이런 블리스가 펼쳐나갈 스토리는 과연 뭘까요?

이제부턴 스포일러가 마구마구 펼쳐지니 보실 분들은 정중히 저 링크를 클릭하시거나, 아니면 뒤로가기를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스포주의------------------------------

2. 그렇다면 스토리는 좋았는가?

스토리...뭐 매우 좋았다! 라고는 할 수 없겠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의 큰 반전이 볼만합니다. 그건 나중에 얘기하도록 하고요.

일단은 스토리의 장단점을 얘기해 보고자 합니다.

일단 단점부터.

1. 박사가 인성쓰레기에 만악의 근원으로 그려진다.

그렇습니다. 박사는 블리스에게 무조건 "네 능력은 통제 불가능하니 밖에 나가지 마!" 스킬을 시전합니다.

그러자 블리스가 본의 아니게 사고를 치자 오해를 하고 "넌 네 능력을 절대 통제할 수 없을거야."라고까지 합니다. 이게 블리스에겐 큰 상처가 되어 (반전)의 단초가 돼죠.

게다가 뒤에 일어날 사태와 모조조조의 탄생에 크게 일조하고 맙니다.(모조조조는 오리지널도 그랬죠.)

아니 뭐...오리지널에서는 이 정도는 아니였는데...여기선 너무 심한 거 아니요...?

2. 원래 멤버들의 들러리화 진행

아무래도 신캐를 부각시키다 보니 원래 셋의 병풍화가 진행되기 마련입니다. 이건 필연적인 단점이죠.

사람들이 가장 우려했던 것 중 하나가 이런 사태였고 결국엔 그 우려가 어느 정도 맞았습니다.

파워퍼프걸은 계속 지는데 블리스는 그 먼치킨같은 능력으로 적을 물리치는 법을 배웁니다.

게다가 최종부의 활약도...방식이 좀 호불호가 갈릴 수가 있습니다. 저는 그럭저럭이였지만요.

단점은 저 두 가지로 요약될 수 있겠네요.

이제부턴 장점을 얘기해볼까 합니다.

1. 상당히 반가운 요소들, 그리고 반전

드디어 파워퍼프걸 제작진이 오리지널을 신경 쓰기 시작했나봅니다. 모조조조의 설정을 그대로 따올 거라곤 사실 기대조차 하지 않았거든요.

물론 리부트의 모조조조는 좀...그래요...많이...

사실 이건 메인이 아니고 밑에서 설명할 요소가 매우 반가운데, 반전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블리스는 위에서 설명했다시피 이 코끼리를 가지고 다닙니다.

그런데 이 코끼리, 변신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말을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박사와 블리스 사이를 이간질시킵니다.

이쯤 되면 저 코끼리에게 뭔가가 있겠구나...정도는 다들 추측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건 코끼리의 정체입니다.

애초에 코끼리의 이름이 MI인 것 부터 뭔가 이상하지 않았나요?

그렇습니다. 얘는 바로

'그'입니다.

그렇습니다 사실 코끼리의 이름인 '미'는 HIM을 뒤집은 MIH였던 겁니다.ㅎㄷㄷ

와우, 모조조조와 더불어 오리지날 최대의 적 투탑 중 하나인 '그'가 저 코끼리였다니, 시청자들은 전혀 예측하지 못했을 겁니다.

게다가 정체를 밝힌 이후 그는 블리스를 이간질시켜 자기 편으로 합류시킵니다.

그리고 몸을 빼앗습니다.

(어우 저거 디자인 좀;;;)

사실 '그'에 대해선 어떤 루머도, 어떤 기대도 없었기에 이때 시청자들의 반가움과 놀라움은 대단히 컸을 겁니다.

그리고 이 스토리는 밑에서 설명할 작화 부문으로 이어집니다.

3. 그 악명 높았던 작화는?

1. 전보다는 상당히 안정된 작화

그렇습니다. 대부분의 에피소드는 이게 개발로 그린건지 새발로 그린건지 알 수가 없을 정도의 작화였지만 이 에피소드 한정으로 작화가 좋아졌습니다.

최소한 "아, 이게 미국에서 인기 있는 애니메이션의 리메이크구나!"라고 할 정도의 구색은 갖추죠. 물론 원작 수준은 절대 아닙니다.

그리고 이런 안정된 작화를 바탕으로 밑에서 설명할 액션의 완성도를 높입니다.

(썸네일은 무시하세요. 집 나갔던 액션씬이 돌아왔으니.)

2. 집 나갔던 액션씬이 돌아왔어요!

리부트의 주된 비판점 중 하나가 "액션씬 없이 그냥 일상물이 되어버렸다"인데, 드디어 그 액션씬을 이렇게나마 보여줍니다!

그가 지구에 토성을 끌여들이고 건물들을 파괴하고 그에 대항하는 파워퍼프걸들을 다시 보게 되다니! 그것도 아무 기대 없었던 리부트에서!

