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사실 많이 떨립니다.
익명이라면 좀 나을까 싶은데 공개된곳에서 제고민을 말하는게 익숙치않은 30대 남자입니다.
그래도 이러다간 미칠거 같아서 용기내어 글 올립니다.
서두가 좀깁니다. 죄송합니다.
여자친구와 저는 2년반전 정신병원에서 만났습니다. 저는 당시 극도의 심한우울감을 경험하고있어서 사람구실도 못하고 좀비처럼 생각이란걸 아예 안하고 껍데기만 남은채로 병원안을 어슬렁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때 폴리클(졸업을앞둔실습의대생)한분이 지금은 정신과의로 계신데 그분말에 따르자면 "xxx씨는 그때 표정자체가 없어서 좀 섬뜩했었다"고 할정도였습니다.
그니까 숨만쉬고 있는 정신상태였는데 어느날인가부터 여자사람 한명이 저를 자꾸 귀찮게 하는겁니다. 뭐하냐 왜 걸어다니냐 무슨생각하냐 시시콜콜 물어보는데 전 그때 앞서말했듯 제자신도 챙기기 힘들때라 피하기만했고 아무튼 시간이지나 그처자가 저한테 전화번호를 묻길래 아무 생각없이 솔직히 말했습니다.
그냥 인사치레겠거니 하고 설마 걸겠어 하고 말았습니다.
둘중 누가 먼저퇴원했는진 기억이 안나지만 전 그동안에도 몇번의 자살시도로 입퇴원을 반복했습니다.
퇴원후 증상이 조금씩 나아질무렵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왔고 알고보니 잊고있었던 절 귀찮게 하던 여성이었습니다.
자꾸 나오라고 하니 안나갈수도없고 솔직히 이때는 약으로 증상이 조금 호전되던때라 세상에 관심이 조금 생기던때였습니다.
여자라기보단 타인에게도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죠.
동네 호프집에서 만나 얘기를 했는데 딱히 긴장은 되지않았습니다. 알고보니 그여자는 제가 신기했답니다. 아무하고도 얘기를 안하고 허우대는 멀쩡한데 표정은없고 아무튼 호기심에 말걸고 귀찮게했답니다.
전 어디사냐고 물었는데 우연히도 제가사는 아파트랑 같아서 그냥 신기하네하고 말았는데 몇동사는데? 하고 물었는데 여기서 조금 놀랐습니다. 알고보니 같은 아파트 같은동 전8층 그여자는 15층이였습니다.
그걸계기로 이야기가 술술풀리고 술도 많이마셨습니다. 여자는 만취가 돼서 노래방에서 자꾸 저한테 키스를 강요하고 전 거절하길 반복하고.. 그냥 그러면 안될것같아서 헤어지자했는데 같은아파트 같은동이니 저희집까지 쫓아오는걸 막을수 없었어요. 뭐 지금생각하면 막았어야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집에서도 지속적으로 스킨쉽을 시도하길래 저도 남자라 순간 이성의 끈이 풀어지더라고요.
그래도 끝까지 가진않았습니다. 좀 뭣같은 모순되는말인건 아는데 그래도 사람자체를 완전히 믿지못했거든요 여러가지로요.
여기까지가 서두입니다. 길어서 죄송합니다.
결국 그여자가 제여친이 됐습니다.
근데 이여자 너무 기분이 고저차가 심하고 너무 상황을 자기위주로 콘트롤 하려하고 그게 잘안되면 심하게 욕을하거나 화를냅니다.
그리고 저랑 사귀기 시작하고 얼마지나지않아 이전에 이미 다년간 사귄남자친구가 있었습니다. 네. 저한테 말을 안한것이죠. 여기서 발을 뺐어야는데 제가 욕심을 냈어요.
지금 생각하면 포기했어야 하는게 맞았을까 생각듭니다. 참고로 여친은 높은곳에서 투신을했고 그걸 간호해준게 전남친이였던겁니다.
결론만 말하면 여친은 현재 그분(전남친)한테
전혀 아무 관심도없지만 연락을 끊어버리면 자기아버지를 살해할것같다고 지금도 연락하는 상태고 실제로 험한말도 했습니다. 그전남친한테는 진짜로 관심이없는게 맞는것같습니다. 제발 다른여자 만나라고 빌고 그런적도 있으니까요.
또 한번은 여친이 다시 정신과에 입원해있을때 만난 여자가 있다면서 말해줬는데 사실 남자였습니다. 그때는 분노가 생기더군요
그래서 바로 헤어지자고 했고 여친은 무릎꿇고 통사정을하고 연락처 바꾸겠다 다신 그사람이랑 연락안하겠다.하길래 반푼이처럼 속아줬습니다.
