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라 블레이드 X 블랙 록 슈터 9화
안녕하세요!
제미니의 도움을 받아 문장의 표현과 묘사 부분만 다듬었으며, 스토리의 전개와 구상은 전적으로 제가 구성했습니다. (원작 스텔라 블레이드1의 일부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숙한 부분이나 오글거리는 표현이 있을 수 있지만, 부디 너른 마음으로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혹시 스텔라 블레이드에 '스텔라'라는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해 의아해하실 분들이 계실 텐데요.
이 팬픽은 스텔라 블레이드와 블랙★록 슈터(BRS) 더 게임 세계관의 크로스오버입니다. 블랙★록 슈터 더 게임의 주인공 이름이 스텔라이고, 그녀의 무기가 블레이드라는 점에 착안하여 두 세계관을 엮어보았습니다.
스텔라 블레이드 X BRS 3화 (스포)
스텔라 블레이드 X BRS 4화 (스포) (9/27 수정)
스텔라 블레이드 X BRS 6화 (스포) (9/30 수정)
※ 주의사항
본 팬픽은 스텔라 블레이드 및 블랙★록 슈터 더 게임의 스토리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상상력을 바탕으로 재구성된 내용이므로, 원작 설정과 다를 수 있습니다.
스텔라 블레이드 X BRS 9화
자이온의 입구
이브, 스텔라, 레이븐, 만, 퀴엘, 샤엘이 입구에 도착해 최후의 변이된 강하부대원들을 압도적인 기세로 공격했다.
만, 퀴엘, 샤엘은 레이븐을 이글거리는 증오와 경멸이 담긴 눈빛으로 힐끗 바라보았다.
그때, 퀴엘과 샤엘이 수호자의 빛을 단단히 움켜쥐고 레이븐이 아닌, 레이븐을 공격하던 변이체들을 향해 맹렬히 쇄도하며 공격을 퍼부었다.
레이븐은 싸늘한 시선으로 그들을 힐끗 살폈다.
퀴엘과 샤엘은 레이븐에게 검을 겨누며 격렬한 분노에 눈을 빛냈으나, 이내 몸을 돌려 눈앞의 전투에 집중했다.
레이븐은 미세하게 낯빛이 일그러지며 고개를 외면하고 하던 일을 계속했다.
지켜보던 만은 레이븐을 주시했다.
자이온의 라일 잡화점 앞
뒤에서 가디언에 탄 릴리와 파수대 대원들은 쉴 틈 없는 지원 사격을 이어갔다.
자이온의 입구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변이된 강하부대원을 향해 이브가 섬광 같은 일격으로 그를 베어 지나갔다.
강하부대원은 몸에 붙어있던 네이티브가 소멸하며 힘없이 쓰러졌다.
이브는 쓰러진 강하부대원들을 번갈아 보고 가슴 저미는 고통에 이를 악물고 고개를 숙였다. "편히 쉬어라..." 그녀는 동료들의 비극적 죽음을 애도했다.
이브는 주먹을 꽉 쥐고 맹렬한 분노에 찬 눈빛으로 마음속으로 맹세했다. '마더 스피어! 반드시 산산조각 낼 거야!'
[ 전투 종료: 아군 피해 없이 자이온 방어전 2차 방어 승리. ]
자이온의 라일 잡화점 앞
파수대 부대와 스캐빈저 부대는 어깨동무를 하며 승리에 기뻐했다. 하지만 일부 대원들은 입구에 서 있는 레이븐을 여전히 불신하며 경계했다. 리암 역시 냉정한 시선으로 그를 주시했다.
자이온의 입구 앞
스텔라는 최후의 쓰러진 강하부대원들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조용히 고개를 숙여 애도했다.
이브는 그런 스텔라를 보고 8차 강하부대원들 앞에서 슬퍼하던 과거의 모습을 떠올렸다. 마음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에 눈을 질끈 감았다가, 이내 상처투성이가 된 스텔라를 걱정스럽게 응시하며 걸어갔다.
스텔라는 몸을 일으켜 자신에게 다가오는 이브를 쳐다본다.
이브는 말없이 스텔라를 힘껏 끌어안았다. 어깨를 감싼 팔에 힘을 주며, 그녀는 길게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 숨결에는 그간의 모든 걱정이 담겨 있었다.
'스텔라를 항상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데, 늘 나 때문에 고생시켜서 미안해.' 이브는 자책하며 속으로 되뇌었다.
릴리는 가디언에서 내려 스텔라를 향해 달려와 포옹에 합류했다.
이브는 릴리에게 "괜찮아?" 걱정 어린 목소리로 물었다.
릴리는 "괜찮아요! 걱정해줘서 고마워요!" 활기차게 말하고는 상처투성이가 된 스텔라를 둘러보며 "다치지 않았어?!" 울먹이며 물었다.
이브는 릴리가 기운을 차린 것을 보고 안심한 듯 미소 지었다.
스텔라는 아픔을 감추려 굳은 무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릴리는 그런 스텔라가 안쓰러워 눈가가 촉촉해지며 "거짓말하지 마!"라고 말하며 스텔라의 뺨을 부드럽게 꼬집었다.
이브는 스텔라를 더욱 단단히 끌어안으며 "무사해서 다행이야. 다시는 혼자 위험을 감수하거나 무리하지 마. 약속해, 스텔라." 간절한 걱정을 담아 속삭였다.
그들의 포옹을 지켜보던 레이븐은 팔짱을 낀 채 약간 낯빛이 일그러지며 고개를 외면하고 기억을 떠올렸다.
[ 레이븐의 회상 ]
지구로 향해 가는 콜로니의 우주선에서.
"안아볼래?" 이브 No.2가 물었다.
"뭐? 난데없는 소리!" 드롭 포드에 타려던 레이븐이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고 답했다.
레이븐은 거부하는 듯 손바닥을 뻗어 자신을 안으려는 이브 No.2를 막았다.
이브 No.2가 레이븐에게 "우리는 동료잖아, 가끔은 이렇게 안아줘야 힘이 나지."
레이븐은 망설이며 손을 흔들었다. "됐어, 됐어..."
이브 No.2가 피식 웃으며 "역시 레이븐다워!"라고 쾌활하게 말했다.
노바, 에코가 "이브! 이제 탈 시간이야!"
이브 No.2가 "그래 알았어." 고개를 끄덕이며 레이븐에게 "레이븐 지구에서 보자!" 말하며 드롭 포드에 타러갔다.
레이븐이 뒤돌아서 드롭 포드에 타러가는데 갑자기 이브 No.2가 레이븐을 뒤에서 기습적으로 포옹했다.
레이븐이 눈을 크게 뜨며 깜짝 놀라 "이브!!!"
이브 No.2가 "헤헷, 성공! 덕분에 힘이 났어!" 말하며 드롭 포드에 타러갔다.
[ 레이븐의 회상 끝 ]
레이븐은 회상에 잠시 고개를 떨구었다가 들며 스텔라를 바라보며 '빚을 갚은 셈이다.' 라고 냉정하게 판단했다. 그는 말없이 자이온을 벗어나려 입구의 다리를 향해 걸었다.
그때, 샤엘, 퀴엘이 레이븐 앞에 가로막고 섰다. 그들은 수호자의 빛을 꽉 쥐고 레이븐을 향해 전투 태세를 갖추며 경계했다. "어딜 달아나려 해! 우리 자매를 빼앗아 간 죄는 용서 못 한다!" 그들의 목소리는 격렬한 분노로 떨렸다.
만은 레이븐을 향해 이글거리는 시선을 보냈지만, 죽은 오르칼의 마지막 부탁을 위해 참견하지 않고 레이븐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레이븐은 자신을 막아 선 샤엘, 퀴엘에게 경멸이 섞인 차가운 시선을 던지며 말했다. "라일인가 레엘인가, 그가 나약했기에 쉽게 죽었을 뿐이다!"
샤엘, 퀴엘은 레이븐이 라엘 자매를 조롱하는 것을 듣고 극도로 격분하여 각자 무기를 꽉 움켜쥐고 레이븐을 향해 동시에 쇄도했다.
레이븐은 일그러진 표정으로 섀도우를 뽑아 그들과 싸우려 했다. 그때, 이브와 릴리가 깜짝 놀라 그들을 말리려 달려왔다. "퀴엘! 샤엘!" 이브가 강하게 외쳤다.
섀도우를 쥔 레이븐은 공격해오는 그들과 부딪히기 직전, 자신을 지켜보고 있을 스텔라를 떠올리고 이를 악물었다. 레이븐은 그들의 검이 닿기 직전 섬광처럼 순간이동하여 공격을 아슬아슬하게 회피했다.
