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44739394
울아를 정벌하기 위한 쿤둘런 한누르하치의 3만 대군은 다섯째 아들 망굴타이와 여덟째 아들 홍타이지를 선봉으로 하여 1612년 9월 22일 허투 알아를 출병했다.
9월 29일, 그 군대는 울아의 변경 송화강 인근에 이르렀다.
울아의 영토는 송화강을 사이에 두고 나뉘어 있었는데, 누르하치는 곧장 자신의 쪽에 있는 울아의 서쪽 영토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한편 누르하치가 그렇게 공격을 시작했을 때에, 울아의 한 부잔타이는 누르하치가 벌써 자신의 영토 인근에 이르렀다는 소식을 듣고
황급히 울아 군대를 이끌고 누르하치의 군대를 요격하러 나왔다.
그러나 부잔타이는 누르하치의 군대가 이미 강 반대편에 있는 자신의 영토에 대규모로 집결한 것을 보고 감히 도하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도하를 시도하여 자신의 강 건너 영토를 지원하려 하다간 자신의 군대 태반이 도하중 섬멸당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누르하치와 그 군대는 부잔타이가 도하를 하지 못하고 그렇게 발만 동동 구르는 동안 엄청난 속도의 기동전으로 서쪽 강변의 울아 요새 6곳을 함락했다.
울아 영토 서쪽 경계에 위치한 긴저오성(금주성)을 마지막으로 함락한 누르하치는 그 곳에 원정군 주둔지를 설치했다.
그 곳은 울아성(울아의 거점성)에서 매우 가까운, 울아의 목숨줄을 틀어쥘 수 있는 장소였다.
긴저오성에 주둔한 누르하치는 당장 송화강을 도하하여 부잔타이를 공격하지 않았다.
부잔타이가 서쪽 강변에 포진한 건주군을 보고 쉽게 도하하지 못했듯
누르하치 역시 부잔타이가 이미 강에 군대를 포진시켜 놨기에 섣불리 도하작전을 개시하지 못한 것이었다.
대신 누르하치는 이후 그 곳에 머무르면서 울아의 서쪽 영토의 농지와 식량창고들을 파괴했다.
혹시라도 이 전역(戰役)에서 자신의 군대가 목적을 완수치 못하고 철수하더라도 울아가 향후 힘을 쉽게 회복치 못하도록 하려 한 것이다.
누르하치가 그러는 동안 부잔타이는 강변에 대규모 방어선을 형성하여 건주군이 송화강을 아예 도하하지 못하도록 방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