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제프의 말에 그의 일행은 놀라고 터치 미는 당황했고 우르베르트는 그 남자의 무모함에 비웃는다.
"진심인가?"
아인즈는 가제프의 말에 진심인지 물어봤다.
"물론이다."
"죽을텐데?"
"분명 그렇게 되겠지."
"무슨 생각이냐? 넌 이미 자신의 패배를 확신하고 있는 것 같다만"
"검이 닿을 거리에 적군의 왕이 서 있는데 싸우는 게 당연하지."
가제프의 말에 거슬렸는지 우르베르트는 가제프한테 매직 애로우를 날리려다가 터치 미가 제제를 했다.
"그야 물리적인 거리는 가깝긴한데... 하지만"
아인즈 쪽에 있는 검은 새끼 산양이 가제프의 옆쪽을 향해 촉수를 휘두르자 가제프의 옆에 구덩이가 생겼다. 그걸 반응하지 못한 가제프는 놀랐다.
"반응조차 못하고 있잖아?"
가제프는 아인즈를 노려본다.
"자네와 나 사이에는 압도적인 실력차가 존재해 그런데도 너에게 가능성이 있다고?"
가제프는 잠시 검을 내렸다.
"그럴지도 모르지 고운 공."
"내가 널 죽이지 않을거라 자신하는 건가?"
"그런 생각을 추호도 없다. 왕국 전사장으로써 해야할 일을 하는 것 다만 그 뿐이다."
"내게 덤비면 가차없이 죽일거다. 장담할 수 있어"
"그렇겠지..."
가제프는 눈을 감았지만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웃었다.
"이거 유감이군. 너처럼 레어한 인물을 죽이기는 컬렉터로써 아까운데."
"아인즈 울 고운 마도왕이여!"
가제프는 눈을 떠 사명감으로 찬 표정으로 검을 높이 들었다.
"나는 리 에스티제 왕국 전사장 가제프 스트로노프! 그대에게 일대일 대결을 신청한다!"
"전사장 님!"
"가제프!"
가제프는 자신의 일행을 보고 아인즈한테 시선을 돌렸다.
"마도왕이여, 대결을 받아들여 준다면 이 두 사람을 증인으로 하고싶다."
가제프의 말에 두 남자는 깜짝 놀랐다. 이에 아인즈는 그의 부탁을 수락하고 마법을 쓰려는데...
"자, 잠시만!"
그를 멈추게 한 건 파란머리의 남자였다.
"뻔뻔한 줄은 알지만 제발 부탁할게! 우리 둘을 동시에 상대해 주면 안될까? 당신에겐 어려운 일도 아닐텐데!"
"브레인 앙글라우스! 전사의 각오에 먹칠을 할 셈인가?!"
가제프의 말에 브레인은 그를 보고 물러났다.
"난 둘이 덤벼도 상관 없다만..."
"그럴 필요는 없다. 두 사람에겐 손대지 마."
"그래?... 그 눈동자는 전에도 본 적이 있지. 죽음을 각오하고 나아가는 인간의 의지 그 강렬한 눈빛을 동경하게 되는군... 좋다, 제안을 받아들이지..."
아인즈는 옆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나와 스트로노프 공의 PVP다."
가제프는 아인즈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옆쪽으로 걸음을 옮기고 브레인은 주저앉았다.
"시체는 깨끗한 상태로 돌려 줄테니 소생 마법을..."
"필요없다. 난 소생을 바라지 않는다. 시체는 그냥 이곳에 내버려 둬"
"후훗, 죽음을 각오하는 건가?"
우르베르트는 마법으로 공중에 뜨더니 허공에 앉는 자세를 취했다.
"그럼 시작하지..."
가제프는 자신의 일행을 본다.
"자네들이 내 마지막 싸움을 지켜봐줘"
가제프는 마지막 일지도 모르는 상황일 경우 생각해 브레인한테 부탁을 했다.
"브레인, 그 역할을 다해주지 않겠냐?"
가제프의 말에 브레인은 주먹을 꽉 쥐었다.
"스트로노프 님의 부탁입니다."
금발의 청년의 말까지 더하니 브레인은 그 자리에서 일어나 미소를 짓자 그런 브레인을 본 금발의 청년은 당황했지만 브레인은 그 청년을 안심시켜 주었다.
"이제 괜찮아. 가제프의 용맹한 모습을 똑똑히 새겨두겠어"
"부탁드립니다."
그 둘은 가제프의 싸움을 지켜보기로 했다.
"스트로노프 공, 자네의 검을 보여주겠나?"
"알겠다."
가제프는 아인즈 앞까지 다가와 그 검을 아인즈한테 내밀자 아인즈는 그 검을 집어 마법으로 감정을 했다.
"이거, 정말 훌륭한 검이군. 자네는 이 검에 대해 어디까지 알고있지?"
아인즈는 그 검을 가제프한테 돌려주었다.
"잘 알고있다. 이건 금속조차 종잇장처럼 벨 수 있는 비현실적으로 예리한 검이지"
"아니, 그건 검의 능력 일부분일 뿐이다."
"뭐라고?"
아인즈는 아공간을 열어 그 안에 손을 집어 넣더니 그 안에서 작은 단검을 꺼냈다.
"이건 자네의 검과 마력량이 비슷한 단검인데."
아인즈는 그 단검으로 자신의 두개골에 상처를 냈지만 순간 그 상처가 사라졌다.
"이처럼 마법의 힘이 약한 무기로는 내 몸에 상처를 입힐 수 없어. 하지만 그 검이라면 가능하지 즉 한 마디로 말하자면 그 검은 날 죽일 수 있는 무기라는 뜻이다."
아인즈의 말에 터치 미와 우르베르트는 놀랐다.
"최소한 일대일 대결이라는 모양새는 나오겠군..."
아인즈는 그 단검을 사라지게 하면서 말했다.
"내가 이기면 그 검을 가져가도 되겠나?"
"그것 만은 참아줘 이 검은 왕국의 보물이야"
"흠, 드롭 아이템을 돌려주는 조건의 PVP란 말이지? 좋다."
"감사한다. 마도왕."
아인즈는 몇 발자국 앞으로 나아가 가제프와 거리를 벌렸다.
"거리는 이정도면 되겠지. 그리고..."
아인즈는 금발의 청년을 봤다.
"거기 흰 갑옷! 네가 뭔가 신호를 보내거라!"
아인즈의 말에 놀란 그 청년은 브레인을 봤다.
"클라임, 부탁한다."
"그럼, 마법의 핸드벨이 있으니 그걸 울리도록 할까요?"
클라임의 말에 아인즈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시선을 가제프한테 돌렸는데 가제프는 의지가 가득찬 표정으로 양손에 검을 들고 자세를 클라임은 세 개의 핸드벨을 꺼냈지만 뭔가 망설인 듯했다.
"내가 할까?"
"말씀은 감사하지만 제가 하겠습니다."
때마침 바람이 불어오고 클라임은 핸드벨들을 높이 들어 울리자 가제프는 그 신호가 떨어지자 아인즈한테 돌진하려던 순간 갑자기 가제프와 그 둘은 물론 주변까지 멈춰져 있는데 유독 움직이는 존재가 있었다. 바로 아인즈 울 고운...
"뭐, 그런거지... 시간 대책은 필수인데 말이야..."
아인즈는 가제프 앞으로 걸어가 마법을 시전했다.
"... 잘가게 가제프 스트로노프 싫지는 않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