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졸업을 마치고 일본유학을 거쳐 일본에서 직장생활하고 있는 34살 남자입니다.
20대 후반부터 만나온 일본인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일본 유학시절 생활고에 시달려 고액알바를 알아보던 중 광고계에서 작은 일을 맡아 대리모델 일을 하다가 만난 여자입니다. 같은 업계에서 알바를 하니 대화도 잘 통하더군요. 긴 유학생활에 외로움과 한국에 대한 그리움 서러움 초라함 온갖 우울한 나날의 연속이었는데 이 사람은 키도 크고 스타일도 좋아서 한국여자 만난 느낌에 더욱 정이 들었나봅니다.
연애 초반부터 지금까지도저는 여자친구에게 꾸준히 이벤트며 선물이며 게을리하지않고 최대한 성실한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런모습에 여자친구도 만족해하였고 연애초반에는 여자친구가 마치 드라마속 여주인공이 된 것 같다는 말도 하며 기뻐하였습니다. 이제는 저의 이벤트에도 크게 기뻐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요..ㅎㅎ
물론 다투기도 많이 했지만 제가 먼저 사과하고 어떻게든 풀어주려고 노력하여 별탈없이 아직까지 연애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문제는 결혼과 가족 이야기 입니다.
일본에서 취업하여 직장생활하고 있지만 좀처럼 돈도 잘 모이지 않고 수입에 비해 월세 생활비 등 지출이 많아 힘들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 비교하게 되고 일본에서 작은 골방에 살며 죽어라 일하는데도 차 한대 살 여유도 없고 한국으로 돌아가야 되나 갈등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이런 고민을 여자친구에게 털어놓으니 단시간에 헤어지잔 말을 하더군요. 충격이었습니다. 제 고민을 듣고 같이 속상해할 줄 알았는데 말 끝나자마자 차갑게 말하는 제 여자친구가 낯설었습니다. 저에게 그런 금전적인 고민이 있었을 줄은 몰랐다며 부유한 집안에 현재 수입도 넉넉한줄 알았다고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하더군요.
여자친구에게 금전적인 고민을 털어놓은적도 없고 언제나 선물이며 이벤트를 받으며 공주처럼 연애를 해왔으니 오해할만 했고.. 그런 여자친구를 어느정도 이해하고 싶었습니다.
시간을 좀 갖고 생각을 했지만 그래도 제 여자친구와 만나온 시간도 적지 않고 헤어지고 싶지않아 더 열심히 성실히 노력해보겠다고 말했습니다..
흔들리고 있는 여자친구 모습에 불안하기도 해서 처음으로 결혼 얘기를 꺼냈습니다. 최대한 솔직하고 정직하게 제 사정에 대해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연애를하면서 제 가족에 대해 이야기해본적도 없고 묻지도 않아 이야기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현재 가족은 어머니 한분만 계십니다. 대학교다닐때 부모님이 이혼하셔서 가족이라고는 어머니뿐입니다.
제 어머니 이야기늘 했더니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그걸 왜 본인에게 이야기하냐고 했습니다.
결혼을 하면 내 어머니도 가족이 되는거라 이야기하는게 맞지 않겠나 싶었다고 하니
'네 부모가 내 부모는 아니지 않나 네 부모는 얼굴도 모르는 남일뿐이다' 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 모습에 또 한번 충격을 받았습니다.
내 어머니와는 가족이 되기 싫고 결혼을 하더라도 어머니 찾아뵙는 등 억지로 강요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유난히 일본인들은 연애와 결혼의 갭이 커서 부부간의 갈등이 많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는데 제가 겪게 될줄은 몰랐습니다. 결혼이란 말에 냉정하게 선을 긋고 정리부터 하는게 정없이 느껴지고 서운함이 생겨 마음이 괴롭습니다..
일본에서는 상대 배우자 부모를 자신의 부모처럼 여기거나 강요하거나 강요받지 않는다는건 어느정도 알고있었고 결혼하였다고해도 상대방 부모님과는 어느정도 선을 긋고 산다는것도 인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한국여자 일본여자 전부 사람마다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분위기가 그렇더군요ㅠㅠ
한국에서 나고 자란 저로서는 제 어머니에게 남이라고 말하고 가족이 되고싶지 않다고 말하는 여자친구에게 상처를 많이 받았습니다.
가볍게 만난 사이도 아니고 이런 문제로 헤어지고 싶지 않아서 여전히 고민하고있고 설득하고 있지만 쉽지가 않네요
시부모를 모시거나 인사가거나 명절에 찾아뵙는게 이해할 수 없는 한국의 모습이라고.. 주변에서 말하기를 한국 남자와 만나면 시부모와 최대한 떨어지라고 이야기들었고 저랑 만나는걸 걱정했다고 합니다.