샤엘, 퀴엘이 레이븐이 사라진 곳을 찾으려 "어디지!" 하며 혼란스러운 듯 고개를 뒤돌았다.
레이븐이 그들에게 손을 뻗으며 "너희들과 싸울 생각 없어." 단호하고 차갑게 말했다.
지켜보던 만은 그런 레이븐의 예상치 못한 행동에 미세하게 놀란 듯 바라봤다.
퀴엘이 그 말에 어이없어하며 "닥쳐라! 죽어라!" 샤엘과 함께 레이븐을 향해 휘둘렀다.
만은 "여기까지 해!!" 호통치듯 강하게 외쳤다.
퀴엘과 샤엘이 그 말에 깜짝 놀라 하려던 공격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만을 향해 봤다.
말리려던 이브와 릴리도 만을 향해 봤다.
만은 "레이븐이 아니었다면 우린 이기지 못했지 않았나?" 퀴엘과 샤엘에게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퀴엘과 샤엘이 억눌린 감정을 터뜨리며 울부짖었다.
퀴엘이 "오르칼 님이 돌아가셨는데!"
샤엘이 "어째서 만 님이 가만히 있으신 건가요...?"
만은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일단 나와 얘기 좀 하자..."
퀴엘이 격분하여 비명처럼 외쳤다. "저 년이 앞에 있는데!! 왜 얘기하자는 겁니까!?" 이어 울부짖으며 입을 열었다. "내 언니들..."
듣고 있던 이브는 스텔라가 **"그 단어"**를 들으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닫고 '안 돼!' 외치듯 스텔라를 향해 재빨리 고개를 들어 봤다.
이미 릴리는 어리둥절해하는 스텔라를 보호하듯 꽉 안아 그녀가 듣지 못하게 막고 있었다. 릴리는 이브를 향해 슬픈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하며 "괜찮아요."라고 말했다.
이브는 벌어졌던 입을 천천히 닫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다시 퀴엘과 샤엘을 단호한 시선으로 마주했다. "잠깐.. 언니들이라고? 라엘만 있는 게 아니고 더 있었어...?" 중얼거렸다.
만은 나지막이 소곤했다. "그래.. 라엘 뿐만 아니라 카엘.. 미엘이 있었다.. 그들은 콜로니 폴 단절 당시에 무너져 깔려서 죽었어.."
퀴엘과 샤엘은 고통스러운 듯 무언가 떠올렸다.
[ 퀴엘과 샤엘의 회상 ]
콜로니 폴 단절 후
주저앉은 퀴엘과 샤엘은 죽은 카엘과 미엘의 옆에서 통곡하고 있었다. "카엘 언니..." "미엘 언니..." 울부짖으며 이름을 불렀다.
우는 그들의 뒤에 뒤돌아서 있는 라엘은 하늘을 바라보며 혼잣말했다. "어째서 오래 기다려도 마더 스피어 님... 아니 마더 스피어가 지원해주러 오지 않을까? 그럴 거면 애초에 왜 네이티브와 전쟁했을까...?"
고개를 돌려 "퀴엘... 샤엘... 일어나봐!"
퀴엘과 샤엘이 슬픔에 잠겨 듣지 못하고 있다.
라엘이 퀴엘과 샤엘을 안으며 "우리 동생들... 네이티브와 싸우지 말고 마더 스피어를 의지하지 말고 잊어버리고 살아보자... 그리고 우리 절대 죽지 마! 알았지?"
자이온 건설 후
알현실 지하 2층의 오르칼의 방에서.
퀴엘은 오르칼에게 알테스 레보아 입구의 문지기, 샤엘은 어비스 레보아 입구의 문지기 명령을 받았다.
라엘은 따뜻하게 말했다. "조심히 해서 와. 퀴엘 자매.. 샤엘 자매.."
퀴엘과 샤엘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언.. 아니 라엘 자매!"
검은 형체의 네이티브의 전투 후
알현실 지하 2층의 오르칼의 방에서.
죽은 오르칼 옆에 두 무릎을 꿇어 주저앉은 만은 힘없이 고개를 떨구고 있다.
알현실 지하 2층의 오르칼의 방문 앞에서.
죽은 묵 옆에서 "아저씨..." 울면서 말하는 하나와 그녀의 등을 쓰다듬어주는 소미.
죽은 라엘 옆에 서있는 퀴엘과 샤엘은 고개를 힘없이 숙인 채 감정을 억누르듯 입을 다물었다.
샤엘의 손바닥 위에는 라엘의 부러진 메모리스틱이 놓여 있어 내용을 읽을 수 없는 상태였다.
퀴엘과 샤엘이 힘없이 중얼거렸다. "라엘 자매.. 언니..."
[ 퀴엘과 샤엘의 회상 끝 ]
퀴엘과 샤엘이 분노로 더욱 격앙되기 시작했다. 만의 명령이고 뭐고 다시 각자 무기를 쥐고 레이븐을 향해 돌격했다.
레이븐이 섀도우를 쥐고 전투 태세를 갖추려다 달려오는 누군가를 힐끗 발견했다.
퀴엘과 샤엘이 레이븐에게 맹렬히 쇄도했다. 그때 이브가 번개처럼 그들 앞에 착지하며 엣지를 뽑아 그들의 공격을 철벽처럼 막아냈다. "이브!?" 퀴엘과 샤엘이 경악했다.
이브가 말했다. "네 마음을 이해하지만 우선 얘기 좀 하면 안 될까?"
퀴엘과 샤엘이 더욱 분노하며 말했다. "만 님하고 이브까지! 왜!? 이브! 너도 소중한 동료가 있었지 않았냐고?! 눈앞에 있는 저 년이 그렇게 만들었는데?!"
이브가 잠시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 "그래, 나도 죽이고 싶지만... 마더 스피어와 맞서기 위해 레이븐을 필요하다고! 그러니 얘기 좀 하자!" 설득하듯 손을 내밀었다.
퀴엘과 샤엘이 이브의 손을 바라보다가 힐끗 레이븐을 보더니, 반성 없는 듯한 그의 일그러진 표정에 격분했다.
퀴엘은 수호자의 빛(봉 형태)으로 이브를 거칠게 쳐내 균형을 무너뜨렸다. 샤엘과 동시에 레이븐을 향해 전속력으로 돌격하며 필살기를 발동했다. "라이트닝 랜스!"
이브가 "으윽!" 고통을 호소하며 균형을 잃고 날아가다 지면에 넘어졌다.
레이븐이 "칫!"하며 섀도우로 그들의 "라이트닝 랜스"를 막았지만 강하게 밀려 찌푸렸다. 그는 번개같이 날아 황무지로 내던져졌다.
릴리가 "이브!!" 비명처럼 외치며 이브에게 달려갔다.
스텔라는 이브에게 가려다 날아간 레이븐을 걱정스럽게 응시하고 레이븐을 향해 다리를 건너려 했다.
만은 "퀴엘! 샤엘!!" 분노 섞인 외침을 했다.
퀴엘과 샤엘은 다리를 건너가는 중 몸을 돌리며 각자 수호자의 빛으로 다리를 산산조각 냈다.
다리를 건너려던 스텔라가 다리 파괴로 인해 급하게 멈춰 섰다. 그녀는 건널 수 없게 된 상황에 입을 다물었다.
퀴엘과 샤엘은 종점에 도착해 바로 레이븐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만은 다리가 부서질 거란 예상을 못 해 크게 당황했다.
다급해진 수와 리암이 파수대 부대와 스캐빈저 부대에게 건널 수 있는 것을 가져오라고 명령했다.
스텔라는 입이 살짝 벌린 채 무표정하게 퀴엘과 샤엘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알현실 지하 2층의 대피소
벽에 기대 앉아있던 엄마인 소미가 옆에 딸인 하나를 안고 있었다. 하나의 허벅지 위에는 별이(고양이)가 잠을 자고 있었다.
하나는 두 손으로 묵의 메모리스틱을 들고 있었다.
"묵 아저씨..."
하나가 밖에서 나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어 문을 향해 봤다.
대피한 주민들이 불안하게 웅성거린다.
하나는 궁금해 일어나 문밖을 보려 갔다. 엄마인 소미가 "하나야 어디 가니?" 말하며 일어나 하나를 따라갔다. 별이(고양이)도 따라갔다.
문을 열어 얼굴을 빼꼼 내밀었다.
파수대 대원들이 무엇인가를 찾고 있었다. 그중 한 명이 "어렵게 이겨서 조용해졌나 했는데 갑자기 소란 피운 거냐고!" 짜증 섞인 혼잣말을 했다.
"저기요 아저씨들! 뭐 하세요? 무슨 일 있어요?"
대원들 중 한 명이 "퀴엘 님과 샤엘 님이 다리를 부수셔서 건널 수 있는 것을 찾고 있단다" 말했다.
