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궁금해하실까봐 말씀드리는데, 이게 전 20화입니다. 그래서 이번이 마지막입니다.
제 생각에 오늘 편은 설명을 하기보든 직접 보시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안녕 자두야 애니메이션을 보게 된 건 2010년 초였습니다. 당시 아시다시피 투니버스에서 파일럿으로 4개 에피소드 정도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서 방영했었고, 저는 그때 군복무중이었기 때문에 투니버스 홈페이지에서 보았습니다.
사실 저는 한국 만화에는 딱히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이전에 그런 만화가 있다는 줄은 잘 몰랐습니다. 오히려 안녕 자두야 애니메이션 때문에 원작을 알게 된 경우입니다. 아무튼 그때는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르고 애니메이션을 접한 셈이었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그때 본 파일럿 애니메이션은 그닥 정이 가지는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캐릭터 눈의 흰자를 그려넣지 않는 방식의 그림을 별로 안 좋아하기도 하고, 내용도 그닥 재미를 느끼기 힘든 것이어서, 이것이 나중에는 시리즈화되어서 방영될 예정이라는 얘길 들었을 때 결과물이 어떻게 나올 지 좀 걱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만화원작 애니메이션이 그리 흔하지는 않기에 일단은 기대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계속 기다렸습니다. 기억대로라면 원래는 2010년말~2011년 초에 나왔어야 했던 걸로 알고 있는데 한 반년 정도 연기되어서 2011년 7월에서야 방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애니에서 그런 정도의 연기는 흔한 일입니다.) 도중에 제작관련한 소식이 전혀 없어서 그저 투니페스티벌 같은 행사에서 나오는 걸 보고 엎어지지는 않았구나 하는 걸 짐작만 할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7월이 되고, SBS에서 먼저 방영한다는 걸 듣고 기뻤는데, 왜냐면 저희 집에서는 케이블TV가 안나오기 때문입니다. 첫화 방송을 보고 난 뒤의 느낌이 어땠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8화까지 보고 나서 썼던 글에 내 친구 해치 이후로 최강의 개그애니가 탄생했다고 적어놓은 걸 보면 초반부터 재밌게 느꼈었나봅니다. 다행인 건 저만 그런 게 아니고 이걸 접한 다른 사람들 모두가 다 그랬다는 거지만…
과연 이렇게 재밌는 작품이 나올 수 있었던 게 원작 만화가 있는 작품이어서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원작 만화도 좋은 만화로 오랫동안 사랑받은 작품이라고 하니 분명 그 힘을 무시할 수 없을 겁니다. 투니버스가 그동안 외국 애니메이션을 방영하면서 생긴 노하우로 무슨 내용이 들어가면 시청자가 재미있어할 것인가를 잘 알고 있으며 그런 것을 제작에 반영했다는 이야기도 들은 듯 한데 그도 분명 수긍이 가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원작을 보았더라면 원작과 애니메이션을 비교해 보면서 어느 부분이 바뀌고 어느 부분이 보존되었는지를 알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질 못해서 아쉽네요.
안녕 자두야는 투니버스에서 방영을 시작한 이래로 4%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짱구까지 밀어내고 투니버스 최고의 콘텐츠로 자리잡게 됩니다. 작품 자체가 재미있었음에도 이유가 있지만 투니버스에서 좋은 시간대를 배당해 준 것도 주효했다고 봅니다. 이제까지 많은 한국애니메이션들이 투니버스에서 이른 오후나 새벽에 방영되었던 걸 생각해 보면 안녕 자두야가 오후 7시에 편성된 건 거의 파격적이라고밖에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물론 이전에 NEW 아기공룡 둘리도 그런 시간에 편성된 예가 있긴 합니다.) 그런데 그도 그럴 것이 안녕 자두야가 투니버스가 직접 기획하고 투자한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자기네가 직접 돈 써서 만들었는데 자기네가 망하게 할 이유는 없겠지요.
투니버스로서도 안녕 자두야의 제작과 방영은 하나의 도전이었으리라 봅니다. 한국 TV애니메이션이 이렇다 할 자리매김이 없는 상황에서 투니버스는 위험을 무릅쓰고 이제까지 자기네들이 편성에서 거의 무시하던 한국애니메이션을 스스로의 노하우를 불어넣으면서 스스로 기획, 제작하며 심지어는 좋은 시간대까지 편성해 주었습니다. 물론 겉보기에는 좋은 변화이지만 여러 가지 제반 상황과 같이 살펴보면, 제가 보기에는 그 기저에 뭔가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 보이는 듯 했습니다.
