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15년 1분기 논란의 중심의 애니 <함대 콜렉션>
1) 표면적인 문제 - <함대 콜렉션>의 우익성 논란 (※ 이하 리그베다 위키 내용 참고)
이 논쟁은 1년 이상 산발적으로 계속 이어져 오고 있었으므로, 이미 논문 수준의 데이터 베이스가 쌓여 있습니다. 당장 "칸코레 우익"이라고 검색해 보시면 관련 정보가 쏟아져 나올 겁니다. 때문에 저는 의견이 대립하는 핵심 맥락을 언급하는 선에서 그치도록 하겠습니다.
ㄱ. 적대 세력을 둘러싼 우익 여부 논란
* 우익이라고 판단하시는 분들의 근거 (※ 심해서함 = 연합군)
① 영미해군만이 사용했던 인치 단위를 사용
② 적 함대의 명칭이 연합군 함대를 연상시키는 경우가 많음
③ 미드웨이 이벤트에서 등장한 북방서희 등이 실제 미군이 사용했던 함재기의 이름을 따온 함재기를 사용
④ 2차 세계대전 당시 일제의 우방국이었던 나치 독일의 함선들이 칸무스(아군 캐릭터)로 등장 (= 3국 동맹 vs 연합군 구도)
▲ 연합군 전함이 아닌 나치 독일 전함(비스마르크)이 아군 칸무스로 참전하게 되는 업데이트는 그간 "심해서함 ≠ 연합군"을 주장하는 분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주었던 사건이었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그리고 특히 일본에게 있어 영국과 미국은 귀축영미라 하여 자국의 위업을 방해하는 악귀(惡鬼)와 같은 존재로 보고 있었지요. (※ 여기서의 "鬼"의 쓰임은 심해서함 키[鬼姬]급을 어떤 식으로 해석할 것인가의 문제와 귀결되어 있습니다)
* 우익이 아니라고 판단하시는 분들의 근거 (※ 심해서함 = 침몰한 자국 함대의 원혼)
① 심해서함은 원한을 지닌 함선이 환생한 것이라는 제작진의 코멘트
② 심해서함과 전투를 마치고 드랍되는 칸무스가 모두 일본제 함선들
③ 격파시 "다시 돌아갈 수 있어"조(※ 심해서함에서 칸무스로 되돌아간다는 뉘앙스)의 심해서함들의 대사
④ 심해서함 중 몇몇은 모티브나 디자인이 칸무스의 그것과 유사한 경우가 존재
▲ 2014년 11월 '혼 작전' 이벤트에서는 "하루사메"라는 구축함 칸무스를 그대로 심해서함화한 디자인의 구축서희가 등장하여, 적어도 심해서함 일부는 연합군 측의 함선이라기 보단 일본제 칸무스들의 원혼(鬼)에 가깝다는 주장에 큰 힘을 실어 주었습니다. 이러한 심해서함을 둘러싼 논쟁은 앞으로 아군 칸무스로 연합군 측에서 활약했던 함대가 등장하지 않는 이상 끊임없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 아직까지 제작사에서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심해서함에 대한 해석의 차이는 2차 창작물 속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작품에 따라 심해서함에게 패배한 칸무스들이 서양의 군인들에게 끌려가 그들의 노리개가 된다는 전개가 나오는 한편, 굉침당한 칸무스가 심해서함으로 변하여 이후에도 제독(플레이어)을 그리워하는 전개/심리 묘사가 이어지기도 합니다.
▲ サービスヘブン(ひらめ)님의 작품
심해서함이 몇몇 <칸코레> 팬층에게 광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사실에 대하여 <칸코레>를 바라보는 양측의 해석 또한 갈리고 있습니다. "칸코레는 우익물이다"라고 주장하시는 분들은 (심해서함 = 연합군이라는 전제하에) 여전히 심해서함이 괴랄하고 무시무시한 "악의 축"이란 사실은 변함이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반면 "칸코레는 우익물이 아니다"라고 주장하시는 분들은 심해서함의 외형을 칸무스와 대비되는 나름의 매력적인 캐릭터로 승화시키고 있기 때문에, 당시의 영미를 무작정 배제하고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던 일본 우익들의 정치적 성향이 완전히 묻어나 있는 우익물은 아니라고 합니다.
