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 되살아난다
폼나고
향수 자극
보존가치 높고
생생한 音까지 재생
찾는 사람도 점차 늘어
미래에 일어날 법한 가상의 현실. 박물관 안내원이 설명한다. “이 둥글고 시커먼 물건은 레코드판이라고 불리는 것입니다. 가운데 있는 조그마한 구멍을 턴테이블이라는 기계에 꽂고 바늘을 올려놓으면 소리가 납니다. 물론 음질은 ‘현대인’이 사용하는 슈퍼 울트라 메타로직 디지털 사운드에 비하면 원시적인 수준이죠.”
하긴 지금도 비닐 레코드판은 거의 찾아볼 수 없으니까 이런 묘사가 무리는 아닐 듯싶다. 대형 레코드숍에 가도 롱플레이(LP)는 찾아보기 힘들다. 어쩌다 재고품을 헐값에 ‘떨이’하는 정도다.
이렇게 찬밥 신세로 전락해버린 LP가 반격을 시도한다면 믿을 수 있을까. 서울 명동의 ‘파워스테이션’에 가 보자. 지미 헨드릭스, 핑크 플로이드, 레드 제플린 등의 주옥같은 LP뿐 아니라 마일스 데이비스나 허비 행콕의 재즈 앨범도 있다. 모두 최근 미국서 수입한 것이라 가격은 1만 5,000원대로 좀 비싼 편이다.
9월 말부터 새로 들어오기 시작한 이 음반들은 인기가 좋다. 비틀스의 ‘화이트 앨범’이나 ‘리볼버’같은 앨범은 며칠마넹 동이 났다. 지금도 하루에 40~50장씩 팔려나가니 괜찮은 편이다. 이부현 대리는 “시험삼아 팔아본 건데 의외로 반응이 좋아 더 가져다 놓을 계획”이라고 말한다.
명동의 ‘부루의 뜨락’에도 요즘 들어 LP를 찾는 고객들이 부쩍 많아졌다. 이곳은 클래식과 재즈를 주로 판매하는데 수요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회현동 지하상가나 광화문의 중고 LP 전문점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왜 다시 LP를 찾는 것일까. 우선 음질의 차이다. 아날로그 음원을 디지털로 변환하면 음이 약간 소실된다. 그리고 좀 ‘듣는다’는 사람들은 콤팩트디스크(CD)에는 은은한 울림이 없다고 얘기한다. CD는 잡음이 없기 때문에 음질이 좋은 것으로 느껴질 뿐이다. 생생한 음을 재생하기 위해 골을 깊고 넓게 만든 슈퍼 아날로그식 LP의 음질은 CD에 비할 바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견해다.
보존가치에서도 LP가 우위에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CD의 보존성에 문제를 제기한다. 100년도 못 가서 디스크 윗면의 페인팅이 녹아내려 못 쓰게 될 거라는 얘기다. CD가 상용화 된 것이 82년이니 아직 걱정할 일은 아니지만.
LP는 폼도 난다. 재킷도 큼지막하고 보너스 선물도 있다. 비틀스의 ‘화이트 앨범’이나 핑크 플로이드의 ‘더 월’같은 경우에는 온갖 스티커나 사진이 푸짐하게 들어 있다. 투자가치도 상당하다. 바이올리니스트 요한나 마르치의 앨범은 수백만 원을 호가한다. 전 세계에 몇 장 없기 때문이다. 신중현이나 김추자의 당시 음반도 부르는 게 값이다.
또 LP는 향수를 자극한다. 치직거리는 잡음도, 툭~ 하고 튀는 소리도, 제자리만 뱅뱅 돌아 짜증을 냈던 기억도 그리운 추억이다.
그렇다고 LP가 CD를 꺾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현재 국내에서 LP를 제작하는 곳은 서라벌음향 한 군데다. 한달 평균 1만 장 정도 생산한다. 그나마 판매용이 아니라 디스코텍의 디스크자키(DJ)를 대상으로 홍보하기 위한 것이다. CD로는 스크래치(음반을 손으로 돌리며 소리를 내는 것)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어지간한 오디오에도 턴테이블이 딸려 나오지 않는다. 결국 LP를 감상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가격의 외제 오디오와 수입 음반에 기대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니 지금 같은 상황에서 LP를 모으는 것은 호사스러운 취미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디지털문화에 길들여지는 것을 거부한다는 의미에서 이 시대의 ‘삐딱이’들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문석 기자
(IP보기클릭)14.33.***.***
LP의 가장 큰 문제는 2000년대 초에 용인 이사올 때 버려도 아무도 안 주워가서 신고 들어와서. 결국 타는 쓰레기와 폐기물로 버려야 했을만큼 인기가 없었다는 점인데. ㅋㅋㅋㅋㅋㅋ 어느 순간부터 레트로 유행하면서 음반 가격도 확 올라가고 인기도 확 올라갔지.;;; 생산도 부활.
(IP보기클릭)121.130.***.***
LD 이거 뭔가 CD보다 수명 긴거 같기도...
(IP보기클릭)121.130.***.***
LP
(IP보기클릭)14.33.***.***
LP의 가장 큰 문제는 2000년대 초에 용인 이사올 때 버려도 아무도 안 주워가서 신고 들어와서. 결국 타는 쓰레기와 폐기물로 버려야 했을만큼 인기가 없었다는 점인데. ㅋㅋㅋㅋㅋㅋ 어느 순간부터 레트로 유행하면서 음반 가격도 확 올라가고 인기도 확 올라갔지.;;; 생산도 부활.
(IP보기클릭)121.130.***.***
LD 이거 뭔가 CD보다 수명 긴거 같기도...
(IP보기클릭)121.130.***.***
퇴근할거야
LP | 25.10.09 00:04 | | |
(IP보기클릭)211.34.***.***
그야 CD보다 한참 전에 나왔으니까. LP - 1948년, CD - 1982년 | 25.10.09 00:14 | | |
(IP보기클릭)1.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