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차의 아침은 호텔 조식을 신청했다. 그래도 4성급 호텔에서 숙박을 하는데 한끼 정도는 호텔 조식을 먹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서 먹었는데 가성비는 그다지 좋지는 않았지만 그런대로 먹을만하고 편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한번 정도는 괜찮은 것 같앗다.
아침식사를 하고 객실로 올라와서 짐을 정리하고 차에 싣고 체크아웃을 했다. 아침 일찍 출발해서 다자이후를 들러서 후쿠오카로 갈 예정이다.
다자이후 텐만구 옆에는 규슈 국립박물관이 있는데 이곳 주차장이 그래도 그나마 저렴하다. 여기에 차를 세워두고 다자이후 텐만구 쪽으로 걸어간다.
다른 길도 있지만 최단 거리는 이런 시골 느낌의 길이었다. 다자이후 앞으로 가서 가장 가보고 싶었던 스타벅스로 갔다. 여행 유튜버들이 다자이후 영상을 찍으면 항상 거치는 다자이후 스타벅스를 볼때마다 멋져서 꼭 한번쯤 가보고 싶었다.
겉모습부터 범상치가 않다.
확실히 꽤나 예쁘다. 그렇지만 쌓이는 먼지를 감당하지는 못하는 모양새…
느긋하게 앉아서 말차라떼 한잔을 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을 혼신의 힘을 기울여서 보정을 해봤다. 썩 마음에 든다.
다자이후 텐만구의 입구
황소동상을 만지면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다. 여기가 학문의 신을 모신 곳이라고 알고 있으니 아마 저 동상에는 만지면 학업 성취와 관련한 이야기가 있는 것이겠지만 본인은 대학교를 06년에 들어가서 21년에 간신히 탈출한 입장에서 학업은 지긋지긋하다. 황소상의 근처로도 가지 않았다.
입구에서 들어가면 정원 같은 느낌이었는데 꽤나 예쁜 느낌이다. 오늘도 하늘은 구름이 많아서 예쁘게 찍히질 않는다.
이제 메인 구역인 것 같다.
신사에서 뭔가 행사를 하고 있었다.
오미쿠지 같은걸 한번 해볼까 했는데 귀찮아서 패스. 그리고 나가려고 했는데 뭔가 입간판같은걸 세워놓은건 뭔가 했는데 아까 행사하고 있던 그 건물의 지붕이 존나 비범한 건물이었다는걸 이제서야 깨달았다.
목조건물 지붕에다가 숲을 만들어 놓았다. 왜 이런 미친 짓을 한건가 하면서 감탄했다. 다자이후를 한바퀴 돌았으니 규슈 박물관을 간다. 다자이후에서 규슈 박물관까지 가는 별도의 통로가 있고 에스컬레이터까지 연결되어있다.
박물관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고 입장료도 있다. 500엔인가 600엔이었다. 뭔가 대단한 것들이 있는 박물관은 아닌데 그냥 시원한 곳에서 슬렁슬렁 걸어다니면서 구경하기에는 나쁘지 않았다.
전시물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유물 두점. 이렇게 큼직하고 직관적인 유물이 좋다.
왠 새 박제가 있길래 이건 무슨 희귀종인가? 뭔가 의미가 있나? 이러면서 설명문을 봤는데
그냥 들새였다.
박물관을 한바퀴 돌고 라라포트로 갔다. 라라포트에서 건담 구경은 꼭 한번 해보고 싶었다.
등신대 건담은 역시 박력있다.
라라포트의 슈퍼를 구경하는데 야마자키, 하쿠슈, 히비키가 있었다. 면세도 되는 곳이긴한데 사고는 싶지만 가격이 부담스러워서 구매하진 않았다. 그대신 사케에서 나베시마가 있길래 냉큼 집어왔다. 사가에서 사고 싶었지만 딱히 발견하지 못했는데 오히려 라라포트에서 구할 수 있었다.