애초부터 일본에서 나고 자란 여자로써 한국 남자와의 결혼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연애만 하자고..
한국드라마 영향이나 한국시어머니에 대한 인상이 좋지 않아 싫어하는건 이해하지만 한국 여자들은 다들 그러고사니까라고 당연시 여긴 제가 이기적이었던 것일까요.
충격에 충격이고 고민이 쌓여 요즘 사는게 사는게 아닙니다.
인생을 걸고 무엇을 포기하고 어떻게 선택해야 할지 전혀 갈피를 못잡고 있습니다.
여전히 여자친구를 사랑합니다.
저와 둘만의 연애를 하고 싶고 제 어머니와는 한국식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관계가 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여자친구. 제어머니까지 가족으로 받아달라는게 어떻게보면 무리한 요구일 수도 있겠다란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혼자계신 어머니 생각을 하면 마음이 무너져 내립니다. 이 상황을 전혀 모르고 계십니다.
제 어머니가 어떤 시어머니가 될지 아직 모르는일이고.. 혼자계신 어머니 모시고 같이 살자는 얘기조차 안했는데 벌써부터 질색하는것 같아서 걱정이네요.
일본이 아닌 타국에서 결혼생활 하고싶지 않다고 해서 원한다면 일본에서 시작하자고 하니 혼자계신 어머니가 신경쓰이는지
제어머니 일본으로 모시고오는거조차 불편하다고 합니다. 같이 사는것도 아니고.. 근처로 모시는것도 불편해서 싫다고. 그럴생각도 없었는데 이 말을 들으니 죄인이 된것같은 기분에 머리가 지끈거렸습니다.
참 답답하고 혼란스럽네요
어떻게든 좋은쪽으로 해결하고 싶은데 역시 안되는걸까요
우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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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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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고민을 여자친구에게 털어놓으니 단시간에 헤어지잔 말을 하더군요. 여기서 이미 끝난듯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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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마누라 일본 사람이고 자식 낳아 키우고 있습니다. 일본에서요. 고부갈등은 한국사람끼리 결혼해도 있는거고 문화가 다르면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만, 모시고 살까 상담 한마디에 헤어지자라고 하는 사람이라면 애시당초 가족으로서 님을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이라 봅니다. 특히 가난을 실토한 순간 헤어지자란 말이 나왔다는건 님에 대한 애정이 어디를 기초로 하고 있는지 잘 알려주고 있네요. 전 제가 학생생활할때 마누라가 직장 먼저 다녔고, 비록 장학생이라 생활 자체에 어려움이 있던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마누라한테 많이 얻어먹고 다녔습니다. 당시는 여친이었죠. 친정도 많이 가고 저희 집에도 많이 왔습니다. 일본인이라서 안돼 이런건 없습니다. 당사자의 가치관이 그렇지 않을 뿐이죠. 여친의 무슨 점이 그렇게 좋으신지 모르겠습니다만 일본에도 가족애가 강한 여자는 많습니다. 저도 제 마누라와 결혼해도 좋겠다고 생각한 근거에 가족애가 있었구요. 더 좋은 사람 찾아서 행복해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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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글쓴분이 부모님을 모시고 사시는걸 가볍게 보는거 같아 말씀드리자면 자기 부모님 모시고 사는거조차 굉장히 힘듭니다. 특히 가정에서 지낼 시간이 긴 여성쪽이 그런건 더 민감하죠. 이건 일본이 아니라 한국에서도 말 꺼내면 헤어지잔말 나오기 쉽습니다, 그리고 진짜 살아보면 생각이상의 난이도에 짜증이 폭팔할때도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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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읽을필요도 없네요. 대충 제목만으로 감이 옵니다만, 진짜 가족이고 부모고 다 버릴만큼 좋아한다 아니면 , 만날 상대가 아닌것 같습니다. 상대방의 부모를 인정 못하는 상대와 결혼이요?? 제가 봤을땐 결혼할 사람이 아닙니다. 연애는 서로 기분으로 할수 있지만 결혼은 현실입니다, 거기다가 거의 퍼주신것 같은데, 상대가 그냥 일본남자에겐 없는 그런걸 한국남자 사귀면서 그냥 즐긴게 아닌가 싶을정도로 생각됩니다. 지금 상황이면 상대의 끝까지 본 기분이실텐데요? 결국 선택는 본인이 하는거지만, 제 동생 친구 지인이라면 욕을 해서라도 말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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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했던 답변이지만 .. 받아들이고 싶지 않을만큼 참담하네요 | 18.04.24 06: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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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 많이 좋아하시는 것같은데... 이 정도 경우엔 미리 마음정리할 준비를 하시는 게 그나마 최선인 것같네요.... | 18.04.24 06: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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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감사합니다. 정리하려고해도 먹먹해지네요 결혼만 아니라면 지금처럼 지내고 관계만이라도 유지할까하는 비참한 생각마저 듭니다 | 18.04.24 07: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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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할때 이런 얘기를 너무 안해서 문제가 커진걸까요 이제와서 터진걸까요 제탓같네요 | 18.04.24 07: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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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고민을 여자친구에게 털어놓으니 단시간에 헤어지잔 말을 하더군요. 