하나는 깜짝 놀라 "퀴엘 님하고 샤엘 님이..?"
대원이 "레이븐이라는 놈을 원수라고 말한다는데..."
하나가 눈을 크게 뜨고 '아...' 손에 든 묵의 메모리스틱을 바라보고 입을 다물었다. "엄마. 나 잠깐 나가도 돼요?"
소미가 "무슨 소리니! 밖에 위험하니 안 돼!" 말하다가 자신을 바라보는 하나의 진지한 얼굴을 보고 입을 다물었다. "그래.. 알겠어. 단 멀리 가지 말거라!"
하나가 해맑게 웃으며 "네 알겠어요. 걱정 마요!"
소미가 대원에게 "잠깐 하나가 뭔가 필요하니 잠깐 거기에 데려가 줄래요?"
대원이 "예!? 어린애를..?" 당황하다가 진지한 하나를 보고 "네 알겠습니다" 고개를 끄덕였다.
하나가 고양이(별)에게 "별아! 엄마 옆에 있어!!" 말했다.
별이 알았다는 듯 "야옹!"
하나가 기억을 떠올렸다.
[ 하나의 회상 ]
알현실 지하 2층의 오르칼의 문앞에서
쉬고 있던 라엘과 묵과 하나가 있었다.
수화하는 묵과 표정 읽는 하나가 서로 웃으며 대화하고 있었다.
라엘이 고민에 잠긴 듯 중얼거렸다. "동생들은 괜찮을까..."
묵과 하나가 그녀의 중얼거림에 라엘을 바라봤다. "라엘 님.. 문제라도 있어요?" 하나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라엘이 "내가 없으면.. 우리 동생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까 걱정이야."
하나가 "갑자기 왜 그렇게 고민해요? 라엘 님."
라엘은 씁쓸하게 말했다. "카엘과 미엘이 떠난 후, 퀴엘과 샤엘은 겉으로는 강한 척하지만, 마음속 상실감이 너무 커. 내가 그들 곁을 떠나게 된다면… 이게 걱정이야.. 만약을 대비해야 해."
하나가 "라엘 님은 정말 동생분들을 많이 아끼시는군요. 하지만 라엘 님도 강하시잖아요? 걱정하지 마세요!"
라엘은 말을 잇지 못하고 길게 한숨을 쉬었다.
2차 방어전 전략회의 당시
알현실 지하 2층의 오르칼의 방문 앞에서.
대피한 주민들이 이브와 스텔라를 응원했다.
퀴엘과 샤엘은 비장한 표정으로 이브를 바라보며 경례하듯 자세를 취했다. "이브… 네가 믿는다."
하나가 퀴엘과 샤엘의 표정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아직.. 기분이 안 좋아 보여...'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퀴엘과 샤엘의 속에는 깊은 상실감이 느껴지고 있었다.
[ 하나가 회상 끝 ]
하나가 후회하듯 속으로 생각했다. "그땐 묵의 메모리스틱을 보여줬어야 했어!"
자이온의 입구
넘어져 있던 이브는 일어나서 무너진 다리를 보고 '건널 수 없게 돼버린 건가...' 생각했다.
이브는 스텔라와 릴리에게 "릴리! 스텔라! 여기에 있어!" 단호하게 말했다.
릴리가 "어떻게 건너가요!!?" 당황했다.
이브가 "변신으로 하면 되니까!" 타키 모드로 변신하여 날개를 펼치고 황무지로 날아갔다.
무너진 다리 앞에 서있는 만과 스텔라는 건너편의 종점을 망연히 바라볼 수밖에 없다.
만이 기억을 떠올렸다.
[ 만의 회상 ]
콜로니 폴 단절 후. 방황하던 중에서
만은 라엘을 향해 손을 뻗으며 "일단 무기를 내리는 게.."
라엘은 "마더 스피어를 안 믿는걸 증명해라!" 만을 향해 수호자의 빛으로 겨누며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았다.
라엘 뒤에 서있는 퀴엘과 샤엘도 경계 태세를 갖추고 있다.
만은 고개를 돌려 "오르칼 님.."
라엘은 "오르칼..? 그때와 싸웠던..?"
노쇠해가는 오르칼은 등장하며 "의미 없는 전쟁을.." 나직이 중얼거렸다.
라엘은 "오르칼이 맞아..? 그때와 다른데..?"
오르칼은 "그래.. 그때의 나다.. 콜로니 폴 여파로 힘을 잃고 늙어버린 실패작일 뿐이야.."
라엘은 여전히 경계하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실패작..? 우리의 동료들을 죽인 게 너희 네이티브잖아!"
오르칼은 "얘기하자면 길어.. 나와 함께 가겠나?" 손을 내밀며 "네 뒤에 있는 동료들을 위해 우선 안전을 확보해야 하지 않겠나?"
만은 "안심해. 너의 동료인 내가 오르칼 옆에 있으니 마더 스피어를 믿을 리가 없어."
라엘은 고민하는 듯 고개를 돌려 퀴엘과 샤엘을 바라보고 "내 동생들..." 중얼거리다가 진지하게 오르칼을 향해 받아들이는 듯 바라봤다.
[ 만의 회상 끝 ]
만은 말없이 하늘을 응시했다.
릴리는 "혹시 가디언은 날 수 없는 건가요?" 물었다.
카일이 우울한 목소리로 "죄송해요. 날 수 있어도 배터리 한계로 몇 초뿐이라서 기능을 제거했어요..." 말했다.
릴리가 말했다. "미안해요.. 궁금해서 물어봤어요. 우울해하지 마요!"
대원이 데리고 온 하나가 자이온의 입구에 도착했다.
하나가 말했다. "스텔라 님! 릴리 님!"
릴리가 "하나?! 대피소에 있어야지 왜 나왔어?"
하나가 "이것보다 이건 알려줘야 해요!!" 묵의 메모리스틱을 내밀며 말했다.
종점을 바라보던 스텔라가 고개를 돌려 하나를 바라봤다.
황무지
"레이븐!!!" 퀴엘과 샤엘은 각자 수호자의 빛을 맹렬히 휘둘러 레이븐을 향해 공격을 퍼붓고 있다.
그들의 공격을 피하고 막아 밀쳐진 레이븐을 향해 두 자매는 다시 협공하며 돌격했다.
그때, 타키 모드로 변신했던 이브가 레이븐과 그들 사이에 착지함과 동시에 변신을 풀며 외쳤다. "퀴엘! 샤엘! 제발 이러지 마!"
퀴엘은 '어떻게 건너왔지?' 라며 순간 당황했다.
샤엘은 '그렇군, 이 변신 능력... 잊고 있었군...' 라고 상황을 파악했다.
퀴엘과 샤엘은 "우리가 결심했어! 자이온에 돌아가지 않고 만 님과 이브를 따르지 않기로 했다!" 단호하게 선언하고 레이븐과 이브를 향해 돌격했다.
이브가 이 선언에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외쳤다. "퀴엘! 샤엘! 너희 마음을 이해하지만... 너희들까지 떠나면 마더 스피어를 이길 수 없어!"
레이븐이 "비켜!" 짜증 섞인 목소리로 이브의 어깨를 밀치며 지나가 퀴엘과 샤엘을 향해 돌격했다.
이브가 급하게 소리쳤다. "레이븐! 그들을 죽이지 마!!"
레이븐이 '그럴 생각은 없지만, 네 파트너 때문에 제압하면 그만이다!' 속으로 생각하고 섀도우를 움켜쥐며 전투 태세를 갖췄다.
[ 레이븐 vs 퀴엘, 샤엘 ]
[ 퀴엘, 샤엘의 체력이 75%가 되었을 때 ]
레이븐과 퀴엘, 샤엘이 서로 무기를 격렬하게 부딪치며 싸우고 있다.
퀴엘, 샤엘이 완벽한 협동공격을 휘둘렀다!
레이븐이 협동공격에 밀려 허공을 가르며 날아갔지만, 공중에서 자세를 잡아 급정지했다.
이미 분노에 찬 퀴엘, 샤엘의 '라이트닝 랜스'가 공격해오고 있었다!
레이븐은 회피할 타이밍이 없어 당황하며 미간을 찌푸렸다.
그때, 타키 모드로 변신한 이브가 레이븐 앞에 섬광처럼 나타나 타키온(타키의 검)으로 그들의 필살기를 막아냈다.
레이븐은 놀라 입이 살짝 벌어졌다.
퀴엘, 샤엘이 이브에게 "왜 자꾸 방해하는 거냐고!!" 격앙된 목소리로 외쳤다.
이브는 "너희 마음을 잘 알지만! 그렇게 한다면 마더 스피어가 이기는 것과 다름없어! 그러니 마음을..." 간절히 설득했다.
