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팬아트는 원작 오마주다.
쇼코가 준 선물의 용도를 쇼야가 알아볼 수 없었는데, 사실 꽃집에서 이것을 산 데서 힌트, 복선은 이미 있었다.
쇼야는 사탕인가 싶었지만 냄새맡아보니 그건 아니었고(애초에 식품이 아니고)
나카츠카는 비녀라고 추측한다.
나카츠카의 추측이 틀리기는 했는데, 밝혀지는 진실을 보면 역시 나카츠카의 감수성의 번득임을 알 수 있다.
(생각해보면 찌질이 나카츠카도 명문 토치고 학생인 공부 잘하는 애고 그래서 쇼야랑 친구 될 수 있던거다. 좋은학교 나왔다고 꼭 공부 잘하리란 보장은 없겠지만
일본의 편차치 시스템은 엄정하기에 다닌 학교만으로도 학력에 신뢰가 가는게 사회통념)
작가가 이 물건은 쇼야와 쇼코의 디스커뮤니케이션을 상징한다고 특별편에서 밝힌다.
보이는 바처럼 쇼야가 궁금해서 물어보려고만 하면
무슨 사건이 벌어져서 알지 못하게 되곤 했기 때문이다.
지금 이 장면만 해도, 언제나 쇼코에게 헌신적인 쇼야는
자기 궁금증 푸는 것보단 쇼코가 바라는 걸 들어주는 게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ㅜㅜ)물어보고 싶은 맘을 접어둔다.
이리하여 완결 직전이 되어서야 간신히 알게 된다. 허무하다면 허무하게 ㅋㅋㅋ
쇼야에게 늘 수줍었던 쇼코 답지 않게 '이건 뭐....'스러운 어처구니없는 표정을 지어주는 쇼코와, 가슴이 철렁한 쇼야의 반응이 일품
그래서 저 물건이 뭐냐면
거창한 이름은 없고, 그냥 화분꽂이 다.
쇼코가 준건 그냥 캐릭터 장식품 타입이고
첨부한 것처럼 네임플레이트를 달아서 식물의 이름이라던가 격언, 메시지 등을 적는 타입도 있다.
그리고 이 물건은 쇼코의 눈물나는 인생의 편린을 보여주는 아이템이다.
쇼코의 아이디는 'nichinichisou'(니치니치소우, 일일초 / 日日草)다.
일일초의 꽃은 이렇게 생겼고
꽃말은
우정,즐거운 추억, 당신을 사랑합니다.
이다.
어쨋든 이를 통해 쇼코의 취미가 식물 기르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쇼코랑 진솔한 대화를 안 해주거나 학대만을 했기에
사람과의 소통을 포기한 쇼코는 식물을 기르는 취미를 가졌던 거다.
식물은 자기를 거부하지 않으니까.(ㅜㅜㅜㅜㅜ)
식물 기르고 화분 치는 취미를 가진 사람도 세상에 적진 않겠지만
암만생각해도 세상 전체를 놓고 보면 분명히 마이너한 취미다.
그래서 작중 누구도 쇼코가 선물한 화분꽂이의 용도도 이름도 몰랐던거다.
그렇기에 이것을 소중한 쇼야에게 선물했음은
쇼코가 사람들에게서 버림받았기에, 인간관계가 서툴러 무엇을 좋아해야 하는지 몰랐다는 암시도 된다.
쇼코는 머리도 포니테일로 바꾸고, 목소리로 대화를 시도하고, 고백까지 할 정도로 쇼야를 사랑하는데도
정작 그를 위해 고르고 고른 선물은 상대가 알아봐주지도 못했다. 너무너무 마이너한 취미의 아이템이라서.
그리고 그녀를 그런 취미로 몰아넣은것은 사람들이었다.
언제봐도 오이마 요시토키 작가 취향은 무시무시하다.
전달하는 메시지는 아름다운데
그게 고통의 한가운데에 있다
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