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상 이 영화가 개봉했을 땐 관심도 안 주다가,
어느 글에서 천제 감독이 만든 거라고 댓글들마다 칭찬 일색이길래
오늘 얼렁 보고 옴. 끝물이라 못 보나 걱정했는데 다행이었지.
주인공인 미마가 점점 상황이 힘들어지니 현실과 가상을 구분을 못하게 되는데
거기에 더해 미마가 스토커, 연기하는 드라마 설정이랑 반복되는 장면덕에
관객들마저 미마와 같이 현실, 가상을 구별을 할 수 없는 지경에 빠지는 게 진짜 끝내줬음.사진 작가 살해하는 거랑, 실제 옷이 나오니 이것도 진짜인지 아닌지 헷갈렸는데
(나중에 가만 생각해보니 사진 작가 사는 곳을 미마가 알아낼 재주는 없을테니 이건 꿈인 게 맞겠더라)
그러고 스토킹인 미마니아?가 나오고 죽는 장면, 그 뒤로 나오는 아무런 흔적도 안 남은 장면까지 가니
혼란함이 배가 되는 순간에, 뜬금없이 매니저가 아이돌 미마가 돼서 나오니 그 혼란함이 정점에 달해서
이젠 뭐가 뭔지 알 수가 없게 되면서 격렬한 추격전 끝에 마리가 되는데..
왜 뜬금없이 매니저가 저러나싶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은근히 떡밥을 뿌리긴 했더라.
매니저랑 가까이서 대화한 것도 인터넷에 다 올라오고,
매니저가 미마를 잘 챙겨주는 것같은데, 그런 건 누가 볼 때나 그랬고
둘만 있을 땐 전혀 미마를 위하는 건 보여준 적도 없었고...
그러고 시간이 좀 지나서 매니저는 병원 신세고, 미마는 멀쩡한 모습으로 나와선
백미러를 보면서 미소 지으며 '나는 진짜야'라는 대사를 하며서 끝나게 되는데,
작중 내내 미마의 미소가 좋은 모습으로 나온 적이 없다보니
미마 본인인가 매니저가 미마 흉내 내는건가? 혼란이 오더라..
집에 오는 길에 검색해보니 다행히 해피 엔딩이라 안심했다 ㄷㄷ
감독이 천제라 하는 게 이해가 되더라..
한번 더 보면 느낌이 완전 달라서 더 좋을 것같단 생각도 들고.
다른 작품들도 개봉했으면 좋겠다.
포토카드 만들어본 건 첨이었는데, 만들길 잘했단 생각이 드네.
저 빨간 원피스랑 머리 스타일은 영화에서 안 나왔던 것같은데,
저런 포스터를 만든 것도 무슨 의미가 있으려나?