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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LORD ED - L.L.L
선구자들에게 충성을 - !
개인적인 이번 분기 최고 기대작 오버로드가 드디어 대망의 1화를 시작하였습니다. PV 영상만 봐도 저예산 분위기를 팍팍 풍겨준 덕에 퀄리티에 대한 기대는 없었지만 원래 라노벨 원작의 팬들이 애니화된 작품을 볼 때는 팬심을 덧씌운 보정안경을 끼우고 보기 때문에 그저 원작의 이야기만 잘 살려주길... 하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지요.
기대반 걱정반의 마음으로 1화를 시청한 감상은... 의외로 괜찮은 퀄리티에 작은 놀라움과 더불어 이만하면 원작의 독특한 분위기를 어느정도 만족스러울만큼 표현해 주었다고 느꼈습니다.
원작 자체가 캐릭터들의 내면 묘사가 상당히 장황하게 표현되는 작품인 만큼 애니화 할때 어느정도의 컷트는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이 내면 묘사 자체가 워낙 재미있는 터라 적절한 선을 찾지 못하면 이야기가 축 늘어지거나 아니면 재미없는 폭풍 스킵 전개가 될수도 있는, 미디어 믹스화 하기엔 나름 난해한 작품이기 때문에 걱정이 좀 있었는데 분명 아쉬운 부분은 있었으나 이정도면 작품의 재미는 충분히 살릴 수준이었다고 보였습니다.
그러면 원작 팬의 사심 듬뿍 담긴 하찮은 리뷰를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리뷰가 너무 늦어져서 왜 지금와서 뜬금없이 리뷰냐? 라고 하신다면 할 말이 없지만 직장인이다 보니 평일엔 시간이 안나네요...T.T 원작의 스포가 들어갈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주시기 바라며 틀린점이나 다른 감상이 있으시면 주저하지 마시고 댓글로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리뷰 시~작 !!
에피소드 1 - 끝과 시작
근 미래, 게임 판타지에서 흔하디 흔한 설정인 체감형 DMMO RPG 위그드라실. 엄청난 자유도로 인해 수많은 폐인을 양산한 게임이란 설정입니다. 수많은 종족과 클래스, 자유로운 레벨업 시스템등 온라인 게임 팬이라면 누구든 꿈꿔볼만한 설정을 가진 게임이죠. 하지만 그런 대작도 세월의 흐름은 어쩔수 없는 법. 12년간의 성황을 끝내고 이제 서비스 종료가 다가온 시점에서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용사들의 디자인이 좀 싸구려틱해보이는데... 용사파티의 던전 레이드 도중 갑자기 등장한 끝판왕 포스의 집단. 이들이 바로 위그드라실 세계에 존재하는 수많은 길드중 길드 순위 9위에 오른, 구성원 총 41인으로 구성된 초강력 길드 [아인즈 울 고운] 입니다.
마치 게임 끝판 보스같은 비주얼을 자랑하고 있는건... 이 길드의 참가 조건 두가지가 사회인일 것과 캐릭터가 이형종일 것 이기 때문입니다. 엘더리치, 버드맨, 엘더 블랙우즈같은 이형종 캐릭터만 가입 가능한 길드이다보니 길드원 전체가 생김세에선 엄청난 포스를 풍기고 있죠. 거기에 대부분의 길드원이 디자인 때문에 게임 초기때 PK 를 자주 당해서 그런지 카르마 수치가 상당히 악 (惡) 에 쏠려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 영상에서처럼 숱한 타 길드의 습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절정일때는 고레벨 플레이어와 NPC 캐릭터 1500명으로 이뤄진 토벌대의 대공세도 있었다고 하니 이정도면 진짜 게임 끝판왕 포스네요. 더 놀라운건 이들이 토벌대의 습격마저 완벽하게 저지해 냈다는것... 왜 길드 최고순위가 9위에 머무른건지 의아스러울 정도의 위용입니다.
사실 이부분은 원작대로 하면 설정 붕괴... 원래 길드원 41명은 최하위 계층에 짱박혀 있고 실제 싸움은 그들이 만든 길드의 본거지 - 나자릭 지하대분묘 안에 엄청나게 만들어 놓은 트랩과 서번트, NPC 캐릭터들이 다 했거든요. 위그드라실이란 게임이 현질만 잔뜩하면 얼마든지 초강력 NPC 를 만들수 있는 시스템이다보니... 게임광 사회인들의 현질은 무서운 겁니다...
