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번에 구다구다 신 야마타이국~지옥에서 돌아온 남자~ 라는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그래서 독후감이란 이름의 넋두리를 써보고자 합니다.
일그오 이벤트에 대한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그리고 불만점에 대한 비율이 높습니다.
따라서 게임을 사랑하시는 분들께는
일부 불쾌하신 내용이 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글쓴이의 얄팍한 지식으로 인한
헛소리가 포함될 수 도 있습니다.
1 아쉬웠던 브라이브
개인적으로 실장됐으면 했던 퍼리캐.
지옥에서 돌아온 남자 기호 1번 되겠습니다.
딱히 퍼리를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만, 이런 완전한 짐승얼굴의 캐릭터엔 일종의 로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늑대인간이라던가, 라이칸스로프라던가.
게다가 충분히 멋지게 나왔고 말이죠.
솔직히 어제까지만 해도 일말의 희망은 붙들고 있었습니다만,
아무래도 무리일 것 같습니다. 원통...!
그건 그렇고저 몸통이그 아저씨란 말이지...
그런 것 치곤 있어야 할 "덕"이 많이 부족한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말이죠.
지옥에서 돌아온 뒤에 다이어트라도 한걸까요.
2 그만둡시다, 산남씨. . . 아무리 배신해도 존재감이 없으니까요. . .
이번에 등장해 지난번의 배신을 청산하는가 싶었더니, 배신에 배신을 거듭한 산남씨.
유닛상으로는 신선조 버프라던가,
히지카타씨가 신선조의 하오리를 입고있질 않다보니 이걸로 신선조 하오리 3인파티가 가능해지는 등,
어느정도 유의미한 존재이긴 했습니다만
※ 위 스크린샷은 이미지된 것입니다. 글쓴이는 신선조 유닛이 하나도 없으므로, 실제 상품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스토리상으로는 결국 막판에 완전히 돌아선 뒤엔 리큐랑 히데요시 측근들한테 분량을 잡아먹혀,
존재감이 증발해버린 비운의 지옥에서 돌아온 남자 기호 2번이었습니다.
아케사토쨩은 귀여웠음. (존재의미)
차라리 아케사토쨩과의 뭇츠리스케베 산남씨의 러브로맨스 라인으로 갔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었습ㅋㅋ
3 전설의 초 차인(茶人)
지옥에서 돌아온 남자 문제의 기호3번. 챠보즈 이시다 미츠나리.
이번 시나리오는 전체적으로 걍 가볍게 읽기에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깊은 내용은 없었지만, 배신에 배신을 거듭하면서
뻔히 보이는 전개도 살짝 긴가민가하게 만드는 느낌이 나름 심심하지 않고,
쓸데없이 늘어지는 부분이 적어 템포좋은 스크립트였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와중에도 살짝 손꺼스러미 마냥 걸리는 부분이 몇개 있었는데,
그 중의 하나가 이 전국시대염색안경남이었습니다.
가장 큰 터닝포인트는 바로 이곳.
차례차례 배신을 얻어맞던 미츠나리가,
진정한 흑막이었던 리큐로부터 챠챠나 그 자식인 츠루마츠에 대한 가혹한 처사를 보고 발끈한 장면이죠.
"리큐...! 어디까지고 나를, 아니, 나 하나라면 모를까 챠챠님마저도 욕보이지 않고는 못배기겠다는게냐!!"
얼핏 히데요시의 충신이자 측근으로 과거회상에 여러번 그려졌던 안경남이 분노하는 장면이라 보이겠습니다만,
이 안경은 바로 직전에, 챠챠의 아킬레스건인 자식 히데요리를 들먹여서 함정으로 불러내고,
"변함없이 어리석으신 분이로군요. 자식이 관여되면 금방 눈에 뵈는게 없어지시니.
그 볼썽사나운 모습에 신하들의 마음은 멀어지고, 배신자를 낳는 법.
챠챠님이 바로 토요토미의 역병/신이라 하겠습니다"
─같은 소릴 던지면서 그대로 제물로 삼으려고 했었습니다.