부연 설명을 드리자면... 전자는 "칸코레는 일본 전범함을 "미화"한 것 -> 우익물"이라는 논리인 반면, 후자는 "칸코레는 일본 전범함을 "모에화하여 상품으로 가공"한 것 -> 신성한 일본제국의 함선을 가냘픈 미소녀로 만들어 성적 상품으로 전락시켰다며 일본 우익들이 비판 -> 우익적 색체가 다소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나 일본 우익의 정치적 입장까지 완전히 대변하고 있는 진짜베기 우익물은 아님" 정도의 견해 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후자의 견해에 손을 들어 준다고 하여, <칸코레>를 플레이하는 유저(※ 약칭 P)들에 대한 비판의 여지가 완전히 없어지는건 아닙니다만, 그 "강도"가 달라지게 되는 실익이 있지요. 예를 들어 전자의 입장에선 P에게 "일본 우익들에게 찬동하는 매국노, 대역죄인"이라는 강도 높은 맹비난도 가능하겠지만, 후자의 경우 "역사 의식이 부족한 사람" 정도 선에서 그치게 될 것입니다.
ㄴ. 칸무스 설정과 작품의 배경을 둘러싼 우익 논란
* 우익이라고 판단하시는 분들의 근거
① 구 일본의 색체가 담긴 복장 및 장비
▲ 욱일기야 말로 과거 제국주의 일본을 상징하고 있는 하나의 징표라 볼 수 있는데, (전자) "카스미"라는 칸무스의 니삭스에 깨알같이 박혀있는 욱일기 문양을 (후자) "32호 대수상 전탐"이라는 장비의 요정이 착용하고 있는 헤드셋에서 욱일기 문양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 반대 견해 : 다만, 후자의 경우엔 욱일기라고 하기 보단 미 해군 유수의 비행단인 선다우너즈의 심볼마크로 쓰인 "낙일기(落日旗)"에 가까운게 아니냐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② 칸무스 히요의 발언
" 자아, 미드웨이의 원수를 갚는거야! (さ あ, ミ ッ ド ウ ェ ー の 仇 を 取 る わ よ!) "
"칸코레=우익" 논란이 있을때 마다 언급되는 부분이죠. "미드웨이"라고 하면 진주만 공습으로 인해 큰 타격을 받고 열세였던 미국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고 "요크타운급 항공모함 CV-6 엔터프라이즈 전설"의 시작을 알리는 "미드웨이 해전"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때문에 미드웨이의 원수란 것은 "미드웨이 해전에서 참패한 굴욕"을 뜻하며 여기에 원수를 갚자고 하는 것은 태평양 전쟁 당시 자신들(일본)이 벌인 전쟁 범죄 행위에 대해 반성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 해석해 볼 수도 있겠네요.
※ 반대 의견 : 히요의 발언이 분명 우익적인 색체를 띄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다만 <칸코레>가 완전한 우익물이라고 볼 수는 없다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왜냐하면 현재까지 구현된 모든 칸무스들의 발언을 통틀어서 우익 여부가 문제가 된 건 오로지 "미드웨이의 원수를 갚자"는 이 대사 하나 뿐이며, 오히려 칸무스 스스로 과거 자신의 흑역사를 희화화하여 표현하고 있는 경우도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한쪽에만 치우쳐 색안경을 끼고 판단하는건 옳지 못하다는 식의 논리로 말이죠. (※ 이하 후술)
③ <칸코레> 애니의 경우?
▲ 1935년 당시 일본 오카야마현에 위치한 여학교의 풍경을 담은 사진 (사진출처 : OId photos of japan)
애니에서 우익성 여부가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 모음입니다. 원작에서 묘사가 부족했던 칸코레의 시대적 배경에 대하여 애니는 좀더 구체적으로 묘사해 주고 있는데, 하필이면 작품 속 교실의 배경을 태평양 전쟁이 발발했던 그 시절의 모습으로 재현해 놓고 있다는 겁니다. 교실 좌측에 놓여져 있는 주판이나 우측의 빛바랜 시간표 등이 시대적 배경이 "과거"임을 암시하는 듯한 요소. 이렇게 왜 굳이 과거를 배경으로 하였는가는 앞서 언급하였던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일본군(칸무스)과 연합군(심해서함)의 리매치->일본의 승리"를 은근히 드러내고자 하는 의도가 있는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게 만듭니다.
