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 디비전시리즈 1.2차전을 모두 내줘 벼랑끝에 몰린 보스턴 레드삭스.
지난 두 경기를 보면 오클랜드가 4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팀답게 여유있는 경기운영을 펼친 데 반해 보스턴은 매순간 초보티를 내면서 조급함을 드러냈다. 특히 그래디 리틀 보스턴 감독의 조급증은 도를 지나쳐 경기를 스스로 망치는 우를 범하고 있다.
포스트시즌에 첫 진출한 리틀 감독의 조급증은 1차전에서 잘 나타났다.
리틀 감독은 1차전에서 아직 부상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트롯 닉슨을 선발 우익수로 출전시켰다. 물론 닉슨이 정규시즌에서 좋은 성적으로 보였지만 왼쪽 종아리 부상이 아직 완전치 않은 상황이었다. 게다가 게이브 캐플러라는 좋은 대안도 있었지만 굳이 리틀 감독은 닉슨을 선발 출장시켰고 결국 닉슨은 3타수 무안타에 삼진 1개를 당하고 물러났다.
마무리 김병현을 마운드에 올렸다가 세이브 기회에서 한타자를 남기고 강판시킨 것은 더욱 이해할 수 없었던 부분.
물론 김병현이 9회말에 올라와 볼넷과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며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신뢰성은 떨어지지만 TV 스피드건에 159km까지 나오는 등 김병현의 구위가 절정에 달했고 김병현이 까다로운 타자 마크 엘리스를 헛스윙 삼진처리한 뒤라 교체시기도 적절치 않았다.
게다가 김병현 대신 교체투입된 앨런 엠브리는 좌완이기는 하지만 김병현 보다도 좌타자 상대능력이나 위기상황 대처능력이 훨씬 떨어지는 투수다. 여러모로 볼 때 리틀 감독의 조급증이 낳은 이해하기 힘든 작전이었고 그 결과는 에루비엘 두라소의 동점타로 나타났다.
리틀 감독표 조급증의 극치는 바로 3차전 선발 데릭 로우를 연장전에 등판시킨 것이었다. 3차전을 대비해 컨디션을 조절해왔던 로우로선 뜻밖의 등판에 제 컨디션을 발휘할 수 없었다. 오클랜드의 켄 마차 감독이 연장전에 과감하게 신인 리치 하든을 등판시킨 것과는 대조적. 결국 로우는 2이닝동안 43개의 공을 던지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기운만 빼고 사기만 떨어뜨린 셈.
2차전에서도 리틀 감독의 조급증은 계속됐다. 시즌 내내 거의 2번타자로 나섰던 토드 워커를 갑자기 3번으로 돌리고 붙박이 3번 노마 가르시아파라를 2번으로 올린 것. 물론 1차전에 워커가 홈런 2개를 치는 등 좋은 타격감을 보였고 정규 시즌에도 40타석 정도를 3번타자로 나선 적이 있었지만 디비전시리즈 같은 큰 경기에서 갑자기 타순을, 그것도 중심타순을 바꾼다는 것은 쉽게 이해하기 힘든 것이었다.
결국 1차전에서 5타수 4안타를 쳤던 워커는 3번으로 나선 2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1번 데이먼과 2번 가르시아파라가 안타를 2개와 1개씩 쳤음을 감안하면 앞선타자들이 만든 찬스를 가로막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2패를 먼저 당한 보스턴으로선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야만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다. 물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3, 4차전이 펜웨이파크 홈경기인데다 극성스럽기 짝이 없는 보스턴 홈팬들을 감안하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가능성도 충분하다. 게다가 오클랜드는 2001년 디비전시리즈에서도 뉴욕 양키스에 먼저 2승을 거뒀다가 3연패를 당한 적도 있다.
하지만 리틀 감독의 조급증 증상이 계속 나타난다면 3차전 마저 장담할 수 없다. 지금부터라도 여유를 갖고 경기를 순리대로 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감독의 어설픈 경기 분석 능력이나 예상은 큰 경기를 망칠 뿐이다.
보스턴의 실날같은 시리즈 승리 가능성은 결국 '조급증 환자' 리틀 감독에 달려있는 셈이다.