물론 그뒤에도 저몰래 연락하고 있었고 싸우면서 정말 화낼때는 그남자와 ㅅㅅ할거라고 저한테 통보하고 바로 며칠전에도 술이 고주망태가 돼서 전남친이랑 그남자랑 ㅅㅅ할거라고 저를 자극했습니다.
물론 그전에 하도 저한테 인신공격을하길래 홧김에 소주병들고 여친 머리 깨려는 모션을 취했습니다.
아..정말 후..지금 생각해도 갑자기 감정이 다시올라오네요. 물론 전 그모션을 취한것만으로도 죽일놈이고 잘못된거 맞습니다.
그리고 그저께는 자기자신에게 스스로 문자를 xxx야 사랑한다(병원에서 알았다던 남자)반복적으로 보냈더라고요.
물론 지금은 연락을 안하지만 술주정으로 자기핸드폰번호에 그런문자를 보낸걸보니 제가 속으로 "아 얘 남자편력은 내가 어떻게해볼수준이아니다" 느꼈습니다.
단 두명가지고 무슨 남자편력 운운이냐 하시겠지만 자잘한건 제가 뺐습니다. 사심이 없다는 이유로 또 자기 우울하다는 이유로 남자를 하나둘씩 연락하고 지내더라고요.
또 오늘 아침 댓바람부터 술마시자고 오더니 제가 잠에취해 안일어나니까 승질을 버럭내길래 솔직히 겁나서 같이 마시다가 저도 싫은티 몇번냈더니 바로 나가버리고 카톡으로 인신공격을 하길래 승질나서 탈퇴한상태입니다.
바로 요며칠전 저한테 주사로 제발 자기앞에서 꺼져달라며 너같은놈 필요없다고 그 특유의 비꼬는식으로 계속말하고 나이차 꽤나는저한테 이새끼 저새끼 하는건 기본이고
또 술깨면 진심이 아니였다.나는 오빠가 필요하다 이런식으로 유야무야 넘어가고..
이게지금 2년반째 유지되니 이른바 현타가옵니다.
저아직도 우울증약먹고 있고 어머니 하늘나라 가신지 얼마되지도 않았어요.
또 여러가지 에피소드가 있지만 더 쓰기지치네요.그럼 이글을 읽는 분들은 이렇게 생각하실거에요"호구새끼 그러면 헤어지면 되지 왜만나냐" 하고요.
왜냐면 사랑해서입니다. 그래도 저병원에서 힘들때 주치의빼고 관심가져준 여인이고 잘해줄때는 정말 부담스럽게 잘해줍니다.
또 그리고 제가 사람을 잘 믿지않는 성격인데 한번 제사람이다 생각하면 잘 포기를 못해요.어머니 돌아가셨을때 옆에 있어줬고 또 얘도 정신적으로 불안해서 부족한 저지만 지켜주고 보듬어주고싶습니다.
남성편력, 술을 너무좋아하는성격+폭력적인주사 이런건 이아이가 불우하게 자라왔기때문에 성장환경이 별로라서 내가 더 잘해주고 보듬어주면 더 좋음 사람으로 바뀌겠지하는 합리화도 좀있고요.
사실 주위에서 저랑 여친만나는걸 전부 반대합니다. 같은 정신과환자끼리 만나는걸 권하지 않는데다 둘다 결핍이 있어서 둘다 힘들땐 정말 폭주기관차고 특히저는 제 담당 사회복지사님은 저한테" ××이는너무 여리고 착해서 ××(여친)를 감당못한다고 항상 마지막에 상처는 니가받을거라고 그게 장기적으로 우울증있는너한테 좋지않을거라는 조언을 해주세요.
제가 남자치고 좀 눈물이 많기도하고 시챗말로 속좁고 좋은말로는 섬세합니다.
근데 남도와주는걸로라도 제존재이유를 증명하고싶어 학창시절 3년연속 선행상도 타봤고 지금도 기부는 꾸준히하려고 노력하고있습니다. 그런데 여친은 이런저를 못마땅해합니다.
여친은 앞서말했듯 성격의 높낮이가 심해서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고 대부분 제가 눈치를 많이봐왔습니다. 이건 제 어린시절에서 기인하기도 하구요.
네 저 아직 여친사랑하고 저한테 잘해줄때도 있고 진솔한 대화도 많이하고 그순간은 알아먹고 며칠은 순한양처럼 지내기도 하는데 이게 사람을 미치게 합니다.
희망고문같아요 뭐 점점나아지고 있나?이런생각이요. 근데 또 술로 사고치고 남자문제생기고 인신공격하고 반복되면 허탈감이 이루말할수 없습니다.
쓰고보니 여친을 천하의 몹쓸것으로 만들어버렸네요.
2년반동안 만난 여친 아직 희망을 가지고 만나야할까요.
아니면 이제 놔줘야 할까요.
