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자나 판본에 따라 다를 수 있음.
날개 - 이상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
「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 한 번만 더 날아보자꾸나.」
파우스트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헌사 : 너희 흔들거리는 모습들, 다시 가까이 다가오는구나. 일찍이 한번 이 흐릿한 눈앞에 나타났던 모습들이여. 이번에는 나 너희들을 붙잡아, 놓치지 않게 되려는가?」
돈키호테 - 미겔 데 세르반테스
「그다지 오래되지 않은 옛날, 이름까지 기억하고 싶진 않은 라만차 지방의 어느 마을에 창꽂이에 꽂혀 있는 창과 낡아빠진 방패, 야윈 말, 날렵한 사냥개 등을 가진 시골 귀족이 살고 있었다.」
「왜냐하면 기사도 책의 거짓되고 엉터리 같은 이야기들을 사람들이 혐오하게 만드는 것이 나의 단 하나의 소망이었기 때문이다. 나의 진정한 돈키호테 이야기 덕분에 그런 기사도 책들은 이미 쓰러지기 시작했으며 의심할 여지 없이 완전히 무너져버릴 것이다." 안녕히」
지옥변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호리카와 대신 같은 분은, 여태까지는 물론 후세에도 아마 없으실 것입니다.」
「시체는 지금도 그 남자의 집터에 묻혀 있습니다. 작은 묘비는 그 후 몇십 년의 비바람에 바래서 오랜 옛날 누구의 묘인지도 알 수 없게 이끼가 끼어 있을 것입니다.」
이방인 - 알베르 카뮈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였는지도 모른다.」
「모든 것이 완성되도록, 내가 덜 외롭게 느껴지도록, 나에게 남은 소원은 다만, 내가 사형 집행을 받는 날 많은 구경꾼들이 와서 증오의 함성으로 나를 맞아주었으면 하는 것 뿐이었다.」
홍루몽 - 조설근
「책을 펴는 첫 번째 회에서 작가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일찍이 한 차례 꿈을 꾸고 나서 진짜 일을 숨겨 버리고 통령의 이야기를 빌려 이 《석두기石頭記》 한 권을 지었다. 그래서 진사은甄士隱이라는 이름을 썼다.”」
「피눈물로 쓰인 이 이야기는 황당할수록 더욱 슬프다. 본래 다 같은 꿈이었으니, 세상 사람들을 어리석다 비웃지 말라」
폭풍의 언덕 - 에밀리 브론테
「1801년 - 집주인을 찾아갔다가 막 돌아오는 길이다. 이제부터 사귀어가야 할 그 외로운 이웃 친구를. 여긴 확실히 아름다운 고장이다. 영국을 통틀어도 세상의 소음으로부터 이렇게 완전히 동떨어진 곳을 찾을 수는 없을 것 같다.」
「나는 포근한 하늘 아래 그 비석들 둘레를 어슬렁거렸다. 히스와 초롱꽃 사이를 날아다니는 나방들을 지켜보고, 풀을 스치는 부드러운 바람 소리를 들으며 생각했다. '저렇게 조용한 땅속에 잠든 사람들을 보고 어느 누가 편히 쉬지 못하리라고 상상할 수 있겠는가'」
모비 딕 - 허먼 멜빌
「나를 이슈미얼로 불러달라. 몇 년 전-정확히 언제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지갑에는 거의 돈 한 푼 없고 육지에는 딱히 흥미를 잡아끄는 것이 없었으므로, 나는 잠시 배를 타고 나가 세상의 바다를 둘러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사나운 물수리도 주둥이에 칼집을 씌운 듯 조용히 날고 있었다. 둘째 날, 배 한 척이 다가와서 마침내 나를 건져주었다. 그 배는 구불구불 항해하고 있던 레이첼 호였다. 잃어버린 아이들을 찾아 헤매다가 엉뚱한 고아를 발견한 것이다.」
죄와 벌 - 표트르 도스토예프스키
「7월 초 굉장히 무더울 때, 저녁 무렵에 한 청년이 S 골목의 세입자에게 빌려 쓰고 있는 골방에서 거리로 나와 왠지 망설이듯 천천히 K 다리 쪽으로 걸어갔다.」
「하지만 여기서 이미 새로운 이야기가, 한 인간이 점차 새로워지는 이야기이자 점차 다시 태어나는 이야기, 점차 하나의 세계에서 다른 세계로 옮겨가 여태껏 몰랐던 새로운 현실을 알아가는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것은 새로운 이야기의 주제가 될 수 있겠지만, - 우리의 지금 이야기는 끝났다.」
데미안 - 헤르만 헤세
「내 속에서 솟아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보려고 했다. 왜 그것이 그토록 어려웠을까?」
「그러나 가끔 열쇠를 찾아내어 나 자신의 내면으로 완전히 내려가기만 하면 거기 어두운 거울 속에 잠들어 있는 운명의 상들을 찾을 수 있었다. 그다음엔 그 어두운 거울 위로 몸을 굽히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이젠 완전히 그와 똑같은, 내 친구이며 지도자인 그 사람과 똑같은 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오딧세이아 - 호메로스
「한 사람을 제게 말씀하옵소서, 무사 여신이시여, 숱하게 변전한 그이는 신성한 도시 트로이아를 무너뜨린 다음, 참 많이도 떠돌았습니다.」
「아테네가 마침내 양편이 서로 맹약을 맺게 하니 그녀의 생김새와 목소리가 멘토르와 같았다.」
변신 - 프란츠 카프카
「어느 날 아침, 그레고르 잠자는 악몽에서 깨어났을 때 침대에서 흉측한 벌레로 변해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가족은 지금 새로운 희망과 기대에 벅차 있다. 모든 것이 다 잘될 것만 같은 긍정적인 기분이 이들에게 모종의 확신을 품게 한다. 가족, 그러니까 딸과 그들의 부모에게서 퍼져 나오는 밝은 기운 가운데 그레고르 잠자와 관련된 일의 그림자 따윈 조금도 섞여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