※ 반대 의견 : 다만, 저런 교실과 비슷한 풍경은 1990년대 ~ 2000년대의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었다는게 함정입니다. (쿨럭...;;) 때문에 위 의견에 대하여 "주관이 강하게 묻어있는 비약된 해석"이 아니냐는 반론이 제기 될 수 있겠네요.
▲ <칸코레> 애니 1차 PV에서 보여주었던 위와 같은 화면 연출이나 과거 전시 상황을 회상하게 만드는 BGM 또한 의도적으로 작품의 시대적 배경을 1940년대 전후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도록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 1화 도입부의 연출 또한 이와 동일) 때문에 과거의 일본이 진주만을 공습한 것은 자국을 수호하기 위한 "예방전쟁"이었다 조의 논거를 애니에 등장하는 심해서함과 칸무스에게 투영하여 표현하고 있는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올수도 있겠네요.
※ 반대 의견 : 하지만 애니의 설정 자체에서 "칸무스는 지난 날들의 군함의 혼을 가진 소녀"(= 적어도 형식적으로나마 작품의 배경은 태평양 전쟁 당시는 아님)라며 못을 박고있기에 "과거 제국주의 시절로의 회귀, 진주만 선제 타격에 대한 변명"을 알게모르게 표현하려는게 아니냐는"라는 추측에 화룡점정을 섣불리 찍을 순 없을거 같습니다.
하나. 정직함에 반하진 않았는가?
하나. 언행에 부끄러움은 없었는가?
하나. 각오는 확실하였는가?
하나. 노력은 충분히 했는가?
하나. 부정에 이르렀던 것은 없었는가?
▲ <칸코레> 애니 도입부에서 언급되었던 오성(五省)
마찬가지로 이번 1화에서 오성(五省)이 문제되는 이유는 군국주의적 색체가 짙게 드리웠던 1930년 ~1940년대 당시 구 일본제국 해군 사관학교(~1945)에서 사용했던 교훈(校訓)이기 때문입니다. 즉, 이 오성을 과거 구 일제의 모습을 상징화하려는 하나의 은유적인 연출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 반대 의견 : 하지만 오성 속 글귀는 제국주의 옹호라는 이념적 색체가 강하다기 보단 단순히 자기 반성이나 자기 수양과 관련되어 있으며, 과거 일제 시절의 일본 해군뿐만 아니라 오늘날의 일본 해상 자위대 간부 후보생 학교 및 해상 자위대 제1술과 학교에서 이것이 지금도 계속해서 교훈으로 사용되어 오고 있었다는 점도 고려해봐야 할 사항이 아닐까 합니다.
* 우익이 아니라고 판단하시는 분들의 근거
① 칸무스 키타카미의 발언
" 그, 그거? 그건 좀 싣고 싶지 않은데 (ぅあ、あれ? あれはちょっと積みたくないなぁ) "
키타카미가 말하는 "그것"이란 자살/자폭 유인어뢰인 가이텐(回天)을 말합니다. (※ 공군에 카미카제가 있다면, 해군에는 가이텐이) "제국주의 일본의 영광과 천황(왜왕) 폐하를 위해!"라는 구호를 외쳤던 당시 일본의 모습을 그리워하며 "카미카제를 찬양하는 일본 우익의 입장과 달리", 의인화한 "키타카미"라는 캐릭터는 가이텐을 장착하는 것을 스스로 꺼려하고 거부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이 점은 잠수함인 伊58[고야]도 마찬가지)
※ 반대 의견 : 키타카미 등이 가이텐을 거부하는 것은 우익성을 배제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가이텐을 거부하는 쪽이 오늘날의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캐릭터성"을 살리는 것이라 판단하여 이윤과 상업성을 추구하는 카도카와(※ 칸코레 제작사) 입장에서 보면 당연한 선택이었다라는 의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입장을 취할 경우 "칸코레는 왜 전쟁 도중 여러 일본 함선들이 무고한 민간인을 고문/학살한 사실에 대해서 묵인하고 있는가?"에 대한 반론의 여지를 반대측에게 제공해 주게 됩니다. 이 또한 동일한 논리(팔아야할 캐릭터의 캐릭성이 죽으니까)로 반박이 가능해지기 때문이죠.