샤엘이 "닥쳐라!" 외치며 퀴엘과 함께 이브를 강하게 밀쳐냈다.
레이븐은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이브를 스윽 피하고 퀴엘, 샤엘과 다시 싸우기 시작했다.
날아가던 이브는 자세를 잡아 두 다리로 브레이크를 걸듯 온몸을 멈췄다. 고개를 들고 "제길..." 이를 악물고 퀴엘, 샤엘을 향해 전투 태세를 갖췄다.
[ 이브 참전 / 이브, 레이븐 vs 퀴엘, 샤엘 ]
[ 퀴엘, 샤엘의 체력이 50%가 되었을 때 ]
멀리 밀쳐진 퀴엘과 샤엘이 서로 보고 품속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이브와 레이븐이 그들을 제압하기 위해 돌진했다.
퀴엘과 샤엘이 꺼낸 무기를 그들을 향해 맹렬히 휘둘렀다.
샤엘이 순식간에 꺼낸 사슬 채찍으로 제압하려던 이브의 몸을 휘감았다!
이브가 "이건!?" 당황했다. "사슬 채찍?!"
레이븐이 이를 눈치채 퀴엘의 사슬 채찍을 피했지만, 퀴엘이 손목을 살짝 움직여 채찍의 방향을 급격하게 틀었다. 채찍은 레이븐을 향해 날아갔다.
레이븐이 섀도우로 사슬 채찍을 막았지만, 자신의 얼굴을 향해 사슬이 이어지자 급하게 팔로 막았다. 팔을 다쳐 뒤로 물러나며 흘끗 이브를 봤다.
샤엘의 사슬 채찍에 몸이 휘감겨 회피도, 움직이지도 못하는 이브를 향해 샤엘이 수호자의 빛으로 공격했다.
이브는 눈이 돌아간 샤엘의 얼굴을 보고 "진심으로 죽일 생각이다!" 라며 경악했다.
퀴엘이 "어딜 한눈팔아! 저년아!" 외치며 레이븐을 수호자의 빛으로 공격했다.
레이븐은 퀴엘의 수호자의 빛이 닿기 직전 섬광처럼 순간이동하여 공격을 아슬아슬하게 회피했다.
움직일 수 없었던 이브는 샤엘의 공격 앞에서 '여기까지인가...'라고 절망적으로 생각했다. 그때, "억!" 누군가 옆구리를 발로 강하게 찼다! 이브의 옆구리를 찬 것은 바로 레이븐이었다. 그는 "방해야!"라고 짧게 내뱉으며 이브를 걷어차 날려 보내는 동시에, 섀도우로 샤엘의 치명적인 일격을 막아냈다.
날아가 넘어졌던 이브가 자신의 옆구리를 만지며 "무..무슨 짓이야!" 말하다가 '잠깐.. 레이븐이.. 나를..?' 속으로 생각했다.
퀴엘, 샤엘이 이제 레이븐에게 공격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레이븐은 '젠장.. 내가 뭘 한 거지? 왜 이브를 도와줬을까..? 그 녀석(스텔라) 때문이야!' 속으로 혼란스러워하며 생각했다.
퀴엘이 사슬 채찍을 휘둘러 레이븐의 오른 손목을 휘감아 강하게 당겼다.
레이븐이 "아차!" 허점을 보였다.
공격도 수비도 못하는 레이븐을 향해 샤엘이 수호자의 빛으로 공격했다.
이브가 레이븐 앞에 나타나 샤엘의 공격을 막아냈다. "레이븐! 방금 건 보답해줬다!"
레이븐이 "필요 없어!" 말하는 순간, 퀴엘이 레이븐의 손목을 휘감은 사슬 채찍을 강하게 당기자 레이븐은 퀴엘 쪽으로 끌려갔다!
레이븐이 "젠장!" 이를 악물고 섀도우를 움켜쥐고 자신을 공격하던 퀴엘의 수호자의 빛과 격렬하게 부딪혔다! 캉!
이브와 샤엘이 치열하게 서로 싸우고 있다.
이브가 "그만해! 샤엘!!" 외쳤지만 샤엘은 듣지도 않고 이브를 공격했다.
이브의 엣지와 샤엘의 수호자의 빛이 서로 강하게 부딪히는 클로즈업 장면.
자이온의 입구앞
스텔라가 하나를 등에 단단히 업었다.
하나가 스텔라를 미안한 듯 바라봤다.
스텔라는 하나에게 말없이 고개를 저어 괜찮음을 전했다.
릴리가 "괜찮겠어? 불꽃을 무리하게 쓰면 안 돼! 약속해!" 걱정스럽게 말했다.
스텔라는 릴리에게 끄덕하고 하나에게 "꽉 잡고 있어." 눈빛으로 전했다.
하나가 그 표정을 읽고 끄덕하며 꽉 잡고 준비됐다는 행동을 취하자, 스텔라가 왼눈에 불꽃을 켰다. 불꽃의 힘으로 강하게 점프해 무너진 다리를 건너 종점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왼 특제 부츠를 사용해 급가속했다!
만은 스텔라의 뒷모습과 상처투성이인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고 기억을 떠올렸다.
[ 만의 회상 ]
[ 스텔라 합류 당시 ]
알현실 지하 2층의 오르칼의 방에서
이브, 릴리는 오르칼과 만에게 스텔라를 소개해줬다.
아담이 이브와 릴리 옆에 조용히 서있다.
이브가 "황무지에서 났던 소문의 푸른 눈의 소녀 스텔라라고 해" 말했다.
오르칼이 무표정한 스텔라에게 질문했다.
"안녕하신가.. 어디서 왔는가..?"
스텔라가 오르칼을 말없이 보기만 했다.
오르칼 옆에서 지켜보던 만이 스텔라를 의심하며 허리에 찬 강철군림을 슬쩍 쥐었다.
이브가 오르칼에게 조심스럽게 말했다. "저기.. 난 지금까지도 스텔라가 말하는 걸 본 적 없으니.. 넘어가 주는 게 좋을 거 같아.."
릴리가 "맞아요 스텔라 씨가 뭔가 조심스럽고 사연이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제가 알아볼 테니까 시간이 필요해요!" 스텔라를 변호했다.
이브 일행이 나간 후에
오르칼은 "만.. 저 소녀는 어떤가..?"
만은 "그녀는 말도 하지 않고 무표정한 걸 보니, 마치 마더 스피어의 꼭두각시일지도 모릅니다. 이곳에 온 것도 엘더의 계획을 염탐하기 위해서가 아닐까요?"
오르칼은 "우선.. 저 소녀를 들키지 않도록 감시해보게나.."
[ 만의 회상 끝 ]
만은 옆에 있는 릴리를 보지 않고 나지막이 말했다. "릴리.."
릴리가 "네?" 말하며 만을 바라봤다.
만이 무언가를 떠올렸다.
[ 만의 다른 회상 ]
알현실 지하 2층의 오르칼의 방에서
책을 보던 오르칼은 누군가의 무전을 받았다.
듣던 오르칼은 놀란 듯 고개를 내리다가 들어 서있는 만을 바라보며 말했다. "만.. 잠깐 밖에 나가서 기다려주겠나..?"
서있던 만은 의아해하다가 "예.." 말하며 나갔다.
알현실 지하 2층의 오르칼의 방문 앞
문앞에서 경비로 서있던 라엘과 묵.
라엘이 방에서 나온 만을 보고 "만 님?"
묵이 수화했다. "왜 나오셨습니까? 무슨 임무라도?"
만은 "잠깐 여기 있으라 하셔서" 뒤돌아서 멀리 무전을 듣고있는 오르칼을 바라보다가 자동문이 닫혔다.
잠시 후 만은 팔짱을 낀 채 벽에 기대어 있다가 오르칼이 "들어오라" 해서 들어갔다.
알현실 지하 2층의 오르칼의 방
오르칼은 "만.. 엘더에게 들었다만 믿기 힘들겠지만 들어주겠나?"
만이 오르칼 앞에 꿇어앉으며 "예 준비됐습니다"
오르칼은 말했다. "네가 평소에 스텔라를 의심하던 것을 그만두거라.. 그녀를 감시하던 것을 그만두기로 했네.."
만이 "예..?" 의아한 듯 물었다.
오르칼이 "그녀는 마더 스피어와 전혀 관계없다네.."
만이 놀란 듯 고개를 살짝 들었다.
오르칼은 "스텔라는 기억을 잃은 상태고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애일 뿐이라네.. 그녀의 정체는..."
오르칼의 다음 말을 기다리는 만의 클로즈업 장면.
[ 만의 다른 회상 끝 ]
"맞지?" 만이 릴리에게 속삭이며 물었다.