라라포트의 건담베이스를 구경해보려고 했는데 뭔가 예약제 입장에 어쩌구 저쩌구 재수없어서 그냥 나왔다. 그리고 후쿠오카로 가는 길에 타카야마 전당포가 있어서 한번 구경을 가봤는데 명품 같은건 영 모르다보니 크게 관심이 가는게 없었다. 전자제품은 그리 싼 것 같지도 않고…
후쿠오카에서 숙박할 호텔에 도착해서 짐만 내려서 맡겨놓고 도요타 하카타역 지점으로 가서 렌트카를 반납했다. 오후 3시쯤이 되었는데 점심때가 한참 지난지라 배가 고파서 바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후쿠오카에 왔으니 모츠나베를 먹었다. 스지 꼬치도 하나씩 먹고 짬뽕면까지 말아서 야무지게 조져줬다. 맛은 나쁘지 않았는데 여의도에서 먹었던 야마야가 좀 더 맛있었던 것 같다.
후쿠오카 역사 안에 있는 빵집. 꽤 유명해서 줄을 엄청 서있다. 그 뒤로는 쇼핑을 하기 위해 구글맵에 마킹해놓은 곳들을 다니면서 열심히 돌아다녔다.
5시쯤에 잠시 휴식을 할 겸 호텔에 체크인을 했다. 호텔 체크인을 하는데 문제가 발생했다. 트윈룸을 예약을 했는데 오버부킹이 되어서 트윈룸이 없다고 한다. 대신에 1인실을 2개 줘도 되냐고 물어보는데 당연히 콜. 오히려 좋아. 1인실 2개가 트윈룸보다 비싼데 거절할 이유가 있겠는가. 우리가 커플도 아닌데….
방의 컨디션은 꽤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만다라케에서 정말 사고 싶었는데 짐이 어떻게 될 지 몰라서 사진만 찍어뒀지만 결국 쇼핑을 과다하게 하면서 캐리어가 터질뻔 했기에 피규어는 사올 수 없었다.
애플 스토어는 어딜가도 비슷하게 생겼다.
꽤나 특이한 컨셉의 건물이다
새로 생긴 쇼핑몰인데 마인크래프트 느낌의 나무가 있다. 나이키 매장을 보려고 갔지만 원하는 물건은 없었다.
9시 즈음이 되자 이제 쇼핑은 마무리를 할 시점이 되었고 마지막으로 돈키호테를 가는 길에 신사 마당에서 야외 노점들이 장사를 하고 있었다. 꽤나 그럴듯한 그림인 것 같다.
후쿠오카에서 대충 5시간 돌아다니면서 친구는 아식스 런닝화를 꽤 괜찮은 가격에 구했고 나는 리커샵을 돌면서 위스키 가격을 조사했다. 친구는 청바지를 살까 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녔지만 썩 맘에 드는건 없었던 것 같고 나는 나이키 조던을 하나 사려고 했지만 썩 마음에 드는게 없었다. 쇼핑을 마무리하고 호텔에 모든 짐을 던져두고 다시 나왔다.
대충 시간은 10시 정도가 되었고 그떄까지 배가 고프지 않아서 저녁을 먹지 않고 돌아다녔는데 이제 체력도 거의 방전이 되었고 그래도 굶을 수는 없으니 늦게까지 하는 라멘가게를 가기로 했다. 호텔에서 가까운 곳에 신신라멘 본점이 있었고 그동안 후쿠오카에서는 이치란만 갔었으니 이번에는 신신라멘을 한번 먹어보기로 했다.
신신라멘 본점
지금 시간이 10시 20분인데 사람들이 줄을 잔뜩 서있었다. 이젠 서 있을 기력도 없어서 쭈그려 앉아서 줄을 서야 했다.
20분 정도 기다려서 드디어 앉을 수 있었다. 배가 고프지는 않지만 그래도 밥은 먹어야지 하면서 라멘과 교자를 시켰다.
교자는 평범한 느낌
라멘은 너무 맛있었다. 지금까지 살면서 처음으로 느껴본 순간이었다. 너무 힘들면 오히려 입맛이 없어서 배가 고프지 않을 수도 있다는걸…
나와 친구는 배 별로 안고픈데 라는 태도를 라멘이 나오기 전까지 유지했지만 라멘이 나오고 한입 먹는 순간 엄청난 허기를 느끼며 단 한마디의 대화도 없이 라멘을 순삭해버렸다. 교자까지 다 먹어치우고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한마디를 했다.
“배가 안고픈게 아니었어 배고플 기력이 없던 거였어.”
그래도 그럴만한 것이 이날 3만 5천보를 걸어다녔으니 몸이 맛이 가버릴만도 했다.
호텔에 돌아와서 뜨신물에 목욕하고 욕조에서 잠시 기절했다가 바로 침대에 누워서 실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