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들에게 왜군에게 협력하지 말고 최대한 신속하게 왜군 점령지에서 탈출해서 관군을 도울 것을 명령하는 내용의 글.
백성에게 이르는 글이라.
임금께서 이르시되, 너희들이 처음에 왜놈들에게 부역하여 그들을 이끌고 다닌 것은 너희들의 본 마음이 아니라
도망가려다간 왜놈들에게 잡혀서 죽을까봐 두려워서 그랬던 것이며,
또한 조국에게도 처형당할까봐 두려워서 도망치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는 그러한 의심을 하지 말라.
서로 권면하여 탈출해서 나오면, 너희들에게 죄를 묻지 않을 뿐 아니라
그 중에 왜놈들을 잡거나, 왜놈들의 정보를 자세히 알아서 오거나, 다른 포로들을 탈출시켜서 돌아오거나 하는 공적을 세운다면,
면천은 물론이요 벼슬도 하사할 것이니, 너희들이 이전까지 어떤 생각을 품고 있던 간에 빨리 탈출하라.
내 이 뜻을 각처의 장군들에게 다 전달하였으니, 결코 의심말고 모두 다 탈출하라.
너희 중에 혈육이나 부모나 처자 아무도 없는 자가 어디 있겠느냐?
네 살던 곳으로 돌아와서 다시 살면 얼마나 좋겠느냐?그대로 가만히 있으면 왜놈들에게도 죽임을 당할 것이요, 이 나라가 망하게 된다면 너희들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겠는가?
게다가 지금 명나라 병사들이 황해도와 평안도에 진군하였고, 경상도와 전라도도 곧 진입할 것이다.
왜놈들이 곧바로 철군하지 않는다면 아군과 함께 부산에서 농성중인 왜놈들을 공격할 뿐만 아니라,
중국과 우리나라의 전함들이 협력하여 바로 왜국으로 쳐들어가 분탕질을 쳐 버릴 것이니
그 때가 온다면 너희들 역시 죽임을 당할 것이니 너희들은 그 전에 빨리 탈출하길 바란다.
만력제 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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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력제가 쓴게아니고 날짜표시임 | 25.10.14 14:59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