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초에 맛폰을 바꿨습니다.
LG X4+가 처음 샀던 맛폰으로, FGO시작한게 2018년 6월이었으니 대략 4년쯤 썼었네요.
그렇게 갤럭시폰으로 바꾸고 폰의 성능은 혁신적으로 높아졌지만, 대신 잃어버린 것이 있었습니다.
사람은 잃어버린 뒤에 처음으로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것이군요.
그건 바로...
버그 였습니다.
이제 상점에 가서 검은장막이 드리워지는 일도,
바닷물이 케이오스타이드로 자동치환되는 일도,
처음 보는 딥♂다크 드래건이 출몰하는 일도,
실루엣 캐릭터나 검은 배경이 나오면 "헐ㅆ 또 이미지가 깨졌나!?"하고 긴장이 흐르던 나날도,
모처럼 보스전에 도달했는데 미공개처리되는 일도,
이젠 당최 모가 몬지 모르게쏘요인 상황도...!!
이젠 두번 다시 돌아오지 않아...!!!
─는 개뿔 훼이크고,
이것이 신세계인가!!
부왘을 울려라!! 부와아아아아아아앍앜!!!
딱 봐도 해방감이 느껴지는 화면넓이의 차이!!
데몬즈소울에서 데몬즈소울 리메이크로 뛰어넘어 온 듯한 프레임레이트!!!
이젠 저도 최종데미지를 찍을 수 있어요!!!
보구연출이 끊김없이 나온다는 행복함!!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는 감격입니다.
그래도 버그는 버그대로 또 나름 재미가 있긴 했습니다.
이전에도 한번 버그관련 개그글을 올린적이 있었습니다만,
그때 올렸던 스샷들 외에도 이렇게,
어디는 깨지고 어디는 안깨진 덕에 어딘가 기묘한 맛이 있는 배경이 완성되기도 하고,
적도 배경도 다 깨진 탓에 어둠밖에 없는 장면에서,
평타중에 이런 신기한 장면이 연출되는 우연도 목격되는 등,
어찌보면 작금 심심해지기 쉬운 페그오라이프에 소소한 즐거움을 버그로부터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뭐, 4년간 게임 이외엔 아무런 문제없이 잘 돌아가던 폰을 바꾸려고 결심했던 계기 자체가,
페그오에서 이미지가 마구 깨져나가던 와중에도 꿎꿎하게 버티던 옆동네 게임에서마저 이미지버그가 터져서
위기감을 느꼈던 일이 발단이라, 버그가 안나았다간 그쪽이 더 문제이긴 합니다만ㅋㅋ
뭔가 미운정 든 악우와 헤어지고 만듯한, 시원섭섭함이 느껴지네요ㅎㅎ
한편으론 2018년에 페그오 시작했을 당시엔 이미지가 깨지는 일은 일절 없었지만,
그렇다고 보구가 안끊기던 건 아니었던지라,
뭔가 이제야 좀 제대로 게임하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ㅋㅋ
이제는 이런 배경들이 나와도 겁먹을 필요가 없다니...
아이 엠 쁘리이이이이이이이이!!!!
그럼 여러분 즐거운 한가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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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수 내비두고 도망쳐왔습니다ㅋㅋㅋ | 22.09.09 03:1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