하지만 그것도 과거의 영광 - 현재 서비스 종료를 눈앞에 둔 아인즈 울 고운의 원탁에는 단 두명의 플레이어만 존재하고 있습니다. 엘더 리치 최상위 종족 [오버로드] 만랩을 찍은 길드장 [모몬가] 와 슬라임 종족중 최강의 특기인 산성 능력을 보유한 [엘더 블랙우즈] 만랩의 [헤롱헤롱] 두명만이 원탁을 지키고 있습니다. 그것도 헤롱헤롱같은 경우는 무려 2년만의 로그인이라고 하는군요.
이부분에서 헤롱헤롱의 몸이 계속 꾸물거리는게 눈에 띄었는데, 원작에서 슬라임인 헤롱헤롱의 몸은 1초도 쉬지않고 형태가 움직인다는 묘사가 있었거든요. 메드 하우스가 의외로 이런 소소한 묘사를 잘하는 느낌입니다.
원래 게임에서 현실 이야기하면 비메너라고 하지만 앞서 말했듯 아인즈 울 고운은 사회인만 가입 가능한 길드라 이런 대화도 일상적이었다죠. 아직 캐릭터의 감정을 표정으로 묘사하는게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보니 감정 표현은 사진에서처럼 이모티콘으로 처리합니다.
마지막으로 찾아와준 헤롱헤롱도 로그아웃하고 마지막으로 남은 모몬가는 분노합니다. 기껏 게임에 왜 저리 열을 올리나... 라고 할 수도 있지만 모몬가 - 현실명 스즈키 사토루는 친구도 없고 부모도 없고 애인도 없는 암울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게임에서조차 초기 플래이시에 하필 선택한 종족이 리치라 수없이 PK 를 당해 포기할뻔 하기도 했었죠. 그런 그를 받아들여준 것이 바로 [아인즈 울 고운] 이었던 겁니다. 그런 만큼 그에겐 이 길드가 무엇보다 소중했고 한명 두명 게임을 그만둔 이후에도 혼자 남아 어쩌면 다시 찾아올지 모를 동료들을 기다리며 길드를 유지하고 있었던 겁니다. 혼자이기에 위험한 곳엔 발도 안들이고 손쉽게 사냥할수 있는 사냥터에 가서 길드 유지비로 쓸 골드를 모으고 로그아웃하는 작업을 반복하며 동료들을 기다려왔지만 그 결말은 서비스 종료... 이 얼마나 가슴아픈...
이부분의 묘사가 좀 부족해보여서 아쉬웠습니다. 결국 모두 떠났지만 게임과 현실, 두가지 상반된 세계에서 현실을 택한 동료들이 잘못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나서 최후의 순간 - 서비스 종료 라는 이 시점에 와서야 손에 쥔 [스태프 오브 아인즈 울 고운]. 41명의 노력의 결정체인 이 무기는 길드를 대표하는 [길드 무기] 란 설정으로 이 무기가 파괴되거나 분실이라도 하면 길드 자체가 붕괴되기 때문에 만들기만 하고 지금껏 고이 모셔놓고 사용하지 않은 궁극의 아이템입니다. 명목상 길드장이었을 뿐 모든 결정을 다수결로 처리해온 소심남 모몬가가 길드원이 아무도 오지 않게된 이후에도 끝까지 손대지 않다가 서비스 종료 최후의 순간에서야 "이제는 길드장의 권력을 써도 괜찮겠지?" 라는 마지막 땡깡이 이 장면이었는데 모몬가의 소심함이나 허탈함 등이 잘 묘사되지 않아 좀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3D 로 작업된 스태프의 묘사는 괜찮았네요.
나자릭 지하대분묘에 존재하는 100레벨 NPC 중 한명인 집사장 [세바스.찬] 과 전투 메이트 [플레이아데스] 입니다. 이들이 맡은 임무는 길드원 41명이 거처하는 최종 9,10계층의 수비인데 지금까지 아무도 8계층을 통과하지 못했기에 이들은 아무런 일도 하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길드장이 지금까지 이름도 몰랐을 정도.... 현실이라고 하면 정말 암울하네요... 모몬가가 게임과 현실을 혼동하는 성격은 아니지만 그래도 마지막의 마지막엔 뭔가 일이라도 시켜볼까 하는 마음에 처음으로 따라오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참고로 위그드라실은 소아온처럼 NPC 의 AI 가 고성능이 아니기에 미리 짜놓은 커멘드 워드를 사용해야만 행동을 합니다. 음성인식 시스템의 응용판 같은 느낌일까요.