② 칸무스 야마토의 발언
" 아침 식사시간♪ 야마토 호텔이 자랑하는 콘소메, 드셔 보실래요? "
" 런치타임♪ 야마토 호텔이 자랑하는...아, 으, 호텔이 아니에요! "
" 디너는 풀코스에요? 아무튼 야마토 호텔이니까요! "
당대 최대의 드레드노트급 전함이자 일본 해군의 자존심이었던 야마토. 그러나 이러한 화려한 스펙과 달리 실전에 제대로 참여하지도 활약하지도 못하였으며(※ 격침시킨 적 함선 없음) 최후에는 미군 12명 전사 일본군 4242명 전사라는 엄청난 전과?를 올리며 처참히 격침당한 전함이라 하겠습니다. <칸코레>에서도 이러한 점을 반영하여 "야마토야 말로 구 일본의 긍지"라는 식으로 무작정 미화하기 보다는 자신을 스스로 호텔이라고 깎아 내리며(셀프 디스) 희화화 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 반대 의견 : 그러나 야마토가 착용하고 있는 "Z기" 모양의 견장이나 니삭스에 씌여진 "비리법권천(非理法権天)"이라는 문구는 앞서 언급했던 칸코레가 우익물이라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근거가 되기도 합니다. (※ 쓰시마 해전 이후 일본에서 Z기는 처음엔 승리를 기원하는 의미 정도로 사용되어 오다 최근 몇몇 극우단체들이 구 일본의 영광을 표현하는 하나의 상징물 처럼 쓰고 있으며, 비리법권천은 '군주는 만물을 초월하는 무소불위의 존재다' 정도의 뜻으로 존황사상과 관련된 문구) 이에 대하여 당시의 야마토 전함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고증한 것에 불과하다는 반론과 그것이야 말로 구 일본색이 캐릭터의 외형에서부터 짙게 드리워져 있는 증거다라는 재반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③ <칸코레> 애니의 경우?
▲ 앞서 소개해드린 야마토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이번 애니 1화에서도 자국 전함을 셀프 디스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 존재합니다. 제독을 대신하여 진수부의 함대를 지휘하는 나가토가 "자만은 금물"라고 출전하려는 칸무스들에게 말하자 이를 듣고 있는 아카츠키란 구축함이 "누구에게 하는 소리야?(= 너님이나 잘하세요!)"라고 짤막하게 언급했던 부분이 있었지요. 전함 나가토의 허당짓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이하 리그베다 위키 내용 참고)
A. 세계 최초 16인치급 주포를 탑재한 전함 (스펙은 탑) -> 기함을 맡았다는 점 외엔 실제 전쟁에서 세운 전과가 없음 (현실은 시궁창)
B. 타국의 동급 전함보다 평균 5노트나 빠른 속도를 자랑 (~1930년) -> 대규모 개량을 진행하였지만 일부러 속도를 느리게 만듬
C. 제강기술 부족으로 타국에 비해 낮은 방어력을 가지고 있었음 -> 포 감소에 따른 스펙의 저하를 우려하여 끝까지 개선하지 않았음
※ 반대 의견 : 아카츠키의 "누구에게 하는 소리야?"라는 대사는 해석하기에 따라 단순히 "나는 잘하고 있으니까, 나에게 훈계 따윈 하지 않아도 돼!" 정도의 의미로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칸코레는 우익인가 아닌가?"에 대해서는 여러 입장이 갈린다고 요약 할 수 있겠네요. 개인적으로는 아무리 자국 함대를 희화화 시키는 셀프디스가 포함된 부분이 있을지라도 "이미 소재 자체가 전범국가의 함대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할 수 없는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때문에 비난의 강도에서 차이가 있을 지언정 칸코레가 품고 있는 우익성 혹은 굳이 정치적/이념적인 논쟁거리라 할 수 있는 우익성 여부를 따지지 않더라도 전범함의 모에화로 인해 대두되는 어떤 문제를 전면 부정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칸코레는 문제가 있는 작품)
2) 진정한 문제 - "칸코레 한다고? 너 친일 매국노" VS "뭐라고? 너야말로 랜선 애국자"