이석무 smlee@imbcsports.com
지난 두 경기를 보면 오클랜드가 4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팀답게 여유있는 경기운영을 펼친 데 반해 보스턴은 매순간 초보티를 내면서 조급함을 드러냈다. 특히 그래디 리틀 보스턴 감독의 조급증은 도를 지나쳐 경기를 스스로 망치는 우를 범하고 있다.
포스트시즌에 첫 진출한 리틀 감독의 조급증은 1차전에서 잘 나타났다.
리틀 감독은 1차전에서 아직 부상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트롯 닉슨을 선발 우익수로 출전시켰다. 물론 닉슨이 정규시즌에서 좋은 성적으로 보였지만 왼쪽 종아리 부상이 아직 완전치 않은 상황이었다. 게다가 게이브 캐플러라는 좋은 대안도 있었지만 굳이 리틀 감독은 닉슨을 선발 출장시켰고 결국 닉슨은 3타수 무안타에 삼진 1개를 당하고 물러났다.
마무리 김병현을 마운드에 올렸다가 세이브 기회에서 한타자를 남기고 강판시킨 것은 더욱 이해할 수 없었던 부분.
물론 김병현이 9회말에 올라와 볼넷과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며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신뢰성은 떨어지지만 TV 스피드건에 159km까지 나오는 등 김병현의 구위가 절정에 달했고 김병현이 까다로운 타자 마크 엘리스를 헛스윙 삼진처리한 뒤라 교체시기도 적절치 않았다.
게다가 김병현 대신 교체투입된 앨런 엠브리는 좌완이기는 하지만 김병현 보다도 좌타자 상대능력이나 위기상황 대처능력이 훨씬 떨어지는 투수다. 여러모로 볼 때 리틀 감독의 조급증이 낳은 이해하기 힘든 작전이었고 그 결과는 에루비엘 두라소의 동점타로 나타났다.
리틀 감독표 조급증의 극치는 바로 3차전 선발 데릭 로우를 연장전에 등판시킨 것이었다. 3차전을 대비해 컨디션을 조절해왔던 로우로선 뜻밖의 등판에 제 컨디션을 발휘할 수 없었다. 오클랜드의 켄 마차 감독이 연장전에 과감하게 신인 리치 하든을 등판시킨 것과는 대조적. 결국 로우는 2이닝동안 43개의 공을 던지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기운만 빼고 사기만 떨어뜨린 셈.
2차전에서도 리틀 감독의 조급증은 계속됐다. 시즌 내내 거의 2번타자로 나섰던 토드 워커를 갑자기 3번으로 돌리고 붙박이 3번 노마 가르시아파라를 2번으로 올린 것. 물론 1차전에 워커가 홈런 2개를 치는 등 좋은 타격감을 보였고 정규 시즌에도 40타석 정도를 3번타자로 나선 적이 있었지만 디비전시리즈 같은 큰 경기에서 갑자기 타순을, 그것도 중심타순을 바꾼다는 것은 쉽게 이해하기 힘든 것이었다.
결국 1차전에서 5타수 4안타를 쳤던 워커는 3번으로 나선 2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1번 데이먼과 2번 가르시아파라가 안타를 2개와 1개씩 쳤음을 감안하면 앞선타자들이 만든 찬스를 가로막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2패를 먼저 당한 보스턴으로선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야만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다. 물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3, 4차전이 펜웨이파크 홈경기인데다 극성스럽기 짝이 없는 보스턴 홈팬들을 감안하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가능성도 충분하다. 게다가 오클랜드는 2001년 디비전시리즈에서도 뉴욕 양키스에 먼저 2승을 거뒀다가 3연패를 당한 적도 있다.
하지만 리틀 감독의 조급증 증상이 계속 나타난다면 3차전 마저 장담할 수 없다. 지금부터라도 여유를 갖고 경기를 순리대로 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감독의 어설픈 경기 분석 능력이나 예상은 큰 경기를 망칠 뿐이다.
보스턴의 실날같은 시리즈 승리 가능성은 결국 '조급증 환자' 리틀 감독에 달려있는 셈이다.
이석무 smlee@imbc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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