그나저나 아무도 없는데도 자기가 NPC 에게 명령 하나 내린걸 신경쓰는 모몬가의 소심함...사실 오버로드의 재미중 큰 몫을 차지하는게 먼치킨 주제에 엄청나게 소심한 모몬가의 내면 묘사인데 이런 부분을 앞으로 얼마나 재밌게 묘사해줄지가 애니메이션 성패의 관건이라고 보이네요. 덧붙여 옛날 RPG의 파티원들처럼 뒤에 붙어서 졸졸 따라오는 NPC 들이 깜찍해 보였습니다. ^.^
아인즈 울 고운 길드원중 최고의 미스테리 인물 [타블라 스미라그디나] 가 디자인한 나자릭 지하대분묘 NPC 총괄자 [알베도]의 등장입니다. 종족은 임프 - 서큐버스이며 직업은 가디언, 블랙가드, 언홀리 나이트, 다크나이트라는 생김세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방어형 전열 탱커로 방어력은 나자릭 최강의 존재인 특이한 NPC 캐릭터죠. 저 길고 긴 설정안에 써둔 글을 단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팔방미인] 입니다. 머리도 좋고 가사도 뛰어나며 전투력도 발군인 그야말로 나자릭 NPC 총괄자에 어울리는 캐릭터입니다만... 타블라라는 인간이 워낙 갭모에에 미쳐있던 탓에 마지막 한줄에 [빗치] 설정이 붙어있습니다.
참고로 나자릭 지하대분묘에는 길드원 41명이 직접 제작한 오리지널 NPC 와 시스템상 자동 팝업되는 스폰 NPC 의 두종류의 NPC 가 있습니다. 레벨 제한이 있는 스폰 NPC 들에 비해 플레이어가 직접 제작하는 오리지널 NPC 들은 제작자 역량에 (+ 현질) 따라 자유로운 비주얼과 높은 레벨, 자유로운 아이템 장비까지 가능해 고레벨 플레이어 이상의 강함을 가질수도 있습니다. 나자릭 NPC 총괄자인 알베도도 당연히 100 레벨이죠. 애니판에선 묘사되지 않았는데 원작에서 알베도는 제작자인 타블라의 편애로 인해 위그드라실 아이템중 최고 등급의 레어 아이템 [세계급 아이템] 도 소지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나자릭 지하대분묘의 수호자 총괄자가 [빗치] 라는걸 인정할수 없는 모몬가는 마지막 월권행사로 빗치를 지우고 [모몬가를 사랑함] 이란 설정을 추가합니다. 애니에선 표현되지 않았는데 원작에선 지운 글자수와 새로 써 넣은 글자수가 같은것에 작은 자부심을 느끼는 모몬가의 소심남 기질이 아주 잘 표현되어있죠. 이런 소소한 재미까지 살리긴 어려웠겠지만... 어쨌든 이 24비트의 새로운 설정은 후에 오버로드 팬들 사이에 [신의 24비트] 라 불리우는 선택이 됩니다.
서버 종료시간인 24시를 앞에 두고 길드원 한명 한명을 되짚으며 추억을 곱씹은 모몬가는 이제 현실에 돌아가 출근을 걱정하며 서버 종료를 맞이하려 합니다. 그러나, 24시가 지났음에도 서버 종료는 되지 않고 심지어 콘솔창도 나오지 않는데다 강제 로그아웃이 되지 않습니다. 게임의 버그라고 생각하여 영광의 종식을 깔끔하게 맞이할수 없다는 것에 분노한 모몬가는 목소리를 높여 짜증을 폭팔시킵니다. 원래대로라면 그 외침에 돌아올 대답은 없어야 했지만...
