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길고 길었던 일그오 이벤트 "남명 궁장 팔견전"도 최종일을 맞이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벤트 초기부터 텍스트를 꽤 까댔던 만큼,
그만큼 흉을 봤다면 어디가 글케 맘에 안드는지 설명할 책임이 있다 생각해,
설명글을 쭉 준비하고 있었습니다만─
제 예상을 뛰어넘는 (문제점의)분량과 퀄리티였습니다.
결과, 스크롤압박 정도가 아니라 스크롤테러가 되어버렸습니다.
솔직히 남이 읽으라고 쓴 글이 아니네요 ㅋㅋ
80% 이상 자기 분풀이 및 만족용으로 쓴 글이 되어버린.
이 글은 이벤트 "남명궁장 팔견전" 및,
일그오의 다른 이벤트나 2부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또, 극히 개인적인 비판글이라
읽는중에 기분이 상할 내용이나
말투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심지어 필자의 이해가
잘못되어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야)
반박은 언제나 환영!
덤으로 스크롤 초! 초!주의입니다.
처음엔 하다못해 몇가지 주제로 묶어 정리하려 했지만 포기!
이하의 내용은 기본적으로 시나리오의 순서에 따르되 때로는 무작위로 진행됩니다.
그리고 본문의 미묘한 느낌을 최대한 전달하기 위해 처음엔 본문텍스트를 거의 다 번역해 옮기려 했지만,
꼬투리가 꼬리를 물고 늘어남에 따라 본문의 양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아나다보니,
그 경우 더 이상 누군가가 읽기위한 취지의 글을 틀을 벗어날 것 같아 꼭 필요한 부분 외에는 전부 생략했습니다.
※ 그러고도 결국은 취지는 실패했습ㅋㅋ
자아, 드래그를 마구마구 내리세요!!
ㅇ 바게스트의 갑작스런 방문.
우선은 가볍게 잽부터 시작합니다.
막간이나 이벤트 관련으로 누군가 방안의 구다즈를 방문할 때 보면,
의외로 서번트들이 노크나 인사하는 묘사가 꽤 잘 들어가 있습니다.
이를 무시하는 경우는 대부분이
신나서 뛰쳐들어오는 타입이나,
아예 그런 것과는 인연이 없는 부류,
혹은 용암수영부처럼 잠복하는 경우 가 아닐까 싶네요.
(물론 시나리오상 묘사를 그냥 생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하지만 여기선 꽤 엄격한 성격인 바게스트가,
가면(仮眠)중인 마스터의 방에 예고도 없이 벌컥 문을 열고 돌입!
"야 뭘 이딴거에 일일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그러냐ㅋㅋ"라시는 분들도 계실테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솔직히 이 시나리오는 묘사내/외적으로 이런 세세한 위화감을 건드리는 부분이 너무 많습니다.
읽다가 노이로제가 들 레벨이더군요.
ㅇ 전반적인 캐릭터 말투의 위화감이나 대사의 산만함.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 따라다니는 문제점입니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로빈치와 바게스트에서 두드러지는 느낌을 받았네요.
로빈치는 뭔가 대하드라마에 나올 것 같은 말투가 자주 나오고,
바게스트는 겉으로 하는 대사는 기본 반말, 속으로 생각하는 독백은 전부 존댓말에,
반말파트는 역시 대하드라마의 컨셉이 엿보이는 한편,
독백파트에선 유난히 부드럽거나 갭모에를 노리려했다는 느낌이 들 것 같은 유들유들한 대사가 많습니다.
특히 신캐릭터인 오미치나, 견공들에 대한 애정이 돋보입니다.
한편으론 대사의 나열 자체가 상당히 산만합니다.
기본적인 대화 자체가 어딘가 삔뜨가 어긋나 있는 씬도 있고,
설명중에 이상한 감탄사나 리액션이 약간 타이밍을 비껴서 들어오거나,
아예 엉뚱한 곳에서 엉뚱한 대사가 터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설명만 해선 약간 "너만 그렇게 생각하는 거 아냐?"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수 있으니,
본문 중에서 예시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어딘가에 잠입하기 위해, 주변의 에네미는 바게스트와 헤센로보가 양동해서 주의를 끌자는 내용입니다.
아울러 바게스트는 동행하고 있는 팔견사들을 속으로 귀여워하면서도 겉으로는 포커페이스를 유지(한다고 본인은 생각)하는 중입니다.
사투리나 의역으로 인한 변질을 피하고자, 전부 표준어에 직역에 가깝게 번역하도록 하겠습니다.
구다즈 : < 좋아, 얼른 침입하자 >
< 양동작전으로 가는 건 어떨까? >
바게스트 : 좋아. 그럼 나와 헤센로보─
우리 두명과 한마리가 미끼가 되어 망보는 적들을 유인하도록 하지.
딱 맞는 역할이라 생각하는데, 어떤가. 헤센, 로보도 상관없나?
헤센 로보 : ────
구다즈 : < OK >
< 부탁할께. 마음껏 휘저어줘! >
호쿠사이 : 그럼, 마스터와 한팀으로 잠입하는 건 나랑 이조의 몫이군.
이거 미안하게 됐지만 덕분에 살았네.
오미치가 맡겨둔 견사(犬士)들도 돌봐줘야 하니 말이야.
바게스트 : ...뭐라고? 그, 그런 말까진 안했는데?
확실히 누군가가 돌봐주긴 해야하겠지만…
이조 : 그 말대로야.
그녀석(=오미치) 필사적이었어.
뭔가 의미가 있으니까 두고 간 거겠지.
호쿠사이 : 그렇고말고.
그걸(=견사들) 다시, 일부러 적에게 내주는 짓을 했다간 미안하잖아.
다만 신경쓰이는건... 그때, 왜 바킨 어르신이 아니라 갑자기 오미치로 되돌아온거지?
예시문만 읽어보셔선 감이 잘 안오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곳곳에 미묘한 난감함과 어긋남이 깔려있습니다.
일단 호쿠사이
이거 미안하게 됐지만 덕분에 살았네.
오미치가 맡겨둔 견사(犬士)들도 돌봐줘야 하니 말이야.
─라는 대사는, "뭐가 미안하고 덕분에 살았네"인지가 일단 퍼뜩 감이 안옵니다.
그리고 오미치가 맡겨둔 견사들을 "누가" 돌봐줘야 한다는 이야기인지도 잘 알 수가 없습니다.
바로 뒤에서 바게스트가 "마치 자신이 견사들을 맡게되어 내심 기쁘지만 당황하는"듯한 리액션을 취해서야
그 "누가"를 알 수 있는 대목이죠.
호쿠사이와 이조의 분위기나 논점이 미묘하게 어긋나 있는 부분도 애매한 느낌을 줍니다.
둘 다 "그 말대로야" "그렇고 말고" 하면서 사뭇 같은 내용을 말하는듯이 패스를 주고받습니다만,
실제론 뉘앙스가 미묘하게 다릅니다.
일단 호쿠사이는 싱글싱글 웃고있고, 이조는 진지한 표정입니다.
그리고 호쿠사이는 "바게스트한테 개들을 떠맡기는 취지의 내용"이 강한 반면,
이조는 "오미치가 개들을 왜 남겼는지에 대한 내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호쿠사이는 당황하는 바게스트에 대한 개그씬같은 분위기인 한편,
이조는 뭔가 추리씬 같은 분위기의 대사인 것이죠.
그리고 결코 이 장면이 얼핏 같은 소릴 하면서 서로 딴소리 하는 개그씬인 것도 아닙니다.
솔직히 한번 슥 읽어보고는 도대체 뭔 소린지 입력이 안되서 두세번 로그를 훑어보기까지 했었습니다ㅋ
무슨 내용인지는 알겠지만, 어딘가 읽다가 도중에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식이랄까요.
이런 부분이 도처에 깔려있는게 이번 시나리오입니다.
ㅇ 한방에 구멍이 뚫린 스톰보더
초장부터 적잖이 뒷목 잡게 만들었던 포인트입니다ㅋㅋ
심지어 뒤로 갈 수록 더더욱 뒷목이 땡기도록 애프터서비스도 철저하더군요.
결코 문맥상의 비유나 말장난이 아니라, 진짜 물리적으로 스톰보더에 구멍이 난 상태입니다.
"한방 더 얻어맞으면 보더는 침몰한다!"라고 확실하게 후렴구도 있고,
로빈치도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고 발언하고 있죠.
여기서 전 두가지 위화감이 발생했습니다.
1. 날틀에 구멍이 뚫리고도 꽤 멀쩡한 스톰보더.
비행중의 정밀기계에 구멍이 뚫린다는 건 꽤 심각한 상황이죠.
이게 건담이나 은하영웅전설이었다면 까딱하면 그 한방으로 폭발사산입니다.
그런데 이 미증유의 위기속에서, 본편중에 스톰보더가 겪는 문제점은 거의 묘사되지 않습니다.
"전송설비의 복구가 불완전해서 파견할 수 있는 인원이 제한된다"거나,
"복구작업에 마력이나 전력을 소비하느라 여유가 없다"정도의 발언이 한두번 나오고 그만.
(실제로 레이시프트 인원수는 4명예정에 실제 5명이었다는, 그리 제한되지도 않은 머릿수)
피해상태에서도 항해 및 레이시프트나 관측시스템의 유지,
나아가선 새로운 요격시스템의 개발과 실제생산까지 태연히 이루어집니다.
생산에 애를 먹어서 숫자가 부족하다는 말 정도는 나옵니다만, 구멍뚫린 함선에서 이게 정상일까요.
심지어 수리를 위해서 일시적으로 착륙하자는 말조차 안나옵니다.
(다음 포격을 피하기 위해서 어딘가에 숨자는 얘기는 나옵니다만, 소용없다는 말에 그냥 넘어가고 끝남)
심지어 이 피해로 인한 실질적인 인명피해는 "제로"입니다.
로빈치의 말에 따르면 "스텝 몇명의 경상으로 그쳤다"고 나오죠.
뭐 넓직한 스톰보더에 실제로 살아있는 칼데아스텝은 몇명 안되니까 납득 못할것도 없습니다만,
한편으론 그 외의 "서번트의 피해"등은 일절 언급되지 않습니다.
덕분에 진짜로 스톰보더가 막대한 피해를 입었는지조차 나중에 가면 아리까리해질 지경이죠.
2. 납득이 가지 않는 위력.
일단 스톰보더는 이문대의 장막이나 비스트가 자기 영역에 친 배리어를 돌파할 수 있고,
2부6장에선 재액(厄災)이라 표현된 재앙급 몬스터의 공격에도어느정도 버틸 수 있을 정도의 기체입니다.
재액이란게 어느정도이냐 하면, 그 하나의 개체로 이문대가 멸망하고 까딱하면 이미 백지화된 범인류사의 지구전체가 쫄딱 망해버릴 가능성조차 있는 존재입니다.
정면으로 부딪혀서 유리하다고까진 못할망정, 그 공격을 어느정도 버텨내기도했고,
무니엘도 "저런 괴물, 스톰보더가 아니면 상대가 안돼!"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문대를 들락날락해야 하고, 최종적으론 이성의 신에게 대항해야 하니까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죠.
그런데 그 스톰보더가, "제때 방어막을 쳤음"에도 불구하고, 한방에 구멍이 뚫려버린 것입니다.
이 포격은 서번트가 날린 화살 한방이었고,
심지어 이 화살은 단순한 "오차측정을 위해 쏜 조준사격에 불과했다"고 나오죠.
이 화살을 날린 장본인이 바로 6.5장에서도 거하게 임팩트를 남겼던 헤이안건담, 타메토모입니다.
타메토모의 보구는 이미 6.5장에서 콘스탄티노스11세의 방어보구를 뚫어내고,
지크프리트의 발뭉크와 박빙의 승부를 겨뤘던 전적이 있죠.
6.5장에서의 타메토모는 "영맥"에 직접 연결되어 마력버프를 왕왕 받던 상태였고,
이번 시나리오에서의 타메토모는 "성배" 빠워로 마력버프를 받고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결국 6.5장에서의 전적은,
마이클의 방어를 뚫은 건 보구에 존재하는 약점을 간파해서 빈틈을 노린 것이었고,
지크프리트의 발뭉크 상대로는 결국 끝까지 우위를 점하지 못했죠.
지금은 칼데아의 거점으로 유일한 정신적 지주인 스톰보더가,
그 정도의 위력에 구멍이 뚫려버렸다는 건 솔직히 적잖이 납득이 안가더군요ㅋㅋ
그것도 "조준사격"에!
에에잇, 헤이안의 모빌슈츠는 괴물인가!!
한술 더 뜨자면, 나중에 판명나는 사실이지만 이 조준사격도 회심의 한발을 날렸던게 아니라,
"위치를 모르겠으니까 맞을 때 까지 무작정 사방팔방으로 날려댄 무수한 조준사격 중의 한발"
이었다고 합니다.
그 한방에 구멍이...
이쯤되면 그랜드아처에 버금갈 빠워가 아닐까 싶네요ㅋㅋ
오다놋부 선생이나 미나모토노 팔척뛰기를 들어보신 분들은 많아도,
미나모토노 타메토모를 들어보신 분은 과연 몇이나 될까요?
ㅇ 어거지로 끼워맞추는 묘사
앞서서 언급했던 "말투의 위화감"이나 "대사의 산만함" 외에도,
억지로 끼워맞추는 식의 내용전개가 이번 시나리오에선 한두군데가 아닙니다.
위의 장면에서 예를 들자면,
스톰보더에 구멍을 뚫은 포격은, "특이점으로부터 시공을 넘어 날아온 공격"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특이점은, 여러개의 소규모 특이점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판명됩니다.
시온 : 화살의 발사지점은, 어느정도 예상이 잡혀있습니다.
날아온 궤도를 거꾸로 되짚어 조사했죠.
이 맵을 봐주세요.
(맵 화면)
시온 : 발견된 건 시공의 틈새에 떠 있는 미소특이점군(微小特異点群)
─이 에리어의 어딘가가 발사지점입니다!
그 마술의 화살은 놀랍게도 시공을 도약해 날아든것이죠.
마술적인 초장거리의 정밀사격, 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호쿠사이 : ...미소특이점군"(微小特異点群)?
한개가 아니라, 몇개나 있다고?
시공의 파도사이로 떠 다니는 섬들이란 얘긴가.
마치 남명(南溟)에 무리지은 섬들이로군.
어디─ 흐음, 이거야 점점 촉이 오는데.
로빈치 : 역시, 짚히는 구석이 있는 모양이네, 호쿠사이.
위 내용에서,
호쿠사이는 소규모의 특이점 여러개로 이루어졌다는 이야기만으로 그곳이 "남명"같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만,
"여러개의 특이점이 모여있다"는 말 만으로 바로 시나리오와 관련된 "남명"이라고 넘겨짚는 건 좀 억지가 아닐까요ㅎㅎ
위 스샷에서 "맵의 모양을 보고 파악한게 아닌가" 하는 추측도 해봤습니다만,
일단 "맵의 모양"으로 판단했다는듯한 묘사가 일절 나오질 않고,
개인적으로 조사해본 바에 따르면, 까딱하면 애초에 저 지형은 남명과는 일절 상관없을 가능성조차 있습니다ㅋㅋ
현지에 도착한 후에 "어림짐작으로 때려맞춰봤다"고 본인도 언급합니다.
애초에 "남명(南溟)"이란, 로빈치도 설명하긴 합니다만 일본에서 "남쪽의 바다"를 가르키는 옛날말입니다.
그 위치가 대략 타메토모가 소설에서 거점으로 삼은 "류큐왕국"과 비슷해서 연관지어서 이벤트제목이 된 게 아닐까 생각되네요ㅋ
결국 호쿠사이가 "남명"이란 이름을 떠올릴 수 있는 유일한 단서라곤
타메토모의 거점이다 일지도 모른다
→ 류큐 어디쯤의 섬들이 모인 지형일 가능성이 있다
→ 류큐랑 남명이랑 비슷하니까 남명이라고 불러도 될 가능성이 있다.
정도의 징검다리를 건너서 불확실하게 나올 추측밖에 없습니다.
저쯤되면 그냥 안말하는게 나을 수준 아닐까요?ㅋㅋ
심지어 타메토모의 거점에서 류큐나 남명을 떠올리는것도 상당히 애매한게,
우선 첫째로 사실 저 시점에선 아직 "미나모토노 타메토모"란상대의 이름을 밝히기 전입니다.
그저 "겐지의 무사가 쏜 대빵 쎈 화살"이라는 정보만으로 타메토모라고 넘겨짚을수만 있는 단계죠.
그리고 둘째로, 타메토모의 거점은 여러곳이 존재합니다.
실존했던 타메토모가 친제이하치로(鎮西八郎)라는 이명으로 불리게 된 큐슈지방,
혹은 전쟁에서 패한 후 귀양을 갔던 이즈제도쪽이 오히려 거점으론 유명할까요.
결국 거점을 류큐부근을 추측하려면, 타메토모와 쿄쿠테이 바킨을 연관지어야만 합니다만,
직전에 바킨의 영기를 띈 며느리(오미치)가 스톰보더에 나타나고,
그 후에 겐지의 무사가 쏜 활에 스톰보더가 공격을 받았는데,
이는 추측컨데 타메토모가 분명하고,
그 전에 바킨이 나타났다면 분명 소설과 연관이 있을 것이며,
때문에 작은 특이점들이 모여있다고 하는 거점은 분명 류큐왕국의 섬들과 연관이 있을테니,
꼭 남명에 무리짓는 섬들 같구나!
