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음악 선생님 좋아한 썰

[쿠르트 크니스펠]

내나이 고3 나는 예체능 준비를 하던 참인데

 

음악전공으로 새로오신 담임샘이 있음.. 3달인가

 

적응기간? 때문에 우리 학교에서 3달만 다니다

 

가신다더라 근데 음악전공에 미인이였읍..

 

학교에 모든 남자애들이 좋아했음.....

 

이 쌤이랑 나랑 접점이 생긴게 나는 예체능인데

 

학교에 음악 전공은 별로 없었는데 난 점심시간에

 

음악실에서 피아노를 쳤음 점심시간이라 쌤도 없어서

 

혼자 치는데 어느날 피아노 프렐듀드를 치는데

 

새로온 미인 여자 음악쌤이 음악실로옴

 

나보고 여기서 뭐하냐고 물어보지 않고 무슨 곡이냐고

 

먼저 물어보더라 내 음악에 관심가져 주는 사람이

 

없었는데 관심가져줘서 서로 이야기 엄청함.

 

그러다 1달이 지났늗데 이제 점심시간만 대면

 

그 음악 쌤이랑 음악실에서 같이 연주함.

 

그 쌤음 첼로 전공이라던데 부잣집이규나 싶었읍..

 

그러자 결정적인 사건이 터짐 이 쌤이 알고보니

 

대학에서 남의 남자친구를 빼았았다 뭐라나 그런

 

악소문이 퍼져서 그 음악쌤을 애들이 비치라고 부르고 다님

 

수업 시간만 대면 소근소근 대면서 맨날 그 이야기 하고

 

여자애들도 막 걸레라고 머라머라 하고

 

ㅈㄴ 빡쳐서 한대 줘 팰려했는데

 

그쌤 얼굴에 먹칠하는거 같아서 참고 점심시간에

 

음악쌤 만나서 그 이야기의 사실 진위를 확인할려고

 

물어보러 갔음

물어보러 가는데 곰곰히 생각함.

 

내가 왜 그런 소문에 발칵하고 분노하는건지

 

알고보니 그 2달 사이에 그 쌤을 좋아한거임.

 

나이차도 얼마 안나고 미인이고... 전공도 같고...

 

쨋든 그런 생각하는 사이에 쌤이 맨날 짓던 표정으로

 

환하게 웃으면서 오늘은 뭐 연주할래? 라고 물어보길래

 

얼떨결에 우리가 처음 만난 날 노래인 프렐듀드

 

연주하기로 했고 피아노 건반을 치는데

 

손가락이 흔들리더라 그러다 음 틀리고 멈췄는데

 

음악쌤이 너도 그 소문 들은거지?

 

라고 물어보길래.. 네..... 선생님 그게 사실이에요?

 

물어봄 사실이란다.... 하지만 자세한 이야기는

 

안해주심.... 분명 남의 남자친구를 뺏은것도 오해일

 

가능성이 크다고 난 믿었음.. 그래서 이어서 내가 말했지

 

전 선생님과 연주하는게 좋아요 그리고 그런 이야기는

 

상관없어요.. 다시 우리만의 이야기를 연주하면 되니깐요

 

ㅈㄴ 영화에 나올법한 말을 하니깐

 

그 쌤이 울더라... 나도 감정이 복 받쳐서

 

울면서... 그날을 마무리했음..

 

어느덧 음악쌤이 안보이능거임 알고보니

 

3달만 적응하고 간다는 걸 나만 몰랐음...

 

서운해 하면서 대입 시험이 얼마 안남은 나는

 

음악실로 가서 피아노 뚜껑을 여는데 편지가

 

하나 있는거임.. 음악쌤이 써준거임

 

내용은 난 널 만나서, 함께 연주해서 즐거웠어

 

너와 함께 운 날도 너무나 기뻣어....

 

그리고 너를 다시 만날때는 꼭 할말이 있어..

 

사랑해

 

라는 편지였음..

 

편지를 읽고 나는 첫날 우리가 만난 노래인

 

프렐듀드 1번 서곡을 연주했음

 

피아노 혼자지만 옆에서 첼로 소리가 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