여기서 처음의 스샷까지, 게임내의 같은 진행도에서 벌어진 태세전환이라는게 참.
니 손목이 드릴이냐?!
게다가 이후로 갑자기 자판기에서 튀어나온 데자와마냥 솟아난 이 태도를 그대로 유지.
챠챠나 츠루마츠에 대한 충성과 속죄를 들먹이며 아군과 협력합니다.
그리고 그런 미츠나리를,
쿠코치히코는"친구"라고,
챠챠는 "히데요시의 또 한명의 자식"이라고 따스하게 포옹해줍니다.
이 해맑은 표정을 보십쇼.
또 그 말을 그대로 OK! 받아들이고 성불합니다.
요새 "악역미화"에 대한 구설수가 흔히 보이는데,
안경나리는 진짜 악역이라기엔 조금 애매한 포지션이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이렇게까지 본인의 태도와 주변의 인식이 갑자기 뒤바뀌는 건 조금 납득이 가지 않더군요.
딱히 무엇에 조종당한 기색도 없었는데 20초 전의 자기 발언과 태도를 너무 갑자기 뼛속까지 부정하고 있습니다.
차라리 초반에 적대관계라도 법 안에서의 활동은 법적으로 대응하려 하고,
명령을 어긴 부하는 엄히 처벌하는 벽창호캐릭터를 관철하여,
아군에 대한 협력은 어디까지나 "자신이 졌고, 리큐가 이기기 보단 칼데아의 승리가 더 낫다는 판단하에 협력"한다거나,
마지막에 쿠코치히코나 챠챠의 온정에도, "죄인은 벌을 받아야하므로 고마운 말이지만 사양하고 지옥에 떨어지겠다"며 퇴장했다면 차라리 일관성이 생기고, 호감이 조금 갔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미츠나리도 미츠나리 나름 원작팬들이 열도에 있으므로 함부로 대하긴 어려운 점이 있었겠습니다만,
반드시 마지막에 좋은 놈으로 취급받는 것만이 캐릭터에 대한 예우가 아니고,
때로는 악역으로 끝나더라도 캐릭터를 멋지게 관철시키는 편이 호인상을 받는 다는 걸 알아줬으면 합니다.
...근데 가만 생각해보니 한국인 입장에선 딱히 미츠나리가 호감이 갈 필요까진 없긴 하겠습니다만ㅋㅋㅋ
뭐, 시나리오상 위화감을 없애자는 취지에서ㅎㅎ
4 너는 누구냐. . . ?
일반적으로 페그오의 엑스트라라 하면,
이렇게 눈에 그림자가 드리워진 캐릭터가 일반적입니다만,
뜬금없이 눈매가 또랑또랑한 할복 수행원이 나타나서 순간 네임드인가 싶었습ㅋㅋㅋㅋ
지난번 야마타이 때도 별 의미없이 눈매가 또렷한 엑스트라가 몇몇 나오긴 했었습니다만,
같은 진행도 시나리오에서 이렇게 눈덮힌 엑스트라랑 눈트인 엑스트라가 같이 나오면 헷갈리잖아!!
5 차 보다는 호러 담당
이번 타이틀의 부제 중 하나인 "차"와 가장 연관이 깊었던 캐릭터이자 픽업 5성 신캐인 리큐되겠습니다.
그림체 덕분에 호러가 테마였던 "섬머캠프"보다도 호러했던 처자입니다만,
사실은 이 양반도 원작의 본체는 남성이었던 만큼, 지옥에서 돌아온 남자 기호4번 되겠습니다.
영기에 동거중인 코마히메는 이렇게 귀여운, 명백한 여성이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이런 몰골로 갑자기 튀어나오면 점프스퀘어가 따로 없잖습ㅋㅋㅋ
애 떨어지는 줄ㅋㅋ
사실 이시다 미츠나리만큼은 아니더라도, 이 양반도 꽤나 스토리상 마찰이 생기는 캐릭터입니다.