차라리 다른곳에 살았더라면 빨리라도 잊혀졌을까 생각되네요
비관적이고 내향적인 저랑 달리 외향적이고 소탈한여친의 나쁜면만 요즘보입니다
만나려면 저는 어떤마음가짐으로 만나야하며
헤어지려면 어떻게 잊어야할까요
울화통이 터질것 같습니다. 우울하고요.
너무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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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일일히 피드백을 못해드려 죄송합니다.
허심탄회하게 술한잔하면서 대화했고 저희둘다 아직은 서로를 사랑하고 있다는 확신은 듭니다.그래도 솔직히 결론을 잘 못내리겠습니다. 어렵네요 인간관계가요. 찝찝한 결정이라 송구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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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님은 우울증은 이해 가는데 여자친구분은 죄송한 말씀이지만 우울증 말고도 무슨 병이 더 있으신거 같습니다 정말 힘든 사랑같아 보입니다 빨리 마음 정리 하시는 게 서로를 위해 좋아 보입니다 여성분 안고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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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글을 보면 항상 느끼지만 본인이 헤어져야겠다는 마음을 가졌잔아요? 남들에게 답을 구하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이미 답을 알고있지만 본인이 사랑해서? 그 여자분이 붙잡아서? 제가 볼땐 그저 핑계밖에 안된다는 말로 들리네요. 그 여자분 제가 이런말 하는것도 ㅆㄺ지만 행동으로는 평생 작성자분의 사람이 되긴 어려울거 같습니다. 계속 여자분이 지금까지 해왔던 것 처럼 얽메이실거면 계속 사귀세요. 지금 상황은 본인이 답을 내리지 않는 이상 답은 없는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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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힘드시겠네요... 힘들게 글쓰셨지만, 저희가 판단할 문제는 아닌것 같습니다. 드릴수있는 말씀은, 어떠한 결정을 내리시더라도 100프로 완벽한 결정은 없기에, 분명 힘들고 후회하는 순간이 오게 될겁니다. 그때가 되더라도 절대 후회하거나 하지마시고, 그게 최선의 결정이었으니 어떻게든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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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판단하셔셔 도저히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결론에 이르면 헤어지는것이 서로한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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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드시겠군요... 스스로도 알고 있기에, 이동네서 리플은 그냥 위안정도밖에 안될거 본인도 잘 아실겁니다. 보통사람도 고쳐쓸순 없습니다. 내가 잘하면 저사람도 변하겠지... 란 생각은 버리세요.. 본인도 본인을 컨트롤 못하잖아요?? 아시잖아요?? 힘드시겠지만, 본인케어부터 하시길 권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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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힘드시겠네요... 힘들게 글쓰셨지만, 저희가 판단할 문제는 아닌것 같습니다. 드릴수있는 말씀은, 어떠한 결정을 내리시더라도 100프로 완벽한 결정은 없기에, 분명 힘들고 후회하는 순간이 오게 될겁니다. 그때가 되더라도 절대 후회하거나 하지마시고, 그게 최선의 결정이었으니 어떻게든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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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글을 보면 항상 느끼지만 본인이 헤어져야겠다는 마음을 가졌잔아요? 남들에게 답을 구하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이미 답을 알고있지만 본인이 사랑해서? 그 여자분이 붙잡아서? 제가 볼땐 그저 핑계밖에 안된다는 말로 들리네요. 그 여자분 제가 이런말 하는것도 ㅆㄺ지만 행동으로는 평생 작성자분의 사람이 되긴 어려울거 같습니다. 계속 여자분이 지금까지 해왔던 것 처럼 얽메이실거면 계속 사귀세요. 지금 상황은 본인이 답을 내리지 않는 이상 답은 없는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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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아직 잘 모르셔서 그러죱 ^^;; | 20.05.04 09: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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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드시겠군요... 스스로도 알고 있기에, 이동네서 리플은 그냥 위안정도밖에 안될거 본인도 잘 아실겁니다. 보통사람도 고쳐쓸순 없습니다. 내가 잘하면 저사람도 변하겠지... 란 생각은 버리세요.. 본인도 본인을 컨트롤 못하잖아요?? 아시잖아요?? 힘드시겠지만, 본인케어부터 하시길 권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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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님은 우울증은 이해 가는데 여자친구분은 죄송한 말씀이지만 우울증 말고도 무슨 병이 더 있으신거 같습니다 정말 힘든 사랑같아 보입니다 빨리 마음 정리 하시는 게 서로를 위해 좋아 보입니다 여성분 안고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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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합니다만 답은 정해져있는것 같아도 답이 문제가 아니라 '과정', 어떻게 그 답을 이룰까가 문제입니다. 답이 정해져 있으니 난 무슨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대로 하면 된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어떤 과정을 통해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길로 해결할 수 있을까 잘 고민하시는게 좋습니다. 잘 되시길 바랍니다. | 20.05.04 12: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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