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 수원역 인근에
은총각이라는 가게가 있었음.
지금은 망한지 오래였는데
이 가게가 얼마나 맛없기로 유명했냐면
당시 수원역 횡단보도에서 신호 기다리는데 점심 식사하러 나간 직장인들 대화가 이랬음
직장인1 "오늘 중국집 어때여? 저기봐바요 짜장면이 1500원이래여(당시 3천원하던 시절)"
직장인2 "저 은총각 보고 말하는거면 관둬라."
직장인1 "얼마나 맛없길래 그래여"
직장인2 "임신한 우리 마누라가 짜장면 타령해서 은총각 데려간 이후 다시는 짜장면을 안찾는다 ㅋㅋㅋ"
하는 대화를 듣고 내가 바로 그집에 도전할 정도였음.
나는 지금은 좀 나아졌지만
아버지가 몸에 좋은거 먹인다고 질경이 달인 물 같은걸 매일 한컵씩 먹여서
미각이 심하게 망가진 상태라 대학시절엔 동기들 사이에서 기미상궁으로 유명했는데
새로생긴 밥집 있으면 내가 먹는걸 먼저 지켜보고 내가 남기면
그 집은 누렁이도 거르는 개밥도 못한 집으로 소문이 나는 그런 식이었지
즉 왠만한건 개밥도 맛나게 먹는 막혀가 된 수준이라
은총각에 도전했고
짜장면을 주문했는데 비비는 순간부터 정신이 아득해졌음.
면이 소면이더라
그리고 맛은 정말 아무 맛이 안느껴졌어
순수하게 맛이 없었던 기억이 나
어떻게든 먹어보려고 간장도 타고 춘장도 넣고 별짓 다했지만 못먹겠어서 남기고 일어서는데
사장 아주머니가 예수 믿으세요 하고 인사하더라...
아 그래서 은총...각....
근데도 가격이 워낙 싸서 그런지 안망하고 5년이상은 더 영업했던 걸로 기억함
(IP보기클릭)20.187.***.***
짜장면에 소면 쓰면 예수님도 몽키스패너 들고 찾아오실 것 같은데
(IP보기클릭)20.187.***.***
짜장면에 소면 쓰면 예수님도 몽키스패너 들고 찾아오실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