이 사고패턴을 읽어보시고 납득이 가시나요?ㅋㅋ
그걸 "확신은 없지만~" 같은 식의 발언도 아니고,
씨익 웃으면서 "마치 남명같군"이란 어림짐작 대사가 나온다는게 얼마나 억지인지 감이 오실까요.
작가 자신의 시점에서나 가능한 추측일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이 시점에선 로빈치도 모든 것은 추측에 지나지 않을텐데 "역시 짚히는 구석이 있나보군"이라며,
마치 호쿠사이와 연관이 있을것이라고 예측했다는 듯한 발언을 하는것도 헛웃음이 나옵니다.
설상가상으로,
여기까지 말해놓고 정작 그 짚히는 게 무엇인지에 대해선 말하지 않고 딴 얘기로 넘어갑니다ㅋㅋㅋ
제일 큰 웃음거리는 이런식의 내용전개가 여기 한군데로 끝나질 않는다는 점이겠습니다만.
ㅇ 생산성이 결여된 억지묘사
약간 억지로 넘어가는 묘사라 하더라도,
중요한 내용과 잘 접목시켜서 써먹는다면 쓸모라도 있겠습니다만,
이 시나리오는 그런것도 없습니다.
억지로 묘사를 해놓고는
그대로 별다른 발전도 없이 다른 내용으로 넘어가거나 위화감만 풍겨놓고 도망치는 부분이 태반이죠.
위는 페그오 방송때부터 유명했던 "7개의 성배 반응이 확인되었다"는 부분입니다만.
직후 마슈의 대사가
마슈 : 성배가 일곱개씩이나!? ...응? 일곱개... 일곱마리...?
왜 갑자기 저기서 일곱마리라는 발상을 떠올렸던 걸까요.
직전에 찾아왔던 바킨이 팔견사 중에서 한마리만 데리고 있다는 것 외에는 아무런 단서도 없는데
갑자기 바킨과는 별도로 시공을 넘어 저격을 가해온 의문의 서번트의 거점에 일곱개의 성배가 있다는 것 만으로
'일곱마리'라는 단어를 중얼거린 겁니다.
감만으로 4컷만에 범인을 때려맞추는 만화를 만들 수 있겠네요.
그리고 놀랍게도!
이 발언은 여기서 끝나고일곱개의 성배와 일곱마리에 대한 관계는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은 채 하던 얘기를 계속합니다.
내용으로서의 아무런 의미가 없고,
오로지 독자를 향한 어필로밖엔 볼 수가 없는데,
저렇게 무의미하고 노골적이기만 한 어필도 보기 드물지않나 싶습니다.
ㅇ 쿄쿠테이 바킨의 동행
바로 이어서 억지전개가 또 터집니다. 이번엔 더 대차게.
타메토모의 다음사격을 막기위해 파견되는 구다즈의 토벌팀에, 시온과 로빈치는 바킨을 동행시킵니다.
참고로 현재 바킨의 입장은,
1. 갑자기 소환서클에서 나타남. 현재 미계약상태의 떠돌이 서번트.
2. 이조가 한번 "이거 자객 아냐?!"하고 한번 시비를 텀.
3. 바킨이 소환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스톰보더가 시공을 넘어서 저격당함.
4.저격이 날아들기 직전, 바킨과 함께 나타났던 댕댕이 소우스케한테 미지의 반응이 나타났었음.
5. 영기가 1/8 정도로 불완전한 상태라, 인격도 바킨본인이 아닌 수양딸 오미치인데다, 기억도 없다고 하고, 전투에 도움도 안됨.
6. 언급되진 않지만, 바킨이 쓴 대표작 소설 중 하나의 주인공이 스톰보더를 저격해온 범인.
이런 상태입니다.
사실상 70% 정도는 적의 스파이를 의심할만한 상태죠. 확정적인 증거가 없을 뿐.
굳이 반대할 근거를 들자면, 구다즈가 오미치에게 느낀 인품이나, 스톰보더가 침몰당했다면 오미치도 같이 끝장이었다는 점 정도.
그런데 전투에 도움도 안된다는 상태의 의심스런 서번트를,
보스 잡으러 가는 현지팀에 합류시키겠다고 하는 겁니다.
당연히 그 이유를 물어봅니다만,
시온 : 그녀의 존재가 이번 이번의 성공에 크게 기여하리라 여겨지기 때문이죠.
오미치 : ......! 제가... 말씀인가요?
구다즈 : < ......!? 어째서? >
< 지금의 오미치씨는 전력이 될 수 없다고─ >
시온 : 중요한 이유는 몇가지 있지만... 자세히 설명하고 있을 시간이 없네요.
다만, 한가지만 얘기해둘까요.
우리들과 적대하는 자의 이름을...!
우시와카마루 : 그 이름은 친제이하치로─ 미나모토노 타메토모!
마슈 : ...미나모토노 ...타메토모!!
대규모특이점에서 받은 원거리공격을 그 후로 분석해,
그 존재가 예측되었던 후보의 1기─
틀림없는 톱클래스의 영령입니다!
이상, 바킨을 동행시키는 이유의 설명이 끝났습니다.
전혀 설명이 안되는 것 같은데.
적의 스파이일 가능성이 여실한 대상을 위험한 현장 토벌팀에 같이 보내면서, 그 이유가 "상대가 타메토모라서"로 끗.
작중에서도 언급된 내용입니다만, 사실 바킨이 쓴 타메토모 동인지인 "춘설 유미하리즈키"는 그렇게까지 유명한 소설은 아닙니다.
구다즈의 선택문 중에서도 "춘설 유미하리즈키는 거의 못들어봤어..."라는 내용이 있을 정도니까요.
만일 플레이중인 유저가 이걸 모른다면 정말로 아닌 밤중에 봉창 두드리는 소리고,
이 내용을 안다고 하더라도 오히려 한패일 가능성쪽으로도 점칠 수 있는 내용이라 기존의"스파이의혹"이 일절 덜어지질 않죠.
사실 이 시점에서 시온이나, 타메토모에 대한 설명역으로 우시와카마루와 같이 불려온 키이치 호겐은
제각각 오미치에 대해 추측하는 바가 있습니다만,
구다즈에게 괜한 선입관을 주기 싫다는 이유로 아무런 설명도 없이 보냈다고 합니다.
구다즈에게 선입관을 주기 싫다는 건 그렇다 친다해도,
바킨의 감시역이란 명목으로 같이 가는 바게스트나,
바킨의 생전 지인이자 타메토모 어드바이저인 호쿠사이에게까지도 예상되는 가능성에 대해 한마디도 안합니다.
나중에 통신으로 설명같은 것도 일절 없습니다.
그냥 비공개예언으로 혼자 추리놀이만 즐기고 끝!
아틀라스의 연금술사에 대해서 품평피해가 일어날 것 같습니다.
참고로 6.5장 트라옴을 클리어하지 않았을 경우, 시온의 포지션을 홈즈가 대신한다고 합니다.
명탐정(비공개)ㅋㅋ
덤으로,
그 와중에
"그 이름은 미나모토노 타메토모!!"
"...미나모토노 ...타메토모...!"
하면서 강조하는 부분도 참 뭐랄까... 헛웃음이 나오더군요.
좀 더 멋지게 타메토모를 강조하는 방법도 얼마든지 있었을텐데,
굳이 이런 허접한 설명뒤에 저런식으로 갑자기 "얘는 대단해!"라는 식의 노골적인 강조를 해야했을까요ㅋㅋ
ㅇ 눈앞에서 간단☆레이시프트
그렇게 막중함과 불안요소가 가득한 레이시프트 카운트가 돌아가던 참에─
갑자기 견공이 지닌, 팔견사의 의(義)의 구슬이 빛을 발합니다.
그러자 앞에서 설명 아닌 설명을 해줬던 시온양,
시온 : 아- 역시 이렇게 되버렸나요.
구다즈 : < 에? >
< (불길한 예감이 든다!) >
시온 : ...전하는 걸 깜빡했습니다만, 그 사역마인 개로부터도 성배의 반응이 감지됐습니다.
이렇게 되면 "남명"에서 감지된 반응도 성배일지 어떨지 의심스러워지네요?
구다즈 : < 그런 건 먼저 좀 말하라고! >
코앞에 성배의 반응이 있는데말하는 걸 깜빡했다?
마치 사고가 날 걸 빤히 알고있었으면서
사고가 날 때까지 입을 다물고 있다가
실실 웃으면서 놀리는 사람으로밖에 안보인단 말이죠?
이쯤되면 시온을 배신자로 몰고가려는 작가의 음모가 아닐까하는 킹리적 갓심이 고개를 처듭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이 시점에서 이미 레이시프트 시퀀스는 정지불능상태까지 진행됐다고 하는데...
구다즈가 멀쩡하게 브릿지에 서서 대화를 하고 있네요?ㅋㅋㅋ
레이시프트를 위한 코핀은 어디로 갔고, 평소 레이시프트시에 나오는 아나운스는 어디로 간거죠?ㅋㅋㅋ
심지어 이 상황에 마슈랑 로빈치가 그냥 구다즈랑 얼굴 마주한 채
"몸조심하세요!" "성공을 빈다!"며 인사까지 나누고 있습니다!
제가 이벤트 초기때 이번 작가가 히가시데가 아닐것 같다고 생각했던 이유가 이런 부분입니다.
이번 작가는 페그오의 가장 기본적인 설정조차도 제대로 쓸 줄 모르는 양반입니다.
적어도 특이점에 관련된 기존의 시나리오를 읽어본 경험은 없는게 확실하지 않을까요ㅋㅋㅋ
맨몸으로 통상공간에서 레이시프트하는 구다즈라니!
마술왕과 주먹다짐하는 구다즈에서 한층 더 진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ㅇ 오리온의 위화감
구다즈의 토벌팀이 레이시프트한 뒤,
칼데아에선 "아처"클래스의 서번트를 탄환에 싣어서 발사,
원거리에서 실체화해 타메토모의 두번째 공격을 요격한다는 대처안을 실행에 옮깁니다.
이후 스토리는 타메토모를 토벌하러 간 토벌팀과,
스톰보더로 날아드는 공격을 요격하는 아처들의 요격팀이 번갈아가며 나오는 방식으로 진행되죠.
그 1번타자가 오리온.
시공의 바다에서 실체화한 오리온은 "뭐가 보이냐"는 로빈치의 질문에 대뜸,
오리온 : 옷빠이가 보인다─!
로빈치 : 뭐? 에, 뭐라고?
오리온 : 젖의 고리다! 밤하늘을 가득 메운, 광대한 빛의 띠가 펼쳐져있어!
로빈치 : ...아아, 마치 "은하수"(밀키웨이) 같다는 말이군.
초장부터 시모네타.
개인적인 인상입니다만,
오리온은 여자를 밝히긴 하지만 저렇게 대뜸 시모네타를 날려대는 타입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게다가 밀키웨이를 젖의 고리라고 한 것까진 백보 양보한다 쳐도,
그걸 옷빠이라고 비유하는 건 좀 어거지가 심하지 않을까요.
캐릭터성도 일치하지 않고, 심지어 그 비유조차도 일관되질 않는 이런 대사는 뭘 하면서 집필을 했던걸까요.
이렇게 아귀가 안맞는 비유나 대화의 대행진을 보고 있노라면,
이 시나리오를 쓴 작가는 혹시 일본인이 아니라 외국인인가 하는 상상마저 들 때가 있습니다ㅋ
ㅇ 사소한 문맥상의 걸림돌
한편 현지에 도착한 토벌팀 일행.
이젠 놀라울 것도 없는 통신장해와, 우시와카마루 대신 레이시프트한 이조, 로보를 확인합니다.
그 상태에서 살짝 주변정찰 후에 현재상황을 점검하는데,
바게스트 : ......후우. 매정하지만, 이것도 전장의 일상.
상황의 정리를 우선시하지.
우선, 무언가의 원인으로 인해 우시와카마루의 레이시프트는 실패했다.
그 대신 어째선지 오카다 이조와 헤센 로보가 전이됐다.
칼데아와의 통신은 현시점에선 불가능. 하지만 완전히 두절된 것도 아니다.
예장의 발신기는 기능하고 있군. 과연 미스 크레인과 하베트롯이다.
따라서, 이쪽의 공간좌표는 칼데아측에서도 파악하고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왜 갑자기 미스 크레인과 하베트롯을 칭찬했죠?
하베트롯은 그나마 바게스트랑 면식정도는 있다쳐도, 크레인은 일절 상관없는 재봉틀누나입니다만.
담담히 현재 상황을 나열하다가, 갑자기 저기서만 상관없는 캐릭터명을 나열한 이유가 불명입니다.
애초에 통신이 끊긴 상태에서도 마스터의 존재증명을 위해 관측자체는 계속되는 상황인란,
여태까지도, 뭣하면 미스 크레인과 하베트롯이 없던 시절부터 쭉 이어진 실적이죠.
그렇다고 이번 시나리오랑 연관성은 더더욱 없습니다.
문맥상 갑자기 이유도 없이 의미도 없이 튀어나온 캐릭터명.
개인적으로 이런 부분은 단순히 텍스트의 흐름을 방해하는 것 뿐 아니라,
이야기 뒷편에 숨어있을 시나리오작가 본인의 퍼스널이 삐져나와 있는 것 같아 영 찜찜하더군요.
ㅇ 호쿠사이 의문의 행동 1
견공의 힘으로 우시와카마루가 스톰보더에 남겨지고, 대신 이조와 헤센로보가 불려왔습니다.
바로 오미치(=바킨)의 수상함에 대해 재방송을 터는 다-오카입니다만,
바킨이나 오미치에게 생전의 은혜가 있는 호쿠사이가
"서번트 쿄쿠테이 바킨이 배신하는 사태가 발생한다면─ 내가, 배를 갈라서 책임을 지겠어"
라고 보증인을 자처하고 나섭니다.
...이게 한두군데 웃긴 얘기가 아닌데...
1. 직후 본인도 말했지만, 서번트가 배 좀 가른다고 책임을 진다는 행위가 되진 않겠죠.
2. 게다가 바킨의 배신이라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 사태를 해결하지 않고 서번트 숫자를 하나 더 줄이겠다는 건,
전혀 책임을 지는것과는 정 반대의 발상이 아닐까요?
3. 애초에 구다즈는 현재로선 범인류사의 유일한 희망이자 마스터인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사고가 난 뒤에 책임을 지는게 아니라,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는 입장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4. 심지어 6.5부를 거쳤을 경우, 직전에 "홈즈가 실은 이성의 신의 사도였다"라는, 본인조차 자각하지 못하는 배신자의 위치였다는게 드러났는데,
직전의 기억조차 없다는 오미치를 단지 "생전에 은혜가 있으니까"란 이유로 결백을 보증하겠다는 건 너무나도 섣부른 판단이 아닐수가 없습니다.
뭐, 굳이 의미를 따지자면,
토벌팀의 멤버간의 불신을 빠른 단계에서 해소시켜, 이후의 토벌활동에 지장을 끼치지 않기위한 방침이라고 생각할 수 있고,
배를 가르겠다는 건 에도사람으로서의 기합이랄까 기세의 표현같은것이라 생각 못할 것도 없긴 합니다만...
좀 더 무난하거나 그럴싸한 묘사가 얼마든지 있었을텐데 말이죠.
저 무턱대고 책임도 안될 할복 선언밖에 선택지가 없었던걸까요.
문학작가의 시나리오를 쓰는데 정작 시나리오작가의 문학레벨이 심각합니다.
호쿠사이는 이후로도 종종 독자의 뇌세포를 공격해옴ㅋㅋ
ㅇ 오카다 이조 (가짜)
바로 위의 호쿠사이의 장면에 바로 이어집니다.
그렇게 오미치가 수상하다고 시비를 털던 이조는,
호쿠사이의 할복 스피치를 듣고는─
"천하의 우키에(浮絵)화가가 이렇게까지 말해서야, 수그러들수밖에 없구만."
"내가 말이 지나쳤다. 미안하게 됐구만"
하고, 상큼한 미소로 사과합니다. (위 스샷)
...누구냐, 넌?!
막말 4대 건달로 이름높은 다-오카선생은,
이번 시나리오에서 캐릭터붕괴 쌍벽의 일각을 담당하고 있는 걸인입니다.
사소한 어색함, 대사나 반응의 억지삘, 캐릭터 붕괴에 이르기까지,
실로 다양한 문제점은 그 한몸에 짊어지고 있는 문제점의 특이점!
남들 앞에서 시원상큼하게 사과하는 것도 이상하고,
애초에 두번이나 시비털고 아직 게임 진행도가 2도 안지나간 시점입니다.
중간에 아처 요격팀의 진행도를 빼면 시비턴 바로 다음 진행도임ㅋㅋㅋ
무슨 전생에 호쿠사이한테 돈이라도 빌렸는지,
저 어정쩡하기 짝이 없는 호쿠사이의 발언에,
바로 꼬리를 내리고 사과까지 하는 진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정말... 처음 봤을 땐 머리속에서 벼락이 떨어지는 기분이...
