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점심 밥 먹고 컴퓨터 하는데 이상하게 오른쪽 사타구니 안쪽이 뭔가 꽉 끼는 느낌...
손 넣어서 만져보니까 4cm쯤 되는 혹이 있음... ㄷㄷㄷ
이게 대체 뭐지?
제미나이와 챗지피티에게 동시에 질문해서 교차 검증을 해봤네요..
처음엔 피지 낭종이나 포피 낭종을 의심했습니다...
근데... 낭종이라기엔... 그 문제의 4cm짜리 혹이 누워있으면 몸(허벅지) 속으로 쏙 들어가고 서 있으면 볼록 튀어나오더군요..
만져보면 아주아주 흐물거릴 정도로 말랑말랑...
통증은 없고...
누워있거나 앉아있을때...
손바닥으로 혹이 납짝해질 정도로 눌러도 통증은 없었습니다.
일부러 혹을 세게 살 안으로 들어갈 정도로 손 끝으로 누르면 경미한 통증 정도?
걸을때 혹과 반대편 허벅지가 마찰해서 뭔까 쓸리듯이 아프고...
혹 색은 약간 붉그스름하고, 혹 정상부에 약간 까만게 있더군요..
다시 챗지피티에게 질문 시작......
새 질문에는
1. 상체가 서있을때 튀어나오고
2. 상체가 드러누우면 쏙 들어간다
를 추가해서 말이죠..
그랬더니 두 놈 다 일관되게 답변이...
= 무조건 대퇴부 탈장이다ㅋㅋ 너 이제 끝장임, 인간... 이라는 답이 돌아옴...
이걸로 계속 질문 의도는 같지만 방향을 틀어서 질문하지만 계속 대퇴부 탈장 얘기만 함..
대퇴부 탈장이면 감돈 오기 전에 응급 수술 해야 하고
복강경 수술이라는 걸 해야 한다고 하는데...
어린 시절 포경 수술 이후로 몸에 칼 대본 적 없기에 극도의 공포에 사로잡힘...
일요일 아침부터 월요일이 될때까지 잠도 못 잠... 스트레스 오면 원래...
밥도 일요일 아침부터 지금까지 안 먹었네요...
처음부터 대학 병원 가자니 오버인거 같아서
동네에 탈장/낭종/하지정맥류 전문 외과 의원에 가봤더니...
촉진 + 초음파 검사 (누워서 찍고, 서서 찍고...)
의사 왈...
"탈장은 개뿔... 낭종도 아님... 그냥 염증임..."
나
"근데 왜 4cm만한 혹이 서있거나 앉아있으면 뽈록 나오고 드러누우면 쏙 들어가요?"
의사 왈...
"니가 돼지라서..."
그렇습니다... 전 사타구니에 염증성 혹이 생긴 돼지였습니다
의사가 항생제랑 이것저것 처방해줄테니 사흘 후에 오라고 하고 내쫓김...
챗지피티도 제미나이도 살 빼면 복압 낮아져서 탈장 위험도가 낮아진다고 하니
살 빼야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