릴리가 놀란 듯 "어떻게요..?" 중얼거리다가 '아.. 아담이.. 알려줬구나..' 속으로 생각했다.
만은 "안심해라. 퍼뜨릴 생각 없어. 오르칼 님과 나뿐이니.. 괜찮다.. 그리고.. 고맙다.. 스텔라가 자이온을 위해 애써줘서.."
"죄송한데요.. 저.. 들어버렸는데요..?" 만과 릴리 뒤에 있는 카일이 조심스럽게 속삭였다.
만과 릴리가 동시에 입을 다물며 고개를 돌려 카일을 바라봤다.
릴리가 미소 지으며 손가락으로 입을 가리며 "비밀로 해줘요"
카일이 미소 지으며 끄덕했다.
카일이 만에게 충성스러운 자세로 하며 "괜찮습니다. 제가 무거운 입이니 걱정 마십시오!"
만이 "좋은 기로군.. 좋다 믿어주지"
카일이 "네! 만 님!"
릴리가 만을 바라봤다. "만 님.. 스텔라를 믿어줘서 고마워요.."
만이 릴리를 보다가 고개를 돌려 하늘을 바라봤다. '엘더의 말대로 마더 스피어에게 알려서는 안 돼! 만약 알게 된다면 스텔라에게 무슨 짓을 할지도 몰라.' 속으로 생각했다.
다시 황무지
퀴엘과 샤엘의 공격에 이브와 레이븐이 날아가다 다리로 브레이크를 걸듯 온몸을 멈추고 다시 전투 태세를 갖췄다.
[ 퀴엘, 샤엘의 체력이 30%가 되었을 때 ]
퀴엘과 샤엘이 각자 사슬 채찍을 휘둘러 이브, 레이븐이 사슬 채찍의 공격에 밀리다 뒤로 물러났다.
이브는 퀴엘과 샤엘의 사슬 채찍을 보고 '그때(첫 만남과 시험) 싸울 때와 달라! 그때 그들의 사슬 채찍이 있었다면 내가 졌을 수도...' 속으로 생각했다.
레이븐이 "겁먹는 거냐?" 이브에게 비웃는 듯이 말했다.
이브가 "처음 본 무기를 관찰하는 것뿐이야!" 말하며 전투 태세를 갖췄다.
[ 퀴엘, 샤엘의 체력이 0%가 되었을 때 ]
퀴엘과 샤엘이 쥐고 있던 사슬 채찍을 바닥에 놓쳤다.
이브, 레이븐이 각자 무기를 움켜쥐고 그들을 향해 마지막 돌격을 감행했다.
퀴엘, 샤엘도 각자 수호자의 빛을 움켜쥐고 이브, 레이븐을 향해 맞서 돌격했다.
이브의 엣지 "세라핌!"
레이븐의 섀도우 "레퀴엠!"
퀴엘과 샤엘의 각자 수호자의 빛 "라이트닝 랜스!!"
캉!!! 충돌에 날아가던 이브, 레이븐과 퀴엘, 샤엘은 착지하며 브레이크로 온몸을 멈추고 다시 서로 돌격했다.
그때, 왼눈에 불꽃을 켠 스텔라가 이브, 레이븐과 퀴엘, 샤엘 사이로 착지했다.
이브가 "스텔라!?" 말하며 공격을 멈췄다.
돌격하던 레이븐도 급정지했다.
스텔라가 갑자기 2차 방어전 때 체력을 다 소모한 탓에 머리가 어지러워지며 불꽃이 사그라들고 무릎을 꿇었다. "헉헉.."
이브가 "스텔라!" 걱정스럽게 말하다가 스텔라 등에서 내린 하나를 발견했다. "하나!?"
하나가 퀴엘과 샤엘을 향해 말했다. "퀴엘 님! 샤엘 님! 보여줘야 할 거 있어요!"
하지만 눈이 돌아간 퀴엘과 샤엘은 누구고 뭐고 멈출 생각 없이 그대로 필살기를 발동해 돌격하고 있다.
하나가 "라엘 님 관련 말이예요!!!"
필살기를 발동하던 퀴엘과 샤엘이 이 말에 정신을 차리고 공격하던 것을 멈추려 했으나 너무 늦어 멈추지 못하고 이를 악물었다.
스텔라가 하나를 보호하려 했지만 몸이 일어나지 못했다.
하나가 겁먹은 듯 두 팔로 얼굴을 가리며 "꺄아아악!" 질끈 감았다.
이브가 비명처럼 외쳤다. "하나!! 스텔라!!"
레이븐이 말없이 바라봤다.
하나는 아무 일 없자 눈을 뜨더니 양옆에 지면에 박힌 수호자의 빛들을 번갈아봤다.
무릎을 꿇은 퀴엘과 샤엘이 "헉헉.." 하나를 향해 찌푸린 표정을 지었고 "하나!! 갑자기 거기에 있으면 어떻게 하라고! 죽일 뻔 했잖아!" 안도와 잔소리가 섞인 비명처럼 외쳤다.
하나가 퀴엘과 샤엘에게 묵의 메모리스틱을 내밀었다.
퀴엘과 샤엘이 "묵의 메모리스틱이잖아?"
하나가 "제가 읽어봤어요. 라엘 님의 말이 있으니 아마 마지막 유언이지 싶어요!" 진지한 표정으로 말하며 아까 무서웠는지 온몸이 떨고 있었다.
퀴엘과 샤엘이 그런 하나를 바라보다가 미안한 듯 고개를 내렸다가 들었다.
하나에게 묵의 메모리스틱을 받은 퀴엘과 샤엘이 묵의 메모리스틱을 살짝 쥐자마자 묵의 기억을 읽기 시작했다.
[ 퀴엘과 샤엘이 묵의 메모리스틱의 기억을 읽기시작 ]
알현실 지하 2층의 오르칼의 방문 앞에서.
라엘과 묵은 검은 형체의 네이티브와 치열하게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라엘이 네이티브의 공격에 당한 자신의 뒤통수를 만져보니 자신의 메모리스틱이 깨져있다... "젠장..."
묵이 라엘에게 수화했다.
라엘이 "뭐? 대신 너희 메모리스틱을 넣게 해주겠다고?"
묵이 수화했다. "그래. 네 동생들을 위해서!"
라엘은 "하지만 너까지 죽으면!!"
묵이 수화했다. "괜찮다. 함께 싸워서 영광이었다"
라엘이 "묵.." 살짝 웃으며 "그래.. 나도 너와 함께 싸워서 영광이었다.. 부탁한다."
라엘과 묵이 검은 형체의 네이티브와 싸우기 시작했다.
라엘은 싸우며 묵 옆에서 그를 향해 힘을 짜내 속삭였다.
"내 마지막 증명은.. 묵의 기억 속에 있을 거야. 그걸 믿고.. 너희가 옳은 길을 찾아."
묵과 함께 검은 형체의 네이티브와 싸우는 라엘이 속삭였다.
"슬퍼하지 말고, 마더 스피어를 의지하지 말고 우리가 함께 약속했던 대로, 너희의 길을 살아. 너희는 강하니까."
라엘이 네이티브의 공격에 당해 날아가 브레이크로 온몸을 멈추며 속삭였다.
"누구도 원망하지 말고, 너희만의 자유를 찾아 살아가라. 우리는 죽지 않기로 약속했으니까..."
고개를 들어 공격해오는 네이티브의 공격을 당하기 숨이 끊어지기 직전, 마지막 힘으로 속삭였다.
"우리 동생들아. 미안하고 사랑한다!"
잠시 후 이브가 라엘을 흔들며 "라엘!" 말했다.
쓰러져 죽어가는 라엘은 힘겹게 눈을 뜨고 "어서.. 오르칼 님에게.." 간신히 말했다.
이브와 드론(릴리)가 그 말을 듣고 바로 오르칼을 향해 그 방에 들어갔다.
힘겹게 죽어가는 묵을 바라봤다.
몸이 움직일 수 없어 묵이 힘겹게 수화했다. "전할 말은 끝났어...?"
라엘이 만족스러운 듯 웃으며 미세하게 끄덕했다.
묵이 라엘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세우며.. 뚝. (숨이 끊어졌다)
[ 퀴엘과 샤엘이 묵의 메모리스틱의 기억 끝 ]
라엘의 유언에 퀴엘과 샤엘이 두 무릎을 꿇고 "왜.. 나를 두고 가버린 거냐고!!" 울부짖었다.
갑자기 따뜻한 포옹이 퀴엘과 샤엘을 감쌌다.
퀴엘과 샤엘이 라엘인 줄 알고 고개를 돌려봤지만 그는 스텔라였다. "스텔라!?" 놀란 듯 외쳤다.
스텔라가 퀴엘과 샤엘을 바라보며 기억을 떠올렸다.