이후로도 이조는 정말 요소요소에서 대활약을 펼칩니다.
소우스케가 다른 팔견사를 찾으러 잠시 떨어진 사이,
팔견사의 존재가 영기에 큰 영향을 받는 오미치(=바킨)가 약체화되어 비실댔다는 사실이 판명나자,
"너 그렇게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었단 말이냐?!"
"기르는 개가 주인을 지키지 않으면 어떻하냐!?"
"넌 무슨일이 있어도 오미치의 곁에서 떨어지지 마! 알간?!"
─하고 의기롭게 호통을 칩니다.
이건 일본역사에서도 충직하고 의기로운 위인으로 이름을 남겼음이 틀림없군요.
이조의 행적은 아직 시작에 불과합니다.
중반, 어찌어찌해서 견사들을 모으면 타메토모의 단서를 찾을 수 있을거라 판단,
견사들을 느낄 수 있는 오미치에게 가이드역을 부탁하게 됩니다만.
이조는 "견사들을 어서 보호하고 싶다" 및 "아버지(바킨)와 견사들을 모두 모이게 해주고 싶다"는
오미치의 마음을 이용하는 것 같아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투정을 부립니다.
이거 사실은 변장한 료마나 오료씨 아닐까요?
우리들의 띠꺼운 이조씨를 돌려줘!!!
또 중간,
팔견사를 네마리 모으자 오미치의 인격 대신 바킨 본인의 인격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남명의 한 동네를 재현한 곳에서, 인간은 없고 주민들을 어정쩡하게 흉내낸 듯한 요괴들만 보이자,
이조는 타메토모에 대해서 위화감이 느껴진다며 바킨에게 묻습니다.
이조 : ─어이, 타메토모는 그렇게도 작은 호걸이었나?
바킨 : ...작은, 이란 무슨 말이냐?
이조 : 이 섬나라는 "남총팔경(南総八景)"이라고 했지?
타메토모는 왕이 되어서 이 땅을 다스렸던 모양인데...
있는거라곤, 흐리멍덩한 요괴밖에 없어.
에도(江戸)의 생활을 흉내내고 있을 뿐, 알맹이가 없어보인다고.
─사람이 없어.
하루하루 사느라 구슬땀 흘려가며, 겨우 목에 풀칠하는
남자나 여자나 꼬맹이들이나 노친네들이 없어.
이런 뜬구름 위에서 폼이나 잡으면 타메토모는 만족하는건가?
바킨 : ............
이조 : 왜 그래? 내가 또, 니 맘에 안드는 소리라도 했나?
작은 섬이라도 나라의 내일을 우려한다면 지사(志士), 국사(國士)라 하겠지.
지금부터 내가 베러 가는 타메토모란, 그런 대단한 사나이가 아닌건가?
...얘 사실은 타메토모 되게 좋아하나? (당황)
뭔가 타메토모가 대단한 사나이이자 호걸이 아니면 맘에 안든다는 말투입니다.
뭐, 여기서 이조가 말하고자 하는 요점은, "들었던 인상에 비해 아랫것들이 부실해서 뭔가 수상하다"란 의미라 합니다.
문제는, 이조의 평소 행실이나 성격상 저렇게 상대를 높이거나 인정하는 식의 말투가 안어울린다는 거죠.
심지어 하루하루 땀흘리며 일하는 민초들의 생활을 존중하는 듯한 묘사도 뭔가 이상합니다.
이조라면 역시
"하! 듣던것만 번지르르하지, 결국 허깨비같은 요괴밖에 없구만! 타메토모도 별 거 아닌갑네!"
─같은 식의 불손한 태도가 어울리지 않을까요? 본심이 어떻더라도 말이죠.
그리고 시나리오 순서를 무시하고 껑충 뛰어서 마지막 전투 직전의 클라이맥스 씬.
모든 일의 흑막이었던 쿄쿠테이 바킨의 동기가,
몸이 약해 30대에 사망한 바킨의 아들소우하쿠를 되살려내려는 것이었다는 사실에 대해─
이 시대의 충의지사 호걸쾌남아 오카다 이조는 일장연설을 늘어놓습니다.
이조 : 댁이 칼데아를 치려는 대의같은 건 알 바가 아냐. 흥미도 없어.
누가 밉네 괴롭네 하는 건 결국 남일이사.
그렇기야말로 어쩔 수 없이 화도 나는 걸 테지.
...하지만말이야, 딱 한가지
말해두고 싶은게 있어.
이조 : 잘 들어, 영감.
댁의 아들은 훌륭히 잘 살았어.
영령으로서 되살린다고? ─하.
영령인 타메토모는 훌륭하고, 보잘 것 없는 사내는 돌맹이 취급이냐.
그럴리가 없잖아.
댁의 아들의 회한을, 제멋대로 읊어대지 마.
그딴 건 극작에서나 쓰라고.
바킨 : ......큭...!!
이조 : 어쩔수도 없는 몸을 안고서,
도망칠 수 없는 자리에 둘러싸여─
어차피 성격도 최악이었겠지.
별 수 있겠어. 속박당하고 그늘진 곳에 있어서야
노송나무라도 배배 꼬일걸.
이조 : 그래도, 그 녀석의 일생에는,
오미치가 있어줬어. 참한 색시가 말이야.
설마 댁은, 그 오미치마저 불행하게 만들었다고
후회하고 있는 건 아닐겠지...!
차라리 이조라는 인물이, 뭔가 바킨의 아들인 소우하쿠나 오미치랑 비슷한 처지라도 있었다면,
이런 태도도 납득이 가겠습니다만.
실제론 그 런 거 없 는 칼부림으로 살다가 처형당한 양반이란 말이죠?
무언가 기대와 강요를 받으며 크다가 몸이 약해서 요절한 것도,
시집와서 남편 간병하다 과부가 되고,
이후론 눈 먼 장인어른 수발 들어주며 소설까지 받아적은 과거가 있는 것도 아니니 말입니다.
그렇다고 이조가 팔견사랑 뭔가 사연이 있는 캐릭터도 아니고,
하물며 바킨이랑 사연이 있는것도 아닌데
저렇게까지 뜨거운 감정을 부딪히는 걸 보니 어안이 벙벙할 따름입니다. =_=;;
그리고 잘 읽어보면...
뭔가 소우하쿠가 훌륭하게 살았다는 근거가...
걍 오미치가 좋은 색시였다는 내용뿐이고,
심지어 마지막엔 소우하쿠가 아니라 오미치쪽에 더 무게가 실려있는 것 같은...ㅋㅋㅋ
사실 이번 시나리오에서 이조가 보였던 기행 중에 일부는 끝까지 잘 읽어보면 한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시나리오작가는,
이조와 오미치의 썸라인을 구상에 넣어두고 있었던게 아닌가 싶더군요.
그래서 오미치가 바킨의 아들한테 시집온 며느리였다는 이야길 들었을 땐
위 스샷처럼 낭패한 기색으로 당황하기도 하고,
위에서 거론한 캐릭터붕괴의 내용은 대부분이 오미치에 대한 태도가 원인인 부분이 많습니다.
이런 썸의 흔적은 에필로그까지도 도처에 깔려있습니다.
문제는,
제 아무리 썸을 탓기로서니 이조의 성격을 생각하면 여전히 위화감 자체가 사라지진 않는다는 점,
그리고 초반의 자객이나 스파이 의심을 비롯해서 종종 오미치에 대한 태도가 역전된다는 점,
무엇보다 결국 이 썸라인이 내용의 표면에 제대로 무게를 두고 그려지질 않기 때문에, 인상이 흐릿하다는 점일까요.
결국 이조의 캐릭터붕괴는 엄연한 캐릭터붕괴이고,
이조처럼 비교적 근대에 가까운 시대의 인물을, 아무리 게임상의 시나리오라곤 해도,
멋대로 다른 역사상의 인물과 썸라인을 대놓고 그릴 수는 없었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다고 그 썸라인을 수정하거나 버리지도 않고,
어중간하게 박아넣어버린 결과가 이번 기행들을 낳은 것일 듯.
인간의 에고가 낳은 역사의 비극...(?)
ㅇ 달려라 메로스! 기분은 피크닉!
사실 처음 토벌팀의 파견목표는 "타메토모가 두번째 사격을 쏘기 전에 KILL"이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토벌팀이 레이시프트하고 직후에 두번째 사격이 날아왔죠.
하지만 역시나 통신이 안된 관계로, 토벌팀은 그런 사실은 모릅니다.
즉, 칼데아와 스톰보더를 잃기 싫다면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달려야 하는 상황이죠.
그런데 토벌팀의 분위기는 훈훈하다 못해 숫제 피크닉 분위기입니다.
특히 이번 시나리오와 관련된,
호쿠사이가 그린 류큐우팔경(琉球八景)
바킨이 쓴 남총 사토미팔견전(南総里見八犬伝)
바킨이 쓴 춘설 유미하리즈키 (春説弓張月)
그 밖에도 타메토모 본인에 대한 이야기,
바킨의 아들 소우하쿠에 대한 이야기 등등.
이를테면 시나리오의 이해를 위한 제반지식에 대해 설명할 때,
대부분이 매우명랑한 분위기속에서 신나는 작품리뷰라도 하듯이 분위기가 흐릅니다.
임무와 관련된 지식을 얻는다는 목적이 있다곤 해도,
좀 더 간략하게 요점을 짚어서 얘기하던가,
아니면 중간에 이미 두번째 사격이 날아와서 요격중이란 통신을 받은 후라도 좋으니
"어차피 세번째 사격은 시간이 걸릴테니, 여기서부턴 침착하게 찬찬히 탐색하자"라는 식의
취지변경이라도 강조를 해줬으면 조금은 나았을텐데, 그런것도 없습니다.
오히려 도착하자마자 한시라도 빨리 타메토모를 찾아야 할 판인데,
주변에서 팔견사의 반응이 보이자, 일단 댕댕이부터 찾고 봅니다.
이 설명을 위한 분량 잡아먹기는 요격팀도 다를바가 없어서,
무수한 줄기의 포격 에너지가 날아오고 있는데 굳이
"타메토모가 토모에고젠과 혈연이셨다고?"
"네, 타메토모는 중얼중얼~~ 이런이런~~"
하면서 굳이 그 상황에서 요격하기 전에 또 설명을 늘어놓습니다.
우리 긴장감 좀 가지자, 쫌!
솔직히 납득은 안가더라도 거점에 구멍난 상황에서 2부 초기만큼이나 위기일발의 상황인데,
그런 분위기를 너무 못살린 것 같아 아쉽습니다.
ㅇ 왜 여기서 튀어나왔는지 모를 에네미
위의 스샷은 토벌팀이 현지에서 처음 만난, 하얀색에 붉은 테두리로 덮힌 에네미입니다.
이 에네미는 쓰러뜨리자 폭발을 일으키고 소멸합니다.
사실 이 에네미는 요격팀이 조우한, 타메토모의 포격의 에너지로 등장하는 에네미입니다.
그리고 특이점쪽에서 등장하는 에네미는, 기본적으로 호쿠사이의 그림을 모델로 남명을 흉내낸 땅에,
역시 주민들을 흉내내듯 배치된 요괴들 타입이죠.
그리고 처음 한번 이후로, 저 허연색에 붉은 테두리 타입의 에네미는 특이점 쪽에서는 일절 나오지 않습니다.
(알맹이로 나오는 지네타입의 적 자체는 나옵니다만, 저 외견으로 스토리파트에서 나오는 일은 없습니다)
결국 저 CG는 말하자면 타메토모의 "화살"이라고도 비유할 수 있는 에네미인데,
처음에 특이점에서 저 타입이 등장한 이유가 일절 설명되어 있지 않습니다.
내용상 짐작해볼 수 있을만한 이유도 없습니다.
에네미의 CG를 확실하게 구분하고, "쓰러뜨리면 폭발한다"라는 연출까지 나와있다면,
제대로 나눠서 쓰던가 등장한 이유가 나와야지 스토리상의 내용으로 인식이 될텐데,
기껏 그렇게 만들어놓고 활용처가 어정쩡하다는 생각밖엔 들지 않습니다.
ㅇ 중2병보다 해석곤란한 루비를 활용하는 헤이안건담
이 타이밍에 타메토모의 독백타임에 들어갑니다만,
도대체 무슨말을 하고싶은건지 이해할 수가 없는 루비가 적혀있더군요.
참고로 루비란,
일본텍스트에서 본문 위에 작게 "독음"이 적혀있는 글자를 가르킵니다. "후리가나"라고도 하죠.
원래는 한자의 독음을 나타내는 표기였습니다만,
서브컬쳐계에 들어와서, 2중의 의미를 지닌 연출기법으로 쓰이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당장 페이트 시리즈에서도,
부모님의 얼굴보다도 자주 본
약속된 승리의 검
엑스칼리버
라던가,
토가시가 늙어죽기 전까지도 완결되지 않을 것 같은 헌터x헌터에서
번지 껌
신축자재의 사랑
처럼, 주로 무언가의 명사에 자주 쓰이는 걸 볼 수 있죠.
그럼 다음은 타메토모의 독백 중 일부의 텍스트입니다.
일곱개의 구슬의 신통력을 한데 모아, 화살을 쏘아졌다.
그 화살, 영령 하나로는 몸으로 막는 것조차 불가능.
사인 사가 미스
기적(奇跡)을, 구비(口碑)를, 신화(神話)를 능가하는,
전설을 쏘아낸 것이다.
솔직히 어지간한 서브컬쳐계 텍스트는 읽는데 불편함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저건 도저히 무슨 의미인지 알 수가 없더군요.
단순히 가방끈이 짧아서 모르겠는건가! ㅋㅋㅋㅋㅋ
참고로 사인(サイン), 사가(サガ), 미스(ミス)는,
위의 스샷에서도 볼 수 있듯이 전부 외래어표기처럼 카타카나로 적혀있습니다.
(※ 구비(口碑)란 말을 통해 전해져내려온 이야기를 가르킵니다. 구비문학 같은 단어로도 쓰임)
기적이 사인?구비가 사가...?신화가 미스.......?
롸벗이라서 서브컬쳐계 표기연출법에도 통달한 걸까요!!
누구 이해하시는 분은 제보를 기다립니다!
ㅇ 누가 뭘 위해 쓴 공문인가.
특이점 남명에 재현된 마을 안에서, 토벌팀은 "공문(御触れ)"을 총 두번 발견합니다.
첫번째는 섬들의 이름과 현재위치를 알 수 있는 지도가,
두번째는 토벌팀이 회수한 義 忠 孝 悌 의 견사들에 대한 수배서가 써 있었죠.
...도대체 이건 누가 뭘 위해서 붙여놓은걸까요?
앞선 내용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만,
특이점 남명 내에서 활동중인 건 주민들을 흉내낸, 흐리멍덩한 요괴에네미 뿐입니다.
그리고타메토모는 쭉 발사지점으로부터 움직이지 않고 마력을 끌어모으고 있죠.
그런데 저 공문은 일부 키이치 호겐조차도 긴가민가한 문자가 섞여있기는 해도,
확실한 일본어로, 화선지에, 붓으로, 세로쓰기까지 양식에 충실한 물건입니다.
심지어 겐지가의 문장까지 도장이라도 찍은 양 반듯하게 실려있습니다ㅋㅋ
덧붙이자면 두번째 공문은 발견했을 당시 아직 먹이 마르지도 않은 싱싱한 상태였다던.
에네미가 과연 이런 걸 쓰거나 읽을 교양이 있는지,
타메토모도 마력챠지중에 이런 공문을 일일이 발주하는지,
아무리 특이점에 재현된 마을이라지만 일부러 공문 만들려고 화선지랑 붓이랑 먹을 만든건지,
누가 타메토모로부터 이런 내용을 받들어 공문을 만들고 각 마을에 걸었는지.
그리고 애초에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문제가 한두가지 아니군요ㅋ
첫번째인 섬지도.
섬의 이름들과 현재위치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섬에 배치되어 있는 에네미들이 섬의 이름을 알 필요가 있을까요?
현재 위치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지도는 온전히 칼데아투어일행분들에게 관광에 도움이 될 뿐이고,
실상 타메토모와 에네미들에겐 일절 의미가 없단 소리죠.
그럼 혹시 뭔가 시나리오상의 다른 복선인가?!
물론 아닙니다.
걍 섬이름하고 현재위치만 알려주고 끝납니다.
두번째인 수배서.
이쪽도 의미불명이긴 마찬가지입니다.
토벌팀이 회수한 견사를 다시 빼앗기 위한 수배서겠습니다만...
애초에 특이점의 주민 전체가 에네미라서 접촉 즉 전투인데 무슨 의미가 있죠?ㅋㅋㅋ
수배서가 의미를 갖기 위해선,
우선 에네미들이 수배서를 읽고 이해할 지성을 갖는 한편,
타메토모로부터 독립된 자아를 지닌 개체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일일이 타메토모의 뜻을, 수배서를 읽고 이해하고 수행한다는 의미가 있으니까요.