앞서 소개한 논의는 엄밀히 말하면 중요하지 않습니다. 칸코레 우익 논쟁의 불씨가 커진 진짜 이유는 따로 있거든요.ㅎㅎ 사실 <칸코레> 자체가 우익물이냐 아니냐에 대해선 위에서 보셨다시피 찬반 의견이 대립하고 있지만, 적어도 현재는 정도에 차이가 있을지라도 그래도 "① 칸코레에서 전쟁 범죄를 일으켰던 배(Ship)들을 의인화, 모에화함에 따라 나타나게 되는 문제점 (역사 왜곡/미화 문제)"이나 "② 캐릭터 의상에 욱일기 부착 + 미드웨이의 원수 발언 + 나치 독일함을 의인화한 칸무스의 등장에 대한 비판 의식"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 어느정도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어느정도"라는 것이지 커뮤니티 사이트에 따라, 개개의 인터넷 이용자의 성향에 따라 다른 양상이 나올 수 있는 부분)
▲ "네이버 칸코레 카페" 게시글 中
▲ "칸코레 정보소" 자유 게시판 中 (※ 칸코레 애니 방영 전날)
때문에 <칸코레>와 관련하여 진짜로 논쟁거리가 되는건 칸코레가 "우익인지 아닌지 여부"가 아니라, 우익적 색체가 어느정도 가미되어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나마 인식하고 있음을 전제로 ⓐ 그럼에도 이런 게임을 플레이하는게 바람직한 것인지, 나아가 ⓑ 게임을 플레이하는 사람들을 다른 사람이 비판할 수 있는 것인지 (+ 비판할 수 있다면 어느정도 선까지 가능한지)의 여부입니다. 다만 이 문제는 "객관적인 사실" 보다는 "주관적인 가치관"에 따라 입장 차이가 생길 수 있으며, 저 혼자서 섣불리 결론을 내리기 곤란하기 때문에 "이러한 입장 차이가 있다" 정도만을 간략히 언급하는 선에서 정리하록 하겠습니다.
(※ 아래글은 객관성을 담보하지 못하며 반대측 논거에 힘이 쏠려있음을 미리 밝힙니다...)
비판 논거 1-1 : 칸코레에서는 일제의 전범함이 정의의 편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왜곡된 역사관을 가질 우려가 있습니다.
반대 논거 1-1 : 그 점을 염두하여 칸코레라는 작품을 접한다면, 역사적 사실과 가공된 창작물을 혼동하는 우를 범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비판 논거 1-2 : 하지만 실제로 칸코레를 플레이하는 유저들의 상당수가 일뽕(※ 한국 비하/일본 찬양)에 취해있는건 사실 아닌가요?
반대 논거 1-2 : 그건 일반화의 오류죠. 그리고 비단 칸코레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그런 사람들은 알아서 일뽕에 취했을 것입니다.
비판 논거 2 : 우익성이 짙은 칸코레를 하는 것은 일본 우익 기업들을 도와 주는 옳지 못한 행위입니다.
반대 논거 2 : 그런 식으로 따지면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소드 아트 온라인", "블랙 불릿", "엑셀 월드", "로큐브!", "듀라라라!!", "하이스쿨 DxD" 등 인기 라이트 노벨과 미디어 믹스 된 동종의 애니메이션 작품 역시 보지 말아야 합니다(※ 일본의 라노벨 시장에서 "카도카와"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90% 이상).
비판 논거 3 : 칸코레에 나오는 배는 과거 우리의 조상님들이 강제징용 당하고 많은 자원을 수탈 당하여 만들어진 치욕적 결과물입니다.
반대 논거 3 : 그점을 무시하고 마냥 "내가 한다는데 무슨 상관이야?" 식으로 칸코레를 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행위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역으로 "이건 나쁘니까, 이거 하는 사람은 무조건 나쁜놈"이라는 결론을 도출하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런 식의 대응은 "살인행위는 나쁘니까, 살인 행위를 저지르는 FPS 게임을 하는 사람은 나쁜놈", "아동 청소년은 보호되어야 하니까, 2D 로리물을 보는 사람은 나쁜놈"이라는 식의 주장과 다를바 없으니까요.
비판 논거 정리 : 그래도 칸코레는 우익적 색체가 다소 포함되어 있어 많은 분들이 꺼려하기 때문에 언급은 최대한 지양해야 할 겁니다.