애니메이션 관련 커뮤니티에서도 가끔 나오는 말인데, 일본 애니메이션이 점점 마니악해지고 있다고들 합니다. 점점 특정 수요층에게나 먹힐 소재와 내용… 실제로 애니메이션 업계(아마 제작쪽이 아니라 방영과 관련된 곳이겠지요) 내부에서도 수입해서 방영할 애니메이션이 적어졌다는 말이 들리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커뮤니티만 보면 많은 사람들이 고연령 대상의 애니메이션이나 특정 계층을 노린 애니메이션을 방영해 주어야 한다고 말들을 하지만 실제 일선에서 자기 돈 걸고 장사를 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봅니다. 투니버스는 작년에 이제부터는 어린이 채널이 될 것임을 선언해서 많은 분(?)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습니다. 하지만 어찌 보면 그것이 당연합니다. 애니메이션을 기껏 사와서 더빙하고 현지화시켜서 보여 줘도 뒷담화하기나 하고 시청을 하지를 않는데 누가 이런 사람들을 위해서 돈을 쓰고 싶을까요? 오히려 어린이와 어린이가 이끌고 오는 부모를 대상으로 장사를 하는 것이 이익이 훨씬 더 많이 남는 모양입니다. 만약에 어른용 애니메이션을 많이 방영해서 돈이 남는다면 투니버스도 진작에 그렇게 했겠지요. 또한 그런 것 말고도 애니플러스 같은 채널의 등장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더빙이나 현지화에 대해 좋지 않게 생각하고 있는데(너무 안타깝고, 나중에는 좀 달라졌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일단은 현실이 그러하므로) 마침 일본에서 방영한 애니메이션을 자막으로 일본 현지 방영 1주일만에 볼 수 있게 되었으니… 그것뿐만 아니라 제휴 관련해서도 앉아서 벌어들이는 수익이 엄청나다고 합니다.
제 생각에는 이런 상황에서 투니버스는 더 이상 고연령의 마니악한 외국 애니메이션을 방영하는 것으로는 더 이상 경쟁할 수 없다고 판단한 듯 합니다. 지난 여름의 '안녕 자두야'의 성공은 어쩌면 그 이후의 수익 모델을 찾기 위한 투니버스 나름의 몸부림 결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가 투니버스의 의중을 전혀 알 수는 없지만 어쩌면 투니버스는 그 돌파구를 청소년용 이상의 애니메이션이 아닌, 아동용 내지는 전연령용 애니메이션에서, 그리고 일본 애니메이션이 아닌 한국 애니메이션에서(정확히 말하면 '방송사 자체기획 애니메이션'에서) 찾았는지도 모릅니다. 작년 대원방송, 어린이TV, 재능TV 등 개별 PP들이 기획한 '오달달 오달몬'이라는 애니메이션이 선을 보였는데, 이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봅니다. 어쩌면 이제 우리나라의 애니메이션 전문채널들은 더 이상 외국의 애니메이션을 들여와서 방영하는 것으로만은 콘텐츠의 부족을 메꾸기가 힘들게 되었음을 직감했는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투니버스가 어떤 생각으로 일을 벌였든지 간에 안녕 자두야는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했고,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은 두번째 시즌은 사실상 확정된 듯 합니다. 하지만 굳이 거기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당장에 투니버스가 손을 댄 또 하나의 애니메이션이 방영중에 있습니다. 바로 '와라 편의점'입니다. 아직 투니버스에서 방영을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이 작품도 투니버스에서 방영하게 되면 적어도 중박 이상은 치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투니버스의 이러한 행보가 과연 앞으로의 한국애니메이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이제까지 다른 애니메이션들이 재미없게 만들어서 그런거다." 는 식의 투니버스측의 의견은 개인적으로 좀 보기 그렇긴 했지만…
뭐 아무튼 안녕자두야는 가끔 작붕 나고 그런거 빼고는 좋았습니다. 시즌 2도 나온다면 기대하겠습니다. 근데 시즌 2에서는 윤석이랑 성훈이 비중 좀 늘려줬으면 좋겠습니다. 맨날 돌돌이만 나오니까 지겨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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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투니버스는 짱구버스가 아닌 자두버스가 될거라는 말도 있었습니다. | 12.01.03 21: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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