놀랍게도 NPC 캐릭터인 알베도가 모몬가에게 말을 겁니다. 원래 위그드라실의 NPC 들은 플레이어가 직접 만든 데이터로대로만 행동하므로 일부러 매크로를 짜놓지 않으면 말을 할수가 없고 짜놓는다 해봐야 비명이라던가 환성등의 간단한 음성밖에 낼 수 없습니다. 그런데 아주 확실한 의미를 담아 질문을 하는 알베도의 모습에 모몬가는 당황합니다. 거기에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그녀가 가까이 다가오자 여성에게 면역이 없는 모몬가의 당황은 극에 달하게 되는데, 이때 언데드 캐릭터 전용 스킬 [정신작용 무효] 가 발동합니다. 애니 표현에선 회복마법 비슷하게 묘사됬네요. 효과는 모든 정신계 마법 차단에 더불어 평정심을 잃을 정도의 감정의 동요를 가라앉히는 효과입니다.
콘솔도 나오지 않고 GM콜도 먹히지 않으며 NPC 들은 입을 움직여가며 대화를 하고 커멘드 워드도 아닌 평범한 명령에 반응하는 황당한 상황입니다. 위그드라실 서비스 종료와 동시에 새롭게 서비스된 버전업된 DMMO RPG 인건지 어떤건지 아직 감이 오지 않는 모몬가는 일단 세바스에게 주변 탐색을 명합니다. 원작에 비해 이 이상사태에서 NPC 들이 과연 자신의 명령에 충성을 보일것인지 걱정하는 소심남의 묘사가 약하긴 했지만 시간 관계상 어느정도의 스킵은 어쩔수 없는법. 그래도 좋았던 부분은 모몬가의 독백과 NPC 에게 명령하는 음성톤이 전혀 다르게 표현되어 소심남의 필사적인 지배자 연기가 어느정도는 잘 표현된것 같아 만족스러웠습니다.
세바스와 플레이아데스가 임무수행을 위해 떠난 후 홀로남은 알베도를 통해 좀더 확실한 정보를 얻고자 하는 모몬가입니다. 붙잡은 알베도의 손목에서 생명체로서의 증거인 맥박이 잡히는 것에 놀라는 모몬가. 알베도의 표정이 뭔가 괴로운듯 하면서 색기가 넘치는건 모몬가의 패시브 스킬 - [부정접촉] 이 발동했기 때문입니다. 접촉한 상대에게 일정 데미지를 주는 스킬인데 원래 게임 위그드라실에선 아군 플레이어나 NPC 에겐 프렌들리 어택 불가가 적용되어 무효화되는데 이상상태가 발생한 지금은 이게 적용되지 않아 알베도에게도 부정접촉이 발동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데미지로 인한 고통을 느끼는 거죠. 원작에선 이부분을 모몬가가 깨닫고 부정접촉을 해제하는 묘사가 있는데 여기선 삭제됬네요. 이때 알베도의 대사가 압권인데.... "모몬가님이 주시는 아픔이라면 어떤 아픔도...꺗"
원작에서도 재밌던 부분을 상당히 잘 살려낸 장면이었습니다. 원래 위그드라실을 비롯한 DMMO RPG 는 우리나라 청소년 보호법 만큼이나 강한 수준의 성인 묘사 금지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만약 지금 상황이 위그드라실 신버전같은 새로운 서비스라면 이 19금 행위만큼은 절대 불가능할 것이란 가정하에 결정한 행동이었습니다. 최대한 흑심이 없다는 느낌으로 당당하게 명령하려 했지만 모태솔로 모몬가에게는 불가능했던 미션...
알베도의 가슴을 만진다는 행위에서 지금 현 상황이 새로운 위그드라실 서비스가 아닌 현실이라는 생각이 짙어지는 모몬가입니다. 냄새라던가 NPC 들의 반응, 입을 움직이며 분명한 의미를 가진체 행해지는 대화 등등의 상황이 게임에선 절대 불가능하다는 것을 게임폐인 모몬가가 모를리 없습니다. 불현듯 너무 오랫동안 만지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알베도에게 사과하는 모몬가이지만 예상외로 뜨거운 알베도의 반응...