반대 논거 정리 : 네, 저또한 다른 분들을 자극하지 않도록 이점을 항상 염두하고 신중에 신중을 기하여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Ps. 기타 생각 해 볼거리)
▲ 다들 아시겠지만 <칸코레>와 관련하여 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어그로/분탕을 치기위해 루리웹을 방문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원래는 진지하게 논의되어야 할 <칸코레>의 우익성 논란의 경우에도 이렇게 분탕을 치는 사람들 덕분에 "매국노/변절자" vs "랜선애국/이중성" 이런 논쟁으로 변질되어 버린거 같아 왠지 모르게 씁쓸하네요. (거기다 중립적 입장을 취하려는 애매모호한 경우보다 극단적이고 저돌적으로 상대를 공격하는 경우가 오히려 추천수가 많이 붙기도 하구요)
2. <칸코레> 1화 탐방
1) 애니 1화에 등장했던 칸무스들 일람
Point.01
▲ 후부키급 구축함 "후부키" (※ <칸코레>의 간판 캐릭터로 이번 애니화로 인해 외모 상향 버프를 가장 많이 받은 수혜자)
Point.02
▲ 공고급 전함 "하루나"
▲ 공고급 전함 "키리시마"
▲ 타카오급 중순양함 "아타고"
▲ 쿠마급 경순양함 "쿠마"
▲ 쿠마급 경순양함 "타마"
▲ 쇼카쿠급 정규항공모함 "쇼카쿠"
Point.03
▲ 아카츠키급 구축함 "아카츠키"
▲ 아카츠키급 구축함 "히비키"
▲ 아카츠키급 구축함 "이카즈치"
▲ 아카츠키급 구축함 "이나즈마"
▲ 급양함 마미야 (※ 진수부 칸무스들을 후원하는 보급 담당관. 원작에서는 따로 유저가 조작/편성 할 수 없고 오로지 "마미야 소환"이라는 캐시 아이템을 사용해야 등장하며, 아이템 사용 시 함대원들의 사기를 높여줌)
Point.04
▲ 아카기급 정규항공모함 "아카기" (※ 애칭 "밥카기")
▲ 카가급 정규항공모함 "카가" (※ 인기 항공모함입니다. 조용하고 완숙미가 넘치는 성격에 항공모함으로서의 성능도 뛰어나 "정처항모"로 불리기도 하며, 2차 창작물의 경우 공모[空母]의 모[母]를 강조하여 쇼타 체형의 어린 제독을 보좌하는 모성애 넘치는 히로인으로 묘사되기도...)
▲ 소류급 정규항공모함 "소류"
▲ 히류급 정규항공모함 "히류"
Point.05
▲ 공고급 전함 "콘고(공고)" (※ 영국에서 설계/건조 되었다는 점을 모티브로 삼았기에 요상한 영어 발음을 사용하는게 특징인 인기 칸무스)
▲ 공고급 전함 "히에이"
▲ 유바리급 경순양함 "유바리"
▲ 모가미급 중순양함 "모가미" (※ 개장시 "항공순양함"으로 함종이 변경)
Point.06
▲ 센다이급 경순양함 "센다이" (※ 제독과 함께 하는 야전[夜戰]을 좋아함...)
▲ 센다이급 경순양함 "진츠"
▲ 센다이급 경순양함 "나카" (※ 아이돌 컨샙의 칸무스. 능력자 팬이 『다음은사랑의 2-4-11 갑니다ー★』라는 나카의 노래를 작곡했는데, 이게 일본 노래방 기계에 정식으로 등록되어 버린 기염을 토했던 일화로 유명)
▲ 시라츠유급 구축함 "유다치"
▲ 무츠키급 구축함 "무츠키"
Point.07
▲ 임무소녀 요오도 (※ 임무[퀘스트] 컨텐츠를 담당 해오고 있었으며, 2014년 여름 이벤트를 통해 수집 목록에 포함된 칸무스)
▲ 나가토급 전함 "나가토" (※ 야마토가 등장하기 전까지 일본해군의 기함으로 활동한 전함. 전후 미국에 압수당해 비키니섬에 끌려가 핵폭탄 실험에 이용당한 비운의 과거사를 가지고 있어, 2차 창작물에서 능욕 당하는 히로인 포지션으로 자주 등장한다는게 특징)
▲ 나가토급 전함 "무츠"
Point.08 (※ 엑스트라로 등장한 칸무스들 모음)
▲ 토네급 중순양함 "토네" (※ 2차 개장시 "항공순양함"으로 함종이 변경)
▲ 시마카제급 구축함 "시마카제" (※ 초창기 <칸코레>의 인지도를 끌어 올리는데 크게 공헌한 1등 공신 캐릭터)
▲ 무츠키급 구축함 "키사라기"
