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인 아티가 소속한 이클립스 가문의 가훈은 실료 간단하고 명료하다.
'달빛을 막을 수 있는건 오직 그림자뿐, 우린 그 그림자다.'
이렇게 문장으로보면 그저 전설을 담은 책에 한줄같아보이지만
그 가훈이 생기게된 과정은 비극적이며 잔인하다.
처음부터 이클립스가는 살인청부업을 일삼던 가문이 아니었다.
원래는 중세시대부터 왕가를 지키기위한 변경에 있던 성을 지키는 그런 가문일뿐,
그래서인지 그 가문의 사람들은 대부분 전시상황에 대비하는게 일상이니만큼
무투파의 가까운 실력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다.
하지만 변경이라는 지역 특성상이었는지 왕가와 인연이 깊던 종교의 영향이 미비했다.
그렇기에 주민들을 비롯해 지배권층인 이클립스가의 일원들조차 신의 믿음은 딱히 없었다.
그래서일까 선교 사제들이 그 곳에 방문하더라도 성당은 커녕 작은 교회조차
없음에 충격을 받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자국을 수호하는 방패로서 그들은 그 자리에 계속 남아 지켰다.
교황청에게 휘둘린 왕가에게 배신을 당하기 전까진.
그렇게 다시 현재인 키보토스.
자신의 어머니인 엘리와 대치중이던 선생은 가방에서 무기를 꺼내들기 시작했다.
"..아- 이거 진짜 쓰기싫어요-"
손잡이는 봉이나 나무로가 아닌 쇠사슬을 엮어 막대기로 만든 것처럼 보이며
그 끝엔 선생의 몸통만한 날이 달려있는 낫의 형태의 무기였다.
그녀는 들기 싫어했지만, 결국 무기를 들게되고 그 모습에 엘리는 이렇게 말했다.
"그런가. 하지만 그게 가문의 숙명이란거다. 싫든 좋든. 들게되는 무기지.
그리고 아티 넌 이미 한 번 들었지 않나."
-
-
-
"너의 남편이 죽었을 때."
"입닥쳐요."
자신의 죽은 남편을 어머니인 엘리가 거론하자
선생은 그대로 감정 조절이 안되었던건지 낫을 휘두르며 매섭게 달려들었다.
"어느 입이라고 셰리를 담는거죠.
할머니 무덤에 같이 안치시켜드릴까요?"
(부웅- 챙!!! 쾅!!!)
"미안하다만 아직 어머니의 곁에 가긴 이르구나 아티"
눈에 따라잡히지 않는 속도로 낫으로 선생이 자신의 목을 베어버리려하자
엘리는 도끼의 손잡이로 낫의 칼날을 막고는 그대로 흘려보낸다.
"아니요. 가셔야해요. 그 잘난 얼굴 형체도 알아볼 수 없게 갈기갈기 찢어서
할머니께서 못알아보게 해드릴테니까요."
그럼에도 선생은 엘리가 흘려보낸 낫을 시계반대
방향으로 반원을 그리면서 빠른속도로 여러번 휘두르기 시작했다.
아까전처럼 일방적으로 어머니에게 당하던 그녀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그 공격이 꽤나 매서운건지 엘리 조차 조금씩 뒷걸음치기 시작했다.
그렇게 무차별적으로 휘두르던 선생은 이번엔 낫을 들어올리곤
날의 끝부분을 엘리를 향해 강하게 내려쳤다.
(스윽- 쾅!!!!)
"크윽...!"
그 일격을 엘리는 도끼의 머리부분으로 막아보지만
어떻게 되어먹은 힘인건지 그 충격으로 인해 주변 바닥이 견디지 못해 무너지고는
엘리의 발이 바닥에 파묻히고 있었다.
그 모습에 선생은 손가락으로 입꼬리를 올리며 비아냥거렸다.
"왜요 늙어서 이제 공격조차 받아내기 힘드시나요?"
"...몇 번 성공했다고 건방진 태도는 삼가해라"
그 때부터였는지 엘리는 그녀의 반응이 사뭇 달라진걸 느끼게된다.