흑막인데도 불구하고 말이죠ㅋ
사실상 이 양반이 흑막으로서 고대의 조수(祖獸)를 부활시켜 세상을 고요한 어둠으로 뒤덮으려는 동기가,
"힘 있는자에게 휘둘리는 힘 없는 자들을 위해,
세상을 검게 뒤덮어 강자도 약자도 없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이는 딱히 코마히메의 의지만이 아니라,
리큐 본인도 이를 위해서 본인의 의지로 움직인 것이라 나와있죠.
근데 "왜" 리큐가 그런 생각을 했는지,
혹은 그런 의지를 갖게 됐는지에 대한 설명이 일절 없습니다.
리큐의 과거에 대해서 나온거라곤, 토요토미 시절에 장사치로 살다가,
말년 정신나간 원숭이의 지시로 이시다 미츠나리의 손에 의해 할복을 명받았다 정도인데...
이 장면에서도 토요토미나 미츠나리에 대한 원한은 보였어도 위에 말한 "강자와 약자"에 대한 부분은 일절 보인적이 없습니다.
게다가 "센노 리큐"라는 인물은,
저 "강자와 약자"라는 굴레에서 판정하자면 사실상 "강자"에 속하는 인물인데 말이죠.
코마히메처럼 정세에 휘말리며 시집갔다가 그 길로 부조리하게 일가참살당하고 사후에도 홀대받은 기구한 팔자도 아닙니다.
버젓이 동란의 전국시대에 한몫하며 살다가 정신나간 나랏님 손에 처형당한, 버젓한 네임드 중 한명이죠.
토요토미에 대한 원한으로 코마히메 편에 서서 힘을 빌려주는 정도라면 둘째치고,
앞장서서 스스로의 의지로 "온세상을 검게 물들여버리겠다!!"라고 몸부림치는 모습은 도저히 그럴싸한 "본인의 이유"가 없이는 납득이 가질 않습니다.
게다가 마지막에 호러틱하게 튀어나왔을 때는,
결국 그 자리에 있던 칼데아팀의 전원을 자기영역으로 가라앉혀버리는데에 성공했었습니다.
실질적인 승리였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죠.
그런데 굳이 거기서 "약자"포지션인 구다즈를 인리수복이라는 무거운 사명에서 해방시켜주려다가,
구다즈랑 코마히메한테 말빨로 져서 그냥 순순히 물러나줍니다.
도대체... 뭐가 하고싶었던 건지.
게다가 이때 코마히메도 직전까지 세상 다 갈아먹을듯이 흑화했던 처자가,
갑자기 정신세계에선 맑고 곱게 정화된 모습으로 나와
"그만합시다 리큐씨... 칼데아에서 얼굴 들고 살아야 아니하겠소..." 하면서 리큐 설득하던 것도 이해가 안가더군요.
이 부분은 미츠나리의 갑작스런 참회랑 일맥상통합니다.
결국 미츠나리도 리큐도 코마히메도, 악역이 제대로 악역하질 못하는,
요새 서브컬쳐계의 고질적 문제점을 달고 나온점이 다소 유감스러웠습니다.
6 누가 보면 얘가 주인공이나 히로인인줄 알겠습
그러나 놀랍게도 전투 스프라이트는 커녕,
스토리상으로도 거의 "물건" 취급에 가까웠던 그냥 피치공주입니다.
...아, 최근의 피치공주는 직접 다 줘패고 다니지.
암튼.
초반부터 등장해서 의문의 목적의식과 부족한 쇼타성분을 보여주었습니다만,
이후 무언가 크게 활약을 한 것도 없고,
정체가 밝혀지는 장면도 극적이라기 보단,
진상에 대한 보조적인 추가요소라는 느낌으로 그냥 모든게 드러나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살짝 감동담당 정도일까요.