▲ 시라츠유급 구축함 "시라츠유"
▲ 시라츠유급 구축함 "시구레"
▲ 시라츠유급 구축함 "무라사메"
▲ 하츠하루급 구축함 "와카바" (※ 부정확)
▲ 쿠마급 경순양함 "오오이" (※ 개장시 "중뇌장순양함"으로 함종이 변경)
▲ 쿠마급 경순양함 "키타카미" (※ 개장시 "중뇌장순양함"으로 함종이 변경 / 갑표적 장착시 선제뇌격 보너스를 가지는 중뇌장함들 중 가장 우수한 성능을 보유한 칸무스로, 그 활용성과 유용성이 대단하여 많은 제독[유저]들이 "키타 갓[GOD]"이라 찬양하고 있는 캐릭터)
▲ 아사시오급 구축함 "아사시오"
▲ 아사시오급 구축함 "오오시오"
▲ 아사시오급 구축함 "미치시오"
▲ 시라츠유급 구축함 "사미다레"
▲ 카게로급 구축함 "카게로"
2) 원작 게임을 반영한 연출
ㄱ. 제독의 존재 형식을 통해 알 수 있는 제작진의 의도
▲ 1화에서 실루엣만 보여준 제독
원작과 마찬가지로 <칸코레> 애니에서도 유저의 분신이라 할 수 있는 제독의 얼굴이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다양한 칸무스들이 "제독"의 존재를 언급하고 있거나, 주인공인 후부키가 제독과의 만남을 통해 기운을 차리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제독을 은연중에 "보이진 않는 투명인간이지만 칸무스들에게 언제나 힘이 되어주는 존재"로 우회적으로 높여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제작진의 두 가지 의도를 알 수 있는데, 하나는 ① "제독의 존재는 이런 식으로 선을 그어서 이 작품의 장르가 러브 코미디 쪽으로 기울지 않도록 하겠다"이며, 다른 하나는 ② "제독의 외형을 정형화 시키지 않음으로써, 그간 <칸코레>의 인기를 견인해 주던 2차 창작물에서의 창작 영역(= 제독의 외형)을 스스로 좁히지 않도록 주의하겠다" 정도로 생각해 볼 수 있겠네요.
▲ 이 장면에서 카가와 후부키 모두 의도적으로 작품 밖의 감상자를 바라보는 듯한 연출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카가의 경우에는 화면 밖 감상자들에게 "어때요? 저희들 애니로 예쁘게 잘 나왔나요?"하고 시청자들에게 은근히 어필하는 용도였다고 한다면, 후부키의 경우에는 그녀를 바라보는 작품 밖 감상자들이 마치 제독인것과 같이 표현하여 감상자들이 보다 감정이입하여 작품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ㄴ. 원작 <칸코레>의 용어/시스템을 반영하고 있는 장면들
▲ "여명(새벽)의 수평선에 승리를 새기겠어요!"라는 대사는 <칸코레> 원작의 캐치 프라이즈(※선전 문구)입니다.
▲ 적과 전투시 칸무스들의 데미지가 일정 이하로 떨어지면 소파/중파/대파/굉침 상태가 되며 중파 이하의 상황에서는 칸무스들의 일러스트가 변경됩니다. 애니에서도 이 점을 반영해 주고 있네요. (※ 나아가 <칸코레> 애니 속에 과연 "굉침"[※ 복구가 불가능한 완전 파괴 상태] 이벤트도 구현할 것인가가 하나의 관전 포인트라 하겠습니다.)
(Ps. 원작에서 대파한 칸무스들의 일러스트는 하나의 중요한 캐릭터 어필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대개 성적인 의미로...)
▲ <칸코레>에서는 적과 조우하여 전투하기 직전에 "진형"을 편성할 수 있습니다. 진형의 종류로는 "단종진", "복종진", "윤형진", "제형진", "단횡진"이 있으며 진형의 형태에 따라 다양한 스텟 보너스 혹은 패널티를 받습니다. (사실 상황마다의 유연한 진형 전술 그런건 필요 없고, 기본 = 단종진 / 대잠전 = 단횡진이면 됩니다) 한편 연합함대로 부대를 편성한 경우엔 "대잠경계", "전방경계", "윤형진", "전투진형"(※ 약칭)이라는 별개의 전투 진형으로 운용 됩니다.