[ 스텔라의 회상 ]
알현실 지하 2층의 오르칼의 방문 앞
죽은 묵을 바라보던 죽어가는 라엘이 누군가가 달려오는 소리에 힘겹게 눈으로 그를 봤다.
이브를 뒤따라온 스텔라였다.
스텔라가 죽은 묵과 처참하게 죽어가던 라엘을 보고 입이 살짝 벌린 채 일순간 눈이 커졌다.
라엘이 스텔라에게 할 말이 있다는 듯 눈으로 바라봤다.
스텔라가 라엘의 눈을 읽고 그 앞에 무릎을 꿇었다.
라엘이 스텔라에게 눈빛으로 전했다. "내가 없으면.. 슬퍼할.. 동생들... 그들에게.. 따뜻한.. 포옹을.. 전해줘.."
스텔라는 라엘의 눈빛에서 그의 간절한 부탁을 읽어내고 두 손으로 라엘의 손을 꼭 잡고 그를 향해 끄덕했다.
라엘이 만족스러운 듯 미소 짓다가 뚝.. 굳어지고 미동 없었다.
스텔라가 죽은 라엘을 향해 조용히 바라보며 애도했다.
[ 스텔라의 회상 끝 ]
스텔라가 격려하듯 퀴엘과 샤엘을 꽉 안고 있었다.
퀴엘과 샤엘이 스텔라의 포옹과 격려에 참았던 감정을 터뜨리며 울음을 터뜨렸다.
하나도 퀴엘과 샤엘의 어깨를 쓰다듬어주었다.
이브가 그들을 안타깝게 바라보고 고개를 내렸다.
레이븐이 퀴엘, 샤엘을 안아주는 스텔라를 말없이 응시하다가 고개를 외면했다. 그리고 기억을 떠올렸다.
[ 레이븐의 회상 ]
네이티브를 피해 숨어있는 곳에서
이브 No.2를 잃은 레이븐이 앉아 벽에 옆으로 기대어 멘탈이 나간 듯 멍한 상태였다.
레이븐 옆에 놓여 있는 것들은 이브 No.2의 무기인 "그레이브"와 "투명한 에너지 케이블"
레이븐 뒤에 있는 노바, 에코는 그런 레이븐을 걱정하며 서로 지켜보고 끄덕하고 노바가 놓여있는 투명한 에너지 케이블을 주워 레이븐에게 장착하도록 해줬다.
에코가 그레이브를 주워서 레이븐에게 건넸다.
그레이브, 투명한 에너지 케이블을 장착한 레이븐의 모습에 에코가 "마치 이브가 살아있는 것처럼 보여!" 말했다.
(투명한 에너지 케이블은 레이븐의 다리 뒤쪽에 주렁주렁 달린 비닐 형태의 장식 액세서리)
노바와 에코가 레이븐을 동시에 포옹하며 안았다. "그때 이브를 떠올려봐.. 안았을 때 힘내지 않을까.."
레이븐은 이브 No.2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우리는 동료잖아, 가끔은 이렇게 안아줘야 힘이 나지."
레이븐이 입술을 다물며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온몸이 떨었다.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 장면)
노바, 에코가 그런 레이븐에게 살짝 미소 지으며 그녀를 꼭 안았다. 노바가 말했다. "그래.. 맘껏 울어라.."
에코가 말했다. "그래야 강해지는 거야."
[ 레이븐의 회상 끝 ]
레이븐이 고개를 떨궜다.
잠시 후 주저앉은 퀴엘과 샤엘이 울분을 가라앉히는 중이다.
스텔라와 하나는 퀴엘과 샤엘의 등에 위로하듯 쓰다듬어주고 있다.
이브는 레이븐의 다친 팔을 흘끗 보더니 "릴리가 고쳐줄 테니 자이온에 들어가 보는 게 좋아."
레이븐이 거절하려다 자신을 보고 있는 스텔라에 입을 다물고 한숨 쉬며 자이온으로 가기 시작했다.
이브가 퀴엘과 샤엘을 향해 두 손을 내밀었다.
그들이 이브의 손에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봤다.
이브가 "가자. 자이온으로.." 온화하게 말했다.
퀴엘은 고개를 내리고 침울하게 말했다. "난.. 널 다치게 했고 자이온의 다리까지 부수고 자이온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만 님을 볼 면목이 없어.."
샤엘은 "그런 우리를 받아들일 수가 있겠어..?"
이브가 "괜찮아. 나였다면 그랬을 거야.. 그러니 돌아가자.."
퀴엘과 샤엘이 피식하며 미세하게 웃고 스텔라와 하나에게 "스텔라.. 그리고 하나.. 고맙다" 말하며 이브의 손을 잡고 일어났다. "그래. 자이온에 돌아가보도록 하지.." 그리고 하나를 바라보고 "하나. 아까 미안했어. 무서웠지?" 부드럽게 말했다.
하나가 "아뇨 괜찮아요! 퀴엘 님과 샤엘 님이 기운을 내서 다행이에요!" 웃으며 말했다.
퀴엘과 샤엘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래.. 하나.. 여기 있으면 위험하니 안내해주지."
하나가 "네!" 손을 들며 말하고 퀴엘과 샤엘과 같이 자이온을 향해 걸어갔다.
이브가 스텔라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돌아가자. 릴리가 걱정하고 있을 거야."
스텔라가 끄덕하고 자이온으로 갔다.
자이온의 입구 앞
무너진 다리는 고쳐졌으나, 임시 방편의 다리에 불과했다.
자이온 전체
파수대 부대와 스캐빈저 부대는 방어전을 재정비하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자이온의 알현실 앞
파수대 부대와 스캐빈저 부대가 쓰러진 강하부대원들의 시신을 들고 조심스럽게 운구하고 있다.
자이온의 카페 앞
퀴엘과 샤엘이 만에게 진심으로 고개를 숙여 사죄했다.
만은 퀴엘과 샤엘의 어깨를 따뜻하게 토닥였다.
카일은 릴리에게 배운 기술로 카페 의자에 앉은 스텔라의 오른 특제 부츠를 고쳐주었다. "다 됐어요 스텔라 씨!" 뿌듯한 미소로 말했다.
카심과 카야, 그리고 하나는 지저분한 스텔라의 머리를 빗질해주며 애정을 담아 만져주고 있었다.
스텔라가 카일과 카심, 카야, 하나에게 감사의 뜻으로 고개를 끄덕했다.
카일은 머리를 긁으며 "네!"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카심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카야, 하나가 웃으며 머리를 빗질해줬다.
릴리는 세심하게 레이븐의 다친 팔을 고쳐주었다.
레이븐은 말없이 일어나 자이온을 나가려 했다.
이브가 레이븐에게 "레이븐. 그 아이에게 들었어. 지하에서 있었던 일을." 나직한 목소리로 말을 건넸다.
나가려던 레이븐은 걷던 발을 멈칫 멈추었으나 뒤돌아보지 않았다.
이브는 '레이븐이.. 스텔라를 지켜줬다니...' 속으로 생각하고 잠시 침묵하다가 이어 말했다. "난 너한테 고맙다는 말은 안 할 거야." 말하며 고개를 외면했다.
레이븐은 문득 무언가를 상기했다. 그때 그 녀석(스텔라)이 자신을 왜 보호했는지 거두었던 궁금증이 다시 떠올랐다. '나가기 전에 그 녀석에게 물어보고 싶다...' 속으로 생각했다.
그때 파수대 대원이 눈을 질끈 감으며 "아유.. 왜 이렇게 어지럽지? 시신이 살아있는 거 아닌가?" 시신의 미세한 진동에 소름 돋아 하며 중얼거렸다.
이브가 그 중얼거림에 무심코 그를 본다.
그 파수대 대원은 강하부대원의 시신을 들고 옮기던중이었다
레이븐은 고개를 조용히 들어 그가 든 시신이 이브 No.2인 것을 알아봤다. 무덤덤한 표정 속에는 걱정, 슬픔, 그리고 복잡한 감정이 뒤섞여 있었다.
죽은 이브 No.2의 코어에서 나는 미세한 진동을 느낀 이브는 그녀를 향해 걸어갔다.
스텔라는 이브 No.2의 시체를 바라보는 레이븐의 슬픈 눈빛을 보고 기억을 떠올렸다.
[ 스텔라의 회상 ]
알현실 지하 1층의 엘리베이터를 타러 가는 중이던 스텔라는 레이븐이 따라오는지 확인하려 고개를 살짝 돌려 그를 흘끗 봤다.
자신을 따라오던 레이븐이 시체 이브 No.2를 슬픈 눈빛으로 흘끗 바라본 것을 보았다.