물론 이 액션씬도 원작엔 미치지 못하지만, 그게 어딥니까. 앞으론 액션씬을 볼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는데.

물론 앞으로 리부트가 다시 기적적으로 살아날진 모르겠지만, 리부트에서 이 정도면 전 만족합니다. 이 액션씬이 끝이 아닌걸요.

밑에서 설명할 놀라운 요소에 비하면.

4. 전대물?

엥? 파워퍼프걸에 웬 전대물이냐고요?

이걸 왜 적었냐면, 이 에피소드의 최종전 장면에서 대놓고 일본의 슈퍼전대를 오마주합니다.

긴말 할 것 없이, 영상을 보시죠!

여러분은 파워레인저가 아닌 파워퍼프걸을 보고 계신 게 맞습니다.

저런 BGM이 나오고, 퓨전을 해서, 거대한 적과 싸웁니다. 게다가 중간에 일본어까지 나옵니다.

이거 완전...흰색만 없는 슈퍼전대 아닌가요?

이런 단어를 무려 카툰네트워크에서 보게 되다니, 당황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실제로 이런 요소들 때문에 막판 전개에서 호불호가 갈립니다. 전 중립이고요.

이 요소를 좋아하셨다면 이 에피소드를 좋아하실 것이고, 이 요소가 정말 싫으셨다면 이 에피소드를 정말 싫어하실 겁니다.

사실 전 이걸 보고 "원작보다 액션씬이 딸리니까 이런 거라도 넣은건가?"라는 생각까지도 들 정도였죠. 뭐 저야 익숙해서...

5. 그래서 결론이 뭐야?

제목에 있네요.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블리스는 생각보다 그렇게 구린 캐릭터는 아니였고, 예상치 못했던 반가운 요소가 있었습니다.

물론 파워퍼프걸 리부트는 핵폐기물 그 자체지만, 이 에피소드만큼은 쓰레기통에서 피어난 민들레 정도로 칭해두죠.

실제로 상당수의 사람들이 저와 의견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 메리 수 보기 싫어! 아주 팬픽을 써놨네!"라는 반응도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감히 이 애니를 한 번쯤은 볼 만 하다고 하고 싶습니다.

별점으로 치면 10점 만점에 7점 정도???

6. 어...그럼 블리스를 4번째 멤버로 인정해 주는 거야???

아니요. 블리스는 아쉽게도 4번째 멤버가 아닙니다.

사실 4번째 멤버라고 홍보한 건 카툰 네트워크의 마케팅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블리스는 선대 여자아이이자 도우미일 뿐이지 절대로 정규 멤버로는 볼 수 없습니다. 스토리가 그런 걸요.

당장 다음 화에는 블리스가 나오지 않습니다. 뻔한 거죠.블리스는 주연이 아니니까요.

괜히 4번째 멤버라고 홍보를 해서 안 먹을 욕까지 사서 먹은 카툰 네트워크가 한심할 뿐입니다.

물론 캐릭터 자체의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나 '정규 멤버'와 '그냥 파워퍼프걸이 될 뻔했던 애'의 차이는 분명히 있죠.

보고 난 뒤에도 왜 그런 어그로뿐인 홍보를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4.5번째 멤버라면 모를까...

아, 그리고 가장 큰 이유는 4번째 멤버는 누가 뭐래도

버니이기 때문이죠.

(그러고 보니 색도 같은 보라색이네. 언젠가 버니를 리부트에서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아, 그리고 생각난 김에 덧붙입니다. 어린 시절의 블리스인데, 여러분은 차라리 얘가 지금의 블리스보다 낫다고 생각하나요? 전 그렇습니다.)

7. 이 글을 마치며...

어찌됐든, 쓰레기장에서 피어난 이 민들레를 보듬어 주실 것인지, 아니면 짓밟아 없애 버릴 것인지는 전적으로 여러분의 판단에 맡깁니다.

그리고 제작진 분들은 제발, 이 에피소드 이후로 정신을 차려서 이 쓰레기장을 꽃밭까진 아니여도 깨끗하게 청소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길고 서투른 이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릴 때부터 파워퍼프걸을 즐겨 본 한 20대 철부지가.-

[AceSaga]

카툰네이트워크는 한국 지사도 막장성이 심한편이죠(특히 문제이르킨 성우들 무조건 사용함)

[루리웹-1576403690]

파워퍼프걸 리부트 감독도 그렇게 막장이라고 하던데...

[루리웹-3501456697]

카툰네트워크를 80년대로 리부트 시켜야해

[586 알트바인]

버니야 말로 4번째 파워 퍼프걸...! 카넼이 쟬 아무리 밀어준다해도, 버니는 4번째 파워퍼프걸이다...!!

[히노 쿠로엔]

설정으로 따지면 4번째가 아니라 프로토 타입인 0번째 파워퍼프걸이라고 할수 있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