그런데 저렇게 대문짝만한 전용 이벤트CG가 박혀버린ㅋㅋㅋㅋㅋ
사실상 이번 시나리오에서 전용CG가 있었던 건,
리큐와 함께 최종빌런으로 등장한 조상짐승씨랑 저 쇼타 뿐입니다. (+녹차홍수)
심지어 5성픽업으로 나온 리큐나 4성배포인 이요조차도 이벤트CG가 없었습ㅋㅋㅋ
제작진의 취향인가!!
이제 그것밖에 없어!! 이유가!!!ㅋㅋㅋ
7 끝까지 고쳐지지 않은 스크립트 오류
충격과 공포의 @코마히메ㅋㅋㅋ
한그오에선 스크립트 오류나 오역이 종종 보인다는 보고가 있습니다만,
일그오는 본고장. 어지간해서 스크립트 오류를 본 적이 기억에 없을 정도였습니다만,
이번에 드디어 @코마히메가 보란듯이 등장했습니다!
아마도 발언하는 캐릭터명에 들어갈 스크립트가 엉킨 모양으로,
캐릭터명이 그 전에 대사를 하던 캐릭터 그대로, 대사에 계속 @코마히메가 붙어있는 괴현상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덤으로, 코마히메와 관련된 선택지에선 저 1 : 이나 2 : 같은 스크립트도 보이게 되었습니다.
한군데만이 아니라 두세군데 있었던 것 같네요ㅋㅋㅋ
제 폰에 나타나던 이미지버그가 사라지자 이번엔 공식이 버그를 만들어올 줄이야.
솔직히 본가에서 발생한 버그니까 금방 수정할까 싶었더니, 결국 표면 스토리가 완결되는 날까지도 그대로 방치될 줄은 몰랐습니다ㅋ
어떤 의미론 이게 본 이벤트 최대의 깜짝포인트였던ㅋㅋ
뭐, 아직도 자잘한 후일담 파트라던가,
콜라차에 이어서 추가될 차의 종류가 세개나 더 있는 등, 건더기가 남아있긴 합니다만
일단 스토리로도 픽업으로도 평타에서 멎은 이벤트로 일단락이 될 것 같습니다.
혹시 브라이브 픽업 올까 해서 예장용 가챠도 안돌리고 있었더니,
그 새 리큐에 대한 물욕이 사라져준 덕분에 돌은 굳었습니다만, 상점 털려면 이제부터 분주히 주회를 돌려야 할 것 같네요.
음─── 최근 들어 메인스토리나 그 관련쪽을 빼면, 뭔가 이벤트 스토리에서 굵직한 한방이 좀처럼 안터지네요.
그냥 니가 뭘 봐도 맘에 안드는거야
페그오 스토리에 기대는 접은지 오래지만, 가끔은 버리지않은 희망을 궁휼히 여기어 분발해주면 좋겠습니다.
이 갈증을... 해소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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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랑 별개로 놓고보면 재밌는 캐릭터란 생각은 들었습니다. 덕분에 저도 초반에 꽤 뽑고싶어 근질근질했던ㅋㅋ 그건 그렇고 결국 리큐나 코마히메 뒤에 보이는 까무잡잡한 손이나 팔은 뭔지... 본인 마테리얼을 봐야 설명이 나와있는걸까요. | 22.09.22 00: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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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그런 진상이... 어쩐지 꽤 버젓이 보이는 오류치곤 제 유튜브 추천리스트가 잠잠하다 싶었습니다ㅋㅋ | 22.09.22 05: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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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료마커플꽁냥꽁냥편도 그 오료씨 아빠신인지 뭐시긴지의 파트가 영 맘에 안들긴 했습니다만ㅋㅋ 커플은 좋았습니다, 커플은. 혹시 난 커플에 약한건가...? 리큐&코마히메나 산남씨가 이후의 이벤트에서 활약하려면 뭐가 있을까요. 산남씨는 안경세이버니까 여름에 영의받고 안경을 번뜩이는 젊은이들에 동참하면 되려나. 코마히메는 청춘과 호기심에 행복하게 살다가 가끔 호러씬 찍어주면 될 것도 같습니다ㅋㅋ 리큐는... 라떼를... | 22.09.22 15:5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