▲ "완전승리"는 적 전함을 하나도 남김 없이 싸그리 대파시켰을 경우에 주어지는 "S랭크"를 의미합니다. S랭크 이외에도 전투 결과에 따라 "승리(A랭크)", "전술적 승리(B랭크)", "전술적 패배(C랭크)", "패배(D랭크)"가 부여되고, 고랭크로 승리할수록 획득하는 경험치가 많아지며 (특히 이벤트 해협의 경우) 보다 희귀한 칸무스를 보상으로 습득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 "이벤트 해역 = 적 기함 완전 격파시 다음 맵 개방." 이러한 이벤트 해역 개방 조건이 얼마나 화가 치밀어 오르는 지는 겪어 보신 분들만 아시리라... (굇수 분들 제외)
▲ 부대를 6인 1조 단위로 편성하고 있는 것 또한 원작의 함대 편성 방법을 반영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 비서함은 제독(플레이어)을 가장 가까이에서 직접 보좌하는 함선을 의미합니다. 비서함으로 설정된 칸무스는 게임 화면 우측에 등장하여 (※ 중파 일러스트도 반영) 플레이어의 명령에 호응하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매시 정각마다 각 칸무스 나름의 각양각색의 시보(時報)를 읊는 보이스 이벤트가 존재합니다.
ㄷ. 원작의 느낌을 충실하게 반영한 부분들
▲ 오(ヲ)급 항모를 비롯한 각종 심해서함의 모습 또한 수준급으로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 각종 칸무스들이 실제 게임상에서 외치는 대사들을 곳곳에 집어 넣고 있습니다. (+ 콘고 성우분의 경우엔 원작 이상으로 혀를 잘 굴리셨더군요. ㅎㅎ 만족 스럽습니다.) 다만 원작을 충실하게 반영한 부분이라곤 하지만, 사실 뜬금없는 타이밍에 외치는 뜬금없는 대사가 많았던지라 <칸코레>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의 경우엔 왠지 모를 거부감을 느끼시지 않았을까 생각...
▲ 함재기 요정의 모습도 원작의 일러스트를 충실히 반영하고 있습니다. 다만 볼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일장기가 박힌 제로센(※ 영식함상전투기) 디자인이 매우 거슬리긴 하네요.
3. <칸코레> 애니 1화에서 건질 수 있었던 것
▲ 진짜 요거 밖에 기억이 안남았어요 ㅋㅋㅋㅋㅋ
결론 : 이 애니는 작품성 보다는 원작 게임 속 인기 캐릭터들의 적당한 서비스씬으로 승부를 보는 그런 작품이라고 요약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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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우익이라는지 근거 하나하나 다 말해주셨네요 잘읽었습니다. 이런글이 많이 올라와야할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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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 글은 나은편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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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칸코레 글은 보고 싶지 않지만 이런류의 진지한 리뷰라면 괜찮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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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혐주의 표시도 있고 내용도 읽어보니 중도성향 같지만 사실상 칸코레 옹호 쪽에 약간 손을 든 글 같네요. 나쁘다는 게 아닙니다, 그냥 제 개인적으로 느낀점이며 정리를 깔끔하게 해주셔서 쉽게 읽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칸코레를 한다고 매국노가, 욕한다고 애국자가 되는 건 아닙니다. 다만, 그런 걸 떠나서 칸코레가 우리 입장에서 불편한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칸코레는 야동과 비슷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야동 보는 것을 두고 나쁘다고 말하는 남자는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야동을 봤다고 굳이 언급하지는 않습니다. 그냥 조용히 야동보고 혼자 처리할 뿐이죠. 이유는 간단합니다. 야동 봤다고 굳이 언급하고 다니면 눈쌀 찌푸리는 사람들이 분명 있기 때문입니다. 칸코레도 마찬가지. 보통 칸코레 즐기시는 분들은 어지간히 일뽕 쳐맞지 않는 이상 각자 보유한 필터 능력으로 여과하시면서 콘텐츠를 즐기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문제는 굳이, 나 칸코레한다 던가, 나 칸코레 본다 하고 드러낸다는거죠. 야동과는 다른 우리 민족 공통의 불편한 점을 갖고 있는 칸코레이기에 언급자체를 보다 조심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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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우익이라 까는건 역시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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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 글은 나은편이라 생각합니다. | 15.01.10 18: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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