이미 이 시점에서 이번 시나리오의 에네미들이 그 정도의 지성이 있어보였는지,
매우 의심스러워집니다. 당장 이조한테 "흐리멍덩한 허깨비"라고 디스당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리고 일일이 먹과 종이로 쓰여진 공문이 걸렸다는 건,
누군가가 타메토모로부터 명을 받아, 내용을 공문으로 만들어, 각 섬에 뿌렸어야 하죠.
하지만 이 특이점은 "여러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특이점"이 아니라,
"여러개의 특이점에 각각 섬이 하나씩 배치된 집합체"입니다.
즉, 각 섬에 공문을 뿌리기 위해선, 공문을 든 누군가던, 혹은 타메토모의 명령을 전달한 누군가던간에
"특이점을 넘나들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참고로 섬의 개수는 7개입니다.
심지어 바게스트는 수배서의 공문을 보고,
"토벌팀이 견사를 회수한 뒤, 타메토모가 이를 알아차린게 빠르다"고 말했습니다.
바킨은 이에 "견사들의 구슬을 통해서, 자신의 수중에서 사라진 기척을 느낀것"이라고 설명하죠.
하지만 여기서 "알아차린 속도"에 대해선 설명이 되어도,
"공문이 배포된 속도"에 대해선 일절 설명이 없습니다.
즉, 알아차린 것 조차 빠르게 느껴질 시간 사이에,
물리적으로 쓰여진 공문을 7개의 특이점을 횡단해 뿌릴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하단 뜻이죠.
지금에 이르러선 특이점 활동의 전문가인 칼데아조차도 가능할지 의심스러운 위업이군요ㅋㅋㅋ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선,
단순히 타메토모와 에네미들이 텔레파시나 사념전달적인 수단의 정보교환능력이 있으면 됩니다...만.
이 경우 일일이 공문을 뿌릴 필요성까지 해결되어 버리죠(쑻)
결국, 이 공문은 오로지 칼데아 진영에게만 유리한,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정도가 아니라 설정상으로도 엉망진창인 요소란 소리가 됩니다.
심지어, 사실상 없었다고 해도 일절 문제가 없는 내용입니다.
스토리 의미상으로도 마찬가지고요.
첫번째 공문의 일곱개의 섬 이름과 현재위치에 대해선,
그냥 통신상에서 가칭을 정해도 일절 상관없는데다, 구다즈의 반응으로 현재위치 정도는 알 수 있으니까요.
수배서에 대해서도, 결국 이렇다할 효과적인 정보는 없었고,
견사들의 구슬에 대한 약간의 설정과, 바킨의 내력에 대한 이야기로 진행될 계기 정도의 역할뿐이었습니다.
장담컨데 저 내용을 위한 계기는 다른 자연스러운 소재로도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하다못해 저 "종이에 먹으로 썼다"거나 "먹이 아직 마르지도 않았다"같이 물리적인 요소만 없었으면,
에네미처럼 마법적으로 생성된 공문이라고 억지로 우겨볼 건덕지라도 있었을텐데 말이죠.
ㅇ the 직무태만
때는 바야흐로 이조가 오미치의 마음을 이용하는 것 같다고 떼를 쓰고있던 상황.
앞서 요격팀의 오리온이 쏴서 확산된 타메토모의 포격의 여파가,
특이점을 덮쳐들어 땅이 흔들리고, 하늘이 어두워집니다.
이 여파가 얼마나 식겁한 레벨인가 하면,
어디까지나 일부의 여파가 날아왔을 뿐인데 특이점을 이루고 있던 섬 두개─
즉 특이점 두개가 "소멸"해버립니다.
도대체 타메토모의 포격을 얼마나 쎄게 만들고싶었냐고 따지고 싶기도 하지만 그건 나중으로 미루고.
마슈는 얼른 도망치라고 외치면서 통신이 끊깁니다.
그런데 사실 이 여파란 것이─
이미 오리온의 요격파트에서 네모 프로페서가
"걱정이네요─ 마스터일행은 괜찮을까요...
아, 마슈씨한테도 전달해놔야겠네요"
라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즉, 위험에 대한 가능성을 이미 경고받은 상태였다는 것이죠.
실제로 마슈는 이 여파자체에 대해선 파악하고 있었던 말투입니다.
그런데 정작 눈앞에 닥쳐올 때까지 입다물고 있었단 말이죠?
심지어 그 전에 타메토모의 두번째 공격이나 오리온의 요격 등,
스톰보더쪽의 상황에 대해 한바탕 브리핑을 했었습니다.
의도적인 은폐를 의심케할 레벨의 직무태만입니다만.
내 그랜드후배가 이렇게나 얀데레일리가 없어!!!!
(아니, 이건 이것대로...)
ㅇ 마법소녀가 처음으로 변신후 싸우는 방법을 알고있듯이
바로 전의 위기사태로부터 이어서,
도망치려고 해도, "섬(=특이점)이 통째로 소멸하는 광범위 여파"로부터 도망치기 위한 수단이 애매한 상태.
바게스트는 일단 스톰보더로 한번 후퇴했다가 재차 레이시프트하는 방안을 제시합니다만,
이미 한번 레이시프트중의 사고가 있었기 때문에 그다지 탐탁치않은 구다즈.
이때 오미치가 견사들의 의 힘을 이용해서 일행을 통째로 다른 섬으로 전이시킵니다.
...그런 힘이 있었어?!
혼자서 여러명의 인원을 특이점간에 이동시킬 수 있는 능력이?!
사전에 일절 그런 언급이 없다가,
갑자기 위기의 상황에 거의 확신을 갖고 새로운 힘을 쓰는 전개가,
솔직히 편의전개로밖에 안보입니다.
차라리 "좀 더 힘을 되찾는다면 이런이런 도움이 될 수 있을텐데..."같은 복선이라도 있었다면 모를까,
진짜로 일절 그런 얘기가 없다가 이런 핀포인트로 미공개능력을 발휘하다니ㅋ
애초에,
...왜 오미치한테 이런 전이이동 능력이 있는 걸까요ㅋ
마테리얼을 둘러봐도, 팔견사의 원전인 사토미팔견전이나 쿄쿠테이 바킨의 위키를 둘러봐도,
도대체 얘가 뭔 재주로 시공을 넘나드는 특성을 지녔는지일절 근거가없습니다.
아예 본체인 바킨(=오미치)이 아니라 견사가 단독으로 전이를 해오는 장면까지 있습니다.
로빈치는
"유성이 되어 하늘로 사라진, 팔견전의 보주의 일화를 방불케 하네!"
라고 합니다만,
보주가 하늘로 사라진 건 거의 이야기로서 라스트의 연출같은건데,
그것만으로 "보주상태에서의 비행"같은것도 아니고
영체와 맨몸의 인간을 포함해 특이점간의 시공전이를 가능케 할 정도란게 납득이 안갑니다ㅋ
심지어 지금의 오미치는 바킨 본연의 영기의 1/4 상태였습니다.
작가가 생각이란 걸 하면서 이야기를 쓰고있는건지 점점 더 의심스러워집니다...
ㅇ 사실은 처음부터 뇌절특공단체였던 문제아집단 칼데아
위의 내용에서, 실은 한가지 더 중대한 문제가 있습니다.
이번 특이점인 통칭 "남명"이 여러개의 특이점으로 이루어진 "소규모 특이점의 집합체"라는 건
처음에 레이시프트 전부터 이미 알고있던 사실입니다.
그리고 어디에 타메토모가 있는지 모르는 이상,
탐색을 위해선 현지에서의 이동은 거의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건 누구라도 알 수 있죠.
그런데 포격의 여파로부터 도망쳐야 하는 상황에서
"일단 칼데아로 퇴각했다가 재차 레이시프트"같은 방안을 검토하고 있었다는 건 뭘 의미할까요...?
앞서 인용한 로빈치의 대사를 처음부터 번역하면 놀라운 사실이 판명됩니다.
로빈치 : 그래. 쿄쿠테이 바킨을 납치당하고 말았구나.
그래서, 그녀를 쫒아가기 위한 이동수단이 급히 필요하게 되었다, 고.
쿄쿠테이 바킨과 견사들의 존재가, "남명"에서의 수색에
필요불가결해진 현재상황은 이해해.
원래는 레이시프트 현지에의 물자나 기자재의 보급은 절망적이고,
이동수단의 전송같은 건 불가능하지만─
이번엔 그렇지도 않아.
다수의 섬으로 형성된 "가공의 지형".
그 근간은 쿄쿠테이 바킨의 소설이며, 거기엔 바킨이 쓴 다른 소설의 화신이 있어.
그래, 익히 알고있는 "팔견사"야.
"남총 사토미팔견전"과 "춘설 유미하리즈키".
이 둘은 쌍둥이와도 같은 것. 극히 가까운 존재이며, 서로 끌어당기지.
게다가, 팔견사에겐 "전이"의 성질이 있어.
따라서, 요전에 레이시프트에 예상치못한 영향을 끼쳤던 건 그쪽의 견사들임이 틀림없어.
아아, 하지만 당사자였던 소우스케(義의 댕댕이)는 거기 없는건가.
그 밖에도 단독으로 시공전이하는 능력까지 목격됐다면서?
유성이 되서 하늘로 사라진 "팔견전"에서의 영주(靈珠)의 일화를 방불케 하네!"
"그녀를 쫒아가기 위한 이동수단이 급히 필요하게 되었다"
"쿄쿠테이 바킨과 견사들의 존재가, 남명에서의 수색에 필요불가결".
즉, 이녀석들은 처음부터,
특이점간의 이동이 불가능한 상태로 "소규모 특이점의 집합체"에 날라왔단 소리입니다!!
처음 건너간 섬에 타메토모가 없으면 거기서 범인류사고 뭐고 다 팽개치기라도 할 생각이었던걸까요ㅋㅋ
덧붙여, 이 대화씬에서의 문제점은 이걸로 끝나지 않습니다.
정말 양파처럼 한가지를 까면 새로 깔 거리가 속속이 튀어나오네요ㅋㅋ
일단 앞선 본문내용에서,
같은 작가가 썼다는 이유만으로, 쌍둥이와도 같은 존재이며 서로 끌어당긴단 소린 도대체 뭔 논리일까요.
그냥 추상적으로 듣고 흘리면 "그렇구나-" 싶기도 한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뭔가 이상합니다.
그럼 같은 작가가 쓴 이야기속의 다른 작품의 캐릭터는 죄다 전이능력이 있기라도 한단 소린가요.
그럼 타메토모는 다른 이야기도 아니고 본작의 주인공이니까 어디든지 전이가 가능하겠네요ㅋㅋ
애초에 이야기가 서로 끌어당긴다는 건 뭘까요. 형제도 아니고 쌍둥이란 표현도 뭔가 이상합니다.
그럼 안델센처럼 유명한 이야기를 다수 남긴 작가의 작품은 몇십쌍둥이가 되는건가요.
쌍둥이면 그만큼 아무런 제한도 없이 하고싶은 건 다 할수라도 있다는걸까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전이"라는 말도안돼는 내용을 정당화하려고
더더욱 말도안돼는 이유를 적당히 둘러대고있다고밖엔 생각되질 않습니다.
로빈치의 입을 빌려서 이런 궤변을 늘어놓은 작가가 괘씸하네요.
그리고 궤변은 더욱 이어집니다.
로빈치 : 소규모 특이점의 성배반응과도 깊은 관련이 있을거야.
꽤나 흥미롭지만, 그 점은 제쳐두고.
이걸 이용하면, 대규모의 전이마술을 행사하는 것도 가능할거야.
그야말로, "책의 목차"에서 이동하듯 말이지.
구다즈 : < 과연 다빈치 쨩! >
< 얘기가 빠르네-! >
로빈치 : 그렇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지.
알다시피, (타메토모의) 포격을 요격하기 위해, 칼테아에서는 줄줄이 영기포드를 사출하고 있어.
급조된 설비는, 사출에도, 영기의 유지에도 상당한 마력과 전력을 소비하게 되지.
지금 막 이슈탈, 에미야를 시공의 바다로 출발시킨 참이야.
구다즈 귀환용의 에너지는 물론 최우선으로 남겨놓고 있기는 하지만─
구다즈 : < 몇번이고 전이를 반복할 정도의 여유는 없다고? >
로빈치 : 바로 맞췄어. 이미 빠듯한 상태거든.
출발시에 제안할 수 없었던 이유이기도 해.
"전이"는 최종수단이고, 몇번이고 쓸 수는 없어.
남발, 이랄까 마구잡이로는 쓸 수 없다는 거야.
...왜 현지에서 견사들의 힘으로 전이를 하는데 칼데아─랄까 스톰보더의 마력과 전력소비가 튀어나올까요?
마치 특이점의 구다즈를 칼데아거점에서 마력적으로 서포트가 가능하기라도 한 것 처럼 이야기하는데...
제 기억이 맞다면 여태까지 그런식의 언급이나 묘사는 거의... 아니 아예 없었던 것으로 압니다만.
마술예장 자체에는 다소의 지원기능이 있지만, 본부에서 마력적인 서포트가 가능하다면,
일반인 정도의 힘밖에 없어서 바로 곁에서밖에 소환이 불가능하다거나,
2부 중반부터 심심하면 마력이 딸려서, 카독 왈 "목숨의 가불이나 다름없다"는 활성앰플을 마구 쓰고있는 구다즈의 상황이
훨씬 개선됐을 터인데 말이죠?
심지어 "출발시에 제안할 수 없었던 이유"라는 건 무슨소리죠?
설마 바킨의 견사들을 이용한 "전이"에 대해서 처음부터 알고있기라도 했단 말일까요?
현재도 견사들의 힘으로 "전이"가 가능하다고 말하는 걸 보면 그런 뜻이라고밖엔 생각할 수 없을텐데...
그럼 얘들은 왜 그런 정보를 처음에 전달하지 않았던 걸까요?
뭐 레이시프트시에 이상한 부분은 한두가지가 아니긴 합니다만ㅋㅋㅋ
도대체 이걸 쓴 작가는 무슨 생각을 하고있는거야!!!!!
ㅇ 나는 물리무효지만, 물리공격을 받으면 죽는다!!!
조금 피곤하니, 쉬어가는 기분으로 다소 심플한 문제점을 짚어보죠.
시나리오의 순서대로 돌아와, 세번째 요격팀인 토타와 알준의 요격씬입니다.
오리온의 요격을 받아서 분산되어도 변질되어 되돌아오고,
아탈, 케이론, 토모에의 요격을 받아도 진화되어 더욱 강해진 굉장한 포격이었습니다만.
토타는"물리공격무효"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대단하네요. 물리무효의 특성을 지닌 공격이란 것도 좀 긴가민가하긴 합니다만,
문제는 이 전투에서도 이후의 연출에서도 딱히 "물리무효"같은 연출이나 효과는 없습니다.
오히려 다음 전투에서는 2회 무적상태가 붙어있긴 했지만, 그것뿐.
심지어 이후의 요격멤버가
서부출신의 빌리와 제인.
그 뒤에 이슈탈과 에미야를 거쳐서,
마지막엔윌리엄 텔이 나옵니다.
빌리나 제인, 윌리엄 텔이 "물리무효"를 상대로 도대체 어떻게 요격을 한거죠...?
전투에선 애초에 "물리무효"가 없으니 씹고, 스토리상으로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스스로 스토리에 넣은 설정을바로 다음부터 스스로 무시해버리는 모습은 진정 자유로운 영혼이라고 해야할까요.
ㅇ 그 절에서 나온 발언이 그 절에서 붕괴.
요격의 여파를 피해 전이한 토벌팀은, 거기서 새로운 견사를 둘 보호합니다.
그리고 팔견사의 절반을 되찾은 영향인지, 오미치의 인격 대신쿄쿠테이 바킨 본인의 인격이 나타납니다.
여기서 바킨은,
"오미치의 눈을 통해서 일부시종을 지켜보고 있었다"며 여태까지의 상황을 모두 이해하고 있는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호쿠사이의 본체가 옆에 떠있는 문어란 걸 알고 경악하죠.
이 내용은 사실 프롤로그에서 대화중에 이미 오미치가 한바탕 거하게 놀라자빠진 과거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면 오미치의 눈을 통해서 보고있었다는 바킨이 저렇게 깜짝 놀라는게 이상하죠.
호쿠사이는 이걸 보고 '프롤로그에서 말했을 땐 반신반의라 믿지 않았나보다'고 넘어갑니다만,
오미치가 그걸 안믿었다고 그걸 지켜보고 있던 바킨의 인격이 그 사실 자체를 듣고 깜짝 놀란다는 건 말이 안돼죠.
"정말로 그 문어가 테츠조(호쿠사이)란 말이냐?!" 같은 식의 신빙성에 대한 놀람이 아니라,
"그 문어가 테츠조라고?! 테츠조가... 문어...?!" 처럼 완전히 새로운 정보에 대한 놀람이었으니까요.
결국, 이 부분도 시나리오상의 오류죠.
단순히 앞서 나온 오미치와 바킨의 리액션이 똑같다는 개그를 하려는 생각만 하고,
그 과정에서 캐릭터의 반응이 일으키는 문제에 대해서는 생각을 안하고 쓴 것 같습니다.
ㅇ 로보의 탈을 쓴 그냥 댕댕이.
자아, 이번 시나리오에서 거하게 캐릭터붕괴를 일으킨 또 하나의 피해자를 거론할 시간이 왔습니다.