시체 이브 No.2는 레이븐의 소중한 동료였다는 것을... 스텔라는 깨달았다.
[ 스텔라의 회상 끝 ]
죽은 이브 No.2의 코어의 기운을 뽑아 흡수하려는 이브의 팔을 스텔라가 조용히 잡았다. 그녀는 "이건 레이븐의 소중한 것이니 레이븐에게 주는 건 어때?" 라는 간절한 눈빛으로 말했다.
이브는 스텔라의 표정을 읽고 당황하며 '굳이..?' 고개를 들어 멀리 레이븐을 바라본다.
이브 No.2를 바라보던 레이븐은 이브가 자신을 보자 약간 깜짝 놀라며 아무 일 없는 것처럼 고개를 돌렸다.
이브는 이브 No.2의 시체의 복장이 레이븐의 전투복과 같은 것을 보고 복잡한 표정을 지으며 '레이븐의 동료였던가..?' 속으로 생각했다.
스텔라는 코어를 건네받으라는 듯 두 손을 내밀었다.
이브는 망설이다가 스텔라의 순수한 눈빛을 보니 한숨 쉬고 스텔라에게 이브 No.2의 코어를 건넸다.
코어를 건네받은 스텔라는 말없이 레이븐을 향해 걸었다.
릴리는 레이븐을 향해 가는 스텔라를 보고 염려되어 그를 따라갔다. 이브도 뒤따랐다.
팔짱을 낀 채 뒤돌아 서있던 레이븐은 뒤에 누군가 다가온 것을 느끼자 그를 흘끗 봤다가 깜짝 놀랐다.
스텔라는 두 손으로 이브 No.2의 코어를 레이븐에게 건넸다. 레이븐은 당황했다. 주변을 번갈아 보니 재정비하던 파수대 부대, 스캐빈저 부대는 여전히 자신을 경계하고 불신했지만, 스텔라는 달랐다.
스텔라의 눈을 보니 자신을 믿어주고 있다는 확신이 보였다.
레이븐은 마지못해 스텔라에게 "받도록 하지.." 조심스러운 어조로 말하며 이브 No.2의 코어를 건네 받는다.
스텔라는 뒤로 물러나고 레이븐을 향해 존중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했다.
레이븐은 어리둥절해하며 존중을 받기 낯설어했다. 이브 No.2의 코어를 흡수하자마자 두통이 인 듯 눈을 질끈 감으며 이마를 짚었다. 이와 동시에 이브 No.2의 메시지가 저절로 떠올랐다. "섀도우의 손잡이의 속을 확인하는 것."
손으로 이마를 잡은 레이븐이 눈을 뜨며 살짝 놀랐다. 그녀는 허리에 찬 섀도우를 잡았다.
그런 레이븐에게 파수대 대원들이 깜짝 놀라 라이플을 꺼내 레이븐을 향해 겨누며 경계 태세를 갖췄다.
깜짝 놀란 이브와 릴리도 스텔라를 바짝 보호하며 경계 태세를 취했다.
레이븐은 그런 사람들에게 당혹스러워하며 그들을 번갈아 봤다.
스텔라는 이브를 향해 고개를 들어 이브에게 눈빛으로 전했다. "레이븐이 뭔가를 확인하려고 하니 괜찮아."
이브는 스텔라의 눈빛을 읽고, 공격할 의사가 없는 레이븐의 얼굴을 보고 손을 들어 진정시켰다.
이브의 무기 내리라는 신호에 파수대 부대가 겨누었던 라이플을 내렸다.
만, 퀴엘, 샤엘은 살짝 경계했지만 말없이 레이븐을 바라봤다.
레이븐은 스텔라의 눈을 마주치자 눈을 외면하며 꺼낸 섀도우의 손잡이를 만지작거렸다.
이브가 "뭐 하는 거지?" 궁금해하며 중얼거렸다.
레이븐이 섀도우의 손잡이의 뚜껑을 덜컥 열었다.
릴리는 "어? 그런 거 있었어?" 의아해하며 중얼거렸다.
레이븐이 손잡이 속에서 꺼낸 것은 깨끗한 이브 No.2의 메모리스틱이었다.
이브, 릴리는 메모리스틱을 보게 될 거란 예상을 하지 못했다.
레이븐은 메모리스틱을 슬픈 듯 바라보았다. 이것은 동료의 마지막 흔적이었다. 그의 입술이 미세하게 떨렸다. 그는 주저 없이 메모리스틱을 살짝 쥐자마자 이브 No.2의 기억을 읽기 시작했다.
[ 이브 No.2의 기억 ]
에이도스 7에서 그레이브를 쥔 이브 No.2와 섀도우를 쥔 레이븐, 2차 강하부대원들은 대형 네이티브와 여러 네이티브와 사투를 벌이는 중이었다. 레이븐이 대형 네이티브의 공격에 당해 지지직거리는 팔을 잡으며 무릎을 꿇어 대형 네이티브에게 죽을 위기에 처했다. 이브 No.2가 레이븐 앞에 서서 방어했지만, 둘 다 공격을 그대로 맞았다.
둘은 벽에 부딪혀 쓰러졌다.
2차 강하부대원들이 여러 네이티브와 싸우고 있다.
"레이븐!!" 이브 No.2의 소리에 눈을 뜬 레이븐이 이브 No.2의 상태를 보고 경악했다.
이브 No.2의 왼팔은 날아간 상태였다.
레이븐은 자신 때문에 죄책감을 느꼈다.
이브 No.2는 웃으며 레이븐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괜찮아 네 잘못 아니야."
이브 No.2는 "싸울 수 있겠어?"
레이븐이 "그래 싸울 수 있..." 일어나자마자 다리가 지지직거려 넘어졌다.
레이븐의 다리가 망가져서 싸울 수 없다는 것을 안 이브 No.2는 다른 동료들에게 말했다.
"에코! 노바! 네이티브와 싸우던 그들을 불렀다." "레이븐을 데리고 도망쳐라!"
레이븐이 "아니! 싸울 수 있어!!" 힘겹게 일어나려다가 다리가 지지직거려 일어날 수 없었다. "젠장, 젠장!" 고개를 내렸다.
이브 No.2는 그런 레이븐을 보며 웃으며 자신의 머리를 만지더니 장착된 투명한 에너지 케이블을 떼어 레이븐에게 건넸다.
레이븐이 깜짝 놀라 "뭐 한 거야??"
이브 No.2는 "네가 늘 내 케이블에 관심 있었지? 이걸 줄게.. 그리고.. 자.. 내 그레이브도 가지고 있어.." 주며 말했다.
레이븐이 "뭐 한 거냐고! 마지막인 것처럼 말하지 마..."
레이븐의 무기인 섀도우를 주운 이브 No.2는 일어났다. 뒤돌아서 고개를 돌려 레이븐을 보며 "뒤를 부탁해.." 말하고 레이븐을 등지고 대형 네이티브, 여러 네이티브들을 향해 걸어갔다.
에코, 노바는 레이븐을 억지로 데리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레이븐이 이브 No.2를 향해 손 뻗으며 "안 돼!!!" 울부짖었다.
이 후에 캄캄한 곳에서 죽어가는 이브 No.2는 주저앉은 채 벽에 기대어 몸이 말을 못 할 정도로 망가져서 움직일 수 없었고 죽어가고 있었다.
'어째서.. 마더 스피어님이.. 지원 안 해주신 걸까..' 속으로 생각했다.
'나의.. 레이븐.. 보고 싶어.. 뭐 하나라도 남겨야겠군..'
마지막 메시지로 생각한다.
"나의 코어를 흡수한 자여..
내 부탁이 있어. 만약에 레이븐을 만날 수 있다면 그에게 내 메모리 스틱을 전해줬으면 해.."
"레이븐.. 만약에 마음에 드는 사람이나 레이븐을 챙겨줄 사람을 만날 수 있다면 그의 말을 잘 들어라... 마더 스피어님.. 아니 마더 스피어를 의지하지 말고 듣지 말고 너만이라도 살았으면 해.. 새 동료들을 잘 만나고 잘 지키고 자신감이 없어도 내가 가르쳐준 실력을 믿어라.. 너라면 할 수 있어!
나랑 같이 가지 못해서 미안해.. 레이븐.. 착하게 살아줘.. 내 부탁이야.. 그럼 안녕.. 레이븐."
'이렇게 내 메모리 스틱을.. 전해다오.. 그리고.. 나의 레이븐을.. 부탁해.. 나의 코어를 흡수한 자여.. 그럼..' (메모리 스틱을 꺼내는 듯) (뚝)
[ 이브 No.2의 기억 끝 ]
이브 No.2의 기억을 읽은 레이븐은 고개를 떨군 채 미세하게 전율했다. 그의 얼굴에는 지금까지의 모든 죄를 직면한 듯 깊은 후회와 고통이 교차했다.
