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라는 나라는 원래 느린 나라였던 걸로 기억한다. 플라자 합의때문에 그런건지 원래 풍토가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하여간 10년 전에 갔던 곳이나 지금 간 곳이나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앞으로도 그럴 것 같았다.
10년 전에는 이렇게 된다면 한국이 금새 일본 제치고 동북아 문명의 트렌드가 되겠구나 싶었고
지금도 그런 분야가 확실히 생겨나고 있긴 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올 해 다시 가 보고 나서 든 생각은 조금 달라졌다.
문제는 내가 나이를 먹었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무시했는데 이제 눈에 들어오는 것은
맥날에서 서버로 일하는, 나보다 나이가 스무살은 더 들어보니는 노년의 할머니와
그 앞에서 익숙하게 키오스크로 주문하는 비슷한 나이또래 할아버지들
그리고 여전히 존재하는 동전과 지폐문화.
QR코드와 바코드 리더기와 지폐투입구와 동전투입구와 카드리더기가 같이 달려있는 고객자율계산기구가
주르르륵 일렬횡대로 서 있는 편의점을 보면 실로 번거롭기 그지없다.
우리나라같았으면 이미 카드문화로 넘어가고 지폐는 거의 쓰지 않을 것이며
동전은 하물며 말할 논지도 못 된다. 아무리 동전이 고액권이라도.
그런데 그 모든 것을 믹스해서 쓰고 있는 걸 보며
이건 무얼까. 바꾸지 못하는 건가 아니면 그냥 있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건가 싶어서
아리송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난 10년의 간극을 가지고 일본에 갔고
어차피 관광객이라 지폐와 카드를 같이 써야 했으니 두가지를 다 혼용할 수 있는 입장에서는 좋았다.
일본인들 입장에서는 어떤 것일까 싶었다.
바뀌는 게 없어서 기이하다 싶었던 것이 나이를 먹으니 기묘하게 보이는 것은
이 사람들은 고연령대의 사람들과 같이 보조를 맞춰나가는 것인지
아니면 기존 세대가 매김한 문화를 그대로 끌고 나가는 것인지 아리송했다.
우리는 빠르게 모든 것이 진행되는 것이 좋고, 그것이 미덕이고 문명의 척도라고 생각하는데
나이를 먹어가는 사람들하고 같이 가는게 더 좋은 것인가 싶기도 하고
이모저모 다 떠나서 일본 내부 복잡한 이해관계때문에 하나로 정리가 안 되는 건가 싶기도 하고....
하여간 묘한 감성이 들던 휴가였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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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재개발하는 곳을 보면 엄청 멋지게 잘 짓는데, 올드한 곳은 계속 올드하게 남고... 이런 점을 신기해하는 관광객들도 많지.
(IP보기클릭)110.9.***.***
일본 사는 유게이들은 또 다른 생각일 것 같긴 한데....사용자 편의를 위한건지 얽혀있는 정관계 카르텔 때문인지 몰라도 참 느리게 변하는 듯
(IP보기클릭)211.202.***.***
빠름과 느림, 올드와 뉴, 아날로그와 디지털 공존 나쁘지 않아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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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미케네 늙음. ㅋ 오사카나 도쿄 거리에 있는 온갖 이국적 간판을 한글로 바꾸면 그 이국적 느낌이 이어질까. 근사하게 치장된 건물들을 잘 들여다보면 마치 80년대 세운상가 건물들에 21세기를 입힌 느낌. 저건 과거와 미래가 이어지며 공존하는 것인지 아니면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며 화장만 바꾸어가는 힘겨움인지. 미래가 보이는 듯 한없이 과거의 영광에 더욱 깊숙히 집착하는 모습을 우리가 그렇게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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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재개발하는 곳을 보면 엄청 멋지게 잘 짓는데, 올드한 곳은 계속 올드하게 남고... 이런 점을 신기해하는 관광객들도 많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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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는 유게이들은 또 다른 생각일 것 같긴 한데....사용자 편의를 위한건지 얽혀있는 정관계 카르텔 때문인지 몰라도 참 느리게 변하는 듯 | 25.10.11 11:2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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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시스템을 없애는 게 아니라 애드온 되는 것 같아서 신기함 | 25.10.11 11:29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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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름과 느림, 올드와 뉴, 아날로그와 디지털 공존 나쁘지 않아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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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그건 우리보다 확연히 느낄 수 있어 | 25.10.11 11:3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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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미케네 늙음. ㅋ 오사카나 도쿄 거리에 있는 온갖 이국적 간판을 한글로 바꾸면 그 이국적 느낌이 이어질까. 근사하게 치장된 건물들을 잘 들여다보면 마치 80년대 세운상가 건물들에 21세기를 입힌 느낌. 저건 과거와 미래가 이어지며 공존하는 것인지 아니면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며 화장만 바꾸어가는 힘겨움인지. 미래가 보이는 듯 한없이 과거의 영광에 더욱 깊숙히 집착하는 모습을 우리가 그렇게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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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좋든싫든 인건비의 문제로 귀결될 것 같은데 일본은 그걸 그냥 계속 끌고 가려는 것이 아닐까 싶었음... 라멘집에서 조리하는 친구들이 대부분 파키스탄이나 인도사람들(진짜 일본인 라멘가게를 거의 못 봄)인것을 보면 언젠가는 넘어야할 선인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우리나라가 가는 길이 좋은 길인지는 모르게쏘요! | 25.10.11 11:38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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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왜 | 25.10.11 12:1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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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 25.10.11 13:3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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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독이 안 풀려 중구난방임 | 25.10.11 13:35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