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아하는 장면.. 상처받은 나오가 너무나 작게 느껴질 정도로 높고 커다란 하늘
다른 루트들이 멜로드라마 급이었다면(그것도 순전히 연출로.. 스토리는 솔직히 그다지)
소라편은 진짜 한편의 영화네요..
이런 작품이 방영 당시에 욕을 먹었다는게 이해가 안 됩니다. 저같으면 무조건 엄지손가락이 올라갈 텐데 말이죠
이 정도로까지 근친을 신랄하게 보여준 애니메이션 작품을 적어도 전 본 적이 없네요.
다른 여동생(혹은 누나) 모에물을 보면 '남매라서 사랑하게 된다'는, 현실성 없는 설정과 더불어 거의 아무런 갈등도 없이 행복을 쟁취합니다.
한 마디로 말이 안 되죠. 애니니까 용서가 되는거지만, 한편으로 보면 일반인들 입장에선 눈쌀이 찌푸려 질 수밖에 없어요.
보통 일반인이 아니더라도, '남매'가 있다면 누구나 치를 떨 겁니다.
하지만 요스가노소라의 소라편은 '사랑하고 보니 남매였다'는 설정입니다. 그게 비극이고요.
다른 루트들과 달리 소라편에선 결국 두 사람은 쫒겨나듯이 다른 나라로 가게 됩니다. 친구들도 그들을 평생 이상한 사람으로 기억할 거고(최소한 나오는 아니더라도), 죽기 전까지 미워할 것 같은 사람도 있을 정도(두번째 스샷의 반장)
가슴이 참 먹먹해 지네요.. 저게 그렇게 비난받을 일인가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듭니다.
미디어에서 근친을 조장하는건 분명 나쁜거죠. 근친'ㄱㄱ'은 말 할 것도 없이 최악입니다.
사랑이 없이 단순히 성적인 호기심으로 근친상간이 이루어 지는 것도 잘못됐죠.
하지만 하루카와 소라의 경우는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작중에서 소라도 말하죠. 우린 특별하다고
우선 소라가 병약해서 어릴 때부터 서로 떨어져 지내왔습니다. 웨스터마크 효과(쉽게 말해 어린 시절부터 함께 지낸 이성의 경우 성적 매력을 잃는다)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말이죠.
그런데다 혼자 쓸쓸히 병실에 있는 소라에게 하루카가 가끔 병문안을 간 행동이 큰 의미가 있었다고 봅니다.
뭐 웨스터마크 효과가 검증된 것도 아니고, 실제로 어린 시절에 떨어져 지낸 남매라도 아무렇지 않게 살고 있는 사례가 있을테니 집어치운다고 치고
전의 글에도 썼다시피 두 사람이 병들어 있었기 때문에 서로를 원한 거라고 쳐도, 어쨌든 서로 사랑하는데 근친이라는 금기와 사회 시선 때문에 저렇게 쫒겨나고 손가락질 받아야 하는가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는 거죠.
뭐 여튼.. 정작 당사자들이 좋다고 하니 해피엔딩으로 쳐 줘야겠지만, 참 안쓰러우면서도 기분이 묘하게 꿀꿀해지는 작품이네요.
오랜만에 만족스러웠습니다.
아 그리고, 전 루트 중 소라편을 가장 좋아하긴 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히로인은 이 분
단발 + 거유 + 누님 (+ 안경이지만 전 별로) 속성에, 성격은 얌전하고 약간 소심하지만 상냥하고, 할땐 하는 행동파에 의외로 육식계
완전히 제 스트라이크존에 딱 들어오는 캐릭터인데 인기는 별로네요 ㅋㅋ
제 안에서 나오편은 사실 베스트 엔딩입니다. 뭐 앞쪽 자매 얘기야 전혀 해결된게 없지만 당사자들끼리 해결하면 될 문제이고,
나오와 소라의 관계도 풀리고, 하루카와 소라가 근친을 포기하고 평범한 남매로 돌아가니 여러모로 복잡한 갈등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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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여귀 덕에 재평가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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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이지요. 스토리, 연출, 작화, 음악 다 수준급입니다. 근친이라는 자극적인 소재 또한 자극에만 그치지 않고 나름 심도있게 파고들어서 어느 정도 해답도 내놨고요. "근친 엔딩 우하핫"하는 모 작품과는 질적으로 다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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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스가노소라는 계속 재평가받으면서 이 바닥의 전설로 남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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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여귀가 안 나왔어도 충분히 재평가될 작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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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야자시간에 왜 봐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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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서비스정신도 뛰어난 작품 ㅋ | 13.07.22 15:5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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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했죠 특히 전 1화가 압도적이었다고 봅니다. 1화만으로도 하루카의 고뇌가 확실히 전해졌을 정도니까요. | 13.07.22 20: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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