총 10계층으로 이뤄진 나자릭 지하대분묘에는 각각의 계층을 지키는 7인의 계층 수호자가 있습니다. 이들 중 자유로운 행동이 가능한 5명의 수호자를 6계층에 집합시키도록 알베도에게 명령을 내리고, 명령수행을 위해 물러나는 알베도를 보며 그녀의 반응이 자신이 고친 설정 때문이란걸 깨닫게되어 자책하는 모몬가 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알베도는 길드원 타블라가 필사의 노력을 들여 만든 NPC 입니다. 위그드라실의 NPC 는 생김세부터 능력, 성격등 그 모든 것을 플레이어가 직접 만들어야 하기때문에 알베도같은 고렙 NPC는 제작하는데 엄청난 고생이 필요하기 마련입니다. 그런 역작을 단 24비트의 글자로 바꿔버렸으니 친구였던 타블라에 대한 죄책감이 들지 않을수 없습니다.
수호자들을 6계층으로 모이게 한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복합되어 있습니다. 첫째 알베도나 세바스처럼 다른 NPC 들도 자신에게 충성을 보일것인가를 보기 위함이고 둘째 6계층에 있는 투기장에서 자신이 게임에서처럼 마법을 온전히 사용할수 있을지 알아보기 위해서였습니다. 다행히도 아이템을 통한 전이가 정상 가동하는 것을 보고 어느정도 안심하는 소심남이군요. 참고로 나자릭 지하대분묘 내부에선 전이마법이 방해를 받습니다. 모몬가가 장비하고 있는 아이템 [링 오브 아인즈 울 고운] 만이 방해없는 전이가 가능하게 해주죠.
[지하대분묘] 안에 뜬금없는 밤하늘이 보이는 이곳은 암피테아트룸이란 이름의 원형 경기장입니다. 대분묘를 침입해온 적 플레이어들을 이곳에 유인해내 살육하는 악취미적인 장소이죠. 관객은 당연히 길드원 41인...1500 명의 대토벌대 이전엔 모든 침입자가 이곳에서 최후를 맞이했다는 무서운 장소입니다. 참고로 지하대분묘이므로 당연히 밤하늘은 게임내 데이터를 소비해 만든 가짜입니다. 어마어마한 데이터를 들인 탓에 시간에 따라 낮과 밤도 표현되며 이 계층에 나무를 심으면 광합성까지 가능한 놀라운 장소이기도 하지요...
유일하게 두명이 지키는 6계층의 수호자중 한명 [아우라 벨라 피오라] 입니다. 수호자인 만큼 귀여운 외모임에도 레벨은 100 레벨이며 종족은 다크엘프, 마수를 사역하는 비스트 테이머 겸 레인저입니다. 마력계 직업이 아니라 전열에서 전투하는 타입이지만 레인저가 도둑에 가까운 포지션이다보니 스테이터스상의 수치는 다른 수호자들에 비해 많이 떨어지며 수호자가 아닌 NPC 들 중에서도 아우라보다 강한 NPC 가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부족한 스테이터스를 사역하고 있는 마수들로 보완하기때문에 실제 전투가 벌어진다면 굉장한 위력을 발휘합니다. 사역하는 마수가 100마리인데 하나 하나가 80레벨 후반의 고렙인데다 아우라 자신의 버프 스킬로 90 레벨 이상의 위력을 발휘하기 때문이죠.
알베도나 세바스처럼 극도의 충성심을 보이는 아우라에 안심하는 모몬가입니다. 원작에선 적 아군 피아식별 아이템 팔찌까지 차고 뭔가 낌세가 안좋으면 캐시 아이템으로 일격을 먹인 후 전이 마법으로 도망간다는 완벽한 후퇴작전을 세워놓고 아우라를 맞이했습니다. 역시나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누가 건너는걸 본 다음에 텔레포트로 건너가는 소심남" .....
또다른 6계층 수호자이며 아우라의 동생인 [마레 벨로 피오레]입니다. 당연히 100레벨이고 종족은 다크엘프. 직업은 드루이드로 자연계 마법을 사용합니다. 마력계 클래스라 육체능력이 부족해 보이는 외관과 연출이지만.... 완전 내숭 백단의 무서운 존재입니다. 저 높은곳에서 무리없이 뛰어내린것만 봐도 알수 있듯이 육체능력은 민첩성 제외하면 아우라와 큰 차이가 없고 마력이 굉장히 높아서 스테이터스 총합으론 알베도에게도 뒤지지 않습니다. 전체적 전투력 평가에서 수호자들 중 1,2 위를 다투는 무서운 캐릭터가 바로 이녀석이죠. 겁쟁이같은 행동은 마레를 제작한 길드원 [부글부글 찻주전자] 의 설정 때문입니다. 뛰어내리는 것을 싫어하는 이유도 겁이나서가 아니라 "지고의 존재가 일부러 계단을 만들어줬는데 이것을 사용하지 않는건 죄악이다" 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나...