평소 나긋했던 성격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부모에게 조차 험한말을 내뱉을 정도로 그녀의 얼굴엔 살의가 가득한 모습이 보였다.
'역시. 왕가를 몰살하고 교황까지 끌어내린 무기라 그런가. 증오심이 굉장하구나.'
하지만 엘리는 그건 선생의 본성이 아닌,
그녀가 들고 있던 낫 안에 내재되어있는 무언가가 그렇게 만든거라 추측한다.
그래서인지 엘리는 선생을 키보토스에 계속 두게할 순 없었던건지
점점 그녀를 도발하기 시작했다.
"넌 이 곳에 있으면 안되는 아이다. 아티"
"...닥쳐요."
"나와 같이 돌아가자. 이 곳에 있어 상처받는건 너뿐이다."
"입 닥치라구요."
"네가 여기에 있어 선생으로서 뭘 더 할 수 있지?
피를 잔뜩 묻힌 손으로 뭘 가르칠 수 있냐 말이다. 살인이라도 가르치려고?"
"그 아가리 좀 닥치라고!!!!"
그런 말들이 선생을 자극 시키다 못해 마지막으로 쥐고 있던
이성마저 놔버리게 만들었고, 여태까지 본 적 없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아아 짜증나게 진짜. 왜 그러는걸까요-?
여태까지 자식 취급도 안해놓고 이제와서 어머니 노릇이라도 하려는거야?"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아티"
"아 어쩔 수 없으니까 이해하라."
-
"가해자의 전형적인 수법이네. 할머니 장례식에서 죽음은 그 분께 돌아가는
유일한 길이다라고 말한 주교아저씨도 이해하지 그랬어- 그치?"
"할 말이 있고 안 할말이 있는거다 건방진 꼬맹아."
"아- 딸 남편 죽은걸로 딸에게 비아냥 거려도되고, 난 안된다구요?
훌륭해요. 그게 어머니가 중요시여기는 이클립스의 전통인가- 아- 훌륭해-"
"...."
"왜 못 말하겠지. 그 때 화가나서 그 주교 아저씨 머리를 토마토처럼 터트렸잖아요 그치-?"
"아티!!!!!!"
반말과 존대가 섞인 기이한 말투로 자신의 어머니인 엘리에게 무차별적인
인신공격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여태까지 보여줬던 평소의 모습은 마치 연기라는 듯,
그녀의 언행은 너무나도 다른 모습이었다.
"웃겨 정말- 다른 사람들에겐 존경받는 내 어머니 엘레노아 이클립스가
사실은 분노조절장애라 수틀리면 사람도 쉽게 죽이는 살인마라는걸 알면 얼마나 재밌을까요-?"
"....그럼에도 난 너의 어머-"
"그딴 입에서 부모행세하려는 말이 나오니까 토가 나올 거 같아. 좀 닥쳐요."
그 말을 하고 선생은 팔을 벌리곤 한번 죽일테면 죽여보라며
엘리에게 행동으로 보여달라 표현한다.
"자 이제 살인마에서 주교에 이어 자식을 죽인 패륜부모가 되어보시는거에요.
어차피 어머니가 살던 세계도 아니니 절 죽여도 어차피 돌아가시면 아무것도 아니잖아요-?"
"가만히 듣자하니 좀 맞아야겠구나 넌"
"제 말이 틀려요?"
-
"절 죽이고 돌아가서 아버지에게도 당당히 말해보시라구요.
'아티가 말을 안들어서 내가 죽였다'!"
"다리 하나는 못쓰게 만들어주마"
그 순간 엘리의 이마에서 핏줄이 터지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자신이 말한거에 저렇게 극단적으로 말을 뱉어낼 줄 몰랐고
자신을 모욕한 것도 모자라 주위 사람들조차 깍아내리는 말이 딸에게서 나오자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모양
정말이지 서로가 무슨 과거가 있든간 그 대화로 알 수 있는건
서로의 대한 증오가 충만한 모녀지간이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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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 랭킹 돌리다 정신나가서 만든 편
이게 50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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