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R 장르는 크게 세가지 구성요소로 작동한다고 생각함.
첫째는 나약함임. 나약함이란게 단순하게 신체적인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좀 더 폭넓게 보자면 경제적인 나약함, 사회적인 나약함도 무리없이 포함할 수 있을것.
식비조차 빠듯하단 것을 숨기고 싶어서 어줍잖은 변명으로 데이트를 미루던 시기, 위계에 눌려 섣불리 행동하지 못했던 시기, 날 선 연인의 태도에도 애정을 바라며 비굴할 수 밖에 없던 시기 등등...
누구나 일생에서 나약했던 순간이 있기에, 어떤 장르보다 깊고 빠른 몰입이 가능함.
두번째는 전지적 시점임. 독자는 인물 사이의 갈등에서 어느 부분이 실책인지 손쉽게 파악할 수 있음.
이는 약속된 서스펜스로 기능함.
둘 사이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걸 독자들은 모두 알지만, 작중 인물들이 이 사실을 알게되는 시점은 어긋나있음.
이야기는 끊어진 선로를 향해 달려가는 기관차처럼 등장인물들을 약속된 파멸로 이끌어나가기 때문에 다른 장르에서 보기 힘든 특별한 긴장감을 줌.
마지막은 관음임.
현실이라면, 집 앞으로 의문의 비디오가 배달되는 식의 만화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음.
사랑을 놓친 사람의 결말은 대부분,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되짚어볼만한 일말의 단서도 없이 상대방과의 연이 끊어지는것 뿐임.
그런데 NTR장르에선 사랑을 놓친 이후의 사건을 가상이지만 적나라하게 표현해줌. 이는 첫번째 구성요소와 시너지를 일으켜 본래라면 알 수 없었던 인생의 비하인드를 엿본다는 특이한 쾌감으로 작용함.
나는 볼 수 없었던 속살을 누군가는 지겹다는 투로 밀어내는 장면이나 그렇게 깔끔떨던 사람이 더러워지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사랑을 갈구하는 장면같은 게 기억에 오버랩된다고 느껴짐.
이때 느껴지는 감정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상당한 자극임은 인정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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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 내일 아니고 꼴림으로 줄이면 끝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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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저 중에서 나약함 부분은 주인공 뿐만 아니라 히로인한테도 적용되는 얘기라고 생각함. 오직 순수한 사랑만 할 것 같았던 순애 커플이 순수한 욕망에 의해 비틀려가는 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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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 내일 아니고 꼴림으로 줄이면 끝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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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끝은 아니라는 말을 길게 써본건뎅 | 25.03.17 09:0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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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NTR을 보는 이유가 아니니까. 그건 그냥 떡인지를 보는 이유지. | 25.03.17 09:03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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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저 중에서 나약함 부분은 주인공 뿐만 아니라 히로인한테도 적용되는 얘기라고 생각함. 오직 순수한 사랑만 할 것 같았던 순애 커플이 순수한 욕망에 의해 비틀려가는 유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