이브는 평소와 확연히 달라진 레이븐의 모습에 놀란 듯 바라봤다. 옆에 스텔라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릴리의 눈과 서로 맞추다가 다시 레이븐을 바라본다.
[ 이브의 회상 ]
스블1 때 황무지의 숨겨진 곳에서.
이브, 스텔라가 레이븐과 전투 후.
쓰러져 있던 레이븐을 안쓰러워하던 스텔라.
이브는 스텔라에게 가까이 다가가 서서 말했다. "그만하자.. 레이븐이 타키와 강하부대와 오르칼을.. 그렇게 만들었어.. 그러니 존재해선 안 돼.."
하지만 스텔라가 이브에게 눈빛으로 호소했다.
"안쓰러워 보여.. 그러니 살려주면 안 될까..?"
이브는 이 눈빛에 미간을 찌푸리며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그는 스텔라의 팔을 꽉 세게 잡고 '처음'으로 스텔라를 향해 화내며 크게 외쳤다. "왜!? 왜!? 내가 얼마나 마음이 힘든지 알아!? 스텔라!!!" 얼굴을 뚫어져라 보다가 서서히 변해진 스텔라의 얼굴에 눈을 서서히 크게 뜨고 입이 벌린 채 동공 지진하며 당황하고 놀랐다. "어..? 스텔라..?" 말을 잇지 못했다. '늘 무표정을 짓던 스텔라가...' 속으로 생각했다.
이브 뒤에 프로비던스에 타있던 릴리도 스텔라를 보고 입을 막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브는 고개를 숙이고 이를 악물며 보지도 않고 "릴리.. 저 레이븐을.. 움직이지 않도록 할 수 있겠어?" 물었다.
릴리는 고개를 내리며 "네.." 힘없이 말했다.
이브는 입이 덜덜 떨며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 중얼거렸다. 고개를 숙인 채인 스텔라를 포옹하며 껴안고 눈을 감으며 말했다. "스텔라..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스텔라, 네가 어떤 선택을 하든 지지할게. 그러니 그런 얼굴... 짓지 말아줘." 말하고 더욱 꼭 껴안았다.
(스텔라의 얼굴을 보여주지 않은 장면들)
[ 이브의 회상 끝 ]
이브는 평소와 달라진 레이븐을 보다가 스텔라를 바라보았다. '스텔라가 레이븐을 살려준 건 현명한 선택이었을까?' 그땐 스텔라에게 화를 냈던 것을 후회하고 미안함이 느껴져 스텔라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스텔라가 고개를 들어 이브를 바라봤다.
이브가 미소 지으며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고개를 좌우로 흔들고 스텔라를 바라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스텔라.. 네가 없었다면.. 우리가 어떻게 됐을까..."
레이븐은 고개를 서서히 들어 스텔라를 바라보았다. '상관없는 나를 왜 이렇게 잘 해주는 거지..?' 생각하며 입을 다물었다. 스텔라에게 궁금한 것을 질문하려다, 혹시 자신의 질문을 차단할 것 같은 이브를 흘끗 봤다. 이브가 가만히 있는 것을 보니 '질문해도 되겠지..' 생각하고 스텔라에게 "네가 나를..." 질문하는 중 갑자기 하늘에서 누군가가 나타났다.
그 소리에 이브 일행, 레이븐이 고개를 위로 들어 그 누군가를 봤다. 만, 샤엘, 퀴엘, 파수대 대원들도 고개를 들었다.
그들은 프로비던스 2대였다.
이브는 "제길! 역시 마더 스피어가 가만있게 해주지 않아!" 생각하며 고개를 돌려 파수대 대원들을 보며 "재정비해!" 외치고 엣지를 뽑아 전투 태세를 갖췄다. 이브의 동료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브가 밖에 나와있던 주민들에게 "어서 대피하라"고 명령했다.
카심과 하나와 주민들이 알현실 지하로 대피했다.
카야가 "엔야 님! 빨리요!" 엔야를 끌어당기며 대피했다.
엔야가 수에게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봤다.
수가 대피하는 엔야를 바라보며 "괜찮아! 꼭 살아서 보자!" 눈빛으로 전했다.
카일은 프로비던스를 처음으로 봐서 신기한 듯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때 이브는 언젠가 프로비던스가 올 것을 예상해 손을 들어 신호를 보냈다! 이 신호에 알현실 옥상에서 오래 숨어있던 파수대 대원들이 일어나며 무언가를 들어 프로비던스를 향해 조준 준비했다. 이것은 로켓 런처였다.
파수대 대원들 중 한 명이 "오래 기다렸다고! 발사!" 대원들이 동시에 프로비던스 2대를 향해 쐈다.
방어전 1, 2차 때 로켓 런처를 안 쓴 이유는 수많은 프로비던스들이 올 것을 예상해서 아껴둔 것이었다.
결국 로켓 런처에 맞은 프로비던스들이 불안정하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브는 추락하는 프로비던스들을 바라보고 '그런데 왜 2대만 보낸 거지?' 의아해하다가 하늘에 무언가 반짝거려 저것을 봤다.
무언가 빠르게 다가왔다.
드롭 포드였다.
드롭 포드가 낙하산을 펴고 하강하기 시작했다.
이브는 입이 벌어진 채 불안감에 휩싸였다. 그는 손을 들어 드롭 포드를 향해 사격 신호를 보냈다.
알현실 옥상에서 이브의 신호에 대원이 로켓 런처로 드롭 포드를 향해 쐈다.
하지만 추락하던 프로비던스들이 마치 드롭 포드를 보호하려는 듯 드롭 포드 앞에 가 대신 이 로켓 런처에 맞았다.
이브 일행이 그런 프로비던스에 "!" 경악했다.
이브는 깨달았다. 마더 스피어가 드롭 포드를 보호하기 위해 프로비던스 2대를 보낸 것이었다.
결국 드롭 포드 한 대가 자이온의 큰 나무 근처에 무사히 착륙했다.
근처에는 프로비던스 2대가 떨어졌다. 프로비던스 2대는 망가져서 움직임 없이 꺼져 있었다.
이브가 파수대 부대에게 "나서지 말고 여기 (카페 앞)에 있어라" 말하고 자이온의 큰 나무 근처로 갔다.
이브 일행, 만의 일행은 자이온의 큰 나무 근처에 와서 착륙한 드롭 포드를 잔뜩 경계했다.
드롭 포드 문이 열리자, 온몸을 짓누르는 듯한 압도적인 기운이 사방으로 퍼져나갔고, 모두가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고 경직되었다.
그리고 누군가 손으로 문틀을 잡고 밖으로 나왔다.
이브 일행, 만의 일행은 최고의 경계 태세를 갖췄다.
의문의 부대원은 접힌 장검을 뽑아 바로 펼쳤다. 그리고 고개를 들며 눈을 뜨는 클로즈업.
레이븐은 그녀의 압도적이고 강한 기운에 오싹해져 즉시 섀도우를 뽑아들어 전투 태세를 갖췄다. 땀 한 방울이 흘렀다. "저 자식에게 겁을 먹는다고?" 속으로 경악했다.
이브도 엣지를 뽑아 전투 테세를 갖췄다. 땀 한 방울을 흘리며 "이럴 수가.. 지금까지 이렇게 느낀 적 없어!!" 경악했다.
가디언을 탄 릴리는 그가 뽑아든 장검에 위압되어 숨을 멈췄다. 그것은 스텔라의 블레이드를 닮았으나, 훨씬 거대하고 묵직한 검은 강철의 칼날이 뿜어내는 위압감은 차원이 달랐다. 어둠이 깃든 듯한 검날에는 **'KRONOS'**라는 작은 글씨가 새겨져 있었다.
이브는 의문의 부대원의 얼굴을 보고 "확실히 나와 너무 닮았어.." 중얼거렸다.
스텔라는 블레이드를 소환하고 경계 태세를 갖추었다. 의문의 부대원의 표정을 읽을 수 없어 복잡해지고 불안해졌다. '또 싸워야 하나...' 미세하게 찌푸린 표정으로 생각했다.
경계 태세를 갖춘 만, 퀴엘, 샤엘은 각자 무기를 단단히 움켜쥐었다.
라이플로 겨눈 수와 라임과 카일과 파수대 부대.
경계한 이브, 복잡한 스텔라, 일그러진 레이븐, 긴장한 릴리.
은색의 긴 머리카락이 바람에 차분히 흔들렸다. 이브를 닮았지만, 그녀의 얼굴은 어떠한 감정도 읽을 수 없는 완벽한 무표정이었다. 의문의 강자는 모두를 경직시킨 채 **'실버'**라는 이름과 함께 9화의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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