앞에서 이조의 문제점을 다룰 때, "캐릭터 붕괴의 쌍벽"이라고 했습니다만,
바로 헤센로보가 그 쌍벽의 일각입니다.
팔견전이라 개들이 잔뜩 나오는 인연인지, 헤센로보는 이번 시나리오에서 처음부터 쭉 분량있게 등장합니다.
결국 이조처럼 깊게 관여된 스토리성은 없고, 그냥 한마리 개로서 지나가버렸습니다만... (시무룩)
개인적으로 헤센로보를 상당히 좋아하는데요, (조이드 같잖습니까! 사족보행!!)
신주쿠 이래 제대로 스토리에 관여된 적이 없어서, 이번 시나리오에 꽤 기대했습니다만...
하아....
바킨이 각성하고, 일행은 (그제서야) 위급한 임무를 서두르기 위해,
로보의 이동력에 의지하게 됩니다.
다만 견사들이 영체화가 서툴다는 이유로,
등에 타고있던 헤센은 영체화하고, 그 위치를 바킨과 견사 4마리가 차지합니다.
구다즈는 로보가 입으로 목깃을 물고 뛰고있다고 하네요.
솔직히 썪어도 서번트인 바킨이 등에 타고 맨몸의 인간인 구다즈가 입에 물려있다는게 영 납득이 안갑니다만...
여기선 넘어가죠.
암튼 그 상황에 바킨은 말은 타봤어도 개나 늑대는 타 본적이 없다고 좋아합니다.
그리고 목적지가 가까워져서 구다즈가 고맙다고 인사를 하자,
로보는 함밧웃음을 짓습니다.
팔견사인 소우스케랑 같이 있을 땐
이조가 "개랑 들개랑 개들끼리 의기투합이라도 했냐?"며 시비를 걸기도 하고
심지어 에필로그에선 로보, 이조, 호쿠사이가 얘기중에 고르돌프 소장이 다가오자
"조금, 펫(PET)에 대해 이야길 하고 있었다"고 말하기까지 합니다.
네. 총체적으로 이 시나리오에서의 로보는 그냥 길들여진 개 취급입니다.
로보는 설정상 인류 그 자체를 증오하고 있습니다.
어벤져로 강화되는 과정에서 증오가 강화되, 그 영향으로 성격이나 기억이 다소 뒤틀려버렸을 레벨이죠.
막간에서도 로보는 마스터인 구다즈를 상대로조차 마음을 거의 허락하지 않습니다.
기본 으르렁대고,
함께 싸울때도 구다즈는 조금 떨어져서 로보의 "공격범위"에서 살짝 몸을 지키는 위치에 섰다는 묘사가 있을 정도입니다.
결국 막간의 마지막에선 어느정도 속으로는 마스터를 생각해주는 낌새가 보입니다만,
기본적으로 인간과 짐승은 나란히 설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관계유지를 위해서라도 계속 으르렁댑니다.
밸런타인이벤트에서 초코를 (으르렁거려서) 받아내고 답례로 등에 태운 채 초원을 달린게 현재로선 최대의 호감표시일까요.
또 같은 늑대나 개들에 대해서도,
인간에게 만들어진 키마이라에 대해선 연민의 감정을 내비치다가도,
키마이라에게 종속된 늑대들을 보고선, 자신은 이미 늑대라는 존재가 아니라고 인식하며 미련없이 사냥해버립니다.
다른 서번트들에 대해서도,
기본적으로 인류에 속하는 서번트는 으르렁거리고,
나무를 깎아 만든 책인 너서리 라임이나,
자연의 존재인 흙인형 엘키두같은 일부에게만 대화가 가능한 정도로 선을 긋고 있습니다.
그런데 개라느니, 펫에 대한 얘기라느니, 인간 서번트를 등에 태웠더니 탈 것 취급하며 신나하고 있다느니
이런 일련의 내용속에서 씨익 웃기까지 하는 로보를 보고 있노라면 참... 참...
잘도 이딴 걸 로보라고 써갈겨놨구나!!!
받아라, 사랑과 분노와 슬픔의
스트라이크 레이저 크로!!!!!
ㅇ 다른 의미로 엎치락 뒤치락
견사의 반응을 향해 도착한 마을에서,
에네미의 수가 너무 많아서 함부로 탐색을 못하고 숨어있던 토벌팀이었습니다만,
에네미들이 붙잡은 견사를 보란듯이 데려와서 괴롭히기 시작합니다.
이조는 다른 견사나 칼데아의 유쾌한 친구들을 유인하기 위한 꿍꿍이라고 합니다만,
적의 수가 너무 많아서 손을 대지 못하고 숨을 죽이고 지켜볼 뿐입니다.
으르렁거리는 소리에 들킬까봐, 무려 로보가 으으렁대니까 헤센이 입을 막을 정도입니다.
이거 완전 댕ㄷ...
이때 사태가 급변.
무려 섬이 소멸했던 지점으로부터 견사의 반응이 이곳을 향해 고속으로 날아옵니다.
여기서 놀라운 점 세가지.
1. 에? 섬=특이점이 소멸할 레벨의 파괴력인데 견사가 거기서 무사했어?!
2. 에? 바킨이 아니라 마슈가 견사의 반응을 구분할 수 있었어?!
3. 에? 견사가 단독으로 특이점간의 이동이 가능했어?!
3번은 앞에서 설명했으니 여기선 넘어가고,
조준사격에 스톰보더에 구멍이 뚫리고 이번엔 완죤히 침몰시킬 생각으로 쏜 포격의 여파인데!
실제로 그 위력에 소규모라곤 해도 특이점이 두세개 날라갈 정도의 파괴력인데!
댕댕이의 구슬이 얼마나 단단하길래
특이점도 소멸한 그냥 시공의 공간에서 멀쩡하다가 동료의 핀치에 날라올 정도의 힘을 남기고 있는걸까요ㅋㅋㅋㅋ
드래곤볼도 파괴할 수 있다는 묘사가 나오는데팔견사볼은 무적이라도 된단 말인가!!!
게다가 마슈는 또 어느틈에 견사의 반응을 파악할 수 있게 된걸까요.
애초에 요격의 여파로 광범위 색적이 곤란해서 특이점내의 타메토모의 거대한 마력반응조차 탐지를 못하는 바람에
현재 댕댕이를 찾아서 이섬 저섬으로 돌아다니며 단서를 찾고있다는 상황인데 말이죠ㅋ
게다가 바킨이 견사 두마리가 모인 시점부터 다른 견사의 위치를 방향적인 느낌으로 느낄 수 있게 됐다고 하는 묘사는 있었지만,
도대체 언제부터 스톰보더에서 견사의 반응을 탐지할 수 있게된건지 모르겠네요.
뭐 그건 그렇고.
적들이 새까맣게 몰려있는 곳에 견사가 또 한마리 뛰어들게 된 상황.
형세가 좋지 않군요.
그런데 이조는
"뭘 떠들고있어. 견공이 한마리 늘어나봤자 전력이 되는것도 아닌데" 라며 시큰둥합니다.
아니, 지금 눈앞의 견공이 고문받는 걸 우려하고 있었던 판국에,
멀쩡한 견공이 한마리 더 두 눈 뜨고 빼앗기게 생겼는데 너무 느긋한 거 아닌가요.
바게스트 : 오히려... 그게 녀석들의 노림수인가? 일망타진을 꾸미고 있다는?
브루투스... 아니 바게스트 너도냐!!
꽤 위급하게 상황이 돌아가는데정작 아까까지 이 갈며 안타까워하던 아군은 갑자기 의욕이 바닥을 찍고 있습니다.
그때 에도사람 호쿠사이는 바킨을 윽박지릅니다.
네 견공이니까 네가 어떻게든 해결해라!! 라면서 호기로운 고함을 지르죠.
바킨도 호쿠사이에게 부채질당해 "까짓 내가 알아서 한다!"고기합이 들어갑니다.
...그런데 지금 호쿠사이 본체모드가 아니라 딸내미모드입니다만...
갑자기 바킨한테 "쿠라조"라고 반말을 찍 갈기네요ㅋㅋ
여태까진 칼같이 "바킨 어르신"이라고 선 긋고 있었습니다만.
저건 문어랑 합체한 상태에서 뱉어야 자연스러운 대사 아닐런지...
그리고 실제로, 후반엔 문어랑 합체해서 똑같이 바킨을 닥달하는 씬이 있습니다.
여긴 과연 그저 미스인건지, 에이쨩(딸내미)이 애드립을 친 건지...
평소라면 후자라고 납득하겠습니다만, 이 시나리오에선 전자의 가능성을 무시할수가 없군요.
게다가, 얘네들 아까 로보가 으르렁대는 소리조차 입을 막아서 조용히시킬 정도로은밀잠복을 우선시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소리를 버럭 질러대네요?ㅋㅋㅋㅋ
이러고도 전혀 들킨 것 같은 묘사가 없다는 점이 더더욱 헛웃음을 유발시킵니다.
아까 조용히 하려고 한 묘사로부터 대사 30개도 안지났는데
작가 스스로 조용히 하려던 묘사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자신은 30초 전의 자신보다도 한걸음 진화라도 했다는 걸까요.
심지어 호쿠사이의 "야 니가 어떻게든 해결해!"라는 건 또 무슨 해결방법인지.
뭐 핀치의 상황에서 뽕이 차오르는 격려로 다시 일어서 판세를 뒤집는 장면은 그렇게 드문 것도 아니긴 합니다만.
여기선 걍 기세만 등등하게 윽박지르는 정도로 끝납니다. 뽕이 차오를래야 차오를수도 없을 레벨이죠.
그걸 말하는 호쿠사이쪽이나 해결하겠다는 바킨쪽이나...
어쩌면 걍 일하기 싫어서 꾀라도 부리고 있었던걸까요.
그런데 날아온 개가 도착하자마자,
수중에 4마리, 고문중인 1마리, 방금 날아온 1마리
총 6/8마리가 모였다고 바킨이 이렇게되면 어쩌면 해볼수도 있겠다며
그 자리에서 댕댕이들을 합체시켜서 거대한 영견(靈犬) 야츠후사를 불러냅니다.
6마리 모였을 때 이런 게 가능하다면,
좀 더 일찍 말을 하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6마리째 개가 날아오고 있다는 상황을 빤히 듣고 있으면서도 가만히 있다가,
도착하고 나서야 마치 6마리가 모일 줄 모르기라도 했다는듯이 "견사들이 이렇게까지 모였다면...!"하고 폼을 잡고 있는지.
며느리 몸으로 현현해놓고 난청은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결국 이 짧은 한장면에서 도대체 몇가지 엎치락뒤치락하는 포인트가 있는건지 질릴 틈이 없습니다.
그리고 남은 분량도 손색없는 문제점이 가득하죠!
오라 와쿠와쿠슷조!!!
ㅇ 살짝 아쉬운 포인트
사소한 위화감으로 쉬어가는 코너.
앞의 내용에 이어서, 야츠후사가 추가된 일행은 그대로 포위망을 뚫고 도주합니다만,
도망치는 중에도 적들은 계속 쫒아와 전투가 이어집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6마리로 야츠후사의 유지엔 무리가 있었는지 바킨이 땀을 뻘뻘 흘리다가,
야츠후사가 다시 댕댕이 여섯마리로 분리, 바킨은 다시 오미치의 인격으로 체인지 됩니다.
바킨의 약체화로 인해 발이 멈춘 일행이 전투를 벌이는 사이,
(정확히는 전투파트 종료후에)
오미치가 에네미에게 납치당합니다.
뭐 여기까진
야츠후사 하나 추가되었다고 그 전까진 손 댈 생각도 않던 머릿수의 에네미한테 시비를 털 정도가 되는가.
이조, 바게스트, 호쿠사이, 로보 + 야츠후사의 전력이 진짜로 일격이탈도 어려울 정도로 에네미가 많거나 강한가.
등의 사소한 의문점은 있었습니다만, 뭐 납득못할 정도는 아닙니다만.
오미치가 전이로 납치당한 직후,
느긋하게 팔견사중에 소우스케가 오미치를 따라 사라진 것 같다는 확인이나,
한숨 내쉬면서 "뇌절플레이는 무리였나보네"하며 넋두리를 읊는 듯,
갑자기 주변 분위기가 매우 한적해집니다.
마치,
직전까지 중과부적의 머릿수에 쫒기며 전투를 행하다가 그 빈틈에 오미치를 빼앗긴 듯한 분위기다가,
오미치가 납치된 순간 주변의 적들이 전부 증발하고 아군은 전원 긴장이 풀린 듯 한 인상을 받게 됩니다.
처음부터 이미 적들이 전멸된 상태였다면 문제없겠지만,
일단 개인적으론 분위기가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고,
무엇보다 이조, 바게스트, 로보, 호쿠사이가 두 눈 멀쩡히 뜨고 에네미 한마리한테 오미치를 납치당했다는 말이 됩니다.
저 고양이 요괴타입이 그렇게 강력하다는 묘사도 없었고,
전이 능력이 있어서 빈틈을 타 납치한 거라면, 바킨으로 레벨업 하기 전에 이미 가능했을테고 말이죠.
여러모로 묘하게 납득이 안가는...
크게 문제가 있는 장면은 아닙니다만, 찜찜함이 남는달까요.
단순히 이야기의 전개만을 위한 편의주의로, 제대로 스토리나 텍스트를 생각하지 않고 적당히 썼다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
이제와선 그리 놀랄 일도 아니긴 합니다만ㅋ
ㅇ 명성 SSR의 윌리엄 텔 전설
장면이 바뀌어, 요격팀과 스톰보더쪽.
사실상 최후의 요격팀이었던 이슈탈과 에미야로부터,
화살이 딱 하나 통과했다는 연락이 들어옵니다.
로빈치 : 에엣?! 딱 한발 화살을 놓쳤어?!
이쪽으로 쓩쓩 날아고있다고?!
아라쉬 : 그건 큰일이군!
길가메쉬 : 얼간이가!!!
이 몸을 제쳐놓고, 그렇게나 큰소릴 치며 나가더니 이 꼴이더냐!!
소년 길 : (아아... 역시 죽이고 싶네. 그건 그렇고...)
역시나 이슈타링씨네요. 기대를 저버리질 않는걸요.
로빈훗 : 이건 괜한 질문이겠지만...
고작 한발의 화살이, 그렇게나 큰일인갑쇼?
로빈치 : 저건 말하자면 "고독(蠱毒)"이야.
마력, 강인, 행운, 모든 점에서 뛰어난 끝까지 살아남은 화살이지.
서번트 여러분도 알고 있을 터.
단 한발이라도, 극한까지 저주를 압축시킨 이건 "치명적인 화살"이야.
이젠 서번트 자신이 방패가 되더라도 막을 수 없을거야.
그 자가 감염되어, 새로운 화살이 되어버릴테니까.
저게 칼데아에 도달하면, "개념"이 침식해서 "침몰"의 결말이 기동되어버려.
이야기로서, 가장 강도높은 부정─
정면에서 쏴 떨궈버리는 것 밖엔 수단이 남아있지 않아!
이제 다음은, 절대로 실수할 수 없어...!
시온 : ─시간이 없습니다, 다빈치쨩, 아처클래스의 여러분.
30초후에 마지막 영기포드를 사출시킵니다.
출격할 수 있는 건 단 한명입니다!
(긴장이 감도는 아처진)
윌리엄텔 : 나한테, 맡겨주지 않겠나?
로빈치 : .......윌리엄 ......텔...!
윌리엄텔 : 날아오는 한발의 화살을 빗맞추는 일 없이 떨궈버리면 되는거지?
그 외에 막을 수단이 없다고 한다면 내가 하지.
로빈훗 : 아아, 더할나위 없는 적임자인걸.
텔 아저씨라면 우리들은 상관없어. 그렇지?
여기까지 보시고,
"응? 뭐 이상한 부분이 있나? 한방에 꼭 맞춰야 한다면 윌리엄텔이 나서는 건 자연스럽지 않아?"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문제는 아무도"한방에 맞춰야 한다"고는 한 적이 없다는 것.
그리고,
이때 후보가 이렇다는 거죠.
확실히 윌리엄 텔은 "한방에 빗맞춰선 안되는 표적을 맞춘다"라는 일화를 가진 유명한 궁수입니다만,
솔직히 저기 있는 아처중에서 텔보다 기량이나 격이 떨어지는 아처가 있다고는 생각되질 않네요ㅋㅋ
그나마 저기서의 로빈훗은 함정이나 계략면에서의 특징이 두드러진 케이스라
화살 승부로 가면 윌리엄 텔이 우세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백보 양보해서 돌팔매의 다윗과 미성숙한 상태인 애길을 안정성 우선으로 제쳐놓는다 쳐도,
AUO랑 아라쉬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 않을까요?ㅋㅋㅋ
게다가 위에서 "꼭 한방에 맞춰야만 한다"는 발언은 없다고 했습니다만,
그 외에도 한가지 언급되지 않은 팩터가 있습니다.
그건 바로 상대 화살의 강도.
오리온,
아탈란테, 케이론, 토모에 고젠,
타와라노 토타, 아르쥬나,
빌리 더 키드, 칼라미티 제인,
이슈탈, 에미야
위 진영의 요격을 뚫고 날라와,
로빈치의 설명대로 무시무시한 진화와 저주를 얻은 화살이라면,
단순히 맞추는 것 외에도 출력으로도 충분한 파괴력을 지녀야 하지 않을까요.