덧붙여서 아우라가 여자고 마레가 남자입니다. 제작자였던 부글부글 찻주전가에게 말 더럽게 안듣는 남동생이 있었기에 동생을 휘어잡는 누나를 의식해서 만든게 이 두명입니다. 성별에 반대되는 옷을 입고있는건 어디까지나 제작자의 취향....
자신을 절대자로 믿고있는 두사람에게 자신이 마법을 사용할수 있는지 여부를 테스트하기 위해 왔다고 솔직히 말할수 없는 만큼 표면적인 이유로 길드무기의 시험을 위해 찾아왔다고 변명하는 모몬가입니다. 정신작용 무효스킬이 있는 모몬가가 유일하게 냉정할수 없는 부분이 길드원들과의 추억인데 전 길드원들의 노력의 산물인 스태프 오브 아인즈 울 고운에 대한 설명을 할 때도 자기도 모르게 자랑을 늘어놓고 맙니다. 이런 소시민적인 모습이 여타 먼치킨 소설의 주인공과는 차별화된 모몬가만의 매력이 아닐까 싶네요.
상당히 많은 부분이 컷트된 부분입니다. 일단 화력시범을 보이기 전에 아우라의 정신계 작용 스킬을 통해 아군을 공격할수 없다는 프렌들리 어택이 실제로 작용하지 않는지 테스트하는 장면과 화염구, 소이 등의 간단한 마법으로 실제 자신이 마법을 쓸 수 있는지 테스트하는 장면도 삭제되었습니다. 프렌들리 어택이야 알베도의 컷에서도 삭제되었으니 그러려니 하지만 간단한 마법으로 시작해 자신의 힘을 깨닫게 되는 장면을 뺀건 조금 아쉬웠네요.
이부분도 아우라와 첫 만남때 대사가 삭제되는 바람에 좀 뜬금없는 느낌입니다. 아우라가 모몬가에게 "침입자가 없어진 탓에 대등하게 싸워볼 기회가 없다" 라고 불평하는 대사가 삭제됬거든요. 아인즈 울 고운이 10대 길드로 이름을 떨칠때 하루가 멀다하고 숱한 플레이어들의 침입이 있었으나 그 대부분이 이 6계층의 투기장에서 막혔습니다. 그때만 해도 이 둘이 실력행사를 할 기회가 많았으나 서비스 종료가 가까워진 시점에선 당연히 침입자도 없어졌습니다. 그러므로 아우라의 심심풀이 상대로 화염정령을 붙여준거죠. 100레벨 NPC 가 80레벨 후반의 몬스터에 당할 일은 없으니까요.
레인저인 아우라가 전열, 드루이드인 마레가 후열로 완벽에 가까운 호흡으로 화염정령을 상대하는 두사람입니다. 역시나 여유라는 것을 본 모몬가는 걱정없이 다른 마법을 테스트합니다. 먼곳의 상대와 대화하는데 사용하는 메시지 마법으로 혹시나 하는 마음에 GM 을 불러보지만 역시 대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정찰을 떠난 세바스에겐 메시지가 닿는 것을 안 모몬가는 역시나 GM 이 없는 어딘가로 오게 되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원래 메시지를 사용하는 부분은 화염정령 소환 전이었는데 순서가 바뀌었네요. 거기에 혹시라도 같이 왔을지도 모르는 41명의 동료들에게도 1% 의 기대감을 가지고 메시지를 보내는 묘사도 빠졌습니다. 모몬가가 41명의 동료들에게 얼마나 큰 의미를 두고 있는가가 묘사되는 부분인데 빠진건 조금 아쉬웠달까...