여기서 이미 끝난듯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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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전적인 부분에 대해 부담 줄 생각은 없었는데.. 단지 위로 받고자 했던 이야기가 큰부담이 되었나 봅니다 | 18.04.24 07: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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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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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 18.04.24 07: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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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마음에 성급했습니다.. 더 성실히 일해서 해결해본다고 충분히 마음을 전했고 여자친구도 어느정도 수긍하는것으로 생각되어 이야기를 꺼내본것인데 결혼까지 생각은 안했던 모양입니다.. | 18.04.24 07: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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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같은 생각입니다만 생각처럼 마음이 움직여지지 않아 너무 괴롭습니다 | 18.04.24 07: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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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가 결혼 얘기에 홀어머니 얘기까지 꺼내면서 부담을 주는데 솔직히 좋아하는 여자가 몇이나 될까요? 글쎄요 전 오히려 일본인 여자친구 입장이 이해가 갑니다만은... | 18.04.24 09: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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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자님 말씀에 한시도 못자고 출근하는 지하철에서 눈물이 흐르네요.. | 18.04.24 07: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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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에오염된인간
참고로 글쓴분이 부모님을 모시고 사시는걸 가볍게 보는거 같아 말씀드리자면 자기 부모님 모시고 사는거조차 굉장히 힘듭니다. 특히 가정에서 지낼 시간이 긴 여성쪽이 그런건 더 민감하죠. 이건 일본이 아니라 한국에서도 말 꺼내면 헤어지잔말 나오기 쉽습니다, 그리고 진짜 살아보면 생각이상의 난이도에 짜증이 폭팔할때도 많죠. | 18.04.24 07: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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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읽을필요도 없네요. 대충 제목만으로 감이 옵니다만, 진짜 가족이고 부모고 다 버릴만큼 좋아한다 아니면 , 만날 상대가 아닌것 같습니다. 상대방의 부모를 인정 못하는 상대와 결혼이요?? 제가 봤을땐 결혼할 사람이 아닙니다. 연애는 서로 기분으로 할수 있지만 결혼은 현실입니다, 거기다가 거의 퍼주신것 같은데, 상대가 그냥 일본남자에겐 없는 그런걸 한국남자 사귀면서 그냥 즐긴게 아닌가 싶을정도로 생각됩니다. 지금 상황이면 상대의 끝까지 본 기분이실텐데요? 결국 선택는 본인이 하는거지만, 제 동생 친구 지인이라면 욕을 해서라도 말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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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마누라 일본 사람이고 자식 낳아 키우고 있습니다. 일본에서요. 고부갈등은 한국사람끼리 결혼해도 있는거고 문화가 다르면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만, 모시고 살까 상담 한마디에 헤어지자라고 하는 사람이라면 애시당초 가족으로서 님을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이라 봅니다. 특히 가난을 실토한 순간 헤어지자란 말이 나왔다는건 님에 대한 애정이 어디를 기초로 하고 있는지 잘 알려주고 있네요. 전 제가 학생생활할때 마누라가 직장 먼저 다녔고, 비록 장학생이라 생활 자체에 어려움이 있던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마누라한테 많이 얻어먹고 다녔습니다. 당시는 여친이었죠. 친정도 많이 가고 저희 집에도 많이 왔습니다. 일본인이라서 안돼 이런건 없습니다. 당사자의 가치관이 그렇지 않을 뿐이죠. 여친의 무슨 점이 그렇게 좋으신지 모르겠습니다만 일본에도 가족애가 강한 여자는 많습니다. 저도 제 마누라와 결혼해도 좋겠다고 생각한 근거에 가족애가 있었구요. 더 좋은 사람 찾아서 행복해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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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분가했지만 장모님과 같이 3년 살았습니다. 지금도 한달에 1번정도 오시구요.사람마다 다른것 같아요. | 18.04.24 17: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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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정답같네요. 제 생각와 완전 같음. | 18.04.25 00:4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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