"까짓 화살 한방이 쎄봐야 얼마나 쎄다고 보구 한방이면 아무리 그래도 꺾이겠지"
라는게 일반적인 생각이겠습니다만,
이 화살이 얼마나 비상식적이고 어처구니 없는 내용을 거쳐왔는지는,
자세한 부분을 아직 생략하고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앞에서 충분히 거론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토타와 아르쥬나의 요격 시점에서 "물리무효"의 특성도 보유하게 되었다고 하니까 말이죠.
정확성 외에도 충분한 신비성과 위력을 겸해야만 마지막 요격에 어울리는 격을 갖추었다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게다가 뭐랄까.
저 로빈치의 "......윌리엄......텔...!" 이라는 말줄임표를 쓴 경악하는 듯한 표현이 참...ㅋㅋㅋㅋㅋ
긴장감이나 텔의 대단함을 억지로 연출하려고 한 것 같아 어줍잖아 보이는 기분이.
그 뒤에 로빈훗의 "우린 상관없어. 그렇지?" 하면서
다른 아처들이 모두 텔을 인정하고 있는듯한 연출도 참으로 가소롭달까요.
마치 글쓴이도 그냥 이대로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해서
억지로라도 텔이 나서는 당위성을, 이론이나 감동이 아닌
단순한 기존캐들의 리액션만을 빌려서 충당하려고 한 것 같은 어설픔마저 느껴집니다.
사실 텔이 여기서 등판하게 된 이유는 전개의 흐름상의 이유뿐이 아니라,
드라마성도 한몫 한 것으로 보입니다.
즉, 아들에 대한 회한으로 일을 벌인 바킨과,
소설, 실사 양쪽으로 아들과의 복잡한 관계가 있는 타메토모와 엮여서,
"아들과의 관계성이 강한" 텔이 입후보 했다는 것이죠.
"참견일지도 모르겠지만. 한명의 아버지로서 그냥 두고 볼 수가 없었거든"
솔직히 아처중에 자식 있는 아처는 텔 말고도 많을텐데,
이것만으로 앞에서의 무리한 발탁이 보완된다고는 꿈에도 생각치 않습니다만
그런대로의 이유는 된다고 봅니다.
─윌리엄 텔이 도대체 어떻게 그런 사정을 알고있느냐는 점만 빼면 말이죠.
위에서 텔이 나서기에 격이 부족해보인다는 이야길 했습니다만,
여기선 텔이 뭔가 타메토모나 바킨의 사정에 대해서 뭔가 느낀바가 있다는 식으로 드라마성을 연출하기엔
갑툭튀의 느낌이 너무나 강합니다.
저 멀리서 날아오고 있는 화살로부터 아들에 대한 회한을 느꼈다고 하기엔 너무 감각이 초인적이라 말이 안돼고,
그렇다면 현지의 구다즈로부터 바킨이나 타메토모에 대한 정보를 들은것인가 하면,
일단 바킨의 동기에 대해선 이 시점에서 알고있다고 하기엔 시간적인 순서가 애매합니다.
어쩌면 "무대 뒤"에서 어찌어찌 아슬아슬하게 정보를 전해듣고 모두에게 전달되었을 가능성도 있겠죠.
타메토모에 대해서는 사전의 정보만으로도 알 수 있는 퍼스널 데이터니까요.
다만 그런 부분에 대해서 일절 묘사된 부분이 없습니다.
갑자기 튀어나온 윌리엄 텔이,
"그래... 그런 사정이 있었구나. 같은 아버지로서 내가 나서지 않을 수 없겠군"이라는 식으로
모든 걸 이해한다는 듯이 감성을 자극질 하기엔 쌓인 드라마가 부족하다는 겁니다.
제 아무리 설정으로 복잡미묘하고도 훌륭한 세계관이나 인과관계가 있었고,
그 얼마나 충격적이고 감동적인 비공개파트가 있었다 한들,
실제 스토리에서 그런 부분이 전달되지 않으면 시나리오로선 그냥 버리는 부분이나 다름없습니다.
결국 독자나 시청자, 플레이어를 납득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거죠.
드라마가 부족할 경우엔 당위성으로, 당위성이 모자라다면 드라마성으로.
둘 다 충족된다면 더할나위없는 전개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당위성은 거덜거덜, 드라마성은 갑툭튀.
대놓고 욕까진 않하겠습니다만 이걸로 누가 이 시나리오에 감동을 받는단 말일까요.
아, 개그로선 좀 값어치가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덤으로,
여기서 애길의 (아아... 역시 죽이고싶네. 그건 그렇고─) 는 도대체 왜 넣은걸까요.
그야 애길이 아처길을 흑역사마냥 안좋아한다는 건 어느정도의 페이트시리즈 팬이라면 알만한 내용이긴 합니다만,
저 장면에서 이야기의 흐름과도,
분위기나 복선,
전개나 필요성
그 무엇 하나와도 아무런 상관이 없는 대사입니다.
굳이 꼽자면, "캐릭터의 이야깃거리"의 하나랄까요.
단지 애길이 아처길에 대해서 품고있는 저런 태도를,
"야, 그런데 이런 거 재밌지 않아?"라며 작가가 독자에게 걍 던지는 내용이외의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조금 속된 표현을 하자면 가쉽거리에 가까운 텍스트가 아닐까 싶네요.
게다가 저 장면은 이번 시나리오의 두가지 주축의 하나인,
처음부터 시작된 "요격작전"의 최종국면입니다.
단 한발을 놓친 위기상황에서, 그 한발을 막기위한 긴장감과 고양감이 제시되어야 할 장면이죠.
그런데 저런 아무런 연관도 없는, 단지 캐릭터의 화제성 하나만을 저렇게 툭 던져놓는다는게─
아아... 역시 죽이고싶네. 작가를...
ㅇ 호쿠사이의 의문의 행동 2
다시 토벌팀.
호쿠사이가 또 한건 해줍니다.
오미치가 없는 상태에서도 견사들에게 잘 부탁한 결과, 전이에 성공.
바게스트와 헤센로보가 양동으로 적의 시선을 끌고,
구다즈는 이조, 호쿠사이와 함께 거점에 침입,
내부에서 잠든 듯이 정신을 잃고있는 오미치와 견사들을 발견합니다.
이때 호쿠사이,
"무사하단 걸 알았으니까, 바킨 어르신은 이대로 놔두자."
"우리들의 목표는 어디까지나 타메토모야!"
"이 성에는 혹시라도 타메토모가 숨어있는게 아닌가 하고, 확인하러 왔을 뿐이야"
...음?
갑자기 이건 또 무슨 소리라죠?
여태까지 상당히 느긋하게 딴짓도 하다가,
이제와서 갑자기 "우리들의 목표는 타메토모뿐!"이라는 식으로 태도가 바뀌는데 적잖이 당황스럽네요ㅋㅋ
게다가 타메토모를 우선시한다고 해도, 여기서 바킨을 두고간다는 선택자체에 메릿트가 거의 느껴지질 않습니다.
애초에 타메토모는 견사들의 구슬을 이용하고 있다는 점이 이미 밝혀졌는데,
개는 회수해도 정작 그 본체인 바킨을 두고 갔다가 무슨 영향이 있을지도 모르는데다,
원래 레이시프트 예정이었던 우시와카마루가 빠진만큼,
바킨이 눈을 뜰 경우에 전력적인 도움을 기대해볼 수도 있겠죠.
거디가 바킨이 적의 수중에 그대로 있을 경우,
중간에 견사를 괴롭혀서 다른 견사나 토벌팀을 유인하려 했던 것 처럼,
바킨을 이용해서 토벌팀에 불이익을 가져올 수도 있으니까 말이죠.
무엇보다,
마슈도 언급합니다만
현재 견사들의 힘에 빌붙어서 섬(=특이점)을 이동하고 있는데,
주인 방치하고 가서 얘들이 힘을 빌려줄까요?
자... 이제 누가 주인이지?
이런 당연한 말에,
"크앗! ...그랬었지! 이거 머리가 아프네!" 라며 호쿠사이는 허둥댑니다.
서번트가 할복이니,
잠복중에 큰소리로 무책임한 질타를 하질 않나,
이젠 이런 당연한 곳에서 쓸모없는 이야기나 하고,
실은 작가가 호쿠사이의 안티가 아닐까요.
그리고 이젠 그리 놀라울 것도 없습니다만,
여기서 호쿠사이가 꺼낸 이야기로 인한 의미는 내용상으로도 드라마나 복선적인 관점으로도 제로입니다.
이후 결국 적들이 알아채고 전투한 뒤에 바킨도 데리고 튑니다.
애초에 서번트가 둘이나 있으면서 바킨처럼 갸냘픈 여성 한명을 짊어지고 탈출하는건 문제도 아닐텐데
도대체 뭣 때문에 여기까지 일부러 들어온 상태에서 두고가자는지도 이해가 안가네요.
ㅇ 캐릭터와 맞지않는 비유표현.
짤막하게 하나.
견사들에게 전이를 부탁하는 과정에서,
구다즈 → 헤센 → 로보 → 팔견사 순서로통역하는 걸 보고,
이조 : 흑선(黑船)의 갑판 같구만.
이라고 한마디 합니다.
아마 함선의 갑판에서 명령을 하달하느라 큰소리로 메시지릴레이 하는 장면을 비유한 듯 합니다만...
메이지시대의 인물이긴 하지만 흑선이란게 무슨 관광명소도 아니었음바,
오카다 이조란 인물은 흑선의 갑판을 실제로 본 적이 대단히 높은 확률로 없을겁니다.
까딱하면 흑선자체를 본 적도 없지 않을까요.
그런 이조가 마스터와 견사들간의 전달게임을 보고 하필이면 저런 비유를 들 이유가 있을까요...
이조의 입장에선 얼마든지 다른 식으로 비유할 건덕지가 있었을텐데 말이죠.
마치 이조란 캐릭터의 시대설정에 대해 지식이 부족한 작가가,
깊이 생각해보지 않고 대충 시대상 유명했던 문물을 접목시켜서 만든 대사로밖엔 안보입니다.
ㅇ 호쿠사이 의문의 행동 3
빨리도 돌아온 호쿠사이의 문제행동 그 세번째.
솔직히 이쯤이면 이조나 로보처럼 그냥 전부 하나로 묶을까도 생각해봤습니다만,
"바보가 됐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솔직히 호쿠사이는 캐릭터붕괴까진 일으키지 않았다고 생각해서 관뒀습니다.
하나하나의 행동은 의문점 투성이고 의미도 쓸모도 없지만,
적어도 에도사람답게 기세있게 구는 행동거지 자체엔 큰 위화감까진 못느꼈다는 거죠.
즉, 이건 단순히 작가의 지능이 문제였을 뿐입니다.
그럼 이야기로 돌아가서─
드디어 일곱개의 섬 중에서 사라진 섬 두개를 제외하곤 마지막 전이로 타메토모와 상봉한 일행.
말은 통하되 말이 안통해서 결국 한바탕 싸웁니다.
그리고 결정타에 미치지 못해 서로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타메토모에게 약점은 없느냐는 구다즈의 발언에 호쿠사이는 말합니다.
호쿠사이 : ...뭐어, 약점이라면 있지.
영웅에겐 영웅의 보법(步法), 미인에겐 미인의 호흡이란게 있는 법이야.
뭘 해도 그림이 된다고나 할까.
살아생전 천연의 인간이라면 모를까,
우리들 서번트에겐 어찌해도 그게 드러나버리지.
다만, 그걸 간파해내기엔 나 혼자선 짐이 부쳐. 거기서─
(호쿠사이 3차재림으로 변신)
호쿠사이 : ─훗.
구다즈 : < 아버지 모드?! >
호쿠사이 : (흐읍─)
이놈, 쿠라조!!
아니, 극작가 쿄쿠테이 바킨!!
도대체 언제까지 자빠져있을거냐!!
저런 추태를, 그저 볼썽사나운 모습을 드러내놓는데
분한 마음도 없는거냐?!
타메토모다! 친제이 하치로 타메토모(鎮西八郎為朝)다!
우리들의 영웅이 아니냐?!
우리들이 꿈을 맡겼던, 국사무쌍의 무사가 아니냐?!
더는 한글자도 못참겠다!
당장 일어나서, 네놈도 도우란 말이다!!
...안그러냐, 쿠라조.
바킨(?) : .............
...오오.........
아니됩니다...! 아버님을 깨워서는!
호쿠사이 : 오미치냐...?!
왜 네가 방해를 하는거냐?!
오미치 : 아버님이예요!
이 일을 꾸몄던 것은, 모두─
...으윽...
드디어 오미치가 모든일의 흑막은 바킨이었다고 결정적인 정보를 제공!
그러나 직후 호쿠사이의 질타에 반응한 바킨 본인이 깨어납니다.
그리곤 곧바로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바킨과 호쿠사이는 투닥거리면서 협력해서 타메토모와 2차전으로 돌입하게 됩니다.
....뭐죠?
분명히 오미치가 "바킨이 흑막이야!"라고 말을 했고,
버젓이 호쿠사이도 이 말을 들은 리액션을 했습니다만,
갑자기 흑막과 아무렇지 않게 손을 잡고 싸웁니다.
뭐 눈앞의 타메토모를 막지 않으면 스톰보더가 가라앉게 생겼으니
일단 눈앞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손을 잡는다는 건 납득은 가능합니다만,
그렇다고 방금 막 신뢰도가 0으로 떨어진 바킨을 전투에서 의지하는 건 너무 위험하지 않나요.
까딱하면 타메토모랑 바킨이 손잡고 덤벼들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입니다만.
아니면 하다못해 바킨이 눈앞의 타메토모를 진정시키는데에 찬동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호쿠사이나 다른 일행도 일단 협력하겠지만 전투후에 자초지종을 다그치겠다는 의사표시를 했다면
조금은 덜 어색했을 텐데 말이죠.
도무지 제정신에 싸우는 것 같지가 않습니다.
포리너라서 SAN치가 바닥이라도 났나...?
덤으로,
"약점이 있다"면서 늘어놓는 저 호쿠사이의 설명은 정말 횡설수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일단 하는말을 보면, "움직임의 습관을 찾아내서 이를 이용하자"는 소린데.
그것만으로 저 정도의 힘을 보여주고 있는 영령을 상대로 돌파구를 만들 수 있는지도 의심스럽고,
애초에 "맨몸의 인간이라면 모를까, 우리들 서번트에겐 어찌해도 그게 드러난다"는 말은,
결국 그 전에 말했던 "영웅에겐 영웅의 보법, 미인에겐 미인의 호흡"이란 말은 아예 인간에겐 적용되기 어렵단 뜻이 되지 않나요?
그런 말을 마치 무슨 진리라도 되는것처럼 "영웅에겐 영웅의 보법이, 미인에겐 미인의 호흡이 있는 법이지"라고 말하는건
개그씬에서나 적용되는 말재주가 아닐까요.
게다가 영웅의 보법이 습관이라면,
그건 약점이 아니라 강점이라고 봐야 할텐데 말이죠.
천지마투의 자세를 보고 "저 자세가 약점이야!"라는 거랑 마찬가지죠.
...아니, 포프는 실제로 천지마투의 자세에서 약점을 도출해냈습니다만ㅋㅋㅋㅋ
그건 "영웅의 자세가 약점"이란게 아니라, "최강기를 쓴 직후의 딜레이가 약점"이란 이치에 맞는 논리였으니까요.
호쿠사이의 저 엉뚱한 말하고는 설득력이 다릅니다.
애초에 그런 무인으로서의 습성같은 것이라면,
바게스트나 이조가 간파하는 건 불가능한 걸까요?
타메토모의 소설을 만든 이들이라곤 해도, 무인과는 상관도 없는 호쿠사이와 바킨이 아니면 안될 이유도 잘 모르겠네요.
ㅇ 구다즈도 피해갈 수 없었던 부조리한 문제점.
그리고 흘러흘러 타메토모가 쓰러지자,
결국 바킨은 팔견사의 구슬을 모아서 성배의 힘을 본인이 흡수하더니,
최종재림의 모습이 되어서 이동수단이 없는 토벌팀과 타메토모를 그대로 방치한 채
혼자 스톰보더를 침몰시키러 전이하게 됩니다.
결국 이동수단도 없이 특이점에 놀러왔던 어리석음의 대가를 여기서 톡톡히 치루고 있던 토벌팀 일행.
이때
정상으로 돌아온 타메토모와 소우스케에 깃들어 슬쩍 숨어있던 오미치로 인해 일단 사건의 전말을 파악하려고 합니다─만,
그 위기상황에서,
주인공인 구다즈는 난데없이 개랑 노닥거리고 있습니다.
도대체 이 부분은 왜 넣은걸까요?
구다즈 자신은 이래뵈도 인류의 위기를 한번 구하고,
지금도 몸은 몸대로 정신은 정신대로 혹사당하며 또 한번 위기를 구하고자 분투하고 있는,
플레이어의 분신입니다.
그런데 흑막을 놓치고 이대로는 스톰보더가 침몰할 상황을 손가락 빨며 지켜보고 있을 상황에서,
난데없이 개랑 노느라고 넋을 놓고 있다는 겁니다.