세바스와 메시지를 주고받는 동안 어렵잖게 화염정령을 쓰러뜨린 아우라와 마레입니다. 땀을 흘리는 두사람에게 아이템 인벤토리에서 꺼낸 무한의 물병으로 물을 주는군요. 여기선 묘사되지 않았지만 모몬가는 아이들을 무척 좋아합니다. 로리콘이란 의미가 아니라 순수하게 아이들을 좋아하는 거니까 오해는 하지 마시고... 가족도 애인도 없으니 행복한 가정을 동경하는 거라고 할까요. 모몬가에게 친근하게 구는 아우라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장면은 빠졌네요. 소설상에 아우라가 꽤 귀엽게 묘사되어 애니판에서도 기대했던 장면인데 애니판의 아우라는 뭐랄까... 좀 늠름해졌다고 할까, 귀엽다기 보단 활발한 느낌이 강해보입니다.
하나 둘 모여드는 수호자들을 보며 자신이 이제부터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모몬가의 독백을 지나 PV 에서 실컷 감상한 수호자들의 충성 맹세를 끝으로 1화가 마무리됩니다. 하나 하나가 100 레벨의 강자들만 모인 수호자들이 자신에게 진심의 충성을 맹세하는 장면을 보고 모몬가가 과연 무슨 생각을 했을지는 아쉽게도 한주를 더 기다려야 알 수 있을듯 하네요.
사실 이부분에서 아우라와 샤르티아의 트잡이라거나 여러가지 재미있는 장면이 삭제된 것에 상당한 량의 비난을 퍼부었는데... 2화 예고편을 보고 부랴 부랴 수정했습니다. 아마도 시간이나 분량상 1화의 마무리를 잡을 장면이 애매하니 마지막 장면을 장식하기 어울리는 충성 맹세장면을 일부러 집어넣고 부족했던 부분을 2화로 옮긴듯 하네요. 이 부분은 2화가 나오면 다시금 자세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광속 스킵은 없다 !! 다음주를 기대하시길 !!
솔직히 최근 라노벨 원작 애니화 작품들이 하나같이 원작 홍보에만 열을 올리는 경우가 많았던 탓에 이번 작품도 걱정하는 마음이 더 컸던게 사실이었습니다. 스토리상 중요한 장면이나 에피소드도 폭풍 스킵하면서 굵직한 이야기만 다루며 진짜 재미를 느끼려면 원작을 사라 !! 라는 듯한 미디어믹스화 작품들을 보며 이번 오버로드에 대한 걱정도 상당히 컸었고 1화 마지막 장면을 보고난 후 걱정이 현실이 된 듯 하여 실망감도 컸습니다만... 유저 정보 게시판에 공개된 2화 예고편을 보니 그런 걱정은 일단 접어둬도 괜찮을듯 싶었습니다.
일부에선 작화가 야애니 수준의 퀄리티라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긴 하지만 그래도 처음 PV 를 봤을때에 비해 색감이 지나치게 밝은것을 빼면 ( 특히 오프닝의 반짝 반짝 무지개 연출은 좀 웃겼음... ) 3D 표현도 꽤 괜찮은듯 하고 걱정한 만큼 나쁜 퀄리티는 아니었다고 생각됩니다.
사실 오버로드같은 이세계 전이 판타지물이 주류에 속하는 장르도 아니고 양판소라고 무시당하는 경우가 더 많은 만큼 이정도의 연출만 보여줘도 팬의 입장에선 상당히 만족스러웠다고 할까요. 무엇보다 원작의 재미있는 묘사나 이야기만 잘 살려도 대성공이라고 생각하는 바, 스킵할 부분이 많은 초반부에서 어느정도 잘 정리된 연출을 보여줄지 2화를 보게되면 더욱 확실히 판단을 내릴수 있을것 같습니다.
어쨋든 최강 먼치킨 주제에 쓸데없이 소심한 남자의 판타지 세계 정복기는 이제 시작되었습니다. 다음주엔 어떤 묘사와 연출을 보여줄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다려 봐야겠네요. 오버로드를 좋아하시는 모든 분들에게도 즐거운 시간이 되길 바라며 쓸데없이 난잡한 리뷰를 마칩니다. 다음편 리뷰에서 다시 뵙길 바라며 이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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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가독성 좋은 소설입니다. 게임용어가 많아서 이해하기도 쉽구요. 단, 주인공측 이야기와 조역들의 이야기를 시점을 바꿔가며 보여주는 경우가 많아 어디에 감정이입을 하느냐에 따라 재미가 달라질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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