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는 굉장히 재미있게 봤었지만, 2기 기다리는 동안 흥이 깨져서 그냥 미뤄뒀었던 작품.
오랜만에 늑향을 감상하니, '이 작품의 특징/장점이 뭐였더라?'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작품에 몰입하는데 시간이 꽤 걸렸지만, 어쨌거나 보다보니 다시 예전의 감을 잡고 제대로 감상할 수 있었네요(참고로 물음의 답은 유니크한 매력이 풀풀 넘치는 히로인).
개인적으로는 주인공 커플부터 시작하여, 첫 에피소드의 중심인물인 아마티까지, 맡은 성우들에 대해 실망스런 이미지가 많아서(특히나 주연자리 내팽개친 치바씨라든가......) 더더욱 유쾌한 기분으로 감상하기 힘들었었네요.
아무튼 전작에 비해 주인공 커플의 관계, 동료애, 애정, 목표 등 드라마적인 요소가 두드러졌었는데,
그나마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할 수 있는, 절묘한 거리에서 밀고 당기는 닭살 커플의 심리는 여전히 잘 다루어지고 있어 불행 중 다행.
하지만 많은 분들이 1기보다는 별로였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바로 단 2가지 에피소드의 구성, 이게 문제겠죠.
원작을 따랐을 뿐이라면 할 말 없지만, 12화짜리에 단 2개의 에피소드이다보니 좀 허전하기도 하고, 구성/전개에 이런저런 아쉬움도 많았네요.
일단 첫번째 에피소드는 과연 이렇게 길게 늘어놓을 필요가 있나, 하고 몇번이나 생각했을 정도로 템포가 나빴습니다.
내용도 단순하고 전개도 눈에 빤한데, 쓸데없는 요소/설명만 집어넣으면서 길이만 늘리는 느낌이라 하품하면서 지겹게 감상(특히나 지극히 단순한, 구태의연한 상업/경제에 관한 요소는 어색한 걸 감안하고 따로 설명을 집어넣을 게 아니라, 스토리 진행중에 언뜻 언급하거나, 아예 생략을 해도 되지 않았나 싶은데 말이죠. 수요보다 공급이 많으면 해당 상품의 가치는 내려가고, 반대의 경우엔 올라가는 거, 이것만 알면 별거 없죠).
그에 반해 두번째 에피소드는 역시 장사에 관한 건 별거 없었지만, 인물들의 감정선의 교차를 잘 나타내면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스토리 전개에 꽤나 집중하면서, '오, 이건 괜찮구나', 하면서 봤는데......
역시 마무리같지도 않은 썰렁한 마무리에서 벙 쩌버렸습니다(정말 이게 끝인가 의심쩍어 바로 인터넷 검색 실행...... -_-;;).
그도 그럴 게, 안그래도 중심전개를 머리에 집어넣으면서도, 다소 짜증스러울 정도로 오르락 내리락하는 호로의 심리와 폭탄발언, 그에 대응하는 로렌스의 반응을 보며 그들의 감정을 읽어내기도 벅찼는데,
거의 마지막에 가서 이야기의 뒷배경이 밝혀지고, 거기에다 등장인물들은 의외의 행동의 연속, 해결부분은 표면적이 아니라 내면적인 부분의 해결로 전체적인 이해가 없이는 당황스럽기까지 한 허무한 결말까지......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생긴 수많은 의문은 약간의 검색과 뒷부분의 대화를 다시 감상하면서 대부분 풀렸지만, 저같이 원작소설을 접하지 못한 사람들은 한번에 이해하기가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불친절한 구성이었네요(특히 에이브의 진의는 작중에 에이브가 주인공 커플을 대화를 엿듣고 있었던 것을 놓쳤다면, 짐작조차 못했을 듯).
엔딩곡 생략하고 눈오는 항구에서 서로 손을 꼭 잡은 커플의 뒷모습을 최대한 아름답게 비추는 마지막 장면.
이 장면을 보면서 '이 정도면 만족스런 퀄리티지'라며 말도 안되는 자아도취에 빠졌을 제작진을 생각하면 한숨이 절로 나오더군요.
제작진들은 정말 자신들만의 미학도 좋지만, 그것보다 시청자가 이해하기 쉬운, 납득이 될만한 형태로 만드는 게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는 걸 왜 모를까요......(-_-;;)
단 2개의 에피소드만으로 만드는 건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원작 자체가 그렇다고 해도,
조금만 더 시청자를 배려했다면 적어도 이 정도까지 결말에서 당황스런 느낌을 주진 않았을텐데 말입니다(첫번째 에피소드에서 1화를 줄이고 2번째 에피소드의 설명을 늘린다거나, 좀 더 알기 쉬운 대화/연출로 납득이 되는 결말을 보여준다거나......)
애초에 한계가 있었던 스토리였던것은(원작의 분량/구성으로나 애니의 제작환경으로나) 충분히 이해는 가지만 조금만 더 신경을 써줬었더라면......, 이라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네요.
1기를 아직 안보신 분이나 별 재미를 못느끼셨던 분은 이번에도 별 재미를 못느끼실 것이고, 1기의 팬분들중에서도 보면 실망하실 분들이 꽤 있을 거 같네요.
그래도 호로가 좋다는 분들은, 보시구요.
이러니 저러니 해도, 코시미즈 아미의 최고의 연기를 볼 수도 있고, 이 작품의 존재의의의 대부분이 호로에게 기울어져 있으니......(장사/상업이 중심이라는 건 정말 말 그대로 조크 ^^;;)
단 1기처럼 마냥 호로의 매력에 빠져서, '유쾌한 부부사기단의 여행 이야기'라는 가벼운 느낌으로 보기에는 힘들테니 그 점은 주의하시길(전체적인 분위기도 무겁고 진지할 뿐더러, 위에서 지적한 부분도 있고......).
그럼 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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