심지어 이 개도 딱히 한가해하거나 애교를 떨어온게 아니라,
오미치의 정신을 깃들인 채 진지한 분위기의 일부로 나온 참이었습니다.
여기서 구다즈 본인이 이런 몰지각한 면을 드러낼 필요성도 이유도 없습니다만...
작가가 기어코 플레이어 본인에게 싸움이라도 걸려는 걸까요?
기쁘게 받아주겠습니다만?!
ㅇ 타메토모와 바킨에 대한 정리.
그럼 가장 근본적인 문제점에 해당하는 타메모토와 바킨에 대해서 늘어놓기 전에─
우선 간단하게 이번 사건에서의 이 둘의 내력에 대해서 설명하고자 합니다.
사공의 한구석, 마력이 고여있던 공간에 쿄쿠테이 바킨은 떠돌이 서번트로 현현하게 됩니다.
그리고 성배에 비견될 막대한 마력을 앞에 두고,
의사로서 대성시키고 싶었지만 결국 뜻을 이루지못하고 30대에 죽은 아들 소우하쿠를
영령으로서 되살려내 수육(受肉)을 시키려는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그러나 바킨의 재주라곤 글을 쓰는 것 뿐.
아들을 되살릴 방도를 몰랐죠.
그래서 바킨은 계속 글을 쓰면서 트라이 앤 에러를 반복하고,
그 과정에서 인연이 깊었던 타메토모가 소환됐으며,
특이점은 지금의 형태를 띄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그런대로 잘 살다가,
바킨은 타메토모로부터 칼데아의 존재에 대해 듣게 됩니다.
이때 바킨은 타메토모를 자신의 자식인 소우하쿠와 겹쳐보게 되었었다고 합니다.
칼데아가 특이점을 수정한다는 걸 알게된 바킨은,
자기 자식(타메토모)을 또 빼앗길까봐,
이쪽에서 먼저 칼데아를 없애버릴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그리하여 스톰보더를 침몰시키기 위한 포격이 완성되었을 때,
이에 반대한 오미치의 인격이 저항하여 팔견사의 구슬은 특이점 내부로 흩어지고,
영기가 약화되어 오미치의 인격이 나타나자 소우스케와 함께 공간을 뛰어넘어 칼데아로 위기를 알리러 왔던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무리를 하는 바람에 도착했을 때 오미치는 기억을 잃게 되었다고 합니다.
ㅇ 정신이 이상한게 아닌가, 쿄쿠테이 바킨?!
이번 시나리오 최대의 문제아입니다.
일단 시작부터 걸고 넘어질 포인트가 가득합니다.
"마력이 성배급으로 고여있는 시공간에 떠돌이 서번트로서 현현하게 되었다"???????
도대체 저런 편의주의로 가득한 스타트가 어디 있을까요ㅋㅋㅋ
백보 양보해서, 어딘가의 시공간에 남아돌거나 흘러나온 마력이 성배급으로 고여있는 공간은 있다고 칩시다.
그런데 왜 거기에 바킨이 현현되는거죠?
바킨의 말을 빌리자면,
바킨 : "남총팔결(南総八景)"을 이루는 근간이 된 성배란, 막대한 마력의 고인 물이었다.
영령들은, 그 이름을 떨친 토지로부터 힘을 얻는다.
혹은 그 자를 상징하는 유품으로부터. 허나─
그런 확고한 기댈 곳과는 전혀 상관없이 생기는 힘이란 것도 존재하는 것이다.
극작, 창작을 통한 사람들의 상념, 염원의 마음이 모여들어,
영기의 맥류(脈流)가 되어 시공의 깊은 곳에 고여있었던 것이다.
이 내가, 떠돌이 서번트로서 눈을 뜬 곳은 그러한 장소였다.
과연.
그럼 극작가로서의 인연으로 바킨이 소환되었단 말인가요?
...쎄고 쎈 극작가 중에서 왜 하필 바킨만 소환된걸까요?
뭔가 회환이나 이루지 못한 뜻을 지닌 극작가 대표가 바킨이라도 되는걸까요?
애초에 저 지점에 서번트가 소환될 이유자체가 없습니다.
서번트란 본래는 인리의 수호자. 억지력의 대행자와도 같은 존재입니다.
성배전쟁에서 마술사가 이를 부려먹기 위해서 따운그레이드되긴 했습니다만,
여태까지의 예로 보자면,
인류악이 출현해서 그 카운터로서 소환되거나,
인연을 지닌 누군가, 혹은 성유물등으로 소환되거나,
인리나 억지력의 관계로 토지자체에 소환되는 등의 이유가 있죠.
그런데 그 "극작가와 창작가들로 인한 마력공간"에 바킨이 소환될 "가능성"은 있다고 칩시다.
하지만 굳이"그 공간에 서번트가 소환될 이유"란게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습니다!
그럼 바킨이 이번 사건을 계획하게 된 동기는 어떨까요?
아들(소우하쿠)를 되살리고 싶은데 그럴 스킬이 없다.
그래도 발버둥 치는 와중에 타메토모가 소환되었다.
타메토모를 아들처럼 여기게 되었다. (← 응?)
칼데아가 특이점을 수정한다고 하니까 아들(타메토모)을 잃기 전에 내가 먼저 칼데아를 죽여야지! (←으응?!)
크툴루의 신과 접촉한 호쿠사이나 아비게일보다이 영감님이 더 정신이 나간 것 처럼 느껴지는 건 저뿐인가요?
느닷없이 타메토모를 아들처럼 여기게 되었다는 것도 뜬금없기는 MAX입니다만,
칼데아가 그걸 수정할지도 모른다는 가능성때문에 먼저 죽이기로 결심했다는 건 사실 작가가 아니라 어새신이 아니셨을까요?
그리고 앞의 이조파트에서 다뤘던 대로,
이조가 아들을 멋대로 불행했던 사람으로 생각하지 말라는(하는 척 하면서 오미치한테 추파던지는)장면에서,
말문이 막힌 바킨은 애꿎은 마스터 구다즈를 향해서 말싸움을 계속하려합니다.
바킨 : ......구다즈.
너라면... 어떻게 했지?
"남총팔결(南総八景)"을 이루는 근간이 된 성배란, 막대한 마력의 고인 물이었다.
영령들은, 그 이름을 떨친 토지로부터 힘을 얻는다.
혹은 그 자를 상징하는 유품으로부터. 허나─
그런 확고한 기댈 곳과는 전혀 상관없이 생기는 힘이란 것도 존재하는 것이다.
극작, 창작을 통한 사람들의 상념, 염원의 마음이 모여들어,
영기의 맥류(脈流)가 되어 시공의 깊은 곳에 고여있었던 것이다.
이 내가, 떠돌이 서번트로서 눈을 뜬 곳은 그러한 장소였다.
...나는 바로 깨닫았다.
이것이야말로, 인간의 일생에 있어 다시 없을,
주인 없는 망령으로서도 또한 유일무이의 기회란 것을.
어떻게 할거냐, 구다즈?
너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이를 잃고,
되찾을 수 있는 힘이, 눈앞에 있다고 한다면─
너는 거머쥘테지. 반드시 비원(悲願)을 이루고자 할 테지!
이 세상의 이치따윈 버리고, 성배 앞에 굴복할 터이다!
도대체 이 영감님은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걸까요.
"아들 살리는 건 네 자기만족일 뿐이다"라고 깐 건어디까지나 이조고,
구다즈는 이에 대해선 한마디도 뭐라고 시비 턴 적이 없습니다.
구다즈가 바킨을 막으려는 이유는 단 하나.
바로 칼데아를 없애버리려고 먼저 공격을 걸어온게 원인이죠.
지금도 그걸 막으려고 하고 있는거지, 아들을 살리려고 성배의 힘을 쓰던말던 솔직히 알바가 아닙니다.
이게 라스보스와의 최후의 전투 직전에 벌어지는 설전이라니.
샘솟았던 의욕이 화장실 물 내려가듯 꺼지고,
이번엔 다시 분노와 살의로 전투의욕이 샘솟을 것만 같습니다.
게다가 잘 생각해보면 걍 칼데아를 없애버리겠다는 사고방식도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아들을 잃기 싫어서 아들과 겹쳐보이는 타메토모를 위해 칼데아를 친다고요?
지금 칼데아랑 구다즈를 치면 그대로 인리 자체가 끝장날 판입니다만?ㅋㅋㅋ
단순히 그냥 지구를 외신(外神)이 점령하고 인리의 그림자에 불과한 서번트 타메토모와 바킨이 구석진 특이점에서 잘 산다면 또 모르겠지만,
까딱하면 인리와 함께 지금의 타메토모와 바킨도 깨끗이 전정당할지도 모른단 생각은 안드는걸까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면 칼데아 족친 다음엔 이성의 신도 으랏챠 하고 쓰러뜨리려 할 까요ㅋㅋㅋ
아니면 "서번트"주제에 그런 부분에 대한 지식은 1mm도 주입되질 않은걸까요?ㅎㅎ
심지어는 작중에서 하는 모든 행동이 앞뒤가 안맞습니다.
얘는 도대체 왜 (자식처럼 아끼는) 타메토모를 치려는 칼데아 토벌팀을 돕고 있던 거죠?
오미치가 기억을 잃었다는 묘사는 있었습니다만,
여기서 바킨이 기억을 잃었었다는 언급은 일언반구 단 한마디도 없습니다.
오미치가 바킨의 진실에 대해 깨닫는 듯한 최초의 묘사는,
바킨이 야츠후사를 불렀다가 힘을 소진해서 오미치로 되돌아 왔을 때 입니다.
이때까지 외적인 단서로 바킨의 행적을 깨닫을만한 내용은 없었으므로,
오미치는 각성한 바킨의 내부에서 진실에 관한 기억이나 사념에 접촉했다고 보는게 자연스러울 겁니다.
즉, 이 시점에서 바킨은 이미 흑막으로서의 기억이라던가 의지를 유지하고 있었다고 봐야겠죠.
그런데 아직 힘이 불완전해서 바게스트나 헤센로보등의 전력을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해 속이고 있었다면 몰라라,
주변에 압도적인 숫자의 에네미가 있거나, 심지어 그 자식처럼 여기던 타메토모가 있는 상황에서도
칼데아의 편에 서서 싸웁니다.
애초에 저런 말도 안돼는 이유로 "먼저 죽인다"는 생각으로 계획을 세워서 실행에 옮길 정도로 이판사판인 양반이,
칼데아의 마스터를 눈앞에서 보자마자화창한 미소와 함께 인사를 건넨다는 것 부터가 완전히싸이코패스의 행적입니다.
생전 호쿠사이랑 티격태격했다는 양반답게, 꽤나 호탕하고 한 성깔 하는 성격으로 나옵니다만,
그게 물어보지도 않고 죽이고부터 들려했던 상대한테 저런 미소라뇨ㅋㅋ
아니면 캐릭터가 아니라 작가가 싸이코패스인걸까요!!
또한 바킨 본인에 대해서 뿐 아니라,
바킨의 능력에 대해서도 엉망진창이긴 마찬가지입니다.
앞서 팔견사가 지닌 "전이능력"에 대해서 깐 적이 있습니다만,
바킨은 그대로 최후엔 그대로 본인이 직접 칼데아에 결정타를 날리기 위해,
특이점에서 시공간을 뛰어넘어 스톰보더로 달려갑니다.
솔직히 허수공간정도의 난이도는 아닐지라도,
저 특이점들이 존재하는 시공간이란 곳도 멀쩡하게 존재할 곳은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만.
이 양반은 설사 자기가 쓴 팔견전의 힘을 빌리고 있다고 하더라도
앞에서 말했듯이 그 팔견전 자체가 전이나 시공전이랑은 거의 상관이 없습니다.
게다가 앞서서 특이점에서의 전이는
"특이점의 베이스가 바킨의 소설이니, 바킨의 소설의 등장인물인 팔견사가 전이할 수 있다"는 식의 엉터리 설명이나마 있었지만,
지금은 도대체 무슨 수로 바킨과는 상관도 없는 칼데아의 거점을 향해 달려오고 있는거죠?
야츠후사의 후각에 의존해서 칼데아를 찾고있다고는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탐지"에 관한거고,
"이동"자체에 대해선 설명이 없습니다.
굳이 가능성을 들자면 "성배"겠습니다만...
그것도 앞에서 "성배가 있어봤자 할 줄 모르는 짓은 못한다"고 못을 박았으니까 말이죠ㅋ
한편 설정적으로 가장 어이가 털리는 건 바로 칼데아를 노리고 타메모토가 본격적으로 쏜 이 포격입니다.
중간에 밝혀지기론, 이 포격은 "이야기의 보구"라고 합니다.
이때부터 바킨흑막설에 대한 복선이 깔리게 됩니다만,
이 "이야기의 보구"란 것이 황당무계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야기"로서의 특성을 띄고 있기 때문에,
제 아무리 요격을 해도 저항하고, 다시 일어나 더 강해지는 특성을 지녔다고 합니다.
로빈치는 그 경향으로 볼 때"권선징악"의 이야기 같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물리무효의 힘을 얻고, 속사가 장기인 빌리나 제인이 감탄할 정도로 빠른 기동력을 얻고,
이미 단순한 에너지가 아니라 이매망량(魑魅魍魎)으로 변질되고,
겟타선도 놀라 뒤집어질 진화와 변질의 퍼레이드를 거쳐,
최종적으론 막아도 소용없고 스톰보더에 닿기만 하면 무조건 "침몰"이란 결과를 일으키는 개념병장이 되기까지 합니다.
...권선징악이 듣고 웃을 노릇이군요.
아무리 성배의 힘이 있었다곤 해도, 본인 왈 일개 극작가인 바킨이
도대체 무슨수로 이런 말도 안돼는 "공격용 보구"를 만들어낸걸까요ㅋㅋㅋ
앞에서도 언급됐지만,
"성배의 힘을 가져도 가진 재주가 글 쓰는 것 뿐이라 아들을 살려내지 못했다"고 나왔었죠.
그런데 그 글만 쓸 줄 아는 양반이 만들어낸게 저런 무시무시한 무기라니.
좀만 더 열심히 하면 사람 정돈 살렸을 것 같은데요?ㅋㅋ
이야기의 중핵에 서 있을 인물이 이렇게 모순과 허접한 설정 투성이라니
이래서야 시나리오가 제대로 돌아갈리가 없죠.
ㅇ 굉장해요 타메토모상!
바킨에 비하면 훨씬 덜하지만, 타메토모도 꽤 한 문제 합니다ㅋ
우선 전체적으로 이 시나리오는 타메토모의 뽕이 심합니다ㅎㅎㅎ
타메토모는 그를 주역으로 드라마나 애니가 만들어질 정도의 인기가 있습니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그런대로 유명한 인물"정도의 인지도로,
울나라에서도 대부분 아는 유명인들에 비하면 아무래도 2군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죠.
우리나라로 치자면
소드마스터로 대우받는 척준경이
일반인들에겐 상대적으로 유명하지 않은 것과도 비슷하달 수 있습니다.
6.5부 트라옴에선 어마어마한 존재감과 임팩트를 선보이긴 했습니다만,
이때는 영맥으로부터 직접 마력을 마구마구 주입해서 강화된 상태란 전제가 있었습니다.
단지 그 마력공급을 차단하는 것 만으로 영기가 버티질 못하고 무너져 소멸해버릴 정도의 과다한 강화상태였죠.
그 상태에서 지크프리트랑 박빙의 승부를 보이는 정도의 활약을 했습니다.
즉, 원래라면 그 정도의 서번트는 아니라는 거죠.
(태도만큼은 탑서번트급이었습니다만ㅋㅋㅋ)
본편에서도,
< "팔견전"은 자주 보는 타이틀이지만 >
< "춘설 유미하리즈키"는 거의 못들어봤는데...>
라는 선택문이, 그의 마이너함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일본은 무사의 증표로 칼붐이 일어났던 반동으로,
궁사영웅은 마이너化의 길을 걷게된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드리프터즈에서 "겐지만세"로 유명한 신궁 나스 요이치도 그나마 유명세가 있는 일본산 명사수의 한명입니다.
아마도 일본의 명궁을 물으면 타메토모와 요이치가 가장 많이 거두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러고보니 둘 다 겐지...
하지만 그런 것 치곤 이 시나리오에서의 대접이 굉장합니다.
일컫기를,
"당대 제일, 아니 일본 굴지의 무인"
"비견할 바 없는 궁술의 무사"
단지 그 이름을 부르는데도 이렇게 큰 문자로 "源為朝!!"를 외칠 정도의 존재감!
초반부에선, 무수히 쏴댔던 조준사격의 한방만으로 스톰보더의 방어막을 뚫고 구멍을 내기까지 했었죠.
하지만 사실 그 외에는 그다지 눈에 띄는 직접적인 활약이 없습니다.
트라옴에선 마력보조가 있었다곤 해도, 콘스탄티누스의 보구의 빈틈을 꿰뚫어보고 그 틈을 노리기도 하고,
지크프리트와의 대결에서도 단순한 화력뿐 아니라 뛰어난 판단력과 통찰력을 보여주었었죠.
하지만 여기선 주로 다른 캐릭터들이 "와 대단해!" "오오 스고이!" 하는사탕발림이 대부분이고,
본인은 후반에 등장했을 땐 말도 잘 안통하는 폭주상태에서 에러만 일으키고 있고,
견사 중의 한마리가 자신의 내부에 깃들어 있었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던 등.
영 활약상이 변변치 않아서 더더욱 속 빈 강정의 느낌이 강합니다.
무엇보다, 조준사격으로 구멍을 뚫어버리고,
한방 더 맞으면 보더가 침몰한다고 확정적이었던 조준사를 연달아 한방 더 쐈으면 이겨도 애저녘에 이겼을 것을,
쓸데없이 "이야기의 보구"같은 거창한 한방을 위해 밍기적거리느라 칼데아가 대처할 시간을 줘서 패배한 걸 생각하면,
여러모로 애석한 건담이라 할 수 있죠.
...뭐, 이건 70%정도 바킨의 잘못이라는 생각도 듭니다만...ㅋㅋㅋ
한편 좀 이상한 부분도 있습니다.
타메토모가 쓰러진 후, 성배의 힘을 회수한 바킨이 시공을 뛰어넘어 사라지고,
정상으로 돌아온 타메토모는 소우스케와 함께 의식만 남은 오미치와 함께 스토리해설을 하고,
본의아니게 칼데아에 피해를 입힌 사죄의 뜻으로,
바킨의 뒤를 쫒을 방법을 제시해줍니다.
바로, 토벌팀 일행을 통째로, 자신이"시공을 넘어 발사"하겠다고 말이죠.
이 말에 호쿠사이가 "마스터는 살아있는 인간이다"며 항의하자,
"그건 너희가 죽자살자 지켜라"고 쏘쿨하게 무시합니다.
바킨이 근본도 없이 시공을 뛰어넘더니,
이젠 타메토모까지 시공을 넘는 사격이 가능하다고 하네요ㅋㅋ
그것도 영체인 서번트 뿐 아니라 맨몸의 인간인 구다즈까지 한꺼번에요.
당연한 말이지만 타메토모한테 이런 능력에 부합될만한 일화나 전설은 일 절 없습니다.
그냥 어거지죠.
이에 구다즈는
< 우와아, 이 인간대포 감각... >
< 오랫만이네... >
라고 선택문을 띄웁니다만,
1부6장에서 아라쉬가 보였던 인간대포는,
그저 상식밖의 완력과 조준실력이라는 피지컬만으로 커버된 곡예기술이었죠.
이번 시나리오의 타메토모처럼, 물리법칙이나 능력을 무시한 편의주의적 기술과는 전혀 다른 계통입니다.
ㅇ 다시 한번 윌리엄 텔 전설
모든 일이 끝나고 귀환한 토벌팀 일행.
한편 마지막 요격으로부터 귀환한 윌리엄 텔은, 자신이 요격한 부러진 화살을 들고 돌아왔습니다.
말하길, 타메토모의 사념이 마지막화살에 깃들어텔에게 부탁했다고 하죠.
이 부분에서, 시간순서상으로 조금 위화감이 느껴집니다.
요격팀 시점에선,
이슈탈과 에미야의 요격임무 → 윌리엄 텔의 요격임무 → 윌리엄 텔 귀환 입니다.
한편 토벌팀 시점에선,
바킨이 납치당한 직후가 이슈탈과 에미야가 요격임무로 출격한 시점입니다.
그 후에 견사들에게 부탁해서 전이이동 → 양동과 잠입으로 바킨 확보 → 타메토모의 거점으로 전이
→ 타메토모와 전투 → 바킨의 정체가 드러나고 전이 → 타메토모와 오미치의 해설
→ 바킨을 추적해서 시공간에서 전투 → 토벌팀 귀환 입니다.
그런데 제 정신을 차린 타메토모가 텔에게 화살의 회수를 부탁하기 위해선
적어도 텔이 요격을 마친 시점에선 타메토모의 전투가 끝난 뒤였어야 합니다.
이슈탈과 에미야의 요격이 얼마나 시간을 잡아먹는지는 모르겠지만,
타메토모와의 결전보다 시간을 더 잡아먹지 않고는 무리가 아닐까 싶은데 말이죠ㅋㅋㅋ
뭐, 이건 아직 가벼운 문제입니다.
타메토모 : 이, 나는─ 미나모토노 타메토모는─
쿄쿠테이 바킨가 지배하는 프로토콜, "이야기"에 빠져있었다곤, 해도─
그대들에게 액재(厄災)의 활을 당긴 건 틀림없다.
그 점을 한마디, 사죄하고 싶었다.
윌리엄텔 : ......흐음, 그런가.
좀 멋대로긴 해도, 내가 대표로 대답할까.
별 거 아니야. 그렇지, 마스터?
구다즈 : < ......!? 그, 렇 지?? >
< 다른 아처들은 어떨려나? >
(미소짓은 요격팀의 아처들)
...앞에서도 말했었지만,
진짜 텔이 너무 나대는 건 아닌지ㅋㅋㅋ
진짜 걍 애 가진 아버지란 것 밖엔 공통점이 없는데,
마치 깊은 인연이라도 있는 것 마냥 대뜸 나서서 "별 거 아니야. 그렇지?" 하고 다른 이들을 대변하는 태도.
그리고 거기에 아무도 이의없이 찬동하는 모습.
다른 아처들이나 내용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이 이 장면만 보면,
윌리엄 텔이 스토리상 매우 중요한 역할과 비중이 있고,
무슨 아처진영의 대부쯤 되는 관록의 소유자인 줄 알겠습니다ㅎㅎ
ㅇ 이에 질세라 고르돌프 전설
마지막, 식당에서 이래저래 파티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복도에서 이조, 로보, 호쿠사이가 모입니다.
앞서 로보에 대한 내용에서 호쿠사이가 "펫"에 대한 얘기를 했다고 둘러댄 어이없는 장면입니다만,
사실은 이 뒤에 고르돌프의 갑작스런 덕담이 이어집니다.
호쿠사이 : 조금, 펫의 이야길 하고 있었지.
아아... 소장선생은 어떻게 생각하시오?
고르돌프 : ......펫, 말인가.
............ 으음, 뭐랄까.
한번 크게 사고를 친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기르고 있는 줄 알았는데, 사실은, 속박당하고 있었다.
지배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사실은 지배당하고 있었다.
언어도 생태도 차이가 나는 이상, 주인과 펫이 "같은 기분"이란 건 있을 수 없지.
"동물을 애완(愛玩)한다"는 것 자체가, 문명을 이룬 인간의 오만함이다.
결코 상대쪽에서 바란 관계가 아니란 것. 그것만은 잊어서는 안된다.
하지만 말이야, 그렇다고 해서, 그 전부를 나는 부정하고 싶진 않군.
계기는 어찌됐건, 인연이 생겼다면,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게 옳은 일이고,
무엇보다... 함께 살아가는 입장으로서, 책임을 갖고 접해야 할 것이야.
그저 애완동물로서 대하는 것만이 아닌,
같은, 하나의 생명으로서 서로 돕기 위해서.
...그래. 당연해.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다.
그들은 가족이자, 친구니까 말이야.
......? 왜들 그러나, 내 얼굴을 보고 히죽대다니.
일단 고르돌프의 입장 상, "애완"이나 "펫"이란 단어에 적잖이 느끼는 바가 있다는 건 알겠고 납득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이번 시나리오에선 처음에 살짝 나왔다가 이후
얼굴도 한번 내밀지 않던고르돌프가 마지막에 이런 덕담을 줄줄이 늘어놓는 씬을 도대체 왜 넣은걸까요?
게다가 이번 시나리오에서 한번이라도 "애완동물과의 관계"에 대한 주제같은게 있었던가요?
그리고, 저 덕담 자체도 뭔가 그냥 어디선가 들었을 법한 진부한 얘기를 늘어놨을 뿐으로
뭔가... 고르돌프 소장의 체험에서 우러나온 "살아있는 덕담"이란 느낌이 전혀 들지를 않네요.
좀 더 코얀스카야와의 관계나 결말에 대해서 배운 점을 말해면 좋을텐데, 전부 관념적인 이야기 뿐이니까 말입니다.
결국 윌리엄텔과 마찬가지로,
스토리전체와도 따로 놀고,
전개상으로도 갑툭튀에,
내용조차 진부할 뿐인 이야기가 에필로그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는 것입니다.
정말 마지막까지 엉망진창인 시나리오라고 확신을 갖고 말할 수 있네요ㅎㅎㅎ (한숨)
ㅇ 번외편
사실 이 시나리오는, 설명이 불친절한 부분이 매우 많습니다.
이를테면 앞서 설명한 부분중에서도,
이조와 오미치의 썸 라인에 대해서도 비중이나 연출이 부족해서 한번 다 본 뒤에나 감이 오실 분들도 계실테고,
애초에 타메토모가 쏜"이야기의 보구"를 바킨이 만들었을 거라는 것도 저의 추측입니다.
실제로는 그 포격은 "이야기의 보구"라는 것과 흑막이 바킨이라는 것, 그리고 자잘한 묘사등으로 제가 추측한 것이죠.
뭐, 틀림없겠습니다만. (아니면 타메토모가 "이야기의 보구"란 것까지 만들어 쐈다는 소리가 됨ㅋㅋㅋ 작가 제쳐두고)
그리고 가장 중요한 문제점의 하나는,
방송에서도 나왔던 "7개의 성배가 있다"는 내용입니다.
결국 이 내용에 대해선, 정확한 설명이 나오질 않은채 끝이 나버립니다.
내용으로 추측하건데, 이건 사실 "묘사의 불친절함"입니다.
"성배클래스의 마력량이 7개"라는 뜻이 아니라,
"성배같은 반응이 7개"라는 뜻이죠.
전후사정을 예상해보자면 이렇습니다.
바킨이 처음 마력이 고여있던 공간에 나타났을 때,
그 마력이 성배로 쓰인 것은 일단 틀림없겠죠.
다만, 이 마력량은 성배 한개의 양이었습니다.
바킨은 팔견사를 거느린 며느리의 모습이란, 실로 해괴망칙한 모습을 한 서번트이며,
팔견사의 구슬이 하나 떨어져나가면 영기가 1/8이 줄어들 정도로
팔견사의 구슬이 사실상의 영핵(靈核)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이 서번트는 실은 소설가 바킨이 아니라 팔견사의 서번트라고 해야 정확한게 아닌지...?)
그리고 바킨은 그 팔견사의 구슬에, 성배의 힘을 담아서 구사하고 있었던 것이죠.
따라서 바킨이 칼데아를 공격하려 할 때 오미치의 힘으로 팔견사의 구슬이찾아라 사혼의 구슬 했고,
소우스케는 오미치와 함께 칼데아로 오게 됩니다.
이 소우스케로부터도 "성배의 반응"이 미약하게나마 검출되었다는 건 앞에서도 소개한 바가 있었죠.
즉, 특이점에 남은 일곱마리의 팔견사.
즉 성배의 1/8의 반응을 지닌 팔견사가 일곱마리 있기 때문에,
성배의 반응이 일곱개로 나타났다고 말했다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그럼 처음부터 "반응은 미약하지만 성배의 반응이 대략 일곱개쯤 된다"라던가,
"성배의 반응은 하나인데 위치가 일곱군데에서 잡혀요"같은 식으로 설명을 하던가!!
클리어하고 성배가 하나밖에 안나와서
얼마나 실망했는지 알아?!
"성배가 3진영에 하나씩 있다"고 해서
진짜로 성배가 3개 나온 6.5부 트라옴을 좀 본받으라고!!!!
암튼 탈도 많고 말도 많아던 남명궁장월팔견전의 문제점 리뷰를 이걸로 마칩니다.
저도 쓰느라 뼈져리게 고생했고!
스크롤 내리신 분들도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역시 네거티브한 모티베이션은 오래 유지하기 어렵네요.
세상은 러브&피스란 걸 다시금 되새겼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캐릭터들로 초를 쳐놓은 점과,
이렇게나 걸리적거릴 포인트가 많은 걸 그대로 방치한 채 탈고한 점등은
분노를 가라앉히기 어려웠습니다. 테헤헤★
사실 이것도 자잘한 부분을 적잖이 생략한 상태였습니다만...
그런데 이렇게 문제투성이인 것 치곤
이번 스토리에 대해서 그다지 문제삼는 의견들이 많질 않네요.
사실은 저만 혼자 발광하고 있는 것이고, 객관적인 평점은 평균치는 되는 걸까요!
뭐, 그것도 좋지아니하겠습니까ㅋㅋㅋ
저는 느낀바를 솔직하게 토로하였을 뿐.
의견, 반론, 감상은 무엇이든 환영합니다ㅋㅋㅋㅋ
그럼 다음 이벤트를 기다리며, 마스터 여러분들도 즐거운 페그오 라이프를 보내시길.
전 이제 더 이상 이놈의 시나리오를 확인하고 돌려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니 날아갈 것만 같습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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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거의 한그오 유저 게시판이라 반응이 없는건 어쩔수 없고, 달갤은 어떤지는 모르겠네요 시모사노쿠니랑 비슷한 케이스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이조 그리신 Lack 님 트위터 가보니 스토리 좋았다는 감상 남긴거 보고 나쁜 평은 없는거 보니 무난히 재밌지만, 한국은 팔견전이 번역 안되고, 신 서번트 인선도 한국인 입장에서는 누구? 하는 입장이라 뭐라 평가하기 애매한거 같네요 일단 제가 번역 중이라 리뷰는 나중에 읽을 수 밖에 없어서 스토리에 대한 감상도 다 하면 이야기할게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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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에 대한 얘기는 안 본 입장이라 말하기 애매한데 구비 saga 신화 myth 아닐까 합니다 기적은 떠오르는 게 없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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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거의 한그오 유저 게시판이라 반응이 없는건 어쩔수 없고, 달갤은 어떤지는 모르겠네요 시모사노쿠니랑 비슷한 케이스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이조 그리신 Lack 님 트위터 가보니 스토리 좋았다는 감상 남긴거 보고 나쁜 평은 없는거 보니 무난히 재밌지만, 한국은 팔견전이 번역 안되고, 신 서번트 인선도 한국인 입장에서는 누구? 하는 입장이라 뭐라 평가하기 애매한거 같네요 일단 제가 번역 중이라 리뷰는 나중에 읽을 수 밖에 없어서 스토리에 대한 감상도 다 하면 이야기할게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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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가 많으십니다ㅎㅎ 사투리도 그렇지만 단순한 번역 그 이상의 난관이 기다릴 것이라 생각됩니다. 필요한 것은 사명감이나 진지함보다도 느긋함과 끈기라 생각하고 응원을...ㅎㅎ | 22.07.19 21: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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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에 대한 얘기는 안 본 입장이라 말하기 애매한데 구비 saga 신화 myth 아닐까 합니다 기적은 떠오르는 게 없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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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myth...! 마이솔로지같은데 쓰던 그거군요.(얕은지식) 사인은... 코사인 탄젠트...? ...그런데 답변을 주실줄이야 설마 이걸 읽으신겁니까ㄷㄷㄷ | 22.07.20 11: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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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그오에서 스토리는 중대사항이니까요 그오 명방 원신 말딸에 오픈 때 했던 블아나 예전 소전까지 비교해보면 그오가 비교불가 연출 때문에 그렇지 담긴 내용은 그냥 원탑입니다 최근 명방 원신 이벤트 하면서 더 느끼네요 | 22.07.20 13: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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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불만점은 많지만 그럼에도 스토리면에선 페그오가 제일 좋긴 합니다ㅋㅋ 명방은 일단 중국어 특징인진 몰라도 텍스트가 다소 난해하고, 사건들이 대부분 소규모에 내용도 꽤 단조로운 면이 있죠. 그만큼 특유의 분위기에 올인하고 있단 생각은 듭니다만ㅎㅎ 이거 다 쓰고 겨우 로그라이크를 좀 제대로 돌려봅니다ㅎㅎ 원신은 뭐랄까... 전개나 연출이 (마신임무를 빼면) 착안아이용 스토리란 생각이 많이 듭니다. 특히 캐릭터들의 대화나 전개가. 전체적인 내용면에선 꽤 장대한 부분이나 설정이 깊어보이는 부분도 있는데, 전개면에서 놀라운 부분이 적은. ...뭐, 비주얼면에서의 연출력은 비교가 불허되긴 합니다만ㅋㅋ | 22.07.20 13: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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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살짝 반응을 검색해보긴 했는데... 好도 그냥저냥, 不好도 그냥저냥이던. 아니면 페그오 자체가 오와콘이라서...? ㅋㅋㅋ 제 감상으론 그걸로 끝날 레벨이 아니었는데 말입죠ㅋㅋ 저와 지구인 사이에 이렇게나 인식의 차이가 있을 줄 몰랐어요!!! by 미스트 렉스 | 22.07.20 11: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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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두맨 잡으러 갔던 굉뢰일섬만 해도 그렇게까지 붕괴되는 느낌은 없이 고만고만했는데 말이죠... ^^;; 이번 시나리오는 특히나 캐릭터 붕괴라던가, 설정에 대한 문제점이라던가, 스토리내의 문제점등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일시적인 문제이길...ㅎㅎ | 22.07.20 15: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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