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다구로.
재밌었다.
우오토의 만화 100m를 원작으로 한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솔직히 원작보다는 감독 때문에 보러갔다.
원작 작가인 우오토의 다른 작품인 지 - 지구의 운동에 대하여도 재밌게 보긴 했지만, 감독 이와이사와 켄지가 애니메이션에 대한 제대로 된 학습이나 지식 없이 오직 광기와 집념만으로 7년동안 71분짜리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제작한다는 일본 애니메이션 역사상 전무후무한 ㄸㄹㅇ짓 끝에 전작 <음악>을 만들어낸 미친 양반이거든.
예전에 그 작품을 상당히 강렬하게 봐서 이번에도 보러간건데, 역시 이번 작품도 굉장히 강렬했다.
내용 자체는 100미터 육상을 소재로 발이 빠른 남자아이 토가시가 그저 머리를 비우기 위해 달리던 남자아이 코미야를 만나 제대로 달리는 법을 가르쳐주었지만 곧 헤어지게되고, 이후 고등학교 육상대회와 프로 육상 등에서 재회와 이별을 반복하며 겪는 일들을 그리는 이야기인데.
제목 그대로 육상에 대한 내용을 상당히 깊게 다루긴 하지만, 기술적인 이야기 외에도 달리는 선수들의 정신적 압박이나 심리변화, 동기부여, 부상으로 인한 절망과 극복(혹은 체념) 등 여러가지 정신적인 이야기도 많이 다뤄 스포츠 장르인 동시에 심리 스릴러같은 느낌도 드는게 재밌었다..
특히 후반부에 달리는 것이 아닌, 선수들이 달리기 위해 '준비'하는 장면을 로토스코핑 기법을 이용해 롱테이크로 담아내는 씬이 나오는데, 그저 스타트라인에 서서 몸을 풀고 대기하는 것 뿐인데도 무시무시한 긴장감이 느껴져서 압도당하는 기분이 드는게 인상적이었음.
원작도 찾아봐야 할 것 같다.
아무튼 결론은 재밌었다는거지!
상당히 잘 만든 작품이니 기회되면 극장